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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5 17:56:30
Name probe
Subject [일반] 어느 회사원의 커밍 아웃


이회창씨에게 투표했습니다.  1997년, 인생에 처음 맞는 대통령 선거였었죠.

다음 대선.  이회창씨, 이런 저런 말들이 많더군요.  생각했던 것 보다 소신도 없어 보이고, 구린 부분도 있어 보였습니다.  투표장에 가지 않았어요.


‘그 분’에게는 별로 관심 조차 없었습니다.  2등인 당에서도 어찌어찌 막판에 후보 자리에 올랐고, 선거 초반 주요후보자 세 명 중에도 지지율 꼴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 전에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에 반대하여 꼬마민주당에 남은 후, 되지도 않을 경상도 선거직에 여러 번 도전하는 걸 보고, ‘참 어려운 길을 골라서 찾아가는 사람이네… 거참 소신이 대단하긴 하다.’ 정도로는 인식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뿐, 대통령의 후광, 국가원수가 될 만한 배경과 포스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재임하기 전, 저는 대통령이란 제 3자가 보았을 때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상식은 그 분 이전에도 통하지 않았었고, 그 분 이후인 지금도 통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들여다 봐도 궤변이 분명한데, 마치 그게 진실인 것처럼 얘기들을 해요.



전. 상.식.을. 이.야.기.하.는. 대.통.령.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가 재임하기 전, 저는 대통령이란 의례히 자기와 자기를 중심으로 뭉쳐 있는 집단의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 자기를 뒷받침해 주는 집단의 이익 추구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알았습니다.  김영삼씨 시절의 커다란 정치적 선택은, 대부분 당장 처해 있는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깜짝쇼였죠.  그 이전의 국가원수들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자 들이거나, 너무 오래 돼서 잘 모르는 분들이니.



전. 정.치.적. 이.해. 관.계.에. 목.숨. 걸.지. 않.는. 대.통.령.을. 처.음. 보.았.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에 연임 제도가 있어, 그가 재작년 선거에 재출마했다면, 처음으로 그에게 투표했을 겁니다.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큰 일이야 생기랴 싶었습니다.  당내 경선 때 버스로 지지자들 실어 나른 분께도 별로 정이 가진 않았고요.

이후 1년 반, 순식간에 군사 정치 시절의 유물들이 우수수 들고 일어나는 현실에 엄청나게 짜증이 나더군요.  그냥 짜.증. 정도였습니다.  적당히, 선거 있을 때면 한나라 당 사람 빼고 가장 될 가능성 높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걸로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제, 어제, 오늘.

삶이 무.서.워.집.니.다…








초등학교 때였습니다.  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렸죠.

학교 근방에서 일주일이 멀다 하고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 겁니다.  전경들이 막아 서며 최루탄을 터뜨리는 통에 눈물 콧물 난리가 났죠.  하루는 집에서 아버지께 하소연했습니다.

나 “대학생들이 데모를 해 대는 통에 최루탄 터지고 난리야.  짜증나.”
아버지 “학생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란다.  정부가 잘못 해서야.”
나 “왜?  전두환 잘 하고 있잖아.”


중학생 즈음 되어서는 점차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때는 정말 전두환이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중학교 때였습니다.

뉴스에서 일본의 민주당이던가,, 여튼 야당 연합이, 자민당 50년 집권을 깨고 선거에 승리하였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버지가 뉴스 보면서 한 말씀 하시더군요.

아버지 “잘 됐다.  자민당은 복마전이야.  정권이 한 번쯤은 교체될 필요가 있어.”
나 “그럼 일본이 잘 되는 거잖아.  일본이 잘 되는 게 뭐가 좋아.  일본 망해야지.”


조금 지나서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지기 전까지는, 일본 정치가 썩어 있는 게 좋은 건 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따로 사는 통에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는 2-30년 동안 동아일보를 보시다가, 요즘에는 지인의 부탁으로 조선일보를 보고 계십니다.  저 어렸을 때였나,,, 한겨레신문이 처음 창간되었을 때 도와줘야 한다며 2년쯤 구독하신 적이 있는데, 이후 끊으셨죠.  한겨레신문은 사실 왜곡이 심하다고 하십니다.  조선, 동아는 이 쪽으로 왜곡이 있고, 한겨레는 저 쪽으로 왜곡이 있는데, 조선, 동아가 그나마 조금은 왜곡이 덜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조중동이 사회악이라 생각해 왔고,
지금도 조중동이 사회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뭘 모르던 시절이고, 지금은 아주 광범위한 정보와 철저한 논리적 분석에 바탕 한다고는 못하지만, 어쨌든 사회관이 확실한 성인입니다.  그 때 몰랐던 걸 지금은 알게 되어 생각이 바뀌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은 대충 다 아는 만큼, 더 나이가 든다고 해서 뭔가 몰랐던 걸 알게 되어 생각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고,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그렇겠죠.  애들 때 몰랐던 걸 지금 알게 되었다고 해서, 지금 몰랐던 걸 나중에 알게 될까…




그런데,

가끔은 두.려.워.집.니.다.



