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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6 01:30:24
Name 적 울린 네마리
Subject [일반]  이런사람에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이런 시골 촌부에게 열광하는 모습이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습니까?

 

국세청장에게 직접보고를 받으며...

관할 청도 아닌 서울청 조사4국의 특수팀을 이용해...

 

우리들병원,,, 탈세 (이건 뉴라이트의 서경석목사도 정치표적조사라 해서 실망했다 합니다.)

제피로스 골프장 (정화삼)... 탈세및 횡령  

창신섬유 (강금원)... 탈세및 횡령

태광실업 (박연차)... 탈세및 횡령

그외 프라임, 애경, 강원랜드와 KT... 

 

그 주변을 정권시작과 더불어 장장 10여개월동안 조져놓고...

그 청장은 그림 로비에 형님측근과 골프치고 회동하다 결국엔 도주하고...

 

그것도 모자라 고스란히 바통을 검찰에게 넘깁니까?

허수아비 총장을 만들어놓고 법무장관의 인사권으로 TK판으로 채워놓고...

판도라의 상자만 찾고 있었습니까?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런 식의 전통은 국민이 기억해 확실히 세워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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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illate
09/05/26 01:35
수정 아이콘
평생 선거일에 꼭 투표하겠습니다.. 다리가 부러졌어도 투표하겠습니다..
자식이 조중동구독하면, 호적에서 지우겠습니다!
09/05/26 01:37
수정 아이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9433&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NEW_GB=

이 기사를 읽어보시면 노 전 대통령이 '기록'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 잘 알수가 있습니다.

비록 자신이 남긴 기록이 파멸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이 남긴 기록이 후대에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사료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WINSEEDS
09/05/26 01:37
수정 아이콘
밑에 글들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목소리..
플래시 자동반복이란게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군요.
정말 너무 슬픕니다..
동트는 새벽
09/05/26 01:39
수정 아이콘
가카!
전직 대통령을 '당신식으로'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습니다.
꼭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09/05/26 01:42
수정 아이콘
당신[이거 3인칭 극존칭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존칭따위 쓰고 싶지도 않지만] 임기 끝나고 두고 봅시다^^
09/05/26 01:42
수정 아이콘
저 기록들 의문의 화제로 소실되거나 그러진 않겠죠? 불안하네요.
forangel
09/05/26 01:45
수정 아이콘
비행기 이야기는 진짜 참 어이가 없죠.
그때 계약했으면,거의 천억을 아낄수 있었던일을... 반대해놓고는..
외환위기때 사는 병신짓을 그 누군가가 했죠..
그리고는 몇일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에어포스원의 성능이 어떻고 내부시설이 어떻고 얼마나 안전한지, 유용한지...
아 성질이 뻗쳐서..
09/05/26 01:46
수정 아이콘
노 전 대통령이 정치 아마추어가 맞긴 맞나 보네요. 그렇게 승부사 기질이 넘치던 사람이 정작 퇴임할 무렵엔 후임자를
너무 순순히 믿어버리다니.

안쓰럽습니다. 이명박이 더 안쓰럽네요.
자신이 앞으로 당할 일들을 미리 알아가게 된다는게요.
09/05/26 01:52
수정 아이콘
정권이 바뀌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보복은 예상할 수 있을진데,
비주류 출신, 그리고 스스로 권위주의를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의 기반 세력을 남겨두지 못하고,
물러나신게 이런 결과를 불러온 거겠죠.
최소한의 자신의 세력이 남아있었다면, 이렇게 몰상식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털지는 못했을겁니다.
정치하시기엔, 지나치게 순진한 분이 아니었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흐흐흐...
09/05/26 02:02
수정 아이콘
참맛님//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스스로 떳떳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포괄적 뇌물수수따윈 역시 개소리에 지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09/05/26 02:03
수정 아이콘
참맛님// 한편으론 각하가 퇴임무렵이 되서 온갖 실드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걸 생각하니 상황이 웃길거 같네요.
각하 노리는 국민들이 많아서 그냥 못보고 하나 하나 들고 일어날 것이고, 각하가 어떤 궁상을 하실지 참 기대됩니다.
한편으론 각하도 확고한 정치기반을 가진 사람은 아니기에 꽤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각하가 국민들에게 '내가 이제까지 정말 잘못했음!' 하고 개과천선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대통령 노릇 잘 못해도 성심성의껏 하면 얼마든지 칭찬받으실꺼인데...
09/05/26 02:05
수정 아이콘
Outlawz님// 그래도 용서 해줄사람이 있을까요 과연
화이트푸
09/05/26 02:17
수정 아이콘
너무나 인간적이네요... 한국 정치와는 맞지 않았나요... 아...

