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게시판에 수호앙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이 올리신 공군훈련소에서 귀신 이야기입니다.
총 27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걸 다 퍼나르면 스압이 장난 아닐꺼 같아서 제가 개인적으로 꼽은 이야기만 몇개 올려보겠습니다.
뭐 실화라고 하는데.. 그것까지 의심한다면 아닐수도 있는거지만..이야기 자체만 놓고 볼때는 꽤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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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1탄 : 혼자도는 전자랜지입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겪은일...
내가 공군으로 입대해서, 진주에 있는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때인데...
8월초에 입대해서, 4주간의 군사교육을 받고, 후반기 교육을 받기위해, 교육대로 갔었거든...
공군은 활동성적과 시험성적등으로 점수를 매겨서, 자대배치할때 점수가 높은순으로 우선권을 주기때문에 난 좀 더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 당직근무병을 하기로 했고, 운이 좋아서, 당직병이 되었다.
이 당직병이라는게, 남들보다 일찍일어나고, 남들보다 늦게 자야하지만, 그만큼 혜택도 크거든...
일단 훈련소에서 상상도 할수 없는 TV시청...
바깥세상이 궁금한 동기들에겐 최고의 소식통이였지...
그러던 어느날 근무를 마치고, 2층에 내무반으로 향했을때, 2층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복도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났지...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앞에 매점이 있었는데, 때마침 그앞이 보이던 순간! 검은물체가 갑자기 확~ 하고 나타났지...
순간 놀래서, 올려다 봤는데, 동기놈이 불침번을 돌고 있더군... ㅡ,.ㅡ;
여튼 동기와 인사를 하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던중에, 갑자기 매점쪽에서 전자랜지가 '윙~'하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난 깜짝놀라서, 매점쪽으로 달려갔지. 점호끝나고, 전자랜지 돌리다가 걸리면, 전원 단체기합이거든... (훈련소 기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한사람이 잘못해서, 다함께 기합을 받았을땐, 그 원망이 어마어마 하다...)
서둘러 전자랜지쪽으로 가봤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그리구, 전자랜지도 꺼져있고...
그래서, 내가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내무실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반대쪽 복도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군...
아까 그 동기였어. 헐레벌떡 오면서 하는말이 '너 미쳤어? 다같이 뺑뺑이 돌릴래?'이러더라구...
헉...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였단걸 알았지... 그래서, 나도 소리듣고 온거구, 지금 전자랜지 꺼져있지 않느냐. 라고 하면서, 같이 전자랜지를 살펴봤지... 혹시나, 오작동을 했을수도 있으니까...
근데, 전자랜지를 본 우리는 또한번 충격을 받았어. 전자랜지의 코드가 뽑아져 있었거든...
멍... 한 상태로 둘이 서로를 마주보다가, 설마... 우리가 뭔가 착각했겠지...라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어... (훈련소에선 머리쓸일이 없어서, 다들 단순해진다...ㅡ,.ㅡ;)
그렇게 잠시의 시간을 보내고, 내무실로 들어갔을때, 동기들이 반겨주었지.
동기들은 내가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메신저였기때문에 항상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거든...
그런데, 그날따라 들어온 시간이 좀 늦어지니까. 무슨일이라도 있냐는 식으로 물어본거야...
그래서 방금전에 있었던, 그 이야기를 해줬지. 헌데, 우리가 잘못들은듯 하다고...
그러자, 그동안 내 이야기엔 관심을 보이지 않던, 구석에서 누워있던, 동기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소리치는거야...
'야! 니말 듣고보니까, 나 거기서 이상한거 봤어!!'라고...
'뭘 봤는데?'
'불침번 서고 들어오던날, 그 전자랜지 모퉁이에서, 흰옷입은 사람이 순간적으로 지나가는걸 봤어.'라더라구...
근데, 훈련소이긴 하지만, 새벽에 사람이 있을수도 있거든.. 화장실도 갈수 있고 하니까... 더구나, 훈련병들 체련복이 상의는 흰색 하의는 하늘색이거든...
'어떤사람이 흰옷과 머리가 나풀거리며 그 모퉁이를 돌아갔었다구...'라고 하길래...
다들 '야~ 훈련병이겠지...'라는 반응에 그친구의 마지막 한마디가 우리의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아니... 머리가 나풀거렸다고...'