나이를 꽤 더 먹으면, 믿었던 게 내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혹시 그 보다 더더더 나이를 먹으면, 이익과 부합하는 것 그 자체를 믿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당신이 가시는 길을 애도합니다.
젠장…  눈물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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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남자
09/05/25 18: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09/05/25 18:19
수정 아이콘
데모얘기가 나와서...
노태우 정부시절, 전남대학교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날려오는 최루탄 냄새에 유치원 다니던 그 어린 나이부터 대학생들이 하는 짓이 너무 싫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컸었는지 대학을 들어와서도 모여다니며 하는 것을 보며 욕도 많이 했구요. 물론 제가 대학을 왔을 때는 예전 같이 이것저것 던지면서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과거의 사실을 알게되고 어쩔 수 없었던 그 때를, 이제는 컸지만 아직은 늦지 않은 이제서야 깨닫게 된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시간의 근현대사로는 우리나라의 정치역사 따위는 전혀 모르겠더군요. 그저 조금 나쁜사람들 이라는 생각뿐이었지... 시험도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아이들도 기본적으로는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빨리 떠지려면 말입니다. 이해따위 못할지언정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라도 알고있어야, 그 아이들이 큰 후에 어떤 생각이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그 무거운 과거를 아는 것도 조금 슬픈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미남주인
09/05/25 18: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거 해야하나요... 3연속 이회창씨 찍었으면 전... 막장인건가요?

농담이구요, 이회창씨의 요즘 행보는 영 불만스럽기도 하고 기대도 접었기에 지지를 철회했지만 1,2번째 투표에는 제 소신대로 이회창씨를 찍었습니다. 첫 번째 선거에는 그 분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고(전 거의 조중동만 접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하지 않던 때인지라 티비와 신문 외에는 본 일이 없었거든요.), 두 번째 선거에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잘 알지 못했기에(정치에 너무도 관심이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겠죠.) 다시 이회창씨를 찍었습니다.

보수를 선호하던 저의 경향 탓에 찍을만 한 사람이 이회창씨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이회창씨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안하고 지냈습니다. 그의 행보가 그리 마음에 들지도 않았거니와 두 번이나 지지를 했음에도 결국은 모든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에 관심이 크지 않은 저로서는 그냥 잊고 지낸거죠.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좋아하게 된 건 많은 분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실망하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한다고 많이들 욕을 해댔지만, 제가 보기엔 중도였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좌우의 개념도 없던 저에게 그 분은 걱정을 걷어내어 주었습니다.

내가 아는 좌파가 아니다... 보수꼴통을 보수라고 한다면 당연히 노 전대통령님은 보수가 아닐겁니다. 그런데 좌파는 더더욱 아닌데... 어째서 좌빨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제가 보기엔 중도에서 국가를 위해 소신껏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불만스러운 일들이야 차고 넘치게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저 처럼 좌익인지 우익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중도인지 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구요. 성향의 일관성도 없이 스스로 봐서 이게 좋으면 이렇게, 저게 좋으면 저렇게 하길 바라는 사람... 제가 딱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했던 것들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참 신기하기도 하고 신뢰가 가더군요. 욕을 먹어도 하려던 건 한다. 게다가 그가 하려는 일은 최소한 상식선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알아야 되지 않을까... 뭘 좀 알아야 누구를 지지하건 욕을 하건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쥐뿔도 모르면서 남들 깐다고 같이 까면 안되겠다, 남들이 그냥 지나쳐버린다고 함께 방관자가 되어선 안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분도 그 분이였죠.

그런데 왜 또 세번째에 조차 이회창씨를 찍었냐?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멈칫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이명박씨가 싫었거든요. 근데 정동영씨는 믿음이 가지도 않고, 국가를 컨트롤 할 능력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또 이회창씨에게 투표를 한 거죠. 참정권을 포기하기는 싫고... 차선, 혹은 차차선이라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좌파라고 합니다. 그것도 골수에 가까운. 마르크스 이론 한 번 제대로 본 적도 없고,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을 지지하기는 커녕 김대중 전대통령님이나 노무현 전대통령을 찍지도 않은 제가 말이죠. 심지어는 3연속 이회창씨에게 표를 준 제가 좌파라고 하더군요. 내가 왜? 무슨 이유로???

