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1996 ~ 1998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단, 1996년은 빠르게 지나칩니다.
절취선----------------------------------------------------------------------------------------------------------------------
OB의 뚝심에 밀려 반경기 차이로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자이언츠에게 발목을 잡혀버린 LG트윈스. 1996년의 상황은 썩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선발 20승을 한 최고의 투수 이상훈이 경기도중 척추분리증으로 실려나갔고, 유지현과 서용빈이 주춤했으며, 조현은 끝내 스윙을 고치지 못했고, 노찬엽, 한대화등의 선수들은 이제 노쇠화. 허문회는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한데다가 김동수도 주춤했습니다.
투수쪽에서도 김태원과 정삼흠이 다시는 두자리수 승수를 쌓지 못했으며, 김기범, 차동철등의 불펜진도 많이 약화. 그나마 김용수가 선발과 계투, 마무리로 출격하면서 16승을 쌓으며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는 않았습니다.
타선에서도 심재학이 2할 8푼대의 방망이에 18개의 묵직한 장타력으로 팀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간신히 50승을 거두며 OB베어즈를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머무른 LG트윈스.
1997년, 척추에 무리가 생긴 이상훈을 마무리로 돌리고 김용수를 선발진으로 끌어올렸으며, 신인 임선동이 데뷔. 팀의 선발진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서용빈이 다시 0.316이라는 준수한 타율로 복귀했으며, 유지현은 타율이 2할 중반대였지만 도루를 44개 성공하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놓았습니다. 삼성 - 해태를 거쳐 LG에 입단한 동봉철도 2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유지현과 함께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놓는데 일조합니다. 또한, 이 해에 "적토마" 이병규가 데뷔. 3할을 치며 선전합니다.
작년, LG타선의 자존심이었던 심재학은 또다시 2할대 후반의 방망이에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타선에서 활약했으며, 김동수가 타율은 멘도사라인으로 주저앉았지만, 홈런을 17개 때려내며, 일발장타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급마무리로 전향한 이상훈은 2점대 평균 자책점에 10승 37세이브를 거두며 LG의 뒷문을 철저히 단속했고, 선발로 전향한 김용수는 12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신인 임선동 역시 11승을 거두었으며, 계투 차명석이 무려 119.1이닝을 던지면서도 2점대 평균 자책점에 11승 7세이브로 선방했습니다. 해태에서 이적한 최향남도 8승을 거두며 팀의 투수진을 이끌었습니다.
해태타이거즈와 1위경쟁을 하며 73승으로 아깝게 2위를 한 LG트윈스. 이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의 팀 쌍방울레이더스를 꺾고 올라온, 무려 165개의 홈런을 날린 방망이의 팀,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합니다.
1997년의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는 앙숙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997년 5월 3일부터 있었던 삼성과의 3연전에서 LG트윈스는 삼성의 정경배가 기록한 연타석 만루홈런등 무려 17홈런 49실점을 하며 대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이광환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던 천보성감독이 즉각 압축배트 의혹을 제기했고, 삼성의 백인천감독이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서 근 1달간 으르렁대던 사이였습니다.
LG트윈스는 1차전, 김한수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으나 유지현이 만루홈런으로 되갚으면서 11 : 5로 승리. 2차전에서는 삼성이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성준을 마무리로 투입했지만, 서용빈이 성준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6 : 5로 승리합니다.
다급해진 삼성라이온즈는 3차전 선발로 김상엽을 내세웠고, LG의 타선이 김상엽에게 1점으로 막힌 사이, 삼성의 타선은 점수를 얻어내며 삼성에게 4 : 6으로 패배. 4차전에서도 LG는 삼성의 최익성에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2 : 2로 스코어가 맞추어집니다.
5차전, 또다시 나온 김상엽 앞에 5이닝동안 무득점으로 틀어막힌 LG트윈스. 하지만, 이적생 동봉철이 김상엽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김상엽을 강판시켰고, LG트윈스는 김상엽이 사라지자마자 기다렸다는듯 희대의 8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7 : 2로 승리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해태타이거즈. 비록, 선동렬과 김성한, 한대화, 김봉연등이 없었고 - 한대화는 쌍방울레이더스에 있었지만 - 조계현, "금지어"등이 부진했지만 선발 17승의 이대진, 96년의 박재홍에 이어서 두번째로 30 - 30을 달성한 이종범, 9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의 이강철등이 버티며 결코 녹록치 않음을 과시한 팀이었습니다.
1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 이대진과 해태의 마무리 임창용에게 가로막히며 6 : 1로 패배합니다.
2차전 : 해태의 선발투수 "아기호랑이" 김상진이 등판한 경기.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 이강철과 김정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굳히려 하던 순간. LG의 방망이가 이강철과 김정수를 상대로 4회와 5회 연속으로 타자일순을 하면서 각각 5점씩 뽑아내며 10 : 1로 승리합니다.
3차전 : 광주구장에서 열린 3차전. 조계현과 강태원에게 틀어막힌 타선. 그리고 해태의 이종범이 6회 솔로, 7회 2점을 뽑아내며 1 : 5로 패배합니다.
