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7/22 16:58
저도 선배님들을 따라서 데모도 해보고 했지만, 지금은 죄송스러울 따름.
최소한의 투표라도 해줬으면 합니다. 쉬는 날이네 감사~~ 이건 좀..
09/07/22 16:58
제가 대학생이었을때 친구들에게 정치얘기를 하니 별관심이 없더군요.
최근에야 하도 삽질을 해대니 분노하는거 같습니다만...아직 멀은거 같습니다.
09/07/22 17:00
저도 정말 북치고 데모도 나가고...
계란도 던지고... 참 여러가지로 나서봤던 20대 말로써... 후배님들도 좀 더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ㅠ_ㅠ;;;
09/07/22 17:00
죄송한데
만약 어느 한 대학생이 정치의식을 가져서 토익책과 전공서적을 닫고 시위나 집회현장에 참여하고 그 다음은요? 그 사람의 5년후 모습을 어떨까요? 학점도 형편없을거고 토익성적도 별로일겁니다 학점과 토익을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그 학생은 도태되기만 할겁니다
09/07/22 17:04
BIFROST님//
언제부터 학점과 토익을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과 10여년 만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잘못된 사회를 우리가 바꾸려고 해야하는데 거기에 어떻게든 순응하려고 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고 모두의 저항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걸로 세상이 바뀔수 있다는 희망이 작게나마 있다면 그렇게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 '도태'를 두려워해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 생각을 담고 살아왔던 사람입니다....이제서야 조금 생각이 트인거죠.
09/07/22 17:04
물론 투표도 안하고 놀러나가거나
아무런 정치의식없이 그저 자기 살기 바쁜 대학생들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데모나 시위에 나가기엔 이 시대가 너무 힘드네요
09/07/22 17:04
정치에 대해 절박함이 생겨야 그때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생사가 걸린 취업문제를 앞에 두고 정권을 향해 펜을 놓고 저항하기에는 현실이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분노가 생겼으니 슬슬 일어날때도 되지 않겠습니까만은..
09/07/22 17:05
내코가 석자인데 다른일에 신경쓸 맘이 있을까요?
정부와 여당은 시대를 제대로 타고 정권을 잡은거죠. 아마.. 겉으론 청년실업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속으로 그냥 이대로 현상 유지하면서 대학생들 취업에만 몰두하길 바랄겁니다.
09/07/22 17:06
관심없거나 있어봐야 양비론에 '모두 똑같고 죄다 썩었다'뿐인 헛똑똑이들이 너무 많죠.
언제까지 무임승차하며 살려는건지... 솔직히 10대 학생들에게는 기대하지만 20대는 아닙니다.
09/07/22 17:07
리콜한방님// 토익이나 전공서적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은 막힌 사람들이고 과감히 모든것을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가면 깨인건가요? 그렇다면 열심히 데모하다가, 다시 토익이나 전공서적을 쥐고서는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그런 과거의 운동권들은 다시 한번 깨인건가요?
09/07/22 17:07
나누는 마음님// 저도 또래들에게 분노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다만 너무 일반화하지는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은 20대도 많아요.. ㅠ
09/07/22 17:07
저도 대학생이지만 대학생이 나중에 다 커서 정치인이 되고 못난 사람이 되고 하는거니까요.. 이미 대학생은 예전같은 의식을 찾을수가 없지요..말만 대학생입니다.
이런 말을 할 자격도 사실 저에겐 없지만 말이지요..
09/07/22 17:07
BIFROST님// 시대가 그리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일리있는 말입니다. "그 사람의 5년후 모습"에 대해서 이전 운동권들 중 소위 명문대 출신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비교는 이미 논의된 바 있죠. 이 논의가 명문대 운동권들을 비난하거나 하는 것이 아님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09/07/22 17:08
오히려 저는 20대의 이탈을 기성 세대의 무관심에서 찾습니다.
작년에 촛불시위에 목 메던 저와 친구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쟤들 별거도 아닌거 가지고 왜 저래?" 였으니까요.
09/07/22 17:09
모리님//
그럼 지금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쓴것입니다. 그 방법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건가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전공서적 버리지 말고 그 방법을 따라하게요. (비꼬는거 아닙니다..진짜로 궁금하고, 또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09/07/22 17:09
이같은 현상에는 분노하지만
남이 바꿔주길 원하지 자신이 나서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당장 내 앞길이 막막하니까요.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없습니다. 당장 졸업하고 취직 못하면 주위에서 온갖 시선과 눈치밥을 먹어야 하고 뛰어들어 저항한다 해도 "니가 뭔데 그러냐? 니 앞길 간수나 잘하지" 라는 말을 당장 부모님으로부터 듣습니다. 사회적으로나 대학생들 개인적으로나 그럴 여유가 존재하지 않죠.
09/07/22 17:09
BIFROST님// 시위에 참여는 기대도 안합니다 별로...
대학생이라는 사람들의 투표율을 보시면 이것보다 욕을 백배는 더 얻어먹어도 별로 할말이 없죠.
09/07/22 17:09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주위에 물어봐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지 모르는 대학생들이 많을겁니다. 노느라 정신없겠죠..
다른건 몰라도 투표는 무조건 할겁니다.
09/07/22 17:11
뭐 제일 이상적인 결론은 3년더 꾹참고 투표날 한방러쉬겠지만
당장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 당장 저부터도 몇년 나가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 MB와 딴나라당에게 지극히 민주적인 방법으로 엄청난 권력을 부여한 현실이 어이없을뿐이네요.
09/07/22 17:12
예전 같으면 대학생들이 가만있지 않았을텐데..그래서 더 미래가 안보입니다.
각자의 의견은 있으나 조직이 없으니 힘이 뭉치질 못하고 세를 불리지도 못하네요. 뜨거운 가슴과 열정이 느껴지던 그모습들을 다시 볼 수 있었음 합니다.
09/07/22 17:13
뼈기혁님// 도매금으로 비판하는 꼴이 된건 좀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님같은 분들이 계셔야... 답답하고 힘들어도 포기하진 마시구요.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09/07/22 17:13
자연대 새내기입니다.
과 동기들 정말 관심 눈물나게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뭔짓거리 하고있는지에 대한 팩트조차도 모릅니다-_-;; 3학년 선배님들쯤 돼야 정치에 관심이 생기신듯(어느 방향이든 간에)합니다.
09/07/22 17:15
리콜한방님// 저도 답을 모릅니다. 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내가 취해야할 시간을 고민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각자 최선이라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야하는 수밖에 없겠죠. 리콜한방님이 데모를 최선으로 생각하신다면 그에 대해 더이상 할 말도 없구요. 그게 진실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깨였다, 깨이지 않았다는 리콜한방님의 주관적판단을 객관화 시키잖습니까.
09/07/22 17:17
지금의 청년들이 놓여진 상황은..마치 '죄수의 딜레마' 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모두 함께 손잡고 싸우면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사람이 나설 때 나만 내할일 묵묵히 하고있으면 사회가 바로잡힐 즈음에 더 나은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대다수가 묵묵히 있고, 사회는 변하지 않으며 모두의 목을 조여갑니다. 단 죄수의 딜레마와 현 상황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묵묵히 있는 이유' 가 욕심만은 아니라는 것...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정말 '나설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 가 있다는 거죠...ㅠㅠ..
09/07/22 17:18
죄송합니다. 안 그런 사람들도 분명 있긴 있지만, 제가 봤을땐 보통 20대 대학생 대부분은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참담합니다.
제가 말을 해도 귀기울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서 말해주면, 그냥 아 그래?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곤 합니다. 그냥 우리 사회가 상식과 원칙, 진정한 자유와 평등이 지켜졌으면 하는 것 뿐인데, 저는 사람들에게서 별난 놈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망가졌습니다. 권력이 있거나, 힘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만을 따르고 말을 잘 듣습니다. 제가 작년서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학점도 포기하고 시험기간에 촛불집회 다니고 해서 얻은 결론은, 제가 적어도 어느정도의 위치는 되야 주위 사람들이 말을 듣고, 주위 사람들을 바꿀 수가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그러지 않는 사회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가 않네요. 저는 그때부터 이제 제 신념을 이루기 위해, 성공하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군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 사회 요직 여러군데에 퍼지면, 그 효과는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효과는 오랜 시간 후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아예 모른척하고 살기엔 너무 힘들기도 해서, 시사뉴스는 꼬박꼬박 보면서 가슴 속으로 삭이고 있습니다. 싸우는 방법이 '틀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싸우려는 대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혁명보다는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천천히 바꾸기라도 해야 후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찬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불타는 가슴은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나쁘군요, 오랜만에.
