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7/15 21:06
저는 B+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 짜게 주시는 분이라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 기사에 나오는 강정인 교수 수업도 들었었는데 그때도 B+ 이었던 하하하
15/07/15 18:59
글의 비판은 의미있고, (지금껏 못해왔다는 걸 차치하고) 이루어져야 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한국에 대한 논문을 쓰는데 굳이 왜 유럽과 미국에까지 가서 써야할까? 에 대한 답이 과거의 어느시점에는 분석을 위한 '이론'을 배우러 였지만 현재는 계약직 연구교수 뽑을 때도 SCI/SSCI에 미국학위를 요구해서가 되버린 현실 앞에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
15/07/15 19:16
한쿡에서 졸업하는 양반중에서 '한국어'가 모국어임에도 학위논문 영어로 쓰는 양반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정규직이건 계약직이건 자리잡은 양반들은 '의무적인 성과점수' 평가를 받는데 여기에 '영어논문'이 의무화된 자리가 늘었습니다. 학부 전공강의에 '영어강의'가 들어오면서 영어강의 역량을 요구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내 학술지+'주사용언어'가 한국어인 저널에 한국사람이 '영어논문'을 투고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가 되버렸습니다...
15/07/15 19:27
이공계쪽은 어짜피 고유학문이랄게 의미가 없어서 퍼블리싱되는 논문은 99퍼 영어거든요. 그래서 한글로 공부하는 인문/사회계열 좋겠다고 그랬는데...
문명으로 치면 미국의 문화승리가 코앞이군요 -_-;; (어? 근데 영어는 영국말인데?)
15/07/15 19:18
강정인 선생님의 반론이 기대됩니다.
사실 김경만 선생님의 이번 책 내용은 꽤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강정인 선생님이 이에 대한 준비를 안하셨을 것 같진 않아서요.
15/07/15 19:20
처음에는 반은 찬성하고 반은 반대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김경만 교수님의 주장이 모두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따라 강정인 교수님의 인터뷰는 전부 반대합니다.
까놓고 말해, 전 '한국적' 또는 '한국식' 등의 말이 붙으면 전 일단 '의도적인 갈라파고스 만들기'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어떤 논쟁에 대해 아예 '다르다'고 못 박아 버림으로서, 소통 자체를 단절시켜버린거죠. 혼자 외딴 땅에 선 긋고 '나는 왕이다'라고 선언해버리는 일입니다. 전 이러한 의도적인 갈라파고스화 덕분에 한국 인문학 발전이 타분야에 비해 낮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문학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스티븐 잡스 운운하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역지사지라 봅니다. 스티븐 잡스에 말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인문학 발전에 열심히 연구하는게 더 옳은 대응이라 보거든요. 처음에 반대한다...고 생각했던 점은 전문가들의 대중과의 소통 문제였어요. 지식전파는 반드시 필요하긴 하거든요. 한국 체육계는 올림픽 메달에 올인하는 엘리트 체육화 되어있는데, 이에 따라 소수 상위층의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린다고 보거든요. 이들을 비판하고 물갈이할 중간층이 없다보니 저변이 넓지 못해 해외 엘리트 따라가기만 할 수 밖에 없구요. 하지만 인문학은 중간층은 물론 엘리트층도 타 분야에 비해 극히 얇습니다. 아무것도 구축 안된 상황이에요. 이 상황에서 먼저 해야하는건 엘리트층 구축이라 봅니다. 해외 유수 선두 주자와 겨룰만한. 강정인 교수가 기성용과 류현진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의미없다고 이야기했는데, 분명 한국 축구/야구의 중간층 형성은 2002월드컵과 2009 WBC 준우승, 베이징 올림픽 우승에 근거해요. 이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야구가, 세계 탑은 아직 아니지만, 세계 탑들과 교류할 정도가 됐다'라는 인식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중간층이 형성되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부족한 인재풀 때문에 아직 허덕이지만. 히딩크가 처음 한국 와서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개인기는 매우 좋은데, 체력이 부족하다' 쇼크였죠. 사실 그전까지는 '우리는 개인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지와 정신력, 근성으로 이겨야 한다'고 했었는데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거니까요. 여기서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은 덕분에, 압박축구가 소개되고 토탈사커니 티키타카니 하는 세계 주류 축구 의 전술을 알게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거 자체가, 축구가 국가 대항전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무대와 교류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비판도 받고 반성도 하면서 세계 축구를 받아들인거죠. 아마 세계 무대에 대한 진출 없이 '우리는 한국식 축구한다'고 했으면 지금도 대인마크하며 농락당하고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현재 한국 인문학의 현주소에요. 한국적이란 이름 붙였던 WIPI, 이것에 의해 보호 받았던 한국 휴대폰 시장이 아이폰에 의해 어떻게 박살났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나마 아이폰이 수입됬고 잘못을 수정하여 현재 정도로 선방했지, 한국적 운운하며 wipi 옹호했으면 소니꼴 났습니다.
15/07/15 19:22
'망해버린 한국 인문학 FIRE EGG 만지기'라고 일갈하시는거야 극히 동감합니다만...결국 우리 헬조센 먹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또다시 사대주의 뿐이다!! 라는 결론 도출이라면 비참할 따름이지요. "느들은 발버둥도 치지마라!" 라고 들린다면 피해망상일까요?
15/07/15 19:29
사회과학(정치/경제/사회 등)은 인문학(문/사/철)보다 조금더 일반화를 추구하는 부분이 있어서 인문학 하고 조건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김경만 교수가 사회과학에 하는 요구는 기존 이론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라는 특수한 사회에 천착해서, 다시 일반화를 통해 한국적인 이론을 만드는 형태의 접근을 의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15/07/15 19:40
사회과학의 개량화, [과학]화에 대한 학문적 표준에 어찌 이견을 달수 있겠습니까. 다만 최재천 교수의 '통섭'을 마냥 대중영합주의로 폄훼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리네요.
