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OST - 돌이킬수 없는 걸음

　저는 성향이 딱히 없는 사람입니다. 아직 제 위치를 못 정했다고 할까요.
　어렸을 때, 딴지일보를 보면서 조중동이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해를 가했는지 알게 되었고, 조중동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냥 사람이 좋아보여서 좋아했고 그 다음에서야 그에 대해 알게되면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좌우 성향은
여전히 모호해서 정치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인께서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아 저런 것이 바로 낙향한 대통령의 참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씨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정치에 대해 한 마디씩 날리는게 별로 보기 좋지는 않았거든요. 본인에게 정치적 의사가 없다고해도
그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그게 아닌 것 처럼 보였으니까요.

　전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고인께서 여러 비리에 언루되었고 결국 검찰까지 소환됐을 때, 많이 실망했습니다. 역시
정치인은 결국 다 똑같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렀습니다. 크게 걸린 당신의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습니다. 슬프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었
습니다. 분했습니다. 너무나 분했습니다. pgr에서 보았던 당신의 연설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너무나 분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유시민 전 장관의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더욱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꼭 투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