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한줌의 재가 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새벽. 덕수궁에 설치되어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경찰에 의해 훼손되었습니다.
분향소는 산산이 부서졌고 걸개그림은 군화에 짓밟혔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은 훼손되었죠. 며칠 전의 일입니다.

당시 관련 기사에 따르면,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분향소 강제철거와 관련해 항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려고 했는데 일선 경찰들이 작전 지역을 오해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그 자 입장에서는 해명이라고 한 소리겠지만, 이 해명 아닌 해명을 들으신 분들은 대부분 분개했을 것입니다.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경찰 조직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해도 지휘관이라는 자가 자신의 부하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그것을 일선 경찰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정말 나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동영상까지 떠 버렸군요.(MBC 뉴스 링크 참조)


반려동물은 먹이 주는 자를 닮는다고 하더니 경찰도 저질러 놓고 물어보면 거짓말하고 보자, 오해라고 하자 하는 개만도 못한 버릇이 들었나 봅니다. 정말 창피한 일이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라의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이렇게 욕보여 놓고 실수니 오해니 하는 금방 들통날 소리로 면피하려고 드셨나요.

당신들에게 들어가는 세금이 아깝습니다. 이 쓰레기들이여.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