지극한 우향우가 아니면 모두 좌빨이더군요. 앞서 몇 분께서 글이나 댓글에 써주신 것 처럼 나이나 지역 성향에 따라 이 곳(피지알)에서 하는 대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명박씨(대통령이라고 써야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만... 그냥 쓰고 싶지 않아서요.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도저히 지금은 못쓰겠어요.)의 정책이나 언행에 대해 비난(비판을 하다보면 비난이 되어버리더군요.)을 하다보면 어이없게도 그럴 것 같지 않던 사람들이 태클을 겁니다. 어쩌다 보면 이명박씨 비난을 하던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뜬금 없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난하는 경우 마저 생기더군요. 그냥 잘못한 일들에 대해 얘기하는 건데...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한동안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러 왔습니다. 저희 집은 무료로 무려 6개월이나 집어넣어주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이제 안본다고 해도 그냥 4개월 서비스 더 해줄테니 보랍니다. 쓰레기 버리기 귀찮은데...ㅠ.ㅠ)를 봅니다. 덕분인지 서거 소식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인자하고 정이 많은 분입니다. 그런데도... 애도와 함께 오해하고 계신 이런저런 노전대통령님의 잘못을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설명도 해드리고, 이건 이런거고 어쩌고 하면서 말씀드려봤지만 역부족이네요. 80대 중반을 훌쩍 넘기신 분께 제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란, 팩트를 전달하는 일이란 불가능 처럼 보였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이회창씨를 지지하며 대화를 하던 시절에는 말이 통하던 사람들과 이제 전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변한걸까요? 전 정말 좌파가 된걸까요? 이상하네요... 정말 아닌데. 게다가 제가 아는 노전대통령님은 좌파도 아니고... 그저 선각자 같은 분이였기에 이해받지 못한 것 뿐인데. 보수에 가까웠던 제가 보기에는 정말 나라를 생각하시던 고마운 대통령이였는데.

저 처럼 무지한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전대통령님이 당선되신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혹은 이렇게 서거하신 이후에나 돌아보게 되는 분들이 너무 늦어 버려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닌가 속상하네요.

노무현 '대통령님'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뱀다리 - 본문을 어지럽히는 긴 댓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게다가... 시간에 쫓겨서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가게 되네요. 중언부언 왔다갔다 어지럽게 써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 드릴게요. 꾸벅!!!
09/05/25 19:35
수정 아이콘
미남주인님// 님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우파십니다.
슬프지만 세상에는 이상한 방식으로 우파를 규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뿐이죠.

저를 포함하여 님과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네요.
미남주인
09/05/25 20:08
수정 아이콘
용용님// 고맙습니다~ 근데 전 이제 우파 안하려구요. 그냥 '상식적인 사람'만 해야겠어요. 우파가 뭔지 좌파가 뭔지... 중도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요. 공부 안하고도 그냥 살다 보니 알게 되는 날이 있을런지...
09/05/25 21:11
수정 아이콘
미남주인님// 답글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글이었어요.
커밍 아웃이라 했는데, 사실 PGR에서야 이회창씨 찍은 적이 있는 게 커밍 아웃이겠지만, 실제의 의도는 현 집권세력을 지지하지 않음을 얘기한다는 게 커밍 아웃이라는 얘기였어요.

주말 동안 뉴스 정치란 등에서는 일부러 애써 눈 돌리며 지냈습니다.
매일 같이 서너번 접속하던 PGR도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많은 글들이 이미 올라온 걸 보았기에 접속을 잘 안했고요.
오늘 서울역 앞 분향소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상주 자리인지 몇 분이 서 계시던데, 유시민 전의원도 보였습니다.
줄서 있는 사람들 얼굴을 보자, 애써 외면하기를 포기했습니다.

PGR에 로그인 하니 무려 2007년 12월에 보내신 메모 하나가 와 있네요.
답장 못 드렸던 the greatest hits님. 죄송합니다.

이글 저글 읽어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틀림과 다름
09/05/25 21:13
수정 아이콘
뭐 저도 탄핵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대통령들이 하는 말이 하나같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정치인들이 하는 말도 다 어렵고 이해도 안되고... 두리뭉실하더군요
그런데 이분의 말씀은 하나같이 이해하기가 쉽더군요.
편하기도 했습니다.
현실론자이기도 했습니다. (파병이 그중의 최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삶을 인터넷으로 (알아) 보고 나니 이거 존경할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 대체역사를 보는데... 이 분이 현실속에서는 유일하게 제 이상과 현실에
맞는 인물이더군요.
대체역사소설이야 급진적으로 나갈수밖에 없지만 현실에선 그렇게 할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어쩔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분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네 그래서 완전 푹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 버리다뇨..

(더 이상은 저 위에 "나 혼자 울기 싫어서 동영상을 올립니다"로 대체합니다.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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