09/07/22 17:20
모리님//
전체적으로 동의하지만 조금 걸리는게 제가 데모를 하자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배 대학생들의 '저항'을 생각하자는 얘기지 거기서 했던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자는 취지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방식 말고도 다양한 저항의 방식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런식으로 글의 논지가 보이게 쓴 제 잘못이지만요...) 그저 취업공부만 매달리고 하는 게 저항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만 하지 말자는 제 뜻입니다..
09/07/22 17:21
후우........
87년도에는 대학생들이 데모하고 살아도 별로 취업하는데 걱정을 하지 않았지 않나요? 저희학교 교수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때에는 일단 학교만 들어오면 취업은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상황과 너무 다르죠. 청년실업문제가 10년째 이야기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소위 스펙쌓기가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해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이다라고 말하긴 조금 어려울것 같네요. 제생각은 그래요.
09/07/22 17:23
오늘도 클럽에 가서 어떤 여자를 꼬실까
오늘은 어느 오빠를 불러서 술을 얻어먹을까 투표날은? 집에서 자다가 나이트 가는날. 쉬는날이니까 사람도 많지 ^^ 내일모레 투표라는데 그럼 일박이일로 제주도나 다녀와야지. 여행은 사람의 감성을 풍족하게 해 주니까 ^^ 정치요? 한나라당하고 민주당이요? 관심 없어요. 다 똑같은사람들 아닌가요? 그래서 전 투표 안해요. 전 시니컬하고 쿨하니까요. 나라는 사람은 오직 내 주위 사람에게만 관심둔다. 훗.. 미디어법이요? 그게 뭔데요? 그거 하면 예능 더 많이하나요? 우와 그럼 TV볼꺼 많아지겠네?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맛있는걸 얻어먹으러 소개팅을 한다. 어우 ~ 이오빠 키 되게 작네. 게다가 고리타분한 정치얘긴 왜하는거야? 어젯밤에 본 코미디프로 얘기나 해요 우리 ~ 아우 재밌다 ~ 오빠 저 이거 사주세요. 오늘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와 어떡하면 밤을 같이 보낼수 있을까? 뭘 사줘야 되지? 괜찮아 , 나 돈많아 용돈 많이 받았거든 부어라 마셔라 빨리 취해라. 길가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서 담배를 산다. 지나가는 리어카끄는 할아버지가 박스를 줍네 아휴 ~ 저할아버지는 젊을때 뭐했길래 박스나 줍고있나 ~?
09/07/22 17:23
집회, 데모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내 주위에 있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미디어 법과 이번 직권 상정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사람을 만나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요.
09/07/22 17:23
밥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대의를 위해서 고민하자는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대의를 위해서 고민하지 않으면 영영 밥먹고 살기 힘든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09/07/22 17:25
결코 공부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EPL,게임,TV예능프로,여자(친구만들기)도 있습니다. 위엣것들 보다 '학점, 토익'에 압도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남자대학생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쩝...
09/07/22 17:27
만만한게 20대죠. 다행히 여기엔 별로 그런분들 안계신것 같습니다만 이런일있을때마다 20대부터 까고보는 사람들은...최근의 문제에 있어 어린층들을 제외한 다른 층들은 뭘 퍽이나 차이나게 움직였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여할 사람들은 다 같이 참여했죠. 소고기 파동 때 김밥 나르던 사람들중에 20대는 없었나? 신문에 반대 광고 실을 때 20대들은 돈 안 보탰나? 노전대통령 추모광고 싣던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의 20대는?
대학생까는건 결국 20대까는거죠. 지금의 중고생들의 움직임은 참 바람직하지만, 그 이상 세대들의 움직임은 다 비슷비슷했습니다. 오히려 그래도 분향소같은거 잽싸게 설치하고 그런건 차라리 젊은 층이었죠. 속터지는것도 이해합니다. 자기들이 젊을때보다 안 움직이니까. 그런데 그때 움직여줬던 어른들만큼 그층들도 안 움직이고 있다는건 모릅니다. 그 사이의 시대, 상황 변화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말이죠. 결국 먹고살기 팍팍하게 만들고 애들 책에나 집중하고 정치에 손사레나 치게만든데에 20대의 책임이 가장 큰건 아닙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투표권 생긴 이후 있었던 모든 투표에서 투표다하고 소위 오늘 저기 높은 분들의 행태를 보면서 속터져죽겠는 입장에서 선거일마다 투표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하면서 희희낙락하고 평소에 정치에는 관심 쥐뿔도 없는 애들보면 한심하지만, 똑같이 20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일부 사람들또한 구역질 나긴 마찬가집니다 저한텐. 몇달전엔가 돌았던 어느 교수가 쓴 20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글 보면서 딱 그 생각만 들었습니다. 20대만 병신만드는 거죠. 니네들도 해라. 라는 말 하긴 참 쉽습니다. 그 뒷감당은 자기 몫이 아니니까.
09/07/22 17:28
파란별빛님// 시대가 동일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만, 그 사람들이 '취업 걱정이 없어서 데모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명문대생들의 경우 '결과적으로' 취업에 큰 문제가 없게 되었을 뿐이죠. 공부 열심히 하는 분이시니, 관련 논의를 찾아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일하게 운동권이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 당시가 자신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할만큼 암울했던 때라면, (뭐 요즘도 많이 암울하긴하나) 그나마 그래야 할 정도로 엉망인 시스템은 아닙니다. 시스템이 굴러가는데 개인의 시간을 요구한다면 그건 더 이상 시스템이 아니겠죠. 그러나 학생이 다만 취업 준비생인 것만은 아닙니다. 한 사회의 시민이기도 하죠. 시민으로서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이야기하는 게 크게 문제일 것 같진 않습니다. 리콜한방 님 말처럼 무슨 뛰쳐나가서 싸우라는 얘기도 아니고. 특히 기존 문화에 아직 물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 반경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 그러한 태도를 바라는 것도 납득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관심 안 가져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관심 없다면, 딱 관심 없는만큼만 있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09/07/22 17:28
몇년전 탄핵사태때, 그 날 전공 수업시간동안 이와 관련된 토론을 참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공이 사회복지관련이라서 그런건지, 수업을 함께 듣던 학생들의 90%이상이 20대초반의 소녀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고 피하지 않으면서, 심도깊진 않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토론을 했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요즘의 대학생들은 어떠한걸까요.......
09/07/22 17:29
또 그놈의 대학생은 모하네 타령...
탓을 하려면 투표를 띨빵하게 한 사람들은 탓하세요 대학생들도 자기들이 좀 힘들다 싶으면 데모를 하든 뭘 하든 하겠지
09/07/22 17:29
풍운재기님// 저도 20대지만 20대가 병신소리들어도 할말없는 상황인건 사실이죠.
다른 층들은 그게 좋든 나쁘든 최소한 움직이기라도 하는데 20대는 쳐박혀서 미동도 안하잖아요.
09/07/22 17:30
참 황당한 글이네요...
스스로 부끄러우면 반성하시되. 반성할게 없는사람을 동참시키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대학생이지만 전 제가 부끄럽지 않고 반성하지 않습니다. 분한마음이 없단 얘기가 아닙니다.
09/07/22 17:30
파란별빛님// 시간을 쪼개서 나서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어느 위치에 있든지 사회에 대한 관심과 사회가 올바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해야 한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동기들 보면......그렇게 머리는 좋은 친구들이 사회에 대해서는 관심 1g도 안가집니다. '누가 알아서 하겠지~' 심지어 동기는 아니지만 집에 돈좀 있는 친구는 '관심없어~ 정 이상하게 돌아가면 외국가지 뭐~'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양비론은 기본설정입니다. 이건 좀 아니라는거죠..
09/07/22 17:32
Cedric Bixler-Zabala 님//쳐박혀서 미동도 안하는건 편견입니다. 제 댓글에 적혀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기꺼이 자신의 돈을 보탰던 사람들, 소고기때 촛불 들었던 사람들, 그들도 다 20대입니다.