그랬지... 거긴 시커멓고 빡빡이인 남자들만 있는곳... 여자는 단 한명도 구경조차 할수 없는곳에 새벽에 배회하는 여자라니... 상상불가능한 이야기지...
헌데, 이상한 일들은 그것만이 아냐... 그 진주 훈련소라는곳이 들어선 계기가, 음기가 무척이나 쎄서, 어떤것도 들어올수가 없다더군...
군부대처럼 양기가 강해야지만, 버틸수가 있는곳이라... 하지만, 8월의 여름밤에도 쌀쌀할 정도로, 음기가 정말 강하긴 했던것 같아...
그와 더불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휠체어 귀신 이야기와 1대대 서기내무반 귀신소동... 목없는 판쵸이부대...등등등...
군대 이야기라, 별로 재미들은 없었겠지만, 내가 직접 겪은일이기에 난 지금도 그때 생각이 뚜렷하거든...
군대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나대신 나라를 지켜주는 후배님들...
좋은추억들 만들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제대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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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탄 : 서기 내무반 소동입니다.
점심들 맛있게 드셨는지요? 점심먹고, 짬이나서 두번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위에서도 밝혔듯이, 진주에 있는 공군 훈련소는 음험한 기운이 강한곳이여서, 총칼로 누르지 않는 이상은 어떠한 것도 버틸수 없다고 하더군요.
흔히들 어느학교가 예전엔 공동묘지였다는 말들이 있는것처럼, 그곳역시, 공동묘지였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설령 공동묘지가 아니였을지라도, 새벽에는 8월의 날씨라 하기엔 너무도 안어울릴 정도로 따스한 모포가 필요했답니다.
또한 일단,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 그리구, 훈련소라는 무지막지한 공간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그 시너지 효과는 공포감을 더욱 키워주기도 하죠...
이야기는 저 위의 교육대로 넘어가기 전인데, 기본군사 훈련을 하는 소위 말하는 오리지날 훈련소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위의 훈련소는 군사 훈련을 마치고, 특기별로 훈련을 받을때의 이야기랍니다.)
저는 당시 의무근무로 생활을 하고 있었죠. 다친 사병 돌봐주고, 병원진료 데리고 다니고하는...
훈련소엔 알게모르게 많은 다른 근무자들이 있답니다. 대대를 책임지는 대대근무, 중대를 책임지는 중대근무, 50여명의 구대를 책임지는 구대근무, 구대의 행렬을 앞에서 깃발로 이끌어가는 기수, 그리고, 제가했던 의무근무... 하지만, 이 가운데, 지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근무자는 따로 있는데, 서기라는 근무자들이였습니다.
각 근무자들은 지원자중에 조교들이 자격여건을 심사해서, 무작위로 뽑고는 하는데, 서기근무자들은 주로 펜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글씨가 이쁘게 잘써야했고, 군대에서, 뭐 그리 글쓸일이 많은지, 내무반을 따로 써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약 2000여명의 훈련병이 각기 1000여명씩 1대대와 2대대로 나누어서, 훈련을 받았고, 각기 사용하는 내무실도 달랐습니다.
저희가 속한 1대대는 본관 3층건물과 별관 2층 건물 두동을 썼었더랬죠...
사건은 본관건물에서 발생했답니다.
군대에 가면, 누구나 하는것이 있는데, 바로 불침번이라는 거죠.
오죽하면, 불침번만 안하게 하면, 군생활은 할만하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경이니까요...(물론 일부 특수사병과 근무자들은 예외입니다.)
그 불침번을 서다보면, 각종 유령이며, 환영들을 볼때도 많이 있답니다.(실제로 불침번설때 귀신 목격담이 많답니다.)
자잘한 설명은 여기서 마치고... 본론으로...
때는 새벽 1시~3시사이...? 난리가 났습니다... 본관에서 발생한 외부 침입자로 인해, 비상이 걸린거죠. 군대... 더군다나, 군기가 서슬퍼런 칼끝보다도, 날카롭다는 훈련소에서 말조차도 되지 않는 상황이였던거죠...
