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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9 16:25:54
Name Claire
Subject [일반] 시청다녀왔습니다.
밤 새고 다녀왔습니다. 아침 8시 출발.
다녀오는 길에 같이 간 친구 녀석과 소주 한병 까서...
제정신이 아닙니다.


1.
아무래도 격한 분위기가 좀 연출 되더군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래도 오늘은 고인 가시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부터 합시다........
........저도 죽여버리고 싶은 녀석들이 한둘있는게 아닙니다....
....오늘은 좀 참읍시다.


2.
눈물 참 잘 참았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오늘은 가시는 길, 밝게 웃으며 보내드리겠다'
하고 마음먹고 갔습니다.
.................고인께서 부르시는 '사랑으로' 를 듣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목소리 다시 한번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죽어야 다시 들을 수 있는 겁니까...


3.
일정이 꽉찬 상태에서... 작업 하는 회사에 뻥치고 다녀왔습니다.
아프다고요...
...절대 후회 안 합니다.
못 갔더라면 후회했을 겁니다.
제 평생에 오늘 일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4.
휠채어 끌고 오셔서 결국 눈물을 흘리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
힘내세요.
...저도 김대통령님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오늘 모습에서 그래도 '인간' 으로서의 김대통령님을 처음 뵌 것 같습니다.
그 진실된 눈물 감사드립니다.


5.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미키마우스님...
실실 쪼개며 입장하시는데, 진짜 분해서 배알이 다 뒤틀리는군요. 역겹습니다.
헌화하실때 스크린을 등지고 뒤돌아 섰습니다.
...살인자에게 헌화 받는 제 님의 모습에 너무 분했습니다.
그걸 눈뜨고 정면에서 보셔야 하는 유가족 분들의 마음이 떠올라서...
또 눈물 살짝 흘렸습니다.
................꼴도 보기 싫습니다.
겁쟁이 같으니. 국민들이 있는 곳에서 조문하긴 무서우셨지요?
죽은 대통령을 무서워하는 겁쟁이 살아있는 대통령 따위에게 희망을 갖아봐야 뭐하겠습니까.
당당하게 좀 살아보시죠.


6.
......제 글치고 처음으로 많이 거친 글 같습니다.
...그래도 제 손으로 지우거나 수정할 자신은 없습니다.
혹시 규정에 문제가 된다면 운영진의 조치 달갑게 받겠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더는 못 쓰겠습니다.
그래도 고인의 뜻을 살펴 오늘은 얌전히 추모할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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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비요환
09/05/29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어요. ....
서울역까지 가고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시청 청소하다가 왔네요.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 오늘 시청광장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온 것 같아요.

.... 정말 억울하고 또 억울하네요.


전 노란풍선이 하늘로 퐁퐁 오를때부터
울기시작해서 지금 거의 탈진상태네요.. ㅠㅠ


힘든 하루였지만 가장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고이 가시길...ㅠㅠ
09/05/29 16:39
수정 아이콘
2007년 국군의 날 행사 때 가까이서 뵐 기회가 있었는데, 왜 좀 더 눈에, 가슴에 새기지 못했는지...
그나마 근처에서 한 번 뵐 수 있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싶지만 오늘 시청도 못 가보고...

그저 하루종일 가슴이 아프네요.
09/05/29 16:45
수정 아이콘
내내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네요
09/05/29 16:46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습니다. (_ _)
09/05/29 16:52
수정 아이콘
밤샜는데..
너무 분해서 잠도 안 옵니다...
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군요.
영정 사진이 방송에 나올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화이트푸
09/05/29 17:21
수정 아이콘
Claire님// 수고하셨습니다. 좀 쉬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정부와 충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GrayScavenger
09/05/29 17:27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ㅠㅠ 앞으로를 위해 체력 세이브했다고 생각해야 (...)
태공망
09/05/29 18:12
수정 아이콘
서울광장에서 서울역까지 함께 하고 왔네요..
왜 그리도 눈물이 서럽게 나는건지.. 요 몇 년간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제발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술로예찬
09/05/29 19:43
수정 아이콘
점심식사 후에 사무실 비우고 전부 나가서 운구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업무를 멈추고 나와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슬퍼해 주더군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많은 분들이 슬퍼해주는 것을 보니까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먹이뜨거워
09/05/29 22:55
수정 아이콘
아까 엠비씨 뉴스를 보니 슬로우모션으로 다시 보여주던데 쪼갠 것 까지는 아니더군요.
솔직히 안도했습니다.
정말 실실 쪼갠 것이었다면 암살단 조직하고 싶어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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