09/07/22 17:33
풍운재기님// 분향소같은거 설치한 쪽은 차라리 30대기 주력이었다고 봐야하고 촛불집회때 열심히 참여한 측은 20대가 아니라 10대죠. 20대는 대학생은 공부한다면서 무관심, 사회초년생은 직장찾는다고 무관심이죠.
09/07/22 17:35
WizardMo진종님//분명 WizardMo진종님같이 할일 제대로하고 인식이 제대로 박혀있고 또 그 인식대로 행동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분명 가슴속에선 뜨거운게 솟구치고 머리에선 어떻게하라고 지시를 내리지만 주위 환경과 그 환경의 시선에의해 분하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또는 그러한 생각도 전혀 없이 완전 나몰라라하는 대학생도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참 많이도 봤네요.. 부끄럽지 않다고 하신건 이해가 가지만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건 별로 보기 좋지 않네요.
09/07/22 17:36
Cedric Bixler-Zabala 님//10대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서 그렇지(교복입고 거리에 나오고 그 나이에 그런 자기주장을 하는거 충분히 장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들도 충분히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처럼(이게 언젤까..) 대학생들이 움직여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하니까 20대들은 아예 아무것도 안한다고 판단하고 20대'만' 까는거죠. 20대들 정치에 관심 확실히 많이 없는것도 인정하고, 상대적인 참여 적은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짜증나는거는 20대'만' 병-신 취급하는 일부 사람들입니다. 그게 20대만의 잘못인가요?
09/07/22 17:36
풍운재기님// 특별히 20대가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통계상 30대보다 좀 무관심 하긴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20대나 대학생을 몰아붙이는 글들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 '원인'은 똑같은 '짓'을 하더라도 20대의 그것과 40대의 그것이 달라서이겠지요. 기존의 문화나 관습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40대에 비해(그래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그에 비해 20대는 자유롭다고 여겨지고, 그만큼 기대를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작정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20대에게 그러한 이미지가 붙어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09/07/22 17:37
토익 공부 해야죠. 할거 해야죠. 자기 직업을 위해서..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죠.
하지만, 지금 해야될 일을 다 팽개치고 관심을 가져라! 이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우리 국민의 권리중의 하나인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MB정부의 행태도.. 그저 경제 경제 믿고 행사한 표가 모여서 결국 이렇게 된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젊은 분들은.. 선거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이 많으시죠. 이걸 깨우치셔야 될듯합니다.
09/07/22 17:38
저도 20대이지만 갑갑하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20대라는 특정 세대 탓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 아닌가요. 문제는 20대를 그 틀에 가둬버린게 누군가하는 거죠. 누구의 의도대로 20대가 토익과 취업, 그리고 비정규직의 굴레에 빠져버렸는가 하는가말입니다. 젊은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가장 잘 아는 자들의 짓이겠지요.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그렇게 죽어가는 세대를 나몰라라 하는 누군가들도 정말 밉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탄만 하면 뭐합니까. 아무 소용없는 짓이죠. 근조 민주주의, 근조 대한민국, 지금 심정은 정말 이민이라도 가버려서 그곳에서 자식들에게 한국사람이라는 말 안해주고 그냥 살고 싶습니다. 부끄러워서 우리 자식 세대에 이런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나 있겠습니까. 정말 슬픕니다.
09/07/22 17:38
풍운재기님// 지금의 10대는 우리가 10대일 때보다 확실히 왕성한 참여를 하고 있고, 30대 이상은 다 각자 20대이던 시절 왕성한 참여를 했었죠. 우리만 안하고 있습니다. 설령 우리가 30대, 40대가 되더라도 이 상태 그대로 갈 것 같거든요.
09/07/22 17:38
데모는 안해도 선거는 했으면 좋겠다는것 또한 문젭니다.
제 주위만 봐도 지난 대선때 이명박 찍은애들이 다수인데 이유 왈 "어차피 몇천만표중에 한표 그냥 될놈 밀어주려고 찍었다" 웃긴건 그랬던 놈들이 이명박 욕은 하면서 정치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습니다. 차라리 명확한 논리라도 가지고 이명박을 찍었으면 이해라도 할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투표를 하는게 옳은것일까 하는데 저는 의구심이 드네요..
09/07/22 17:40
지금의 대학생들이 투표를 안하고 정치에 관심없는 이유는
첫번째로 정치혐오세대라고 봐도될정도로 정치를 혐오한다는점이 있겠죠.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물어봐서 정치인을 존경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존경은커녕 증오나 관심없다고 할겁니다. 여러가지 환경이 있겠지만 학창시절을 민주화가 나름정착된 진보정권10년안에 보낸것이크고요. 딱히 민주화에대한 갈망이 없는 세대이기때문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을 턱이없죠 따라서 사춘기에 무엇인가 저항하는 주체를 찾지못했고.. 그저 또래와 같이 어울리면서 그당시의 경제호황기를 누리며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세대입니다. 두번째로는 지지할 사람이 없다는것이죠. 정치인 어느누구도 20대에게 비젼을 보이지않으며 20대를 위한 정치를 하지않습니다. 20대입장에서는 딱히 정치인중 누군가를 지지할만한 인물이 없는것이죠. 당장 2002년대선에서는 노무현전대통령님이 그나마 새로운바람 개혁 젊음 이라는 헤게모니가 젊은이들에게 느껴졌고 그것은 투표로 이뤄져서 대선에서 승리할수 있었죠. 하지만 그이후 386정치인들은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더욱더 신자유주의를 강화하였죠 그러한 모습을보며 배신감을 느꼈을겁니다. 20대를 위한 정책은 커녕 비정규직법같은 자신들을 더욱더 옥죄는 상황을 정치인들이 연출해주었죠. 그리고 지난10년간 개인능력개발이라는 이름하에 학점+토익+자격증+공모전등 대학생활을 빡시게 하지않고서는 취업을 하기어려울정도의 상황을 연출해주었습니다. 이상황에서 딱히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수있을까요.. 저도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2학기 학생이지만 딱히 대학생들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참여의 문제는 대학생뿐만아니라 국민모두에게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7/22 17:41
Cedric Bixler-Zabala 님//그거는 저도 동의를 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건. 그 모든걸 다 20대가 바보여서 라고 말하는 층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20대들의 잘못도 큽니다. 하지만, 20대가 그렇게 된데에 20대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욱 안타까운건 뭔지 아십니까? 지들이 씹혀도 반응도 안하는 일부 20대들입니다. 씹히든 말든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갈길간다 이거... 대학에 전필로 '시사'같은거라고 넣어야지 원...
09/07/22 17:42
사회 전체가 속물적으로 변했습니다. 대학생만 변한게 아니고요.
그것도 지금 30대이상과 10대는 괜찮고 20대만 문제있는 겁니까? 어디 누구가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설'이네요.
09/07/22 17:42
지금의 대학생들은 단결하지 않고, 저항도 하지 않는다.
라는 것은 이미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걸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죠.. 실례로 요즘 대학등록금이 미친듯이 올랐습니다. 소득증가율과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올랐죠. 그런데 실질적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시대 대학생들은 전혀 저항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학생권 세력이 등록금 협상, 저항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수는 매우 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또 등록금 올랐네..", "아 짜증난다.", "부모님께 죄송하네.."하고 말죠. 만약에 전 학교 학생들이 등록금 납부 거부 투쟁 또는 강력한 항의 투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처럼 대학교측에서 등록금을 물가상승률과는 비교도 안되게 올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요즘 취업 스펙, 스펙 그러는데.. 이미 스펙의 끝은 이미 없어진 것 같습니다. 과거 이공계열은 토익 600만 넘어도 무난히 취업 됐었는데.. 허나 지금은 800~900이상이 되어야만 취업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게 끝이 아니죠. 해외연수도 다녀와야 되고, 남들과는 다른 자격증도 몇개는 있어야 되고, 영어 프리스피킹도 되면 좋겠고, 일어나 중국어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만약에 전국 수백만 대학생들이 다 저런 능력을 가진다면, 나중에는 또 어떤 스펙을 더해야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80년대 데모나하다가 취직하는 대학선배들보다는 요즘 대학생들이 분명 더 훌륭한 인재일 겁니다. 그런데 과거보다 취직이 잘 되나요? 연봉을 더 많이 주나요? 아니면 정년이라도 보장이 되나요? 어차피 채용하는 기업입장에선 필요한 유효인력은 정해져 있습니다.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기돈 들여가면서 토익이니, 2개국어니 해외연수니 경쟁 해주면 기업입장에서야 추후에 들어갈 교육비용 절감되니 쌩큐베리 감사죠. 지금의 대학생들은 모습은 끝나지 않을 챗바퀴속을 계속 남들보다 더 빨리 빨리 돌아야 하는 다람쥐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돌아야 주인한테 뽑힐 수 있거든요. 다른 다람쥐들과 서로 합심해서 적당히만 돌아도 주인은 뽑을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죠.