잠에서 취해있던 저희들은 영문도 모른채, 반무장 상태로, 내무반 일대를 무언가를 찾아 헤매였고,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대응하지 말고,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죠...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 한밤에 소동의 원인은 다음날 당사자들의 모골이 송연하게 만들었답니다...
사건이 있던날 밤...
본관 건물엔 총 4명의 불침번이 있었습니다. 1층엔 문을 지키고 서있는 1명, 돌아다니는 1명, 그리고, 2층과 3층에 각 1명씩...
그런데, 1층에 훈련병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들어와서, 서있던 불침번에게 말을 겁니다.
'여기 312호실이 어딥니까...?'라는 질문에 서있던 불침번은 다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가 특이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무언가에 홀린듯이 순순히 위치를 설명했답니다.
그러고 나서 잠시 후, 돌아다니던 불침번이 와서, 누구와 이야기 하는지 추궁했고, 방금전의 상황을 이야기 했었답니다.
그런데, 돌아다니던 불침번이 황급히 말했죠.
'야! 그거 외부인이잖아~ 우리 내부 훈련병이 이 시간에 모르는 내무실을 찾아올리가 없잖아!!'라고 했고, 그제서야, 서있던 불침번이 자기 잘못을 깨닿고,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돌아다니던 불침번은 그 외부인이 다시 나갈수도 있으니까, 정문을 마져 지키고, 본인은 사관실로 보고하고, 당직사관과 함께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답니다.
그리고 2층의 불침번에게 물었는데, 2층의 불침번마져, 이상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외부인에게 위치를 또한번 가르쳐 주었고, 세명은 허겁지겁 3층으로 올라갔답니다.
3층의 불침번 역시, 그 수상한 외부인에게 312호실을 알려주었고, 312호실로 들어가는것을 똑똑히 보았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4명이서, 312호실앞으로 가서, 방문을 열고, 외부인의 흔적을 확인했죠...
불을 켜는 순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불만섞인 목소리...
하나같이 자다깬 얼굴로 영문을 몰라 4명을 바라봤고, 그렇게해서 한밤의 소동이 시작되었지만, 외부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다음날 사건조사를 위해, 불침번들 대질을 했답니다...
그날 거기서, 놀라운 사실이 몇개 밝혀졌는데...
하나는 불침번 세명이나, 상대하면서,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점과...
두번째는 그 외부인의 이동상태인데... 묘하게도,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이동할때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렸던것이죠... 마치 2층과 3층의 불침번이 계단앞쪽으로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다 올라온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3층의 불침번의 진술에 모든 사람들이 그날의 일을 덥어두기로 했답니다...
그이야기인 즉은... '그 사람이 312호 앞에 서서... 문을 밀면서, 들어갔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 내무실 문은 앞으로 당겨서 여는것이였어요...'
후에 의무조교님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몇해전 서기들이 사용하는 312호 내무실은 우리 이전에 거의 3년정도 창고로 이용했었답니다. 한 훈련병이 그 내무실에서 자살한 이유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많은 훈련병들이 이유없이 불면증이나, 정신 이상 증세로 집으로 귀가조치 되는 경우가 많아서였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저희때에는 312호실에 얽힌 소동은 그것뿐이여서, 다행이였지만... 알게모르게 훈련중 자살 혹은 내부사고로, 사망하는 불운한 젊은이들도 있었다는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지루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반응좋으면, 퇴근무렵에 하나 더 적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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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훈련소 귀신이야기 5탄 : 야간행군 입니다.
훈련병들에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수많은 훈련들이 있습니다.
일단, 화생방은 기본, 공군은 행군이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20km행군(육군은 40km를 한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공군 20km의 행군이 우습겠지만, 산으로 시작해서, 산으로 끝난답니다. 전 행군이 제일 힘들었었더랬죠... 물론 천리행군은 아니였지만...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일명 야간지속훈련(야간행군)이 있습니다...
이건 저희때 겪은 일이고, 공포의 수위는 다소 낮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귀신이 내 옆에 있었을거라는 생각에 약간은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때는 3주차의 훈련시기...
당시 우리는 어느덧 제법 군인티가 나기 시작했고, 눈빛엔 생기와 함께 독기가 서리기 시작해서, 서서히 집에서 어리광부리던 아들이 아닌, 대한의 남아가 되어가던 시기였죠...
