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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6/04 23:16:18 |
Name |
해피 |
File #1 |
21090815.jpg (0 Byte), Download : 69 |
Subject |
[일반] [인증해피] 자작소설 - 2109년의 여름의 끝... |
길거리는 일요일 오전처럼 한적했다.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듯한 적막함 속에서
신호등만 깜빡일 뿐이다.
잣아들었다고 생각했던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기적이다...
모든것이 정지했다.
'더 리더'가 통제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무도 없었다...
2109 년...
22세기에 접어든 이곳은 여전히 바뀐 것이 없었다.
바뀐게 있다면
사회를 안정화 하는 가장 상위 개념의 시스템!
'더 리더'라 불리우는 것이 기계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인류는 합리성을 추구한다.
그전까지 운영해 주었던던
인간 '더 리더'는 불완전 했나보다.
그래도 인간이었던 '더 리더'는 사람들 말이라도 들어주었는데...
기계인 '더 리더'는 도통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잘하겠지 뭐..." 하는 사람들의 무관심은 그 기계를 사회의 최고 위치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기계 리더는... 오로지 수학적 계산만을 반복할 뿐이다.
그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아도!
기계 리더는 자신의 계산상 + 가 되는 일이라면,
불도저 처럼 밀어 붙였다...
그러기를 1년...
22세기가 되어도 바뀐것은 많지 않다.
생각없이 할수 있는 것들이 기계로 바뀌었을뿐,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땀 흘리며 하루를 산다.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더 나아지겠지..."
라는 사람들의 열망은 여전하지만,
기계 리더가 통제하는 사회에선 100년전 허황된 동화 속 주인공의 대사일 뿐이다.
불만이 쌓여간다.
현실이 싫어진다.
무언가 바뀌어야 할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은 바꿀 수 없었다.
기계인 '더 리더'는...
무언가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지금은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 요인이라 계산하여 통제하니까...
그 기계에겐... 다수의 의견보다
혼자만의 계산적 신념만이 존재할 뿐이니까.
사람들은 기계 리더가 통제하는 사회속에서
목소리를 모을 수가 없었다.
짓밟히니까...
사람 1명 병신 만드는거 더 리더에겐 쉬운일이니까...
그게 나일지도 모르니까...
실제로 주변에서 그렇게 되가니까...
그렇다해서 불만이 없어지랴.
목소리는 사그러 들지라도,
사람들의 분노는 계속된다.
모일수 없다!
목소리를 낼수 없다!
아무것도 할수 없다...
라는 현실!
"더 넷" 이라는 공간이 있었다.
누군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더 넷'의 한 게시판 글에 모여들었다.
"아무것도 할수 없고 누구도 모일수 없고 어떤 목소리도 낼수없다면... 우리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자!!!"
라는 글이 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단지 내용이 있다면 여름이 끝나가는
8월의 중순 어느날!
"우리 모두 그날은 아무것도 하지말자!"
라는 말뿐...
'더 넷'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그 글에 동감했다.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
라는 말!
하나 둘씩 그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런 하나뿐일 글귀가
사람들 가슴속에 각인되었고,
매미소리가 잣아들 무렵!
8월의 14일날...
모두들 그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이상하리 만큼
그날은 모두들 웃는 얼굴 이었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 피곤할텐데... 웃을 수 있다?
이유는... 글쎄... 내일 아무것도 안하니까?
그렇게 14일은 지나가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날.
오늘도 어김없이 밝아온다.
아직 새벽이니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두운곳이 없을 때쯤인데도...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듯한 적막함 속에서
신호등만 깜빡일 뿐이다.
잣아들었다고 생각했던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기적이다...
모든것이 정지했다.
'더 리더'가 통제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나왔던 사람들도
역시나구나... 하며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모든 가정은 숨을 죽이고 각자 서로의 그간 일들을
이야기 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밖의 상황이 궁금했다...
밖의 상황의 궁금한건 기계 '더 리더'도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아무것도 보고되지 않는다.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
그날 하루 시작된게 아무것도 없다.
계산상 계속 - 라는 보고만이 접수된다.
이대로가면...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없어진다.
뭐든 움직여야 +로 만들텐데...
이제는 +로 만들만한 아무것도 없다.
아니다!!
한가지 계산이 나왔다.
자신의 소멸...
그것만이 이 사회를 +로 만들수 있다는 계산!
기계 '더 리더'는 망설인다.
지금까지 +로 나왔던 계산에 주저함이 없었던 그에게도
자신의 소멸은 한번더 생각하게 만들었나보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그렇게 사회를 운영해왔으니... 도망칠 곳은 없다.
소멸하는것이 맞으니까!
가슴속 깊은곳에 감춰져 있떤
빨간 단추를 연다.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으니.... 주저할 게 없다.
갑자기 어디선가 20세기 유물로 여겨졌던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나오세요! 이제 우리가 모일 수 있습니다!"
"모두들 나오세오! 이제 우리가 외칠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걸 알지만...
혹시나 사람들은 고개를 창문 밖으로 내민다.
하나 둘 나오는데...
뭐라하지 않는다.
모여서 이야기 하는데 잡아기지 않는다.
그재서야 더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디론가 사람들은 향해가고 있었다.
100년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누구도 자유롭게 가지 못했던 그곳으로...
푸른 공간이었던 그곳으로...
그곳의 푸른공간은 사람들의 머리카락 색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정 가운데는 비어있었다.
누군가 뭔가를 하나보다...
뭘까?
조그마한 돌 조각이 하나 세워진다.
작은 비석...
그리고 더 조그마한 글씨가 세겨진다.
"2109년 8월 15일 서울광장 반환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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