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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7 00:05:32
Name 튼튼한 나무
Subject [일반] 퇴사시 예절에 관해서......
저기 밑에 이직과 관련한 상담글에 많은 분이 이직은 갈 곳을 정하고 하는 것이다 라는 댓글을 달아주시던데,  그와 관련한 퇴사 시 예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사수로부터 "한달....사정이 정 급하다면 보름 전에는 이직을 통보하는 것이 예의다" 라고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비즈니스 예절교육을 받을 때에도, 강사님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이직은 최소 한달 전 통보해야 한다." 였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실제 몇년 전 이직을 결심하고선 이직희망 1개월 전에 통보를 하고도 후임자 채용문제로 3개월을 더 나니고 퇴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갈 곳에 양해를 구하고 다행히도 시간 말미를 얻어서 3개월을 다닐 수 있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였더라도 최소한의 예절은 지켜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6~7년간 관리/인사분야를 담당하면서 겪어본 봐로는 많은 사람이 입/퇴사와 관련한 기본적인 예절을 무시하더군요.
퇴근시간 30분 전에 사직서 들고오는 사람.
아무런 소식도 없이 그냥 어느 날부터 전화기 끄고 연락이 안되는 사람.
입사하기로 한 당일날 아침 맘이 바뀌었다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
먼 데서 온다기에 숙소로 쓰라고 아파트 전세계약까지 해놓았는데 입사예정 당일 아예 연락이 안되는 사람....등등등

더 기가 막히는 건 이런 경우 없는 사람일수록 따지는 건 더 많더라고요.
퇴직금은 언제 주냐, 빨리 안주면 노동부에 신고하겠다....
면접보러 멀리서 가는데 차비는 얼마나 주냐....등등등

이런 경우를 한 번씩 당할 때마다 관리/인사담당자들은 스트레스가 가득가득 쌓입니다.
경우 없고 예절없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우리나라 좋은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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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7 00:09
수정 아이콘
아래에 댓글 단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자기 목숨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에게도 같은 대접은 해줘야지요.
WizardMo진종
09/06/27 00:37
수정 아이콘
저런사람들은 나중에 똑같이 당할꺼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쓴웃음 한번지으시고 잊는게 속편하십니다 ^^;;;
눈팅만일년
09/06/27 00:55
수정 아이콘
기대(?)하시는 것과는 조금 다른 리플을 한 번 달아보자면...

이직희망 1개월 전에 통보를 하고, 인수인계의 3개월 말미를 얻을 수 있는 이직장소가 대한민국에 몇 군데나 있을까요?

몇 십년을 일한 회사라면 이직할 때까지의 한달을 정중하게 대해주겠지만, 일이년 일한 회사 동료들이 한 달 후에 나갈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줄까요?

입사하기로 한 당일날, 더 보수가 많은 다른 곳에서 합격연락이 온 구직자의 심경은 어떨까요? 만일 그에게 먹여살려야 할 부모님이나 처자식이 있다면 어떨까요?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건,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경험해 본 입장과 관점에서 타인을 판단한다는 겁니다.

예로 드신 경우는 분명 그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타인이 볼 때에는 아무리 이해가 안 가는 사정일지라도, 개개인에게는 그가 처한 상황과 사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일일이 이해시키고 양해를 구한다는 것이 참 이상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구직도 해 보고, 구인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우리 사회에는 구직자와 구인자가 요구하는 격차가 참 큰 것 같습니다.
09/06/27 01:14
수정 아이콘
찔리네요... "회사가 너무 더워요." 라는 핑계로 그만둔 이직자로서;;
그래도, 한달동안 인수인계 다 하고, 그동안 만들어놓은 데이터들은 시디로 고이 구워서 전달하고 나오고,
퇴직후 한달동안은 AS도 했는데...

