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prv/index.html
(동영상을 퍼오려고 했는데 퍼오기 기능이 없네요.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예고영상이 나옵니다.)
도심에서 경찰에게 체포되지 않는 법
1. 촛불은 끄십시오.
2. 지하도는 이용하지 마십시오.
3. 위험한 명동에서는 데이트를 하지 마십시오.
이건 뭐... (그 다음은 뭐 아실테니 생략할랍니다.)
이번주 <PD수첩>은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서울광장을 비롯한 도심을 공포지대로 몰아넣은 경찰을 고발합니다. '독설닷컴'의 표현을 빌리자면, <PD수첩> 팀에서도 '인파이터'로 분류되는 PD들이 제작했다고 하니, 통쾌하면서도 분노게이지가 차오르는 방송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벽을 둘러쌓으니 아늑하다더라', '분향소를 치운 건 의경들의 실수였다'라는, 서울시경 청장님의 명언(?) 뛰어넘는 말들이 나올지, 그것도 3ng 정도 기대되네요 흐흐.
MBC 홍보부에서 독설닷컴에 보낸 프로그램 안내문을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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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 >
지난 5월 2일, 경찰은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그리고 서울역 등에 1만 3000여 병력을 배치했다. '집회 자유의 과도한 제한'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촛불집회 원천봉쇄' 입장을 밝힌 정부 방침에 따라, 경찰은 서울 시내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그 과정에서 일반 시민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도 구타, 연행되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PD수첩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그 중 한 명인 요시이리 아키라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불상자? 나는 한국경찰에게 집단구타 당했다!' - 日관광객 단독 인터뷰
노모(老母)와 함께 효도관광차 한국에 왔던 요시이리 아키라 씨. 5월 2일 명동 시내를 관광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구타를 당했다. 일본인이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한국 경찰로부터 받은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공개했는데, 경찰이 한글로 작성한 내용에 의하면 그를 구타한 대상은 '불상자' 즉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한국어를 모르는 그에게 불상자의 의미를 알려주자 그는 크게 화를 내며 '나는 한국경찰에게 구타당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타 후 한마다 사과 없는 한국경찰의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예순이 넘은 노모는 그 날 자신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구타당하고 연행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들이 본 5월 2일 명동,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끌고 가며 뒤에서 찍는 것이 채증사진?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집회현장에서 연행된 인원은 총 221명. 취재 도중 만난 연행자 이OO 씨(50)는 1일 시청광장 잔디밭에 앉아 계란을 먹던 중 연행되었다. 그러나 경찰이 그에게 '불법시위' 증거로 제시한 채증사진엔 시위 모습이 아닌 연행 당시 모습뿐이었다. 유OO 씨는 서울하이페스티벌 개막식 구경을 왔다가 '잠깐 일어서라'는 경찰의 말에 일어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연행됐다. 경고도, 연행되는 이유도 몰랐다고 한다.
2일 명동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리다 연행된 이OO 씨(28)의 채증사진 역시 연행 당시 항의하는 모습이 전부였다. 연행 다음 날이 되어서야 이뤄진 조사과정 중 수사관이 직접 지하철 역무원과 통화해 그의 지하철 이용내역을 파악, 명동에 도착한지 10여분 만에 연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 확인 후 28시간, 연행 후 46시간이 지난 4일 저녁 8시경이 되어서야 그를 풀어주었다. 같은 날 명동서 연행된 지승환(36) 씨는 전날인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박카스 병을 던진 채증사진을 근거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러나 변호사 말에 의하면 그는 10세 이하 아동의 지적수준을 가진 지적장애 2급으로, 경찰에게 장애인 등록증을 제시했음에도 변호사 등의 조력자 없이 1:1로 조서 작성을 강행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브리핑을 통해 '훈방조치' 되었다던 십대소녀들도 취재결과 48시간 유치장에 구금된 사실이 밝혀졌다.
노 前대통령 추모도, 5살 촛불도 '불법' - 정부는 지금 집회 원천봉쇄 중
지난 23일, 노 前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나선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기도 전에 경찰과 전경부터 마주쳐야 했다. 서울시청도, 덕수궁 앞 대한문도, 시청인근 청계천은 지하철 통로까지도 차단되었다. 경찰은 심지어 다섯 살 난 꼬마 손에 들린 추모촛불마저 '불법집회'로 간주했다.
정부의 강경대응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피디수첩이 입수한 <2009 집회시위 관리지침>에 의하면 ‘불법폭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는 신고단계부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 정부에 비판적인 집회를 사전 봉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드러난 부분이다. 현재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마저도 불법집회로 간주되어 참석자들을 연행하는 경찰, ‘광장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 2009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집회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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