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소주보다 맥주를 더 잘 먹고, 더 많이 먹습니다.
일단 순하고, 소주 안주는 대부분 손이 좀 가는 음식들이지만 맥주는 그냥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 하나 사와서 먹으면 되거든요.
술에는 꼭 안주를 맞춰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래서 손이 가는 소주보단 편한 맥주를 더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전 소주를 맥주보다 더 좋아합니다.
맥주는 그냥 짭짤하거나, 달달한 안주 하나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음료수로 족한 가벼운 술입니다.
반면에 소주는 그윽한 향과 깊은 안주의 맛으로 마음의 피로와 상처를 달래줍니다.
슬프고 우울한 심정을 달래는 소주의 맛은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프고 우울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한 잔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옆에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더라도, 혼자라도 꼭 먹어야겠습니다.


아리랑 해금연주도 참았습니다...
상록수도 참았습니다...
사랑이여에서 울컥했지만 입술 깨물고 참았습니다...
그분의 마지막을 유서에서 말씀하신대로 담담하게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침이슬에서...더 참으면 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저 거친 황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한 잔 해야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지가 온 국민에게 전해지길 기원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건배.......




p.s  pgr에서 근 2년만에 다시 쓰는 글인데 너무 우울한 일이 닥쳐서 안타깝습니다.
      모든 분들께서 이리 추모해주시니 외로우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