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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9 18:53:19
Name ijett
Subject [일반] 그냥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9/2009052900017.html

돌아와서 "있을때 잘할걸" 하면서 리더기로 기사 보다가 순간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2009년 5월 29일자 조선일보 "동독 스파이가 유럽 '68운동' 불길 댕겼나" 라는 기사입니다.
1967년 서독에서 이란 국왕 방문중 이란 인권탄압 반대시위가 열렸는데, 경찰 발포로 시위대 중 대학생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 계기로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서독이 좌파적 성향이 짙어지기 시작했고 68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는 이야기인데요.
그 발포한 서독 경찰이 실은 동독 공산당 당원이었고 비밀경찰 슈타지를 위해서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위대 피살사건 자체가 슈타지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게 결론이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이후 서독 역사 전체가 다시 씌어져야 한다는 식으로 기사에는 나와 있네요.)
동독 공산당 당원이었다는 것 자체는 본인이 인정했다고 하구요.

22일 슈피겔, 26일 로이터에 올라왔으니 시간상으로는 문제없지 싶은데
제가 조선일보 기자라면 이런 때는 피했을 것 같은데요;
기사 내용 자체야 시사점이 있는 것이라도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되다 보니 앞으로 반정부시위 격화되고 혹 사건이라도 나면
"서독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결국은 "좌파의 공작+국민의 무지"였다. 경거망동하지 마라"
설마 이러지나 않을까 섬뜩했습니다.
안그래도 지금도 타살설 유서조작설과 정반대쪽의 음모론도 충분히 돌고 있는데.

정말 이렇게 비비 꼬여서 살기 싫은데 말입니다.
(댓글은 매우... 예상 가능한 댓글들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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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非好信主
09/05/29 19:0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좌파면 좌파우파고, 보수면 진보보수지... 단어 선택하고는.

혹시라도, 이미 총으로 쏠걸 계획해놓고서는 나중에 북파간첩이었다 라고 무마하기위한 밑밥만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풋내기나그네
09/05/29 19:21
수정 아이콘
68운동을 스파이 활동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과연 무식하면 용감한 것입니다.
언제나 초보
09/05/29 20:11
수정 아이콘
현대 서구의 전체 지식사회를 엿먹이는 좋은 기사군요. 조선일보의 철학적 식견은 과연 놀랍습니다.
미남주인
09/05/29 20:2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신문으로 보고 이건 뭐하는 짓인가... 짜증스러웠습니다. 작지 않은 란을 차지하고 있는 기사더군요. 구미에 딱 맞는 기사를 찾아 적절한 크기로 안배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조선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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