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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5 21:38:17
Name 속으론 수사반
Subject [일반] 두서없는 저의 정치이야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네요. 너무 안타깝네요.
아침에 잠깐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사람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우연찮게 엿들었습니다.
"노대통령이 죽었데.."
노태우 전 대통령이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접했던 터라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나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 너무 충격에 빠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자살이라니..
다른 것보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바로 자살이었습니다.
고인께서 힘드신 부분이 많았을 테지만 자살이라는 선택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다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만을 믿고 꿋꿋히 이겨낼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충격적인 뉴스였어요.
저랑 친구들이랑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참 극직적인 우파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회창 총재를 대선에서도 지지했었고 고 노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정치적인 성향은 바귀지 않았습니다.
촛불집회로 떠들썩 할 때도 저는 촛불집회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저게 불법시위로 번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
노대통령 서거 이후에 누가 가장 좋은 대통령이었냐라는 말로 이야기가 많습니다.
피지알에서가 아니라 그냥 친구들 사이에서요.
저는 김영삼 대통령이 그래도 걔중에 가장 괜찮지 않나 싶네요
대학에서 공부를 그런 방향으로 하다보니 금융실명제를 시행한 김영삼 대통령이 딴 건 다 제껴놓더라도 가장 혁신적인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다시 해볼게요.
전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 분의 발자취나 행보가 마음에 안 들었다기보다는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고 비난을 받을 거라고 생각되는 이야기인데요.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을 등에 엎지 않은 대통령의 정치 활동은 참 힘들거라고 생각되서요.
우선 안정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자기 사람으로 채워놔야하는 자리가 꽤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럴마한 여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학력과도 전혀 무관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어쩌면 안 좋은 결말이 예정된건 지도 몰라요.
제대로된 정치적 기반없는 고졸 대통령. 지금 정치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정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이 아무리 개인적 능력이 출중해도 그것을 발휘할만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으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할테니까요.
그게 저의 정치관이었고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다수당에 투표하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이후에 그래도 다시 재조명 받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심입니다.
조금만 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정치 활동을 했더라면 저도 진심으로 지지하면서 그의 정치행보를 주시했을텐데요.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네요.
자살이라는 선택은 여전히 저에게도 의문이고 어떤 마음에서 그러셨는지 모르겠어도 고인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고 노무현 대통령님 좋은 곳 가셔서 하고 싶은 것 맘껏 하시면서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디가서도 더이상 정치같은 건 하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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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09/05/25 21:42
수정 아이콘
이게 겨우 3일째인데... 벌써 이런 글이 올라오는군요.

한마디만 하자면, '이렇게 전대통령 깔 수 있는 것도 노무현대통령 덕분이다!!! @##$%$'
속으론 수사반
09/05/25 21:50
수정 아이콘
하루빨리//
어?? 그런 투로 들리나요? 아~ 그런 마음으로 글 쓴게 아닌데
자기가 가진 정치 소견을 좋지 않은 상황때문에 펼쳐보지도 못한게 아쉬워서 쓴 글인데요.
그런 부분을 저같이 좀 심하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보았는지 그런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건데....
속상해서 쓴 글이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기분 나빠하시는 분 많으면 이 글은 삭제 해야겠네요.
미남주인
09/05/25 21:53
수정 아이콘
문민정부때 어이 없는 상황에 유치장 신세를 졌던 저로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제일 싫습니다. 정치의 정자도 관심 없었는데... 덕분에 세상이 이런거구나, 그저 내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강제진압 어쩌고 하면 당연히 할 일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거구나 싶더군요.

동아리방에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기타를 치며 혼자 동방지기를 하고 있었는데 서너명의 수배 학생을 잡기 위해서 밤 늦은 시각에 전경들이 학교 전체를 포위하고 수색하여 캔맥주 하나 들고 산책 나온 동네 주민이며, 학생들이며, 인근 학원 강사들까지 모조리 서대문 경찰서로 연행해갔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하기엔..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무조건 학관 앞에 끌고 와서 무릎꿇고 고개를 쳐박게 하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두려운 상태에서 맘 내키는대로 발길질을 해댑니다. 궁금해서 고개를 드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군화발로 머리며 등을 강타당했죠. 군부도 아니고... 그냥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촛불집회 때에도 그저 지나가던 사람들이나 혹은 순수하게 참석했던 분들의 구타 혹은 연행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 그 때가 투영되어 치가 떨리더군요.

김영삼(존경할 만한 대통령은 대통령님, 이밖에는 000씨 혹은 000 대통령 이라고 부릅니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유일하게 '씨' 조차 빼는 사람이예요.)에 대한 말씀을 하시려던게 아니신데 제가 욱해버렸네요. 저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마뜩찮게 생각하다 존경하게 된 것 처럼 누구나 겪거나 느낀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주제 넘게 태클을 걸었습니다. '속으론 수사반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좋은 평가에 대해 참기 힘들어서요.

전체적인 내용과 상관 없는 '김영삼'에 대한 얘기를 제외하고는 잘 읽었습니다. 제 견해와는 다르지만, 글에 대한 태클의 의도는 전혀 없으니 오해하지 않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속으론 수사반
09/05/25 21:57
수정 아이콘
미남주인//
하긴 그 때 시대는 그런 일도 많았을 거에요.
김영삼 대통령도 좋은 대통령이라고 평가받기는 어려운 부분도 많죠.
안타까운 현실인거 같아요.
존경할만한 대통령이 많지 않다는 게.
미남주인
09/05/25 22:00
수정 아이콘
속으론 수사반장님// c 버튼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맑국수
09/05/25 22:58
수정 아이콘
'우선 안정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자기 사람으로 채워놔야하는 자리가 꽤 많을 것 같아요.' 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대통령이 검찰청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등등 다 자기사람으로 앉혀놓으면.... 잘 돌아가겠죠~ 잡음없이..
이런 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과연 '안정적 정치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걸까요? 민주사회에서요..??
09/05/25 23:13
수정 아이콘
'우선 안정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자기 사람으로 채워놔야하는 자리가 꽤 많을 것 같아요.' 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2)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사람들로 채워놔서 나라가 잘 돌아갑디까? ㅡㅡ?!
GrayScavenger
09/05/26 10:34
수정 아이콘
'우선 안정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자기 사람으로 채워놔야하는 자리가 꽤 많을 것 같아요.' 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3)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사람으로 채워야죠.
대통령이 검찰청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등등 다 자기사람으로 앉혀놓으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 보면 알 것입니다.
(귓구멍에 '아 망했어요~ 옳지 않아요~'라는 해설이 들리는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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