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대유니콘스에게 남은 것은 없었습니다.
한때, '돈대'라는 비난을 들었을 정도로 풍부했던 자금력도 이제는 KBO에서 지원금을 받아 구단을 운영할 정도로 몰락해 버렸고, 11년간 팀을 이끌어온 김재박 감독도 07년부터 LG트윈스의 감독으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봄날도 잠시, 몇년간 이어졌던 1차지명권을 행사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유망주들을 타 구단에 넘기고 마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게다가, 주력선수들인 전준호, 이숭용, 정민태, 김동수, 송지만등은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어 팀의 노쇠화를 촉진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07년, KBO에서 비상으로 지원해준 지원금을 받아 1년을 더 연장하게 된 현대유니콘스는 김시진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그리고 1군 수비코치로 현대유니콘스 구단의 용병스카우트로 활약하던 염경엽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합니다. 그리고 김시진 투수코치가 감독으로 가면서 비어있던 투수코치에는 90년대 후반, 마무리와 선발로 활약하던 정명원을 발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해의 용병으로 2년간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캘러웨이와 04년에 대활약을 한 브룸바와 계약을 합니다. 브룸바는 05, 06년에 NPB 오릭스 버펄로즈에 있었으나 감독과의 불화로 다시 현대유니콘스에 돌아온 것입니다. 반면에 05, 06년에 활약한 서튼은 기아타이거즈로 갑니다.
07년의 현대유니콘스의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C : 김동수, 강귀태, 1B : 이숭용, 2B : 김일경, 3B : 정성훈, SS : 플래툰(주로 황재균), 외야 : 전준호, 이택근, 송지만, 브룸바
선발투수 : 캘러웨이, 김수경, 장원삼, 전준호, 정민태
불펜 : 박준수, 송신영, 조용훈, 이현승
06년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라인업입니다. 하지만,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시시각각 사라지는 운명만을 기다린다고 해야 할까요?
그나마 캘러웨이는 단, 2승을 거두고 무려 6패를 합니다. 정민태 역시 무승 6패에 13점에 가까운 평균 자책점을 남깁니다.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는 일각수가 그래도 약간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복귀하자마자 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한 클리프 브룸바와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이택근,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선수들인 전준호, 이숭용등의 타자들과 05, 06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12승을 거두며 팀을 이끈 김수경등의 선수들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2007년 10월 5일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일각수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역사적인 마지막 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선 선수는 김수경. 그는 한화의 타선을 5이닝동안 7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마지막 승리투수가 됩니다.
1995년 9월 1일,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에 인수하여 야구계에 뛰어든 현대유니콘스라는 이름이 결국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된 셈입니다.
마지막해의 현대유니콘스가 각 팀에게 거둔 상대전적을 살펴 보겠습니다.
vs SK : 8승 10패, vs 두산 : 7승 11패, vs 삼성 : 11승 7패, vs 한화 : 7승 11패, vs LG : 7승 10패 1무, vs 롯데 : 9승 9패, vs KIA : 7승 11패
도합 56승 69패 1무, 정규시즌 6위에 머무릅니다. 타 팀에게 모두 상대전적이 대등하거나 열세였지만, 그래도 삼성에게는 상대전적이 우세를 보였네요.
12년동안 현대유니콘스가 각 팀에게 거둔 총 상대전적을 살펴 보겠습니다.
vs 삼성 : 121승 94패 6무, vs 두산 : 119승 99패 5무, vs 기아 : 125승 95패 3무, vs 한화 : 113승 104패 4무, vs LG : 106승 107패 8무, vs 롯데 : 124승 94패 5무, vs 쌍방울 : 44승 27패 1무, vs SK : 82승 62패 5무
도합 834승 682패 37무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 8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4번 우승을 맛본 팀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해의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전준호 : 121경기 출장, 타율 0.297, 430타석 371타수, 110안타, 52득점, 11도루, 출루율 0.377
정성훈 : 122경기 출장, 타율 0.290, 503타석 445타수, 129안타, 16홈런, 76타점
이택근 : 116경기 출장, 타율 0.313, 495타석 438타수, 137안타, 11홈런, 56타점
브룸바 : 126경기 출장, 타율 0.308, 547타석 438타수, 135안타, 29홈런, 87타점
송지만 : 120경기 출장, 타율 0.281, 478타석 413타수, 116안타, 15홈런, 64타점
이숭용 : 95경기 출장, 타율 0.301, 351타석 299타수, 90안타, 2홈런, 34타점
황재균 : 63경기 출장, 타율 0.300, 171타석 160타수, 48안타, 19득점
김동수 : 111경기 출장, 타율 0.278, 356타석 306타수, 85안타, 4홈런, 39타점
투수
김수경 : 30등판, 30선발, 176.1이닝, ERA : 3.88, 12승(12선발승) 7패, 127K
장원삼 : 30등판, 30선발, 168.2이닝, ERA : 3.63, 9승(9선발승) 10패, 132K
황두성 : 46등판, 17선발, 139.2이닝, ERA : 4.38, 7승(5선발승, 2구원승) 9패 3홀드 1세이브, 142K
송신영 : 55등판, 77.2이닝, ERA : 3.01, 3승(3구원승) 3패 4홀드 14세이브, 56K
조용훈 : 73등판, 81.1이닝, ERA : 3.21, 4승(4구원승) 7패 15홀드 9세이브, 52K
이제 투수와 타자부문 주요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브룸바(2위), 정성훈(10위), 송지만(13위)
타점 : 브룸바(2위), 정성훈(7위), 송지만(17위)
타율 : 이택근(9위), 브룸바(11위), 전준호(14위), 정성훈(17위)
도루 : 전준호(17위), 송지만(21위)
득점 : 브룸바(5위), 이택근(6위), 정성훈(19위)
투수
다승 : 김수경(5위), 장원삼(13위), 황두성(19위)
탈삼진 : 황두성(3위), 장원삼(5위), 김수경(6위)
평균 자책점 : 장원삼(10위), 김수경(13위), 황두성(17위), 전준호(20위)
세이브 : 송신영(8위), 조용훈(9위), 박준수(12위), 황두성(17위)
세이브 포인트 : 송신영(8위), 조용훈(9위)
홀드 : 조용훈(7위), 노환수(11위)
이제 팀성적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득점 : 530(6위), 실점 : 615(1위), ERA : 4.41(7위), 타율 : 0.271(1위), 홈런 : 96개(3위), 도루 : 51개(7위)
실점이 1위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내야가 얇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12년동안 야구사에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큰 발자국을 남겼던 현대유니콘스의 역사는 끝이 났습니다.
히어로즈라는 팀은 현대유니콘스의 멤버들을 주축으로 재창단한 팀이기 때문에 현대유니콘스의 역사하고는 상관이 없죠.
다음 시간에는 프로 원년때부터 존재했던 팀이고, 늘 강팀이었지만 8, 90년대 대표적인 비운의 팀이었던 삼성라이온즈의 일대기를 다루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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