09/07/22 17:42
라울님 // 적어도 그 사람들은 나라에 불만이 생기면 "내가 이따위로 하라고 당신을 찍은게 아니다." 라고 말할 자격이라도 있죠.
안한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다고 봅니다. 스스로 투표권을 포기한것 자체가 나라가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들이 불만을 토로하는것 자체가 모순이죠.
09/07/22 17:42
풍운재기님// 20대를 무의식 상태로 만든건 우리들이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들이 지금 무의식 상태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09/07/22 17:42
시대 변화에 있어 20대에 대해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큰데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듯 해서 안타깝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 합니다.
09/07/22 17:43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대학생들이 전공이나 토익공부하느라 정치에 관심갖을 시간이 없는게 아닙니다.
정치 대신에 EPL, 게임, TV예능프로, 여자(친구만들기), 웹툰에 관심을 갖는 것 뿐이죠.
09/07/22 17:44
===========================================================================
제 글은 대학생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덮어 씌우는 글이 아닙니다.....왜 다들 그렇게 해석하시는지 안타깝네요. 역사적으로 나라에 무슨일이 생기면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이 더 저항하고 반대해왔기에 우리 세대에서 뭔가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뜻입니다....
09/07/22 17:44
Ms. Anscombe 님//네..이해합니다. ..다만 그게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다는 것조차도 생각안하고, 무조건 20대들을 타겟으로 삼는 층들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겠죠...에혀, 저도 제가 뭔 말하는지 모르겠네요. 하도 속터져서 써봤습니다.
09/07/22 17:46
Darkmental님// 재밌는 건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는 정치라는 영역이 자신에게 그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만큼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는데, 정치에 무관심해졌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더 신자유주의적 정당'(좀 괴상하긴 하지만)에 표를 던진다는 것도. 사실 저는 굳이 그러한 정책 때문에 자기들이 일종의 '고초'를 겪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딱히 누군가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지도 않고..
09/07/22 17:46
대학 등록금 이야기 나왔는데 반값등록금은커녕 두배등록금 되게 생겼어요.
대학 시설 하나하나 좋아질수록 한 학생의 부모는 빠져나가는 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죠. 대학간 과도한 서열경쟁의 폐해...(이러는 저도 본의아니게 동참하고 있는 하나죠... 올해는 꼭 SKY만을 보고 있으니.) 서열경쟁 때문에 등록금은 올라가고 그 올라간 등록금으로 쓰는 대학 홍보물들 보면 가관이더군요 제친구가 나군에 모 대학이 요즘 띄우는 학과 썼는데 홍보물과 달리 학과인원중 열명도 안되는 인원을 자비로 유학가라는 낚시과더군요. 원래 자전과 더불어 그런학과는 낚시과로 꼽힙니다만 -_-;; 걔는 연고대 중 연상경빼고 다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하필이면 연상경을 써서 요즘 죽을라캅니다..
09/07/22 17:46
리콜님 말씀과는 다르게 본문은 대학생의 대학생을 대학생만 까는 글입니다.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긴하지만 어쩔수 없죠... 1순위로 까야할껀 개나라당에 표를 던진 친구들입니다. 생각없는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에 투표를 줬네 마네 해봐야 다 놀러가고 투표한사람은 얼마되지도 않습니다. 50대 60대 70대 노인네층과 지역기반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여 표를 주는이를 까야죠...
09/07/22 17:48
리콜한방 님//전 딱히 이글에 문제가 있어서 댓글단 건 아닙니다(심정을 아예 이해못하는것도 아니구요). 다만 이런글을 보고 또 어디선가 에휴 20대는 답이없네 뭐하네 하는게 뻔히 눈에 보여서 그렇게 됐네요...
09/07/22 17:52
분명 얼마전까지 '대학생'은 진보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대학생이 기성세대가 되어 타락해가더라도, 혹은 그들이 여전히 지키고 있는 가치가 낡은 것이 되어가더라도 너의 뒤를 이어 내가 서고 하면서 가장 진취적인 진보집단으로서의 대학생은 사람들에게 이미지의 전형처럼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요? 20대, 대학생이 실제로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옛날에 대학생이 진보지식인의 상징이었을 때도 모든 대학생이 행동하는 지성이었던 건 아니었지요. 대체 어쩌다가 대학생 하면 떠오르는 정치적 이미지가 이렇게 되어버린건가요...ㅠ.ㅠ
09/07/22 17:53
프로캐럿님// 투쟁은 커녕, 등록금 투쟁을 하는 자기학교 총학에게 욕을 하는 '대학생'들도 있는데요 뭘 -_-+
본인이 직접 깨닫기 전까지는 모를테지요... 용산 참사의 희생자분들, 그리고 같이 투쟁을 했던 분들중 일부도 처음에는 'MB가 경제를 살려준다니 잘 되겠지'라는 생각들을 하셨으니까요
09/07/22 17:57
Ms. Anscombe님// 왜 자신에게 독이되는 정치를 하는데도 정치에 무관심해질까요. 적어도 2002년 대선 직후 대학생들이 민주당은 우리편이다라는 인식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금의 인식은 어떻습니까 양비론이 판을치고 정당에 무관심해지고 민주당도 20대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20대는 2002년에비해 격감 했을겁니다. 이런것을 배신감을 느꼈다고 보는것이고요. 자신들이 지지했던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도움은커녕 등록금이 올라가는것을 방치하고 있었을뿐입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다운 정책은 나오지도 않았고요. 2002년만해도 제주위의 친구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노전대통령님이 당선되었다고 한결같이 좋아하던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게 막는 실정이죠, 처음부터 정치에 거부감을 느낀세대가 아닙니다. 시대가만들어가는것이죠 또한 대학생들이 들고일어나 정권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한다고 쳐도 결국 그들에게 남는건 기업에 입사하기위한 경쟁입니다.... 그 말도안되는 스펙따위를 올리기위해 시간을 2년이라도 낭비하다가는 이어서 올라오는 나이어리고 스펙좋은 후배들에게 치이는게 너무도 뻔한 결과가 아닙니까? 정권이 바뀌어 또다시 진보정권이 정권을잡는다면 최저임금이 많이 오릅니까? 최저임금가지고 아이낳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수있나요? 2년일하면 짤리고 직장옮겨가는게 현실인데요 남자나이 20살에 대학생활4년 군생활 2년 26살에 비정규직에 취직한다치고 28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안되면 어떻게 하죠? 정년인 55세까지 고작30년남짓 일해야합니다. 과연 최저임금받고 살아 갈수있나요? 행복한 노후가 완성됩니까.. 국민연금만 있으면 안정된 노후보장이 되는건가요? 자식들이나 잘 키울수 있을지 궁금하내요 등록금 천만원시대에... 더군다나 20대가 움직이기라도하면 30대 40대가 동감하고 같이 움직여주기라도 한답니까? 이제 서서히 기득권층에 진입하는 그들이 과연 자신에게 반항하기 시작하는 20대를 위해 어느정도 밥상을 양보해줄지 기대되내요 저도 친구들사이에서 좌빨이라고 불릴정도로 우리나라 보수를 극히 싫어하지만 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막막할 뿐입니다.
09/07/22 18:00
WizardMo진종님// 그 어르신들 까봐야 돌아오는건 좌빨이니 머니 하면서 욕밖에 없습니다. 20살부터 계산하면 30년이상을 지지해온 정당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젊은 20대를 설득하는게 미래를 생각하면 휠씬 이득입니다.
09/07/22 18:12
본인은 의식있고, 깨어있고, 행동력이 있는 올바른 존재이고, 본인과 사상/행동을 같이 하지 않는 이는 다 생각없고, 철없으며, 한심한 존재라고 간주하는 글들은 대체 언제쯤 안올라올까요?
