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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6 03:32:15
Name 시봉창
Subject [일반] 학교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학교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제가 되겠죠.

저희 학교에는 의기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김의기 열사라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고자 투신하셨던 분인데 그 분을 기리기 위해 작은 비석이 있는 곳 입니다. 일요일에 시청에도 다녀왔지만 그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멍하니 있다가 왔는데 오늘 친구랑 지나가다가 분향소에 들려서 담배도 놓아드리고 절도 하고 왔습니다.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김의기 열사께서 남기신 말입니다. 얼마전에 이 분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가 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저도 그 추모제에 참여를 했구요. 이 말을 듣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하던 차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고 억울하더라구요.

저는 정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치적으로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했고 그런 것에 대하여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가장 같은 사람이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일요일에 시청에 갔을 때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저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리의 삶 속 가까히 있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저 윗선의 자들을 비교하면서. 참 뭐같은 세상이라고 하면서.... 그리고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말 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열심히 살자.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자구요. 투표도 하고 열심히 살면서 힘을 가지자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제가 윗선의 저들처럼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저들과 같은 배부른 돼지가 되어있지않을까 하구요.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살아가려구요.

열심히 살려면 우선 일찍일찍 자야겠네요..

P.S. 글을 많이 안써봐서 두서도 없고 짜임새도 없네요. 글쓰는 연습, 생각하는 연습 많이해야할 듯 하네요. 아무튼 인터넷에 눈팅만 하다가 이런 글을 써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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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뜨거워
09/05/26 11:23
수정 아이콘
계속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작은 단도 하나, 투표권으로 꼭 제대로 된 대접을 나중에 해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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