당시 3주차엔 다소 긴장감 넘치고, 고단한 훈련이 몰려 있었는데, 그 이유는 말그대로 서서히 군인이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순간 맞나?싶은데, 맞을겁니다. 아마... ^^;)
우리는 그렇게 해서, 야간 지속 훈련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지요.
이 야간 지속 훈련이라는게 뭐냐면, 일명 '야지'라고 불리는 훈련으로, 전쟁을 대비한 잠안자고 버티기 훈련입니다.
일과를 마친후 점호를 끝내고, 밤 11시쯤 훈련소를 크게 한바퀴 돌아서, 새벽 4~5시쯤까지 행군을 한뒤에 다음날 일과를 잠 안자고 버티면서 훈련받는 것이죠...
바로 이 '야간지속훈련'에서 작은 문제 하나가 있었더랬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점호를 끝내고, 밤 11시에 집합하였습니다...
군장들을 싼 동기들의 얼굴엔 늠름함과 함께 다소의 걱정이 함께 했죠...
행군뒤에 따르는 고통... 발바닥 물집... 졸음... 등의 고통을 어느정도 들었었기에, 물집에 대비하여,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나름의 방편을 만들기 시작했죠...
저도 그 방편중 하나로, 양말 두개신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이런 방법들 하나도 도움이 안되더군요... 스타킹... 휴지... 압박붕대... 운동화 깔창... 심지어, 양말을 물에다가 적셔서, 신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전멸...
그냥, 포기하고 가는게 최고더군요...
아무튼... 11시에 집합한 우리는 11시반쯤에 부대외곽을 향해서, 행군을 시작했죠... 저희가 1대대 2중대 5구대로 다소 늦은 출발을 하게 되었답니다.(1대대 1중대 1구대부터 출발하고, 1대대 2중대 12구대가 가장 마지막에 출발합니다. 그래서 군대는 줄...)
한참을 행군하던중... 갑자기 앞쪽에서 싸인이 왔죠... 원래는 두줄로 길 양끝으로 하던 행군을 하나로 합치라는 수신호...
다들 자신의 군번순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던중 다시 오는 수신호...
이번엔 한줄을 아까처럼 두줄로 만들라는 수신호였죠...
그렇게해서 두줄로 만들어 가는 순간...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구대 조교가, 앞구대를 놓쳐버린거죠...
원인은 이렇습니다. 두줄이였던걸 한줄로 만드는 과정에서, 줄이 순간적으로 두배로 길어지다보니, 뒤에서 늦게 따라가던 구대들은 앞쪽이 합쳐져서 이동할때까지 제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서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또 갑자기 두줄로 만들어지면서 짧아지자 그 벌어졌던, 거리만큼 앞사람들이 사라져 버렸던거죠...
우리 조교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구대원들에게 뛸것을 명령했습니다...
다들 서둘러 달음질치기 시작했고, 어둡고, 음산한 밤길을 50여명의 아니...우리 뒷편의 구대원들은 더욱 멀리서부터 달리기 시작했겠지만...
아무튼 우리 구대원 전원이 필사적으로 앞구대의 꼬리로 붙기위해 달렸더랬죠...
그렇게 힘들게 앞구대의 꼬리로 붙고나서... 행군...
어느덧 새벽 4시가 넘어... 그 행군의 끝이 보일때쯤... 제 발바닥에서는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용광로처럼 뜨거운 기운이 한발한발을 반기더군요...
불이 날듯 뜨겁고, 쓰라리고...
그렇게 다들 집합장소에 하나둘씩 모여서, 이제 인원파악의 시간...
조교의 '앞뒤로 앉아 번호!!'가 외쳐지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으로 인원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구대 조교의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
'1대대 2중대 5구대 전원 이상무!!'
우리는 앉아번호 상태로 바닥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우리의 사악한 조교들은 우리를 깨우기 바빴죠...
모든 인원파악이 끝나고, 전 인원이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몇십분간의 대기시간이 왜 그토록 지옥 같던지...
그러던 순간... 우리 모두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죠...
갑자기 우리가 왔던 곳에서, 우리 구대원 한명이 다리를 절며 절뚝이며, 오는겁니다...
엥?? 이게 어찌된일?? 분명히 앉아번호 할땐, 정확히 숫자가 다 맞았었는데...