(원글이 그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댓글들로 인해 분위기가 당연하게도 그쪽으로 가고 있는게 너무 싫어서 써봤습니다)
09/07/22 18:18
하 진짜 깨어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 어떤 사람들 이길래 그럽니까..좀 알고 싶네요. 넷상으로의 행동말고 실제생활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고 사는겁니까..
09/07/22 18:24
대학생입니다. 작년 촛불집회에서 맨앞에 섰습니다.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나가고 그랬어요. 명박산성에 올랐던 사람중 하나였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무슨 삽질을 하던 관심이 없는 대학생이 절반 이상입니다. 정말이지... 비판하셨는데 할 말이 없어요. 자기 앞길밖에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또한, 기성세대의 상당수는(저희 부모님이라던지 -_-)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좌빨,병X 취급밖에 안하십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총체적으로 너무 문제에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답한데 , 두려운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09/07/22 18:26
릴리러쉬님// 여기서 댓글쓰신 분 중에 실제로 나서서 촛불집회라든지 나가지 않고 넷상으로의 비판만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도
'정치? 그런거 관계없음 애초에 나랑은 상관없는일이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보단 수백 수천 수억배 낫다고 단언합니다.
09/07/22 18:28
넷상에서"만" 수근거리는거나 애초에 신경안쓰는 사람이랑 차이가 없지 않나요? -_-;
인터넷에서 목소리내는 사람이 죄다 거리나온다면 2002년 월드컵때 거리인원에 맞먹는 인원이 나올걸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09/07/22 18:29
Darkmental님// 현실이 모두 정치권의 잘못은 아니죠. 정권이 바뀌어서 상황이 나빠지는 건 매우 쉽고, 가능하지만, 좋아지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대학생들이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민주당의 경제 이념이 신자유주의와 친화적이라는 건 분명했죠. 만약에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반대했다면,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최소한 한나라는 아니겠죠)을 지지했어야 할 일이고, 그럼에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면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유보적이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분명한 건 민주당이 갑작스레 '다른 정책'을 편 게 아니라는 것 뿐이죠. 물론 '모두를 위한다'는 선전을 하기는 했겠죠. 그러나 어떤 정권이든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는 정권은 없는 법입니다.
만약에 "정권이 바뀌어 또다시 진보정권이 정권을잡는다면 최저임금이 많이 오릅니까? 최저임금가지고 아이낳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수있나요?" 라고 한다면, 굳이 이를 정권에 책임을 물을 필요도 없고, 처지를 비관할 수 있을지언정, 현실에 불만을 터뜨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그것이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면 체제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고, 일종의 '반체제적 태도'를 갖는 게 맞겠죠. 체제를 바꿀 수도 없고, 정권을 바꿔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냥 살면' 됩니다. 사실 전 그런 것을 두고 뭐라 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냥 사는 만큼', 딱 그만큼만 살라고 할 뿐입니다. 말씀하신 내용들은 사실 닳고 닳은 이전 정권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비슷합니다. 과연 그런 움직임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힘을 실어주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면 될 일입니다.
09/07/22 18:31
그리고 이런 경쟁시대에 장래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칼을 쥐어라하는 것도 우스운거죠
1학년때부터 학점관리 토익관리 안해두면 후에 취직도 안되는게 지금 현실 아닙니까 ㅡ.ㅡ;; 하다못해 제가 대학다닐때만해도 2학년때까진 낭만시대를 보내고 3,4학년때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말이죠 솔직히 전 그들이 불쌍하네요
09/07/22 18:32
음, 다 괜찮은데…'대학생'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대학생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특별히 깨어 있어야 합니까? 고등학생이나 직장인들과 뭔가 달라야 합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문제를 대학생들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09/07/22 18:35
20대나 대학생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취업이네 뭐네 사회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만큼 팍팍하다는 글에는 공감이 안되네요. 정말 토익과 학점관리, 취업 준비 때문에 대학생이 그렇게 바쁩니까?? 전 졸업한지 꽤 됐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그렇게 힘든건지... 이런 사회 문제에 관심도 못 가질만큼 그렇게 바쁜게 정말 맞나요? 그리고 10대 30대 보다는 20대가 가장 자유롭고 혈기 왕성할 나이니까 이런 사회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게 왜 20대만, 대학생만 욕한다고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네요. 같은 20대, 대학생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좀 받아들여 보세요. 내부에서도 맞다는데 왜 아니라고만 합니까. 본인이 해당되지 않는다면 더욱 이런 목소리가 반갑지 않으신가요? 주위에 관심 없는 친구들 지켜보는 것도 답답할텐데요...
09/07/22 18:41
sometimes님// 관심은 다 있습니다만 행동으로 못 옮길 뿐이죠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보면 고등학교 수학능력시험을 매 중간,기말고사마다 치르고 있고 토익같은건 이제 스팩으로도 안쳐주죠 기본소양이니.. 요즘은 중국,일본어와 한자정도 해줘야 그래도 나 공부는 하고 있다 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09/07/22 18:41
sometimes님// 20대(초반) = 대학생 이라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굳이 '대학생'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이유는 시대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집단이라는 점과 이성적 사유방식을 배우는 지식 집단이라는 점에 근거합니다. 둘 모두 기성 문화에 매어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뭐, 저 '이성 개념'이야 근대의 산물이니 문제점이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일단 넘어간다해도, 대개가 대학생이 되는, 굳이 학문을 위해 대학을 가는 게 아닌 현실과의 괴리가 존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더 이상 '대학생이니' 라는 요구가 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죠. 이건 대학이 '취업자 양성소'가 된 현실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떻게해서 취업자 양성소가 되었는지는 따로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자유죠. 다만, 관심있는 만큼만 살고, 관심없는 만큼만 살면 될 뿐입니다.
09/07/22 18:42
대학생이 '너무 많은'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대학생이 100만이 안 되던 시절, 대학생들은 배운 계층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이러니일수도 있겠으나 소수의 선택된 엘리트로서 과연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숙명처럼 생각한 이들이 많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그러했습니다. 세월은 흘렀으나 '그 당시의 대학생'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입학하던 시절에 이미 300만 대학생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재의 대학생은 20년, 30년 전의 고등학생과 사회적 위치라는 면에서 보았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학을 안 가면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드는 사회가 되어 버렸죠. 더이상 사회적 엘리트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이 과거 대학생들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회의적입니다. 차라리 대졸 직장 초년생들에게서 예전의 대학생 느낌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86년생(나름 까마득하군요) 후배한테 '요즘 축제 땐 뭐하냐' 라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도서관 가죠'라고 하더라고요. 자랑은 아닙니다만 축제 때 장터 지키다가 친구와 졸업시험도 제껴본 세대에게는 큰 문화적 충격이었달까요-_-;
09/07/22 18:43
Ms. Anscombe님// 그래서 대부분이 숙명을 받아들이고 스펙쌓기에 취중하는것이죠. 그리고 모든사람이 올바른 판단 합리적인 판단을 할수는 없습니다. 몇몇 대학생들을보면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더싫다고 하는 사람이 꽤있었죠. 그들이 올바른.합리적 판단을 하지못한것을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만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딱히 비판만 하지는 못할것이라고 봅니다.
또 말씀하신대로 딱 살만 큼 살기위해 어떤이는 단편적인 즐거움에 더 빠져들거나 어떤이는 기존체제에 흡수되기위해 더욱더 스펙에 몰두하게 되는것이죠 다른한쪽의 고통스럽고 험난하고 미래를 보장할수 없는 미래는 피하는것이 대부분인것이고요 그 모두가 숙명을 받아들이는것입니다.
09/07/22 18:43
다레니안님// 굳이 '바빠서' 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지하게 바쁜 사람들도 할 사람들은 다 하거든요. 특별히 과거만큼 그렇게 바쁜지도 잘 모르겠고.. 굳이 그럴 것 없이,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할만한 의지가 내겐 없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게 나쁜 일도 아니고, 개인의 선택일 뿐인데요.
