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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6 01:08:42
Name Typhoon
Subject [일반] 노무현 대통령님 영상 '할아버지와 손녀'
http://tvpot.daum.net/my/MyClipView.do?clipid=11980763&ownerid=ZHHUXyGVYQc0&lu=v_my_img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합니다만 어렸을때 학교에서 바른생활 책인지 즐거운생활 책인지 에서 퇴임한 대통령이
(아마 미국으로 기억합니다.)퇴임 후 일반 기차를 이용하면서 '대통령도 퇴임하면 일개 국민일 뿐이다' 라는
말을 하는 내용을 교훈으로 배운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책에서 소개될 만큼 그게 특별한 사례라는게 신기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수업중에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너무나도 과도하게 '조심스러운' 모습이 부자연 스럽게 느껴졌으니까요
근데 세월이 흘러 우리도 기적적으로 그러한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님입니다. 퇴임 후 서민의 삶으로 다시 돌아간 대통령, 손녀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동네
할아버지처럼 손녀와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 서민들과 호흡하며 농담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차기 대통령을 위해 이러저러한 준비를 해두었던 대통령.

그리고 그는 그렇게 갑자기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잠을 자다가 반쯤 깬 상태에서 TV를 틀어놓고 아쉬운 잠을 떨치면서 소리만 듣던중에 TV에서
'오늘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라는 뉴스앵커의 멘트를 듣고 귀를 의심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멍~하게 TV를 주시했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뉴스보도와 함께 연이어 들어오는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있었습니다.

정말 믿을수가 없더군요. 저 역시 노무현 대통령님의 지지자 였으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퇴임 즈음해서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그게 언론보도와 전체적인 여론 때문이였는지, 아님 노무현 대통령님을 향한
믿음과 애정이 부족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이명박이 당선되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던 지난 1년이였던거 같습니다.

촛불시위도 참여하고, 민영화에 적극반대 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 또 가족들에게 현 정치상황의 심각함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나 선거의 중요성등도 대화 나누며, 다시는 저번 대선과 같은 실수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했습니다. 봉하마을도 꼭 한번 가보리라고 마음먹었는데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로 인한 크고작은 사건들이
터지며 안타까운 마음에 사태를 지켜보던 중이였습니다. 근데 이렇게 비통한 소식을 접하고 나니 노무현 대통령님께
대한 죄송한 마음뿐이네요.

이럴때일수록 싸우기 보다는 서로 분열된 마음을 통합해서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

노무현 대통령님께선 저 먼곳에서 지금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요.

답답한 요즘입니다.






안녕하세요 PGR회원여러분, 가입하고 처음 쓰는 글이네요. 간단하게 인사를 좀 드려야 할 거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PGR을 눈팅만 하다가 2개월 좀전에 가입을 하고나서도 또 계속 유령회원으로 있었습니다.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까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전처럼 활발하게 하게 되진 않더군요. PGR은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알게되고 이전에는 전략도 배워가고 했었는데 이제는 플레이는 하지 않고 가끔 방송만 보는 정도입니다.
근데 PGR에 올라오는 글들이 제게 또 다른 흥미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스타관련 글도 보고 유머도 보고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도 보고 하면서 하루의 여유를 찾곤 합니다.

앞으로도 가끔씩 무거운 Write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유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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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타2나와라
09/05/26 01:15
수정 아이콘
저렇게 좋아 보이시는분인데... 왜 그렇게 괴롭혀서...
쩝...
09/05/26 01:15
수정 아이콘
아이고.................... 죽겠습니다 진짜 아 ㅜㅜ
안소희킹왕짱
09/05/26 01:15
수정 아이콘
도대체 우리가 어떤 분을 잃은거죠?
09/05/26 01:20
수정 아이콘
이 영상을 보며 느낀것은...저 손녀가 커서 모든것을 이해 할 수 있을때 쯤에는 이 나라를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하겠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담배피는씨
09/05/26 01:21
수정 아이콘
담배 한대 피고 오겠습니다...
동트는 새벽
09/05/26 01:26
수정 아이콘
기대한다며 짐만 지웠다가 귀향이 아닌 귀양살이를 하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있었습니다.
등떠미는 데에 일조한 것 같아서 정말 괴롭습니다.
저 손녀딸에게서 할아버지를 빼앗은 것 같아서 정말 괴롭습니다.
09/05/26 01:31
수정 아이콘
첫 글 올리신것 축하드립니다.
저랑 많이 비슷한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ManUmania
09/05/26 01:32
수정 아이콘
이 영상이 제일 마음이 아픕니다. 저 손녀딸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09/05/26 01:35
수정 아이콘
견우/ 무겁다는 PGR write 버튼을 눌러..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쓴 글인거 같습니다.
첫 글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ManUmania/ 저 손녀딸과... 비슷한 또래의 어린 친구들에게 이 시대를 살았던 어른으로서 무슨 말을 나중에 전해줘야 할 지를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프네요...
유비뇽
09/05/26 01:41
수정 아이콘
저런 모습을 보고도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답답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답답할 일이 없겠네요.
답답할 일이 없어졌는데도 가슴 한 구석이 턱 막힌 듯 먹먹한 것은 왜 일까요?
새빨간빤쓰
09/05/26 02:36
수정 아이콘
담배 한대 피고 오겠습니다...(2)
GrayScavenger
09/05/26 09:57
수정 아이콘
할말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저 손녀딸 앞에서 고개를 들 수나 있을지..부끄러워지네요..

Typhoon님// 첫 글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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