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6/05 15:36:27
Name ijett
Subject [일반] 서거 이후 - 두개의 칼럼과 아직 남은 3년 반.
[중앙시평] 죽음 이후의 몇 가지 어지러운 생각 / 2009.6.4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634177&cloc=rss|news|column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후 제목 그대로(;) 특별한 주제나 전개 라인 없이 사건에 관한 글쓴이의 단상들을 모은 글입니다.
"칼의 노래". 지역주의와의 싸움, 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주의,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성토의 뿌리,  
시위 원천봉쇄와 민주주의의 위기, 총선과 대선과의 시기조정 문제... 등등 다양하네요. '민주주의'라는 어려운 말이 계속 맴돌고 있구요.
요약하기가 힘든 글이라 제가 주의깊게 읽었던 단락만 몇개 옮겨 놓겠습니다.

--------------
...#나탄 샤란스키는 『민주주의를 말한다』라는 책에서 ‘누구든지 광장 한가운데로 나가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체포, 구금, 물리적 위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발표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자유사회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공포사회다’라고 했다. 노무현의 탈 권위는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다. 그는 광장에서 두려움 없이 비판할 수 있었던 대통령이었다. 광장은 신문·인터넷·방송, 그리고 실제 광장일 수도 있다. 정치적 견해는 자유롭게 보장되어야 하며 광장은 예단으로 봉쇄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봉쇄하는 것이다. ...

...#검찰과 언론이 피의사실 공표의 공범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당한 수사였다고 억울해한다. 전직 대통령이 수사 중에 자살한 것은 유감이지만 이를 빌미로 검찰을 흔들면 앞으로 어떤 사건을 수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가 왜 잘못이냐고 강하게 반문하는 사람도 꽤 많다. 그 말도 맞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묻고 있는 것은 국세청·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왜 조사·수사했느냐가 아니다. 왜 그리 가혹하게 했느냐며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 역시 본질은 아니다. 비판의 핵심은 검찰과 국세청이 다른 사건, 다른 전직 대통령과 비교하여 과연 공정하게 했는가 하는 점이다. 언론에 던져진 비판도 마찬가지다. ‘법치’는 ‘칼’을 쓰는 권력기관이 공정하지 않을 때 무너진다. 대개 권력에 의한 법치의 훼손이 국민에 의한 훼손보다 훨씬 크고 자주 일어난다. 1980년대 ‘민주정의당’이 ‘정의사회 구현’을 강조한 것은 정권이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치’도 지나치면 의심받는다. ...

...#미국 대선에서 패한 매케인은 “오바마는 나의 대통령이다”고 선언했다.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다. 이명박은 나의 대통령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노무현도 나의 대통령이었다. 그의 유언에 따라 봉하 마을에 작은 비석 하나는 세우되 나는 그가 국립 현충원에 안장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

---------------

[중앙시평] 고전, 포르노, 정치자금 / 2009.5.14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606288

박연차 게이트 계기로 한국 정치자금법과 현실과의 너무 큰 괴리를 지적하면서,
정치를 시작하는 동시에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국민이 뽑지 않은 사법권력이 국민이 뽑은 정치권력을 내키면 언제든(?!) 단죄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이며
비현실적 법과 제도는 외면하고 정치인의 도덕성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근거로
이번 사건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정치자금법을 손질해 보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
리더기 밀린거 복습하다 보니 글이 좀 많아지네요;
둘 다 정치컨설팅사 '민' 의 박성민 대표의 중앙일보 칼럼입니다.
정확히 뭐하시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 글 두 개 본게 다지만,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하셨다고 하네요.
아무튼 제가 이번 사건을 보면서 느낀 것과 논점상 겹치는 게 많은 칼럼이라 들고 왔습니다.
(앗... 제가 요 밑 글에서 우려된다고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네요;; 그런 의미에서 빡센 피드백 환영합니다!)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 광장의 원천봉쇄에 대한 불만이 물론 첫째입니다만
"이명박 대통령도 나의 대통령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법권력의 공정성과 광장의 회복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대선-총선 시기조정, 정치자금법의 개선 등
현실에서 민의가 원활하게, 실효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앞으로 3년 반 동안 그것이 가능할지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됩니다만;
정치권에서도 대표자 퇴진, 인적 쇄신 등 사실 별 의미 없는 얼굴바꾸기를 가지고 논쟁하기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05 15:53
수정 아이콘
자기소개가 짧고 굵군요. ^^
읽어보고 싶긴 한데 일단 스파링 할 상태가 아니라서...
사실 이번 노무혀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후폭풍은 지금부터입니다.
내용을 읽지 않았지만 정리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몇마디 하면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는 한 발 전진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의 대통령인 것은 맞고 또 그 점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릉 욕할 자유를
부정하는 것을 먼저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의 권력은 나로부터(설사 내가 대선때 그를 찍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된 권력을 행사하지 못할때 그가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 자유또한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는 나의 대통령이 가진 권력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권력 분산 및 개혁이 이제 더이상 뒤로 미룰 수 있는 현안이 아닙니다.
이번 기회로 국민에게서 권력이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해야 하며 또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9/06/05 15:56
수정 아이콘
용기를 내서 들어갔더니 아고라에서 유명한 "민대표"로군요.
사실 진짜 아고라의 민대표가 이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볼때마다 참 거시기 합니다. --;
포데로사도스
09/06/05 16:13
수정 아이콘
박성민씨는 선거철이되면 토론회에 정치컨설팅사 대표라고 자주 나오시던데
정치컨설팅사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영 감이 안 오네요.

