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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7 16:55:29
Name 멍멍깽깽꿀꿀
Subject [일반] 위구르와 대한민국
앞의 글에서 뉴라이트와 역사 이야기가 나와서 요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적어 볼까합니다.
저는 지금 지방 공대에서 석사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실험실에는 중국인 몇명이 있습니다.
3일전 밥을 먹다가 우연히 위그르 사태에 대해 물었습니다.
물론 굉장히 짧은 영어로 손발을 쓰면서요.

"지금 위구르에서 독립 시위가 일어 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그는 아주 당당히 말했습니다.

"지금 폭력적인 위구르인이 한족을 죽이고 쫓아내고 있다."

저는 살짝 놀랐습니다. 이건 신문이랑은 다른데...

"그들은 자신들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럼 한족은 그들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가 답하길

"그들은 한족의 은혜를 잊고 있다. 그들은 한족이 없으면 가난하게 살다 죽을 것이다. 지금 위그르가 많이 풍족해 졌는데, 이는 모두 한족과 중앙 정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그르 자치구에서는 한족이 엄청난 차별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 정부는 이를 묵인하고 계속 지원을 하고 있다."

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이 이야기를 들으니 '이건 모 할말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는 한족이고 위구르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의 입장이 조금 이해 되긴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뉴라이트가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생각났습니다. 이 말을 일본인이 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겠지만, 한국인이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뉴라이트는 일본인이구나' 입니다. 한국인은 절대 아닐 겁니다.

그는 위구르와 티벳 사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이해 못하는 듯 합니다. 그냥 우리가 거지 같은 너희 삶을 윤택하게 해줄 행운의 여신인데 배가 부르니 딴 소리를 하는 구나 정도로 인식을 하더군요.

UN등의 여러 국제 연합이 있지만 강대국에게는 아무 소리 못하는 국제 질서가 조금 우습게도 느껴지면서 아직도 외국인(뉴라이트)의 헛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힘을 내고 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누르기 어려운 피지알의 write 버튼을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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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ai
09/07/17 17:01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식으로 생각하니까 이해가 되는군요...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김선태
09/07/17 17:58
수정 아이콘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는 여지없이 계급사회란 것입니다.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사회는 영토전쟁이 아니라 정보화 전쟁이고 경제력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 위구르인들을 죽일까요? 왜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중국정부에게 한마디도 안할까요? 왜 당연히 우리는 정부가 중국정부에게 그런소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또 이해를 할까요? 알고있으면서 모르척하고 현실을 알면서 부정하는 것이 현재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이고요. 헌법상에 있는 민주주의라고 규정지으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편의성을 앞에워서 대의민주주의를 시행하지만 근본조차 모르는 것이 현재입니다. 결론은 위구르인이 위구르인처럼 행동할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미국이 선출해준 한국인이 근무하는 UN이 할것이 아니라 공산주의국가인 중국인들이 해결해야할 문제이고....배가고파서 결론은 선거에 참여하자입니다.
김착한어린이
09/07/17 22:36
수정 아이콘
지금 중국에서 1년여 정도 출장근무 중인데 100% 공감됩니다
같이 근무하는 중국인들에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본문에서 나온 대답과 전부 똑같더군요.
한족들과 지내면서 그들을 알면 알수록 섬찟 합니다.
멀면 벙커링
09/07/18 00:17
수정 아이콘
뉴라이트가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생각났습니다. <--- 이건 무차별 살인범이 죽인 사람들 중에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한명 있어서 그걸 가지고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는 거랑 비슷하다고 봐도 되겠네요.
09/07/18 11:00
수정 아이콘
뭐 꼭 중국이 아니더라도 로마 대영제국 미국.. 패권국들의 논리는 항상 똑같죠.

'우리가 가서 도와주는데 걔들이 자꾸 앙탈부리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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