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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5 16:05:07
Name 부끄러운줄알
Subject [일반] 여성잡지 '마리안느'를 아시나요??

여러분의 기억속에 '마리안느'라는 잡지가 어떤 형태로 자리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에야 아주 가끔 은행갔을때 대기자가 10명을 넘어서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을때

가끔 몇장 넘겨보던 그저그런 월간지로만 기억될 뿐이지요.

하지만 이런 '마리안느'에도 기막힌 사연이 있다는거..아실분들은 아시려나요?

잠깐 그 사연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주부들을 위한 월간지를 표방한 ‘마리안느’는 창간에 앞서 독자의 기존 월간지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시장조사 결과 주부들은 저질의 섹스 이야기와 루머가 주종을 이루는 기존의 여성 잡지에 식상하여 건전한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가 나오면

대부분이 구매할 것으로 응답하였기에 이 조사를 토대로 '마리안느'는 [무섹스, 무스캔들, 무루머]의 三無정책을 표방한 건전 여성지를

출간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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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호만에 부도를 내고 말았다죠.. -_-;;

여기서 알수 있는바가 바로.."소비자들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말과 다른 행동'을 흔히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나름 교훈이라면  소비자 행동 패턴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무계획적으로 설계된 설문지를 사용한 시장조사는 기업의

마케팅 의사결정에 큰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는것~!!



여기서부터 본론입니다.

위에서 말한 '소비자'라 함은 당근 주부(여성)들이겠죠. 그 소비자들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말과 다른 행동'을

한다는게 찾아볼순 없지만 어떤 연구 결과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여기 피쟐은 대다수가 남자 회원분들인걸로 알고 있기에 질문드립니다.

여러분들(남성분들)에게도 저런 월간지를 발행할시 구독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무섹스, 무스캔들, 무루머]의 三無)을 시행한다면

여러분들은 진정 "나라면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구독할수 있을겁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으십니까?

라기보다는 그냥 대부분의 여성들의 패턴이 저렇다면 과연 남자들은 어떨까..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저에게 저런 설문조사를 한다면..

"三無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분야의 어떤 관심사에 대한 책인지에 따라 다를것입니다"라고 대답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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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예비역
09/07/15 16:12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래서 막장드라마는 인기가 많죠.. 욕하면서두 보니까요.. 공영방송이 저런 내용을 방영해도 되냐마냐 말들은 많이 하지만.. 재밌다고 보지 않습니까?
연예인의 사생활, 음담패설등등 좋지 않은 문화라고 비하하면서도 궁금해지고 찾아보는게 보통사람의 습성인걸요..
라이시륜
09/07/15 16:15
수정 아이콘
경영학과에서 소비자 조사나 마케팅 얘기하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이런 종류죠..

지금 딱 기억나는 건.. 여자 속옷 얘기가 있군요..

여성분들한테 '속옷 뭐가 좋아요~?'하고 설문조사 했더니
'편하고 촉감이 좋아야죠^^' 라는 상식적인 대답이 돌아와서
'좋았어! 편하고 촉감 좋게 만들어!'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순면으로 펑퍼짐하게(옷도 그렇고 몸에 붙는게 너무 꽉 끼면 불편하죠 기본적으로..) 만들었으나 제품이 완전 망했다죠.

나중에 제대로 서베이 했더니 실제로 여성분들이 원하는 속옷은 '봤을 때 이쁜 속옷'이었다는 이야기가..
(얘기를 재미있게 할 때면 '봤을 때 이쁘다'고 안하고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
어쨌든 그러려면 약간 반들반들하게 광나고(천은 광이 안나죠..), 레이스 달리고, 몸매를 살리도록 사이즈가 작고 뭐 이런..)

그럼 회사에서 한 조사가 왜 망했느냐?
길가는데 웬 얼굴 첨 본 인간이 붙잡고 20대 여자들한테 "어머~ 자기~ 속옷 살 때 뭐뭐 봐~?" 라고 물어보면
어느 정신나간 여자가 '당연히 섹시해야지!'라고 설문지에 적겠습니까.. 라고 결론이 났다는 뭐 그런..