15/07/15 20:11
최재천 교수는 나름 연구업적도 있는 양반이고, 제자도 찍어낸 양반이라 비판의 맥락이 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연과학자 양반이기도 하고요... 애초에 그 글로벌 지식장이라는 미쿡에서 하버드 졸업 미시간대 조교수 테크도 올랐었던 데다가, 국제저술활동에도 참여하고 국제학술대회 기조연설도 해주고 한 양반을 글로벌 지식장에 기초해서 비판할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긴 합니다.
15/07/15 20:19
본문의 요점을 떠난 매우 개인적인 바람인데 최재천 교수님은 막시류 사회성 곤충들에 대한 연구에 좀 더 천착하셔서 그에 관한 대중서를 좀 더 찍어내 주셨으면 합니다. 공산주의 곤충이야기 더 써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15/07/15 21:12
저도 이런 측면 때문에 강정인 교수와 김경만 교수에 의견에 반반씩 정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분명 사대주의적인 태도를 권유하시는 건 아니지만 '그들 거를 다 알아야, 그게 먼저가 되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거기에 끝이 있긴 한가?, 아니 애초에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죠. '피로사회'를 냈던 한병철 교수처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의미있는 화두를 던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15/07/15 19:58
전 이공계 쪽이지만 대중서를 더 잘 쓰는 사람과 연구를 더 잘 하는 사람은 다르고 ... 그냥 별도의 영역으로 놓는게 맞지 않나 싶은.
물론 연구도 짱짱인데 대중서를 잘 쓰는 굇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15/07/15 21:54
지식장이 무슨 뜻인가요? 처음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번역어인가요? 아마 지식이 서로 소통되는 장을 의미하는 듯 한데 한국어로는 전혀 뜻이 와닿지 않습니다. 저 단어가 사회학의 공식 용어라면 국내 학계가 얼마나 나태한 지 잘 보여주는 지표같습니다.
15/07/16 01:16
지식장은 부르디외의 intellectual field의 번역어로 알고 있어요. 지식이 서로 소통되는 장의 의미는 아닙니다. 부르디외의 장에 대한 설명은 매우 복잡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사회학의 전문 용어기때문에 사회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제되지 않고는 이해되기 힘든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15/07/16 06:48
매우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는 개념이라도 한국어로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용어를 선택했어야 합니다. 도저히 적절한 번역어가 없다면 차라리 intellectual field 원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사회학과에서는 지식장을 사람마다 동일한 의미로 정의하고 이해하고 있긴 한 것이겠죠? 인터넷에서는 정의를 찾을 수가 없어서요. 혹시 명확한 정의도 없는 용어를 쓰고 있는 건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15/07/16 12:40
지적 나와바리 정도가 가장 근접한 표현일 것 같은데, 일단 field라는 개념 자체가 물리학이나 공학에서 말하는 field와는 완전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15/07/16 19:53
사회학에서 field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이미지는 부르디외의 필드, 특히나 지식장, intellectual field 같은 경우는 다른 학문에서의 전문용어와 같이 부르디외의 이론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미 학계에서의 컨센서스가 있는 번역의 경우, 그 번역어를 사용할 때 그 컨센서스의 역사를 일일이 되짚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이라는 용어가 겹치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저 맥락에서 필드를 현장이라고 받아들이진 않겠죠? 여튼 제가 아는 선에선 이론사회학에서는 지식장이란 자연스럽게 통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15/07/16 01:28
송호근 교수의 '인민의 탄생'의 머릿말에 있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적용시켜 보려고 했더니 아무것도 안 되더라"라는 내용이었는데. 위의 논쟁도 관련지어서 생각해 볼 게 많아 보입니다.
(이쪽 전공자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서구의 사회문화를 토대로 하여 생겨난 '위대한' 이론,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사회문화를 분석해보고자 하는 욕망 혹은 '한국인으로서 분석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음'. 이 대립적인 환경 아래에서 선택은 크게 두 가지가 되겠죠. 1. 어떻게든 한국의 현실을 분석한다. 현실을 비틀 수는 없으니, 이론을 비틀자. 2. 한국의 상황은 특수한 것으로 놔두고, 이론에 맞는, 혹은 최소한의 수정을 가능케 하는 글로벌한 사회문화, 즉 서구문화를 대상으로 하자. 1.은 외국에다가 논문을 내기가 난감해집니다.(소통불가, 이론적 기여 X) 2.로는 외국학자들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2.는 1.에 대해 이론을 잘못 받아들였다고 비판하고, 1.은 2.를 지식 상인으로 평가절하합니다. 참 골치 아픈 일이예요.
15/07/16 14:35
마른 사람이 운동을 하면 지방이 찌건 말건 막 쳐먹으면서 운동한 다음에 커팅을 하는 방식처럼 일단은 체급을 키우는게 먼저 같네요. 현실적으로, 한국은 한국이니까 외국 신경 안쓰고 한국만의 방식으로 하겠다는 학문은 미래가 어두울 거라고 봅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힘들겠지만 일단은 체급을 먼저 맞추는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15/07/17 08:56
저 책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지배받는 지배자>라는 책도 흥미롭습니다. 둘 다 한국 학계의 문제점을 심도깊게 해부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지요.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어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분석철학자 김영건 선생의 비판적 논평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또 다른 시각에서 한국의 학문, 한국의 철학이라는 것을 고찰하고 있습니다. http://m.blog.naver.com/sellars/220393245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