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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5 12:25:11
Name Kint
Subject [일반] 상왕의 쇼!
안녕하세요, Kint입니다.

어제 정당별 지지율 여론조사 관련한 글을 올렸더니,
결국 댓글의 끝은 “유시민”에 대한 얘기로만 시끌시끌..
그런 의도로 쓴 건 아니였는데, 역시 “유시민”은 “뜨거운 감자”네요.
의아한건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한테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인데...)
공통적으로 “유시민”을 이야기할때는 매우 적극적이며 흥분한다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싫어하시는 분들은 거의 혐오수준으로....쩝...


아.. 이 얘기하려고 한게 아닌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상득”의원에 대해 한마디하려합니다.
각하의 서울시장때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까지 “상왕”,“형님”
“영일대군”으로 불리며 정권의 막후권력자로써 각하를 든든히 보좌하는 동시에
각종 공천, 인사권까지 개입해 노령에도 불구하고 두루두루 욕 잡솨드시는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잠깐 이 양반 이력을 살피면, 35년 출생으로 올해 나이 어언 73세시니, 최고령 국회의원이
자유선진당(이게 당 맞나?..흠..)의 이용희 영감우원나리보다는 4살 젊으십니다.
1961.에 한국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 나이롱에 공채 1기로 입사하셨는데.... 근데 회사이
름이 “나이롱”.. 물론 설립당시에는 그런 의미는 아니었지만, 지금와서보니 시작부터
“나이롱”이었다는 이상득우원의 긴 정치역정을 나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
언적 회사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각설하고, 공채1기로 입사한 그는 입사 19년만에
코오롱의 대표이사직 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동생 명박한테 좀 가려서
그렇지 사업수완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그가 1981. 전두환 정권의 등장에 발맞춰, 열심히 신군부 세력과 연줄맺기를
시도했고 그 결과 그 한해동안 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위촉되었고, 국민훈장 동백장
(교육공로) 산업훈장 동탑훈장(산업공로)까지 받았습니다. 1년 사이의 그의 노력이 어떠했
을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 후 꾸준히 민정당 당사 들락거리고, 의원나리들 술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그랬겠죠?아마도?), 그러더니 1988. 민정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포항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살고 있으니...
포항시민 여러분... 질리지도 않나요? 흠..


요 정도가 이상득의원의 이력정도라 할 수 있을텐데, 이 분 동생이 대통령된 뒤로
꾸준히 막후권력자로써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이번에 재보선 실패와
노무현 서거 이후 자진해서 “2선퇴진”해버립니다. 뭐.. 이 부분은 “The Xian"님의
6. 3.자 게시물을 보셔도 잘 아실수 있으실 겁니다.

근데 웃긴게... 이 2선퇴진이라는건데...
2선으로 물러난다는거는 여지껏 자기가 1선이었다는 얘기고,
자신이 1선이라는건, 그동안의 각종 정권농단 의혹들이 모두 진실이었단 자기고백인건지..

또한, “이상득”하면 누구나 아는 정권막후실력자인데, 원래 뒷자리에 앉아서
배놔라 감놔라 하던 양반이 다시 2선으로 가겠다니... 당최 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양반은 자신은 정치현안에서 물러나겠다. 이걸 2선 퇴진정도 생각하는 모양인데,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이 정치현안을 신경 안쓰겠다는걸 저렇게 공식적으로 발언
해도 되는건지... “나 월급은 받지만 일은 안할거야.”라는 얘기랑 뭐가 다릅니까.
결국 이 사람이 생각하는 정치란 정권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일련의 과정일 뿐이지
국정 전반에 참여하여 정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민의를 수렴하여 반영한다라는 생각은
모기 선지만큼도 없다는 이야기가 될 뿐입니다. 그러니 국회의원직은 유지하면서
2선으로 퇴진을 하네, 정치현안을 신경쓰네마네 하는 말이 자신의 직업윤리에 비춰
어떤 의미가 될지는 생각도 못하는겁니다.

게다가 자기만 2선 퇴진하면 끝입니까. 실제로 이상득 의원이 가장 크게 비난을
받았던 부분은 과다한 공천개입과 인사개입입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어느 곳엘
가도 상왕의 그림자는 그득그득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93&aid=0000008779


이러니 그의 “2선퇴진”이 결국 소장파들의 공격을 미연에 차단하고자 하는, 정치8단의
꼼수일 뿐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그러니 민주당에서도 대변인이 공식논평을
통해 “쇼하지 말라.”며 참으로 수준 높게 비난을 하기 않겠습니까...(공당의 대변인이
쇼하지 말라니요....에휴..)


그래도... 다소 거칠고 품위없지만... 표현은 참 적절하네요.

그러니 저도...

“영감님, 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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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09/06/05 13:06
수정 아이콘
가끔 우리 대통령님은 허수아비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 부시 정부에서 부시는 단순 얼굴마담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 대통령님은 얼굴마담에도 맞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다른 건 다 내줘도 운하만은 내 손으로 팔거라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형들이 좋은거 다 뺏어먹고 동생 불쌍하니까 땅 파고 놀라고 마당에 풀어 놓은 상황이랄까.
가츠79
09/06/05 13:18
수정 아이콘
한편으론 청와대(이명박)의 이상득 길들이기가 성공한 걸로 볼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본문에서 언급 됬듯이 이상득 의원이 정권 초기부터 엄청나게 설쳐댔죠.
특히 공공장소에서 심심찮게 명바기로 불러서 청와대 관계자가
"아무리 형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일국의 대통령에게 이름을 부르는건 좀 그렇다" 이런 취지의 인터뷰가
뜰 정도였으니 골치가 아팠을거 같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박연차 게이트에 추부길이란 이름이 거론되고, 추부길과 이상득의 연결고리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상득이 급 버러우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언론에 언급이 안되더군요..
천신일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시점에서 이상득이의 저런 인터뷰가 나왔다는게 "그거구나!" 싶더군요.
몽키.D.루피
09/06/05 14:47
수정 아이콘
동생은 전씨가 부럽고 이사람은 삼김이 부러웠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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