BluSkai님// 기사 잘 보았습니다. 한숨과 눈물만 납니다.
미스터리
09/05/26 02:35
수정 아이콘
플래시 자동반복이란게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군요. (2)
09/05/26 03:31
수정 아이콘
눈물나요 자꾸.ㅜ

미치겠네.
히로하루
09/05/26 03:31
수정 아이콘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국정기록과 관련하여 보낸 서신인가요?
이게 언제 공개가 된거죠? 저는 왜 이제서야 이걸 보게 되는걸까요?;;;
이게 당시에도 공개되었던 편지입니까?
09/05/26 03:37
수정 아이콘
히로하루님// 그때 조중동에서 '다 내 잘못입니다' 라는 부분만 따서 헤드라인 실었던 편지죠.
히로하루
09/05/26 03:56
수정 아이콘
OrBef님// 커헉..........-_-.....................
적 울린 네마리
09/05/26 03:57
수정 아이콘
히로하루님// 저 기록물반환을 요청한 것이 청와대인데.. 사실 청와대는 저 기록물에 대해 어떤 요구도 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법적 해석까지 마친상태로 진행된 일입니다. 기록원장이 다 동의했구요...
유출이란 용어를 쓰며 정치적으로 이용했죠.
암튼 인수위시절부터 기록이 삭제되었다는 둥... 갖가지 쇼를 하고..

현재 청와대의 e지원시스템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부팅도 못하는 공구리마인드로는 과분한 거지만..)

저 편지의 내용을 보면 기록물의 반환과 더불어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믿었던 내가 바보지..' 라는 자괴섞인 반응도 내비치셨지요...

전직 대통령과도 '난 몰랐슴...' 이라는 사람인데....
입과 행동이 다르고... 속과 겉이 다른 사람.... 앞에서 사죄하고 뒤에서 조지는 ...
딱 그 수준의 사람(?)인 것을...

미스터리님// 저 플래쉬의 자동반복을 멈추는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소스에서 고칠 수 있나요?)
계속 맴도는 그 음성과 음색... 너무 맘이 아프네요.
메를린
09/05/26 04:10
수정 아이콘
그냥 플래쉬에서 오른쪽클릭한후에 되감기 누르면 멈춥니다...근데 전 그냥 계속 듣고싶어서 계속 들었어요 글 읽으면서...아...
Relentless
09/05/26 08:16
수정 아이콘
진실한 사람에게 가혹한 대우입니다.
언젠가 "너"도 한번 당할 날이 있을 것 입니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땅파는 것 밖에 없는 것들이

아..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
GrayScavenger
09/05/26 09:48
수정 아이콘
가카!
전직 대통령을 '당신식으로'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습니다. (2)

왜 하필..다른 누구도 아니고..저 쥐같은 XX가 노 전 대통령님의 후임인지..
09/05/26 10:46
수정 아이콘
적 울린 네마리님// e지원 시스템은 노통의 잔재를 지우고 싶었는지 위민이라는 새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운용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새로만드는 척하면서 이름만 바꾼건지, 아니면 기록을 제대로 못남기는 무식한 시스템으로 만들어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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