문제는 저한테 인수인계 받은 사람은 3개월만에 그만뒀고, 제가 전달한 시디는 담당자가 잃어버렸고,
제가 쓰던 PC는 제가 퇴직한 당일날 포맷해버렸다더군요;;;
김군이라네
09/06/27 01:44
수정 아이콘
이직하려는 회사가 양해를 안해주면 어쩔수 없이 그만둬야 하는거 아닌가요?

말마따나 이직하려는 회사가 지금 당장 와라, 안오면 너 안쓴다 라고 했을땐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100이면 100 다 가게되지

그럴수 없소, 나는 이전회사와의 약속이 있기에 이 한달을 다 보내고 정 받아들이지 못할시 다른회사로 가겠소.. 이러지 않잖아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내가 퇴직하고자 마음을 먹고 1달전에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1달세에 무조건 이직할 직장을 찾는다.(단 그 회사의 입사일과 전 회사의 퇴직인은 최대한 근접해야한다)

1달후에 퇴사한다 인데..

이건 요즘 상황에 봐선 미라클...
블랙독
09/06/27 01:53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읽고있다가 뿜었습니다; 그 회사 아직도 돌아가나요 -_-?
서지훈'카리스
09/06/27 02:24
수정 아이콘
퇴사라는게 대부분 그 다음 계획이 있는상태에서 퇴사를 하기 때문에..
다음 계획(이직/유학 등)이 하라는 대로 하게 되어 있죠.
개인적으로 1달이나 시간이 필요한 지는 의문입니다.
3달이나 있다보면, 그 동안 업무를 인수인계 다 해주고 시간 남는동안 완전 잉여 인간되죠.
어차피 떠날 사람한테 새로운 일 주는 것도 아니고, 회의도 그냥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하루종일 인터넷 하고 있기도 그렇고...
09/06/27 02:30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대기업 계열사라 망할 일은 없어요. 단지, 제가 있던 팀이 해체됐을뿐 -_-;;
부엉이
09/06/27 03:17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저라도 이직을 고려합니다만, 그렇게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욕안먹길바라는건 무리같네요.
욕먹을거 각오하고하는거죠.
튼튼한 나무
09/06/27 07:28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개개인의 사정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그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지 않을까요? 개개인의 사정이 힘들지라도 다른 사람/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도의적으로라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지훈'카리스마님//인수인계를 위한 1달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인수인계를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인수인계를 위한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요. 저같은 경우 3달이나 있어야 했던 이유는 인수인계를 위한 신규채용자가 일주일 근무 후 행방불명되는 등등의 일들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3달이나 인수인계가 걸릴 이유는 없겠죠.
더펄이
09/06/27 11:19
수정 아이콘
튼튼한 나무님//튼튼한 나무님께서 개개인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잘못된 행동인지 아닌지는 판단 주체가 늘 다릅니다. 튼튼한 나무님에게는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는 정당한 행동입니다. 하나만 아시고 둘은 모르십니다. 관점은 늘 하나만은 아닙니다.
회사를 위해서 도의적으로 당연하다고 하시면 개인을 위해서 도의적으로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6/27 12:38
수정 아이콘
지금껏 몇 번의 퇴사를 해왔지만 크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습니다만...
퇴사시 이런 문제가 발생되는 건 퇴사라는 전제자체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더 좋은 자리를 찾게 되 이직으로 인해 퇴사를 하며 직장에서도 기분좋게 놓아주는 몇 안되는
케이스에서야 그나마 제대로 된 예의가 나오겠죠.