그나저나 최근에 ijett님 글을 다시 자주 뵙게되니까 참 반갑네요.
멀리서 숨어 지켜보던 팬입니다. 하하
물론 글보다는 카툰입니다만.

글을 써주시다 보면 언젠간 카툰도 올려주실거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
이것도 희망고문이려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447 [일반] 두산:롯데 보고 있는데요. 김현수 대단하네요. [111] jipll3709 09/06/05 3709 0
13446 [일반] 메시의 멋진 골 동영상 입니다. [13] TheMilKyWay4389 09/06/05 4389 0
13441 [일반] 강남 분향소 회계 보고 올리나이다. [13] 세우실3594 09/06/05 3594 0
13440 [일반] 벌써 20년이 흘렀군요.. 김재훈2591 09/06/05 2591 0
13439 [일반] 호머 심슨의 서글픈 이야기 - 아빠로 살아가기 [11] 유유히5725 09/06/05 5725 2
13438 [일반] 서거 이후 - 두개의 칼럼과 아직 남은 3년 반. [3] ijett3178 09/06/05 3178 0
13437 [일반]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라네요.. [15] zillut.j4861 09/06/05 4861 0
13436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9. 암흑기 [12] 유니콘스3862 09/06/05 3862 0
13435 [일반] 대선 후보로서의 유시민 전장관!!! [90] 아우구스투스6586 09/06/05 6586 1
13434 [일반] 간절해요... 응원이 필요합니다. [37] 스킨로션3871 09/06/05 3871 0
13433 [일반] 한대련 대학생 시국선언문(30개 대학 총학생회장 시국 선언문) [8] 태상노군4920 09/06/05 4920 0
13432 [일반] The Daily Me: 자기 편 말만 듣기 / 정치적 헬스클럽 가기 [9] ijett2872 09/06/05 2872 0
13431 [일반] 상왕의 쇼! [3] Kint3508 09/06/05 3508 1
13430 [일반] 어떤 의미에서의 충격 [3] 大韓夢郞3709 09/06/05 3709 0
13429 [일반] mb표 레임덕 벌써 시작? [33] 마빠이5342 09/06/05 5342 0
13428 [일반] [세상읽기]2009_0605 [8] [NC]...TesTER3718 09/06/05 3718 0
13427 [일반] [설문] 일회용 안경에 대하여 [36] 하만3558 09/06/05 3558 0
13426 [일반] [인증해피] 에어맥스의 진정한 런닝화로의 회귀! 2009 맥스 [34] 해피8320 09/06/05 8320 0
13425 [일반] 124 vs 1784 [15] 삭제됨4046 09/06/05 4046 0
13424 [일반] 유시민 전 장관 관심있는 분은 .. [88] 견우5481 09/06/05 5481 0
13423 [일반] 안되겠습니다, 저를 누군가에게 맡겨야겠습니다. [18] Paran3601 09/06/05 3601 0
13422 [일반] 이 시대가 21c 맞는 겁니까?(기사수정) [8] 꼬마산적4594 09/06/04 4594 0
13420 [일반] [인증해피] 자작소설 - 2109년의 여름의 끝... [2] 해피2985 09/06/04 298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