09/07/22 18:45
Ms. Anscombe님// 그렇죠 나름 고학력 대학교에 고학력가진 철든 학생들은 제가 위에 글쓴것처럼 스팩쌓기 바쁘고 철없는 대학생들은
pc방에 앉아 카오스,리니지,던파,와우등 게임하기 바쁘죠 pc방 이용자중 20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에 이의를 가지는 분은 없겠죠?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건 20대나 30대나 그 이상이나 다 같습니다 나쁜일은 아니지만요
09/07/22 18:46
퍼플레인님// 저와 같은 분석을 내려주셨네요..^^
Darkmental님// 그냥 숙명을 받아들이면서 살면 됩니다. 물론 안 그래도 되고, 개인 선택이겠죠. 그저 자신의 행위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른다면, 발언하지 않으면 되고, 발언하고 싶다면, 합리적이지 않은 발언인 경우 비판을 감수하면 됩니다. 말씀하신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그것을 대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동시에 다른 조건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고 봅니다.
09/07/22 18:48
다레니안님// 말씀하신대로 세대 간 차이는 좀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통계상으로는 20대와 30대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다만, 위에도 언급했지만, 20대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도나 형식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될 것입니다. 저와 퍼플레인 님이 언급한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생 이미지도 여전히 남아 있죠.(개인적으로는 폐기처분이라 보지만)
09/07/22 18:48
다레니안님// 관심이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퍼플레인님 말씀처럼 대학=상아탑, 대학생=지성인은 아닌 시대지만 그래도 고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로써 기본적인 관심이 있고 투표에 참여할 정도의 성의만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 보구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관심도 없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놈이 그놈이고 다 귀찮아~ 이런게 가장 걱정입니다.
09/07/22 18:59
중심체가 없다는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시절만 해도 '전대협', '한총련'등의 구심점이 있었으나.. (물론 지금도 존재는 합니다만..)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96년 연세대 사태를 전후하여 학생운동의 주축들이 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변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운동권이 대학교에서 멀어진 이유가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09/07/22 19:00
사실 분위기가 너무 다릅니다. 시대적 상황이 말이죠.
제가 03학번으로 입학했을때만 해도, 사실 각종 교내 행사에 공연하는 동아리들 중 무조건 하나는 민중가요등을 하는 밴드들이였습니다. 교내든 학부 행사든 민중가요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때는 1,2학년들 모두 사실 공부보다는 적어도 세상돌아가는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고나 할까요? (저 역시도 대학교 와서 세상돌아가는것과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이 많았네요. 뭐 그렇다고해서 성적이 선동열 방어율 찍은건 아니고 3점대 초반으로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군대 갔다와서 07년도에 복학을 해보니 말이지요.. 상당히 많이들 바뀌었더군요. 우선 신입생들이나 같이 수업을 듣는 06학번들을 유심히 보니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사회의 이슈보다는 본인주변의 일들이 더욱 더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1,2학년들도 각종 학부,교내 행사에는 거의 참석 조차도 않하더군요. 민중가요라는건 복학 후 제법 행사에 참석했지만, 들어본 적 조차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과연 누가 조성한 것일까요? 대학생들이 조성한 것인가요? 제가 입학했을때보다 딱 4년 지났는데, 분위기는 완전 바뀌었습니다. 누가 바꿨을까요? 과연 대학생들이 그걸 바꾼것인지요? 명확한 답은 어느 누구도 내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전 이제 내년이면 졸업하는 4학년입니다. 학기가 끝나면, 본인이 들은 강의에 대해 익명성을 보장받고 5점만점을 기준으로 해서 각 항목을 평가하고, 불만이나 개선사항을 적습니다. 이 점수가 높은 교수님들은 우수 강사로 인정되어 수업료를 많게는 2배에서 1.5배까지 받게됩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전공수업을 들었는데, 수업하는 교수님이 본인의 강의평가 점수가 낮다는걸 알고 단체 협박 문자를 돌리더군요. '본인에 대한 악플이 나왔으니, 언제까지 자수해라. 그렇지 않으면 점수에서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성적을 조회하니 D가 나왔습니다. (1학년때 그렇게 놀았지만, D는 생전 처음 받아 봤네요.) 사실 그런데, 그 교수님은 제가 그 교수님 일을 도와줘서 A+을 받기로 약조가 된 상태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전 상관이 없는 것이였지요. 물론 성적 최종정정일까지 다시 학점을 원래대로 돌릴건 분명 알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학점을 빌미로 협박하는 꼴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뭔가 총장님과의 1:1은 일반 학생으로서는 정말 힘들거 같아서 학보사의 힘을 빌렸습니다. 학보사 쪽에 문자와 통화내역등등 각종 증거를 확인시킨 후 조치사항을 전달 받았지요. 해당 교수님은 다음 학기 수업이 없다는 겁니다. 즉, 해임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이렇게 조치를 하고 그나마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왜 쓸데없는 짓을 했냐...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더군요. 넌 A+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그걸 왜 니가 총대메고 모험을 하냐 라는 말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전 학점을 뭘 받았냐구요? B+ 받았습니다. 어떤 경로로든 제가 그걸 신고했다는걸 들었겠지요. (학보사 측에서는 그래도 신고한 사람의 학과와 이름은 같이 제출해야 한다더군요. 제 생각엔 아마 아무래도 교수님들은 학생보다는 교수편을 들테니 알려줬을거라는 추측을 합니다.그리고 제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학과 전공은 상위 30%까지는 A이상, 그 이하는 마음대로 줘도 됩니다. 즉, 교수님이 나머지 70%를 B+을 주면, B+이 꼴지랑 마찬가지란 말이지요.) 제가 느낀게 뭔지 아세요? 아무리 총대 메고 내가 설쳐봤자, 이 사회적인 시스템이 그대로 인 이상 진짜 바위에 계란치기라는 겁니다. 넷상으로야 '제가 이렇게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하면 '정말 멋지십니다.' '용자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오는거라곤 가혹한 현실이지요. 사실 이번에 한번 나서고 나서 피해를 받고 보니, 한번 더 나서기가 망설여 지더군요. 뭔가 잔뜩 움츠릴수 밖에 없는 느낌입니다.
09/07/22 19:19
토익 지금하고 스펙 지금 쌓아서 안정되고 나면 정치에 본격 관심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그냥 문제의식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는 할 수가 없네요.
글이 좀 웃긴게 그만 놀고 정치 관심가져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공부 그만하고 밖으로 나오라는건 직장인한테 생업그만 두고 나와서 투쟁하라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학교 다니고 공부하는 돈이 무슨 땅에서 솓는것도 아니구요.
09/07/22 19:28
왜 대학생들이 투쟁하지 않는가?? 간단합니다. 미친짓이니까요.
입학당시 항상 앞장서서 등투하고, 학생회들 이끌던 선배들... 대학을 7-8년씩다니다가 취직소식도 없고 결국 그 선배 뭐하나.... 이렇게 된사람 한둘이 아닙니다. 그나마 2-3년 학생회하다가 뚝 끊고 아예 올 재수강으로 학점 끌어올리고 늦은 나이에 취직이라도 하면 해피엔딩이지요. 그걸 보고 자란 후배들이 대체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덧붙여,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 경쟁만 하는게 아니라 놀거 놀고 연애도 많이 한다 하시는 분들. 그럼 대학생은 학점 토익 자격증 열심히 하고 남는 시간엔 정치에 관심가지고, 그나마 시간 남으면 봉사활동하면 딱입니까?? 막말로 80년대 대학생들에 비해 요즘 학생들이 훨씬 열심히 합니다. 그래도 취직은 몇배나 더 어렵죠. 80년대 학생운동하던 대학생들은 연애도, 노는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09/07/22 19:39
대학생입니다.
글 읽고 반성이됩니다. 사실 정치쪽은 관심이야 있긴했지만, 그냥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읽은건 인터넷에 끄적끄적스여진 글이나, 신문 몇쪼가리..... 술먹거나 평상시 이야기할때 정치쪽 이야기 자주하는애들 싫어했습니다... 머리아프다구요. 댓글 쭉 읽어보고 느낀건데, 당장 대학생에게 피해는 없는것처럼 보여도 다 우리얘기라는걸 알았네요. 공부도공부지만 PGR이라도 자주들어와 정치관련 글도 많이읽고 정신 바로차려야겠네요.
09/07/22 19:42
기성용 :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벤 : 답답하면 니들이 시위하던가~ 사회인이라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이 일 제쳐두고 데모하러 나가는 것과 대학생이 공부 때려치고 데모하러 나가는 것과 동급입니다. 왜 대학생에게만 뭐라고 하시나요. 그냥 답답하시면 본인부터 나가고 말씀하셔야죠. 자신이 그럴 자신 없으면 대학생들에게 뭐라고 하실 권리는 없죠. 자신부터 밥그릇 챙기는 것을 중요시하면서 대학생들만 닥달한다라 솔직히 어이가 없네요.