회사 사정으로 인한 강제 퇴사, 상사와의 갈등, 급여 미지급등 대부분 갈등으로 인한 분쟁상태에서
퇴사를 경험하니 좋은 끝을 볼 수가 없겠죠. 제 동료는 이사에게 맞고 퇴사를 하던데 무슨 인수인계며
작별의 인사가 있을 수 있겠어요.
몇 군데의 직장을 보아 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급여미지급과 상사와의 갈등, 사측의 강제퇴사가 이유였던만큼
좋은 경우를 많이 못보았습니다. 그나마 적성과 연봉에 맞춘 이직이 있는 경우 괜찮은 끝을 보여줬을 뿐...
거기에 동종업계라면 후일을 위해 예의를 지키는 척 하죠...
퇴사시 예의를 지켜달라는 건 사측의 입장에서 요구일 뿐입니다. 무조건적으로 그 말을 따라야 하는 정의는 생각없습니다.
회사가 예의를 지키면 근로자도 예의를 지킵니다. 서로 존중과 매너, 그래야 되겠지요.

그리고 퇴직금 안주면 당연히 신고해야지요. 뭐가 문젠지 모르겠습니다.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에 맞추고
기다리라고만 하면 안되죠. 회사에서 그 돈의 크기보다 개인에게 의미가 더 큽니다. 생활과 직결되니까요.
The HUSE
09/06/27 14:49
수정 아이콘
흠, 튼튼한 나무님의 입장 (인사담당자) 의 입장에서 보면 아쉽겠지만,
정말 퇴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도중, (요즘 어느 누가 이직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이직하지 않으면 그 기회가 날아갈텐데
어떻게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퇴사는 대부분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안 좋은 상황일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는 정말로 그분들께 예의를 다 갖추었을까요...
다 case by case 라고 쉽게 넘겨버리기엔 우리의 노사 문화가 아직은 개인에게 불리한 경우가 더 많은 건 아닐까요.
09/06/27 14:59
수정 아이콘
가만히 손을 잡으면..//심히 공감됩니다.

여러모로 나한테 혜택(월급,연봉,보너스 등등)많이 주면
군말없이..저 친군 끝까지 멋있네 이런말 듣게 해주겠지만
아주 욕나오게 부려먹은 상황이라면
오너나 상사 멱살안잡고 나온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일했는데 퇴직금,보너스 같은것 줄 생각안하고 다음년도에 준다는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계속 일할수있을까요?
또 노동청에 신고한다니깐,,해봐라 이런식이던데요.
오너는 퇴직금 지급명령 어기면 벌금30만원만 받으면 되더만요.웃기는 세상이죠 .하하

더 웃긴건 나 있을땐,,,뭐도 없더만 내 사수에게는 월급도 더 많이주고,,,일도 편해지고,근무시간도
짧아졌다는거,,,내가 투쟁해서 요구한건데,나있을때는 해주지도 않더만 허허
쓸데없는 잡소리가 길어졌지만
그상황상황마다 다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나한테 좋은 기억이였다면 좋게좋게 끝내겠지만
뭐 그렇지 않은 경우면 굳이 말안해도...
지구사랑
09/06/27 18:34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우리 나라는 좁습니다. 특히 어느 업종이 되었건, 같은 업계에 계속 있는 한, 경력이 어느 정도 되면 대개 reference check가 들어갑니다. 문제는 인사에 영향을 줄 정도의 나쁜 평판이 있게 되면, 설사 본인에게 상당한 억울함이 있더라도, 당사자는 어디에 항변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결국 자신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시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PS) 원래 예절이란 것이 길게 보면 자신을 위한 겁니다.
Je ne sais quoi
09/06/27 19:05
수정 아이콘
물론 일반적으로는 저런 예절(?)을 차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제가 있었던 대기업의 경우는 잘못하면 소송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웃기는 게 동종업계 이직 금지 조항이라는 어이없는 악법이 통과된 나라인지라 어떤 경우에는 이직했다가 나중에 소송하겠다 겁 줘서 다시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죠. 물론 다시 와서 뭐 똑같이 대해주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으니 문제죠. 소송 걸려서 1~2년 흘러가면 그 동안 일 못하고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인사 업무를 하시는 분의 입장도 있지만 인사쪽이 아닌 업무를 하는 사람의 입장이 더 맞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뭐 인사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고용인의 입장쪽에 가깝게 되는 지라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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