이게 비 경영학과 학생들한테 해주면 신기하고 웃기다고 낄낄대고 많이들 웃습니다만,
경영학과 학생 입장에서는 참 골터지는 사건이죠..

비슷한걸로 뉴 코크 사건도 있네요.. (펩시였나?)
리콜한방
09/07/15 16:20
수정 아이콘
무섹스, 무스캔들, 무루머 // 저에겐 통할 것 같네요.
특히나 무스캔들, 무루머가 가장 맘에 듭니다.
감전주의
09/07/15 16:36
수정 아이콘
남자나 여자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요..

뉴스를 보면 왜 항상 사건,사고만 방송되고 미담이나 선행에 대한건 쥐꼬리만큼만 나올까요..
사람들은 사회적인 이슈나 자극적인 내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 그에 맞게 시청률도 올릴겸 그쪽으로 더 많이 방송하는거죠..

대외적으로는 난 고결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므로 그런 불결한 내용엔 관심없어 라고 하지만 현실은
네이트온의 자극적인 제목의 낚시성 기사에 무심코 클릭질해서 기사 확인하게 되죠..ㅜ
e-motion
09/07/15 16:4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은 설문 조사는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도록 질문을 정교하게 돌립니다. 직접적인 제품 구매 의사 보다는 사람들의 욕구를 더 정밀하게 파악하려고 하죠. 사람들은 당연히 정치적, 사회적으로 올바른 것을 답하려고 하거든요. 마리안느의 설문 조사 역시 '건전 여성 잡지가 나오면 사실 의향이 있으신가요?'라는 직접적인 질문보다 몇가지 섹스, 루머, 스캔들 기사와 건전 기사간 응답자의 이해도와 흥미도를 측정하는 것(패션 트랜드 설문조사인 척 하면서 여배우 스캔들 얘기를 슬쩍 끼워넣으며 반응을 체크하는 등) 이 더 올바른 정보 수집 방법이었을 겁니다. 이러면 정말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어느 정도 나오거든요.

이와 관련하여 IAT (Implicit Association Test) 프로젝트가 하버드에서 진행중입니다. 설문조사나 심리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https://implicit.harvard.edu/
동료동료열매
09/07/15 16:50
수정 아이콘
이거... 광고학개론 수업때 들었던 유명한 일화로군요.
09/07/15 17:29
수정 아이콘
설문과 실제 소비 성향 차이와는 별개로 남성들의 월간지 소비 성형은 섹스, 루머, 스캔들을 다룬 잡지보다는 '특정 취미'에 대한 잡지를 더 많이 보죠.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취미 생활에 대한 열정이 잘 식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09/07/15 17:35
수정 아이콘
남성들의 경우 섹스는 잡지를 선택하는데 별 동기가 안될 것 같고(자신이 더 잘아는데 뭐 돈까지 주고 사보겠습니까 ㅡㅡ;), 스캔들이라는 표현은 너무 광범위해서 애매합니다만 연예인의 스캔들이라면 남자들 중에 연예인 스캔들에 관한 기사들을 돈주면서까지 사보는 사람 역시 거의 없다고 봐야죠. 루머도 마찬가지.
그런데 광의로 해석하면 모든 부문에는 스캔들과 루머가 있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것이 잡지가 해야 될 일이죠. 과학계에도 과학과 관련된 여러가지 스캔들과 루머가 있는 것이고 경영계도 마찬가지.

따라서 광의로 해석하자면 무스캔들, 무루머 잡지는 구독자가 거의 없을 거고(이건 거의 논문집이라고 봐야겠죠)
협의로 연예에 관계된 스캔들이나 루머는 남자들은 돈을 줘가면서까지 사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09/07/16 02:26
수정 아이콘
무섹스, 무스캔들, 무루머 다 필요없고 여자 연예인 화보가 많이 들어있는 잡지가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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