09/07/22 19:43
윗분들 중에 10대는 다를 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현역 고3인데, 하나도 안 다릅니다. 도대체 예전의 고등학생이셨던 어른들은 어떻게 나가 싸우셨는지 궁금할 정도로..
09/07/22 20:14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국제중 - 특목고로 연결되는 랭킹 싸움이 시작되는 세대들에게 뭔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귀국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나라에서 사는 데에 지쳐가네요. 뭔가 사람을 쥐어짜내는 사회 분위기...
09/07/22 20:24
음.. 일단 20대 투표율은 20년전에도 전체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이 세대가 잘못 되서 그런 게 아니라요.
투표율로만 말하자면 투표율 자체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아져 있으니 우리나라 국민 모두는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이고, 50대 이상이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40대 이하는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이고, 평균 투표율보다 투표율이 낮은 19~39세 국민들은 조용히 반성해야 할 죄인들일 테지요. 이 사회 전체가, 보수적이고, 정치에 무관심하게 바뀌었습니다. 독재의 시대는 끝났고, IMF를 지나 먹고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었고, 기득권은 단단한 토대를 쌓았습니다. '그래도 20대가 해야지' '10대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기성세대는 왜 아무것도 않는가' 서로 떠넘기는 사람만 있지 직접 나서려는 아무도 없는데 20대라고 인생을 걸고 총대를 매고 싶진 않겠지요.
09/07/22 20:36
뭐 양쪽 다 이해는 합니다만, 취업준비를 쉴새없이 하는 건 아니겠죠.
또한, 항상 운동한답시고 자기가치관 없이 행동만 앞서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뒤늦게 '헛살았다' 라고 시대는 탓하는 것도 잘못됐습니다. 그냥 게임할 시간, TV볼 시간, 멍하시 흘려보내는 시간을 잠시 아껴서, 가끔 의미있는 집회있으면 잠깐 얼굴 비춰서 단합하고 선거때 관심있게 선거를 하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약간의 관심을 더 가지는 것만으로, 몰지각한 인간들을 국회로 보내는 일을 막는것으로도 충분한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09/07/22 21:06
저는 대학생입니다...
군대 전역하고 복학한지 1학기 지났습니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촛불집회 이런 반정부 시위를 할때... 군대내부에서는 촛불집회나 반정부 시위는 많은 좌익세력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끌여 들여 시위를 한다는식으로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만.. 대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문제 아닌가합니다..
09/07/22 21:18
취업준비,토익....?
저희 윗대에서는 고문당하면 목숨내걸고 시위했는데... 그냥 사람자체가 갑자기 사라졌죠 물론 그냥 개인적으로 못나갈수도 있죠. 하지만 자신을 그런 이유로 정당화 하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09/07/22 21:38
서지훈'카리스마 님//
윗대에서는 고문당하면 목숨 내걸고 시위했던거 맞죠. 지금이 그때와 같은 사회분위기인지요? 그리고 정당화하는거 라고 보실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본인은 이런 일에 먼저 총대 메고 나서고 있으신지요? 불의를 보고 불의라 하지 못하는 요즘 사회입니다.(제가 얼마전 겪은 일을 위에 댓글로 작성했습니다.) 물론 총대메고나니 불이익은 그대로 저에게 돌아오더군요. 사실 얼마나 앞장서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당당하게 앞장서고 계신분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정당화 하지마라.' 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론적인 말로 정당화 하지마라 라고 하면,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09/07/22 21:45
그리고 전 투표권을 얻은 이후부터는 각자의 공약 다 읽어보고 지금까진 전부 다 참여했습니다.
구의원 선거까지도 참여했으면,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제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것이 과연 개인의 문제인지, 사회의 문제인지.. 도대체 뭐가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내릴 수 없을 겁니다. 본인이 그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 않으면 사실 알 수 없는겁니다. 저 역시나 작년까지만 해도 취업,토익 다 남들일로 알았습니다. 막상 현재 4학년이 되어서 내년에 졸업하고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어떤 모든 일들보다 취업,토익 등등.. 바로 눈앞에 닥친 가장 가까운 미래만 안중에 있지, 다른건 사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요. 누군 뭐 몰라서 이럽니까? 위에서도 작성했듯이 가장 가까운 학교내 불의를 보고 불의라 해도, 주변의 시선은 따가울 뿐이고, 실제 돌아오는 불이익은 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총대를 메고 불의를 불의라 하면.. 자신에게 돌아올 후폭풍은 누가 책임져 줍니까? 여기서 댓글달고 있는 제가 책임을 져 줄수 있을까요? 사실 기성세대분들의 접근 방식도 이해 안됩니다. '우리땐 이랬는데, 요즘애들은 참.. 뭐하는지 몰라.' 그럼 기성세대분들께서 지금의 젊은이들 시기때 했던 것을 지금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순 없는겁니까? 우리때 할만큼 했으니, 이제 못하겠다는 건지요? 오히려 지금의 젊은이들보다 더 앞가림하기 급급하고, 주변 시선에 신경쓰시는건 아닐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09/07/22 21:55
[ 우리 윗대는.. ]
참.. [ 우리는 ] 도 아니고, [ 우리 선배들은 ] 이라니.. 주위 어린 친구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마음 아프지만서도, 그런식으로 몰아세우는건 정말 치졸함의 극치라고 봅니다. 저는 스무살때 한총련 출범식 따라갔다가 이런저런 일이 꼬이는 바람에 그 해 학교생활 1년을 꼬박 망치고 같은 대학 다른 과에 재입학을 했습니다. 원래 과보다 커트라인도 낮고, 비전도 불투명한 과로요.. 처음 입학했던 과는 BK21도 지정된데다가 어지간하게 자기관리만 해도 울산 현대자동차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옮긴 과는 120명 졸업생 중, 대학원생 포함 9명만이 취업에 성공하는.. 노비전 과였죠.. 그래서 헤매고 헤매다 결국.... 지금은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내 잃어버린 4년의 시간. 1년으로부터 시작된 방황의 시간은 누구도 보상 해 주지 않더군요.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는겁니다. 물론, 그 일을 하면서도 정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무지하지 않을 수 있고요. 하지만,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데모하지 않는다.. 는걸 어설픈 자기 합리화라고 말하는건 정말 주제넘는 행동입니다. 더군다나, 자기 자신이 사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무언가를 잃어보지도 않은 입만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09/07/22 22:34
당장 집이 쓰려져 가서 신경쓰고 싶지 않네요. 운동권 선배들과 좋은 기억도 하나도 없고요. 피해만 봤지... 젊은 교수님말하길 그땐 F맞고도 대기업 들어가서 졸업식때 명함주는게 관례였다는데. 지금 졸업식엔 안오는게 상책.
09/07/22 22:35
직접 하지 못한다면 '미안합니다. 용기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 안되나요.
누가 책임져 주냐구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행동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지 누가 책임져 주겠습니까? 책임져 주면 지금이라도 화염병 들고 나갈건가요? 옛날의 학생들은 학생운동해도 취업걱정없고 누군가가 책임져 줘서 그렇게 했던가요? 옛날에는 학생운동하면 그 개인 뿐만이 아니라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옳기 때문에 했던 것이죠. 옳은 길이라면 해야죠.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 길에 나서서 겪게 될 고통 때문에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럼 그냥 두렵다고 하세요.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다고. 나는 내가 가진 걸 포기하기에는 너무 작은 인간이라고. 뭐가 그렇게 떳떳해서 누가 책임져 줄거냐고 큰소리를 치는 건가요? 지금 당장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가지 않는 사람을 모두 비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두려움 때문에, 내가 지켜야 할 가족들 때문에 물러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나 자신을 변명하진 않습니다. 니가 내 가족들 먹여 살려 줄거냐고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나서서 고통받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미안해서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할 뿐입니다. 지금 앞에 나섰다가 앞으로 겪게 될 불행에 대해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합리화 될 수는 없습니다.
09/07/22 22:48
무언가 글을 쓰긴 했는데, 답글에 대해서 댓글을 달 시간이 없게 될 것 같아서 글을 부득이하게 지우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답글을 다신 분들이 있을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09/07/22 22:59
빈 터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합리화 되고 안되고를 님이 왜 마음대로 정하는지 모르겠군요.