조교를 비롯한 우리 구대원 누구도... 아니, 심지어 옆구대 조교까지도 할말을 잃었죠...
왜냐? 분명히 눈으로 확인했거든요...
숫자가 딱 맞는걸... 그런데, 저 낙오자는 뭐지??
다들... 잠시 화들짝 잠에서 깨어, 서로의 얼굴을 황당한듯 바라만 볼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일은...
아무도 자신의 옆에서 사람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모두 자기자리에 있다라고 느끼는거죠... 그리고, 제일 나중에 온 그 친구의 자리도 역시나... 한명을 추가하니까... 이번에도 역시 숫자가 맞았다는거죠...
그리고, 그 낙오자를 한쪽에다가 빼고 다시 세니까... 이번엔 숫자가 안 맞더라는 거죠...
동기들의 이야기는.. '우리중에 귀신이 있다...'였습니다...
- 손가락이 아파서, 잠시 쉬고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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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8탄 : 끝말잇기 입니다.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전 오늘도 출근했네요... ㅠ,.ㅠ;
잘 보고 계신다고 댓글로 남겨주신 분들때문에 짜증을 무릅쓰고, 오늘도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
- 오늘 이야기는 의무조교님이 저에게 해주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훈련병에게 들었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군대의 귀신 이야기중 많은 부분은 불침번과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이전편에서도 밝혔지만, 한정된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불편하고, 힘든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또한 때때로 화장실 문제마져 생기기도 한답니다... 특히나, 배탈이 났을 경우는 불침번을 서기전이나, 후에 볼일을 본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2인 1조로 근무를 할 경우엔 그 어떤 상황이라도, 한명은 반드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답니다... 그래야만 외부인의 침입에 대비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이 이야기는 기술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기술학교라 하면, 1편에 이야기했던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각자의 특기교육을 위해 기술훈련을 받는곳이지요... 그곳의 학과장(교실이 있는곳)에서도 불침번을 서는데, 그곳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이 훈련병이 근무를 나가기 전부터 이미 배가 살살 아팠답니다. 분명 배탈이 난듯했죠...
다른 동기에게 바꿔달라고, 이야기하려 해봤지만, 가장 최악의 시간이라는 새벽 2시근무...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동기와 함께 근무를 나가게 된 것입니다...
학과장 입구에서 동기와 함께 불침번을 서던 그 훈련병...
입구에서 근무를 서는데, 눈치없는 동기는 아무말도 없이 쓰윽... 건물안으로 사라지더니, 말도 안하고 화장실을 가더랍니다...
이 훈련병의 배에서는 계속 '꾸르륵... 꾸륵... 꾸르르르륵...'거리며 신호가 왔구... 한참을 인내의 끝을 느끼며, 참다못한 그 훈련병은 동기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서둘러 학과장 안쪽의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죠... 근무지에 둘중 하나는 있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답니다...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화장실로 정신없이 뛰어들어가 불을 켤 생각도 못하고, 플래쉬 불빛으로 화장실을 비추어 변기에 앉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자 그 훈련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플래쉬로 자신이 앉아있는 화장실의 구석구석을 비춰봤죠... 낮에는 그토록 익숙하던 곳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졌답니다... 불이라도 켜고 들어올껄... 하는 후회가 들정도로 왠지 오싹한 느낌이 가시지 않더라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똑... 똑... 똑...'소리... 왠지 세면대의 물떨어지는 소리마져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점점 긴장감이 커졌답니다...
'젠장... 빨리 일보고 나가야지... 생각보다 무섭잖아... 근데... 이 동기녀석은 화장실 간게 아니였나?? 불도 꺼져 있는걸 봐선... 다른화장실로 간건가?'라는 생각에 알싸하게 아픈 아랫배를 부여잡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급한 마음을 추수렸다네요...
그러다가 잠시후...
"훈련소..."
'?????'
끝쪽칸에서 나직한 소리가 난거죠... 훈련병은 순간 섬칫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죠...
"누... 누구 있습니까?"
'.....'
조용하더랍니다... '젠장 뭐야?? 잘못들은 건가?? 아니면 동기놈이 장난치는건가??'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나오려고 뒷처리를 하는 순간 또다시 들려오는...
"훈련소!!"
