아직 습기 먹은 눅눅한 공기 사이로 무표정하게 뉴스를 전하고 있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어제 유트브에서 본 외국 뉴스 클로징 멘트 소개 동영상이 문득 생각이 났다..외국 네티즌들은 재미있다고 난리던데 무덤덤했다..한글이 입력이 안되어서 난 댓글을 적지는 못했다...왜 유트브에서는 한글을 못적을까?? 한국을 싫어하나 보다..나라에서는 우리를 싫어하는 유튜브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속자체를 못하게 막는단다..그래 그렇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다...IT강국이 별건가..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뉴스 클로징 멘트를 못본게 6년인가 7년인가..아무튼 미국산 소고기 이야기 날때가 마지막인 것 같은데...요즘은 뉴스 끝나면 인사하고 자막만 올라간다...어짜피 무슨 소리를 해봤자 듣는 사람도 없고, 말하는 사람도 써준 대로 있는..그마저도 어제랑 똑같다..
날씨 나쁜 영국도 아닌데 무슨 날씨 이야기만 365일 하는지..아무튼 뉴스에서 날씨를 두번 말해줘서 잊어먹지 않아 좋다.
어제와 똑같을 뉴스 클로징을 예상하며 따라 말하는 순간 첫꼭지로 나오는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양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있다고 하는데 화면에서는 밝게 웃고 계신다..양손에 수첩을 꼭 쥐고..
그나마 다음 뉴스는 그 수첩을 잃어버린 순간에도 기자회견장에서 위트있게 웃음으로 외국기자를 상대하는 인간적 면모를 보이는 박대통령의 매력에 관한 뉴스다....왠지 멋있다..
15분쯤 박대통령 소식이 나오디니 삼성관련 소식이 줄줄 나온다..
중요 상품에 대한 원가를 50%나 낮추었단다..그 덕에 수출은 날개 돋친듯 잘 되고..법인세가 조금만 더 하락하면 수출이 더욱 잘 될거라고 한다....듣고 보니 그런것 같다..삼성같은 대기업이 수출에 앞장서주니 우리같은 서민도 밥이나 먹고 살 수 있겠지..그나마 삼성은 최저임금 2,500원을 지키는 양심적인 기업이다..별 듣도 보도 못한 회사는 반도 안주는데도 있다던데..존경스러운 회사다.
그리고 보니 시내 나갔다 봤던 삼성본사 앞에서 자기 몸에 불을 붙인 정신이상자 이야기는 안나온다..하긴 요즘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인가..
주변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걸 들어보니 하청공장 사람인데 경영능력이 안좋아서 회사가 망했다고 한다..그 미친 사람이 원가보존 어쩌구 하는데 기업하던 사람들은 미쳐도 원가 어쩌구 하나보다..그래도 자기 보살펴본 삼성같은 기업 건물 앞에서 그러면 안되는 거지..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뉴스를 보다 mp3를 사기 위해 mbc홈페이지로 들어갔다. 삼성 다니는 친구가 알려준 건데 mbc로 접속해서 삼성 e shop으로 가면 포인트가 두배로 쌓이는 이벤트를 한단다.. mbc를 인수한지 5주년 되는 기념 이벤트란다. 아참...mbc에서 중앙일보 바로가기를 눌러서 삼성 e shop로 가야 하는데..깜빡했다..다시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내일 하기로 하고 소파위에 누웠다...
5살 먹은 아들놈이 들어와 옆에서 책을 읽어 달랜다..위인전인데 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같이 읽다보니 나도 흥분했다. 테러리스트 김구에게 만일 나라가 넘어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자유세계의 리더 미국에서 젠틀하게 독립운동한 사람이라 그런지 포용력도 넓다..나라 살림이 혼자서는 안되지..경험있는 사람들을 비록 과거가 좀 그렇지만 배포있게 포용하면서 어려운 건국초기를 이끈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읽어주고 아들놈에게 너도 꼭 이런 사람이 되어라고 했다. 왠지 좋은 아버지가 된 것 같아 가슴 뿌듯했다.
내일 저녁에는 조선일보뉴스에서 해주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다큐를 꼭 아들놈과 봐야겠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스포츠 뉴스 할때가 되었다..아무래도 스포츠 뉴스는 kbs가 좋다...뭐 좀 그렇지만 kbs에서는 스포츠 뉴스가 끝나고 난 후에 10시부터 12시까지 성인영화를 해준다..아내는 교육상 안좋다고 딴 방가서 보라고 하지만..난 뭐...좋기만 하다.
예전에는 참 재미없는 채널이었는데, 무슨 동물이야기도 나오고 아무도 안보는 토론방송도 해서 kbs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근래 동아일보 홀딩스에서 전문오락채널로 kbs를 바꾼 후 분위기가 확 바꼇다. 세상 사는 것도 팍팍해 죽겠는데 텔레비젼에서 맨날 우는 소리하는 것 보기도 싫고..그냥 늘씬한 애들 나오는 것 한두어시간 보면 그날 스트레스가 확 날라간다.
뉴스야 뭐 무료로 주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중앙일보 보면 세상 돌아가는 건 알 수 있는 거구..
그래도 무한도전이 없어진 건 좀 아쉽다..2년~3년전에 없어졌는데 아직 다운받은게 몇개 있다. 나름 재미있는 방송이었는데 PD가 좌빨이었단다..그러고 보니 자막 같은게 좀 이상하기는 했었다..
김태호가 김태오가 하는 그 피티..외국에 이민갔다고 하던데...
뭐...다른 방송에서 재미있는 것 많이 하니까 상관은 없지...
10시가 넘었다..
밤공기나 쐬러 자전거를 끌고 나갈려다가 보니 체인이 끊어졋다..경향신문에서 받은 건데 한달만 보면 자전거 준다는 말에 받았는데 역시 마이너는 마이너다..경품마저 이모양이니...
조선일보에서 인수했어도 경향 경품은 본사에 미치지 못한다..
내일 전화해서 한대 더 달라고 해야겠다..
늙은 영감님들 한텐 미디어법안 통과로 민주화가 어쩌구.. 저쩌구.. 틀려먹은 겝닌다.. 영감님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 복지국가는 3가지만 있으면 되는겁니다. 몇년마다 한번씩 하는 투표,동네에서 술먹으면서 정부좀 욕좀할수 있는 언론자유, 이밥에 고깃국은 먹을수 있는 안 굶고 사는사회 이 세가지만 되면 나머지 소리들은 배불러서 튀어나오는 소리에 불과하죠... ... 수명은 늘어만 가니.. 큰일입니다...
라울님// 충분히 가능성 있죠. 민영화의 탈을 쓰고 MBC를 박근혜가 장악하고 (정수장학회라는 탈을 뒤집어쓰고) 소위 '보수'라고 주장하는 저들의 입맛에 안맞는 프로그램들 편성에서 잘라버리면 그만인거죠.
박근혜가 굳이 장악하지않는다 해도, 삼성같은 곳에서 사버리면 그만입니다.
전 '미디어법 통과되면 뭐가 안좋은거야? 나하고 상관없어'라고 묻는 친구들에게,
"응. 미디어법 통과되면, <무한도전>이나 <남자이야기>, <pd수첩> 같은 프로그램들은 다 없어질거야. 넌 그래도 좋니?" 라고 이야기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