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실입니다.
강남 분향소의 회계보고를 전합니다.
기왕이면 가능한 마지막까지 투명하게 끝내고 싶어서 준비했사와요.
원래 강남 분향소 소식은 제가 썼었는데
이 마지막 글만은, "카오루"님께서 쓰신 글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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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계 보고'는 강남 분향소의 마지막 애프터 서비스입니다.
회계담당 분들이 고생해 주셔서, 다행히 이번 주에 마무리가 잘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보고하면,
요겁니다.
대략 35,000명~40,000명 정도의 분향객이 일주일간 강남역을 찾아 주신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3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조의금은 받지 않습니다."라고 강경하게 말씀 드렸으나,
굳이 서서 기다리시고, 짜증(응?)내시고, 화내시면서 주신 조의금(후원금)은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시민분들께 돌려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후원금 : 5,147,000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남은 잔금 1,919,270원은 봉하 마을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강남역에 분향소를 차린 자원 봉사자들일 뿐입니다.
시민분들이 내주신 조의금(후원금)은 저희에게 맡기신 것이지 저희에게 주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돈은 당연히 상을 당하신 '가족'분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이, 강남 분향소를 운영했던 강남 촛불이 결정한 상식입니다.
물론, 저희도 남는게 있어야지요.
그 남는게 무엇이냐!?
사실, 저희가 투자(?)한 것의 원금과 이자는 이미 분향소 기간 동안 돌려 받았습니다.
바로 시민분들이 보여주신 고맙다는 말 한 마디,
강남역 주변 노점상분들과 상인분들과 환경미화원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다시 평소처럼 판넬 전시를 할 때 느낀 시민분들의 반응!
이 것보다 더 커다란 이자가 어디있겠습니까.
저희는 이제 그 '이자'를 다시 잘 굴려서,
어떻게 하면 시민분들에게 돌려 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습니다.
(-_- 엄청난 고민이며 숙제입니다...)
끝으로, 분향소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
찾아 주시지는 못 했더라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카페 회원이 아님에도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 [강남 촛불]
<참고>
1.
23일 처음 시작되던 날 사비를 털어 주신 강남 촛불 회원님들을 비롯하여,
몇 몇 회원분들은 사비를 쓰셨습니다. 하지만, 굳이 정산해서 돌려 받지 않으셨고,
그 부분은 이 내역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2.
중간에 과자류는 줄서서 기다리시는 시민분들을 위한 간식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문구류는 '칼, 종이, 테이프 등등'을 묶어서 기록한 것입니다.
3.
상기 내역에 관한 영수증은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단 한장도 누락하지 않았습니다.
원하신다면 직접 오셔서 확인도 가능합니다. ^^;;;;
4.
아고라에 글을 올렸더니 별별 시비가 다 있네요.
"밥은 니네 돈으로 쳐먹지, 시민들 돈으로 잘도 쳐먹었구나......" 등등.........
오해의 소지가 있어 첨언하건대
'식대'의 경우 강남 촛불 회원이 아닌, 현장에서 자봉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썼습니다.
강남 촛불 회원이 아님에도 중,고등학생들이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그 분들에게 밥을 산 것입니다.
다만, 마지막날 하루는 후원금에서 일부가 강남 촛불 회원분들의 식대로 나갔음을 인정합니다.
변명이라면... 그 이상의 자비를 터신 분들이 많다는 것만 알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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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0116
노점상 여러분의 협조가 없었으면 강남 분향소...... 하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단순한 오비이락일 수도 있습니다만,
강남촛불의 분향소를 도운데에 대한 괘씸죄 때문에 불이익을 보시는 듯 해서 정말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함께 이겨내야겠죠.
노점상 여러분들도 생계까지 미뤄가며 도와주셨으니까요.
마음이 안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