이번엔 뚜렷하게 들린거죠... 더군다나, '소'라는 말을 힘주어 이야기 하더랍니다...
그순간 훈련병은 생각했죠... '아... 동기넘이 나한테 장난을 치는거군... 유치하긴...'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또...
"훈련소!!"라고 하더라네요...
그래서 이 훈련병은 귀찮아서, 답변을 해줬답니다...
"소름!!"
"....."
그러자 조용해 지더라네요...
유치하게 뭐하는 짓인지... 라는 생각과 함께 뒷처리를 하기 위해서, 엉거주춤 일어나려는 찰라 입구와 가까운 그 칸에서 다시...
"'소화기'... 라고 했으면, '기름'으로 해서, 이겨버리고... 끝장을 내주려했는데..."라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훈련병이 뒷처리를 하면서 그랬다네요...
"야! 유치하게 이따위 장난질이나 하고, 넌 나한테 안돼 임마~!"
그러자 복도넘어로 서서히 사라지며 들리는 소리...
"끝낼수 있어는데... 아... 끝낼수 있었는데..."
'유치한 녀석... 어!? 근데, 둘다 자리비우면 안되잖아? 큰일이다... 그래도 순간 무서웠는데, 그나마 동기놈이 장난이라도 쳐줘서 좀 덜했네...'라는 생각과 함께 서둘러 뒷처리를 하고 화장실에서 나와 입구로 향했습니다...
입구로 나와보니, 그 동기녀석은 모르는척 하면서, 계속 경계근무를 서고 있더라네요...
그래서, 이 훈련병도 동기를 보며 씨익~ 웃고는 근무를 섰었답니다...
그렇게 근무를 끝내고, 다음 교대자가 와서, 둘은 내무실로 향했답니다...
그러다가 순간... 동기가 걸음을 멈추고, '...가있어...'라고 하더니, 뒤돌아서 다시 학과장 쪽으로 가더랍니다...
'하여튼... 자기 멋대로인놈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내무실로 가서, 당직실에 교대보고를 위해 동기를 기다렸답니다...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동기는 오지 않았고, 기다리다 못한 간부가 훈련병을 타박하면서, 먼저 들여보냈다고 하네요...
그렇게해서, 내무반으로 간 그 훈련병은 잠자리에 들었고, 단잠에 빠져들려는 찰라... 당직병이 서둘러 그를 깨우더랍니다...
영문도 모른채 불려간 그 훈련병에게 엄청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죠...
같이 근무하러 나갔던 그 동기가 화장실에서 목을 메었다는...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괴로워 하다가 결국 자살을 해버린거죠...
이 훈련병은 너무도 후회가 되었었답니다... 먼저 가있으라고 했을때, 같이 갔다가 오자고 할껄... 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답니다...
그렇게 자책하는 도중에... 자신과 교대를 했던 다음 근무자들이 사고처리를 위해 출동한 헌병대와 함께 당직실로 들어왔고, 확인을 위해 몇가지 질문들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 훈련병이 그동안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내무실로 오던중. 혼자 되돌아 갈때 잡았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 끝나자...
교대했던 두 훈련병이 두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되묻더랍니다...
"되돌아 갔다고?? 그 화장실로?? 거짓말 하지마... 우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을때 온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너랑 교대할때도, 너 혼자 있어서, 우리는 그 동기가 화장실을 갔겠지... 라고 생각했었어..."
"뭐?? 마... 말도 안돼!!!"
헌병대의 조사가 시작되었고, 여러가지 정황상... 자살한 훈련병은 학과장으로 가자마자 바로 자살했던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같이 근무했던 훈련병은 한동안 충격에 빠져,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다가 정신질환으로 의가사제대를 했다고 하네요...
그 일 이후에 훈련병은 때때로 알수없는 말을 중얼거렸답니다...
"훈련소..... 소화기..... 기름..... 자... 이제 나도 데려가... 히... 히히히..."
- 정말... 자살한 그 동기가 동행으로 이 훈련병을 데려가기 위해서, 끝말잊기를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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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편 올려볼께요..
이게 링크를 걸기가 좀 뭐해서.. 요청들 하시면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읽을때 심심하실까봐 음악도 올려드립니다.
출처는 네이트 판 게시판 수호앙마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