님 스스로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개인사를 갖고 변명이네, 어처구니가 없네, 이런 식으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만약에 님의 가정에 부채가 5억쯤 있고, 어머니 혼자서 20년동안 그 이자를 감당 해 왔다고 한다면, 그래도 님은 옳다고 님의 인생 몇년을 희생 할 각오로 행동 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상대적으로 더 타당한 옳은 일일지 몰라도, 개개인에게 가장 시급한 일들이란 다를 수 있는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인하여 사회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성의한 투표권 행사 ] 마저도 용납 할 수 있다는건 아닙니다.
09/07/22 23:07
릴리러쉬님//
이 글을 쓰고 저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보니깐 어느 광장에서 작은 집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냥 서로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또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는 집회였습니다. 원래 저나 제 집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팀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집회였지만 현재 제가 가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나마 이런 것이다 생각해서 저도 조금의 힘을 보태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관심없는 제 대학생 친구들에게도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본문을 쓸 당시엔 상당히 감정이 격양되어 쓴 글이기에 당장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추상적으로나마 '저항하자' 이렇게 썼고, 거기에 (지금보니)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셨더군요. 암튼 시간이 좀 지나니 당장 저항하고 뭐하고 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단 주위 사람들에게 이게 무슨 사태인지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방금전까지 그렇게 하고 집에 왔습니다..... 과연 저는 잘 한 행동을 한것일까요?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감정에 휩쓸려서 저런 글을 휘갈겼는데도, 오늘 하루만큼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여전히 무기력함을 느끼고 알 수 없는 패배감이 드는건 왜일까요......
09/07/22 23:09
켈로그김님//
더 중요한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옳은 일을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일 때문에 못하는 것일 뿐이죠. 그렇다면 그냥 나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못합니다. 미안합니다 하면 되지 않나요? 행동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나는 이러저러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광장 한가운데서 깡패들이 어떤 사람을 패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서 말려야죠. 그것이 인간된 도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무섭기 때문입니다. 늙은 노모를 부양해야 하는 몸이기 때문에 다쳐서는 안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저 사람을 외면해도 돼"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냥 나는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할수가 없네요. 미안합니다 하면 됩니다.
09/07/22 23:18
빈 터님// '나는 이러저러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고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말씀에
어느정도의 동감을 합니다. 다만, '불이익 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손해 보기 싫고 남들보다 잘 살고 싶으면' 이라는 식의 문구는 더도 덜도아닌 비난으로 보이고, 님에게 오는 비난을 덜기 위해서인지 어째서인지 알 길은 없지만, '저 역시 두려움 때문에~' 로 시작하는 마지막 단락은 님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무척이나 흐리고 악의적으로 보이게 하더군요. "난 나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가 위에서 한 비난에 반론 할 필요는 없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 돼."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 또한 자기방어, 자기 합리화입니다. 그리고, 예로 드신 깡패건은 무척 부적절하게 보입니다. 깡패라는 권력 앞에서 한 개인은 [ 용기만 내면 능히 말릴 수 있는 건장한 청년 ] 이 아닙니다. 직접 말린다 - 외면한다 식의 극단적 선택 외에 신고한다는 선택지도 외면하셨고요. 대한민국이 얼마나 막장으로 치달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에겐 투표권이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그 투쟁한다는 운동권 간부로 1년을 지낸 경험으로는 [ 투쟁하자 ] 라는 말은 중간의 많은 선택지를 외면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일종의 선동이라고 할 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그 극단적인 행동을 한 개인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허울뿐인 명예만을 안겨다 주죠.
09/07/22 23:29
켈로그김님//
권력과 개인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투표권이나 시위같은 방법의 문제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단지 '옳은 일이지만 내가 그 일하다가 손해보면 니가 책임져 줄거냐'는 문제제기가 올바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위라는 방법이 옳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면 충분히 인정하고 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면 납득이 안됩니다. 어떤 부분이 악의적으로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답변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09/07/22 23:41
빈 터님// 방법의 차이가 왜 중요하지 않은지 저야말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님의 첫 리플에서 언급하신 [ 손해 볼 만한 행동 ] 이 지칭하는 것이 [ 시위를 포함한 적극적 투쟁 ] 이 아니면 뭔지 모르겠군요. 그런데 방법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권력과 개인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니 다소 혼동스럽습니다. 악의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님 스스로가 [ 나는 그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 는 식으로 자기방어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행위입니다. 저에겐 님이 말하고픈 내용이 [ 똑같이 참여하지 못해도 난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으니 그래도 낫다 ] 고 보였고, 제가 말하고픈 내용은 [ 적극적인 참여는 누구에게나 버거울 수 있다. 그 부분은 강요 할 부분이 아니다. ] 와 [ 그렇지만 최소한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투표권만은 바르게 행사해야한다. ] 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의 차이가 님의 행동이 악의적으로 보이게 한 것입니다. 이 점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님을 비난하게 되었으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누차 강조합니다만, 적어도 투표권만은 제대로 행사해야 합니다. 제대로 행사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는 자체가 사회에 피해를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거기서 발전하여 [ 눈 앞의 이익에만 전전하며 투표권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인간 ] 이라면 질색이겠죠. 님의 말씀에 어느정도 동감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09/07/22 23:54
켈로그김님//
저는 지금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님이 푸념조로 하신 '누구도 보상 해 주지 않더군요'라는 말에는 '나는 옳은 일을 했지만 결국 피해만 봤고 아무도 이를 보상해 주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요? 결국 옳은 일을 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그것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오늘 사건 때문에 마음이 격앙되어 있던 상태라 첫글이 거칠게 나간 점이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해서 그랬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원하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09/07/23 00:01
빈 터님// 네.. 저도 약간 격앙되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 옳은 일은 하나가 아니다. 위험부담이 큰 것만이 옳은 일이 아니다. ] 로 요약하겠습니다. [ 옳지만, 나는 그 위험부담을 감당할 수 없으니 적어도 할 수 있는 작은 옳은 일이라도 하겠다 ] 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역시 효율적인 방법을 논하려던 것이 아니라, 옳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아무리 사는게 팍팍하고 힘들어도 할 수 있는 옳은 일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개인적 경험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어 격한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밤이 늦었는데 안녕히 주무세요.
09/07/23 00:48
최소한 투표권이라도 제대로 행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날을 당연히 노는날로 생각해버리니.... 정치에 관심이없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요즈음 시국에 대해 말을 해봤자 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반응이고, 조직적인 시위를 하고 다니는 분들은 다 무슨 나쁜사람보듯 하더라고요... 미디어법이 어느것인지 대충이라도 파악한 사람조차 드물듯 합니다.
09/07/23 22:03
제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아는 20대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투표했어?" "네 MOUSE 찍었어여" "엥? 누구 찍었는지 말도 해주네? 마음에 들던 후보였나봐?" "아녀 엄마가 찍으라 해서여... 난 늦잠잘라고 했는데 어휴 귀찮게...." 정말 식겁 하더군요...... 물론 이 동생이 20대 전부나 대학생 전부를 대표하는건 아닙니다만 설마 그정도일까 상상도 못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 덮고 모두 나가 데모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관심은 갖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고 있고 실천해야 할 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09/07/23 23:33
자신의 미래가 더 중요하죠...
앞에 나가서 시위 데모 권유 하지 않습니다.. 단.. 현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반드시 인지하시고... 꼭 투표는 하세요.. 바라는건 이것 뿐입니다.. 국민에게 일반 시민에게 자신의 의사를 국가에 반영시키는 가장 최고의 수단은 투표라고 봅니다.. 자신의 미래 그리고 일 하시면서, 현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지 하시면서... 투표때는 자신의 권리를 꼭~~~ 행사했으면 좋겠네요....
09/07/24 19:39
난 차라리 20대 투표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최근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www.realmeter.net) 을 보면 20대는 한나라당 29.0% 민주당 13.7 민주노동당 11.3 순이더군요. 그냥 20대는 선거때 집에서 쉬었으면 한다는..
09/07/25 20:36
어설픈 이상주의자들이 세상을 좀 먹는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
남에게 강요나 권유할만한 신념은 아니네요. 본인(만)이 깨어있는 지성이다..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