4차전 : 또다시 등장한 이대진에게 가로막히며 4 : 7로 패배
5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 김상진을 상대로 유지현의 볼넷 출루와 이어진 도루, 그리고 서용빈의 적시타. LG는 희망을 가졌지만, 김상진이 그 후로는 무실점으로 LG의 타선을 틀어막았으며, 해태는 3회말 2점, 4회말 1점, 5회말 3점을 내며 순식간에 역전. 결국 김상진에게 완투승을 헌납하며 해태타이거즈에게 1 : 6으로 패배. 준우승에 머무릅니다.
1998년, 이상훈이 일본으로 진출했고 서용빈이 교통사고로 인한 턱뼈부상으로 1년을 쉬며 약간 어수선해진 LG트윈스. 그리고 용병제도가 처음으로 채택된 1998년. LG는 타자용병 펠릭스와 투수용병 앤더슨을 뽑습니다. 하지만, 펠릭스는 결국 퇴출. 투수용병 앤더슨은 21세이브로 이상훈의 빈자리를 어느정도 채워줍니다.
비록, 서용빈이 빠지기는 했지만 김재현이 돌아와 3할에 육박하는 방망이와 16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을 이끌었고, 김동수 역시 2할8푼대의 방망이와 20개의 홈런을 날리며 "공수겸비형 포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유지현은 2할대 후반의 방망이 실력과 40개의 도루를 겸비하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았고 이병규가 약간 주춤했지만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심재학은 타율이 2할 중반대로 떨어졌으며, 홈런수도 11개로 줄어들었습니다.
투수쪽에서는 김용수가 선발 15승에 구원 3승을 곁들이며 18승으로 현대유니콘스의 정민태를 제치고 최고령 다승왕에 올랐으며, 작년에 8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최향남이 12승, 역시 작년에 8승을 거두었던 손혁이 11승으로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습니다.
반면에 작년에 11승을 거두었던 임선동이 태업을 하며 단, 1승을 거두었고 차명석도 작년에 무리를 했는지 98시즌에도 계투라는 역할에 충실했지만 97년과 같은 대폭발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시즌 중반, 현대유니콘스의 최창호를 받고 박종호를 보냈습니다.
63승으로 간신히 5할대에 턱걸이한 LG트윈스.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라이벌 OB베어즈를 만났습니다. 시즌 후반 여러 악재를 겪었음에도 연승을 하며 4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OB베어즈. 숨가쁜 혈전끝에 2 : 0으로 승리하며 LG트윈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삼성라이온즈를 만납니다. 삼성라이온즈와의 혈전 끝에 또다시 3 : 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트윈스.
그리고 그곳에서 현대유니콘스를 만납니다.
정민태 - 정명원 - 위재영 - 김수경 - 최원호로 이어지는 10승대 선발투수 5명. 타선에서도 최고의 용병중 한사람인 스콧 쿨바를 중심으로 또다시 30 - 30을 달성하며, 또한 도루를 43개나 기록, 도루부문에서 2위에 오른 박재홍과 18개의 홈런으로 부활한 김경기가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루었고 97년에 이적한 전준호가 97년의 부진을 씻어버리며 3할대의 타격솜씨와 35개의 도루를 곁들이며 최고의 선두타자로 활약.
노장이적생 이명수 역시 3할대의 타율에 현대유니콘스의 약점인 2루 수비를 보완했으며, 쌍방울에서 데려온 초대형 포수를 예약한 박경완. 그리고 이제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하게 될 박진만이 있던 그 팀.
이숭용과 박종호가 자리를 잡지못해 내야, 외야, 지명타자로 떠돌아야 했던 그 팀.
비록 상대전적에서 LG가 11승 7패로 앞서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성적을 확인해 볼때,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대유니콘스의 우세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유니콘스의 핵심선수 박재홍이 한국시리즈 개막전. 발목부상을 당하며 LG트윈스에게는 호재가 생깁니다.
그런데......
1차전 : 도원구장에서 열린 1차전. 박재홍이 귀환해버리며 대 활약. 반면에 LG의 타선은 정민태에게 묶여버리며 2 : 11로 현대유니콘스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2차전 : 184이닝을 던지고도 1.86이라는 비현실적인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정명원에게 또다시 LG의 타선이 묶여버리며 1 : 5로 또다시 패배합니다.
3차전 : 잠실에서 열린 3차전. 손혁의 역투로 현대유니콘스의 타선을 잠재우며 3 : 1로 승리. 간신히 한숨을 놓습니다.
4차전 : 김용수와 정민태의 2차전. 또다시 정민태가 LG트윈스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1 : 7로 패배합니다.
5차전 : 1점대 평균 자책점 투수 정명원. 하지만, LG의 타선이 오랜만에 살아나며, 현대유니콘스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6 : 5로 승리합니다. 또다시 위기상황을 넘긴 LG트윈스
6차전 : 도원구장에서 열린 6차전. 하지만, 4회말 이숭용에게 2점 홈런, 5회말 쿨바에게 2점 홈런을 맞아버렸고, 선발투수 고졸신인 김수경과 마무리로 나선 정민태에게 또다시 타선이 묶여버렸고 마지막 타자 유지현의 타구가 현대유니콘스의 중견수 이숭용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2 : 5로 패배합니다.
97년에 이어서 98년에도 준우승을 한 LG트윈스.
과연, 우승을 차지해 해태타이거즈가 떠난 왕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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