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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5 10:29
음. 글을 차분히 정독한 결과, 글쓴분은 앞으로도 갑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생은 이제 갑이 될 수가 없어요. 애정의 방향이 좋지 못한 곳을 지나갔어요. 평생 을로 살아야 한단 말입니다. 저처럼 말입니.... 엉엉엉엉ㅠㅠ
15/07/15 10:48
을 = 주부라니 성차별적 관념을 가지고 계시군요!...라며 뭔가 드립을 쳐보려 했으나
별로 재미없고 진지한 주제라 그만뒀다고 합니다....
15/07/15 10:43
저 이번에 비슷한걸 겪고 있는데요. 저한테 엄청 들이대는 여성분이 있어서 맘 열고 제가 완전 을이 되어서 해줬더니.. 자기는 주눅드는 모습 보기 싫다고, 사귀기 전의 모습이 더 좋다고.. 잠시 사귀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예전이랑 거의 비슷하게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정말 을이 되어서 해주는 모습을 보면 감정이 식기도 하나요? 아니면 원래 그렇게까지 좋아하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야 하나요. 근데 누가봐도 나를 좋아한다는게 느껴질정도로 들이대긴 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얘길 들어서 살짝 당황하고 있어요. 제가 중심을 잡고 예전처럼 대하면 다시 저를 좋아하게 될까요?
15/07/15 10:45
그게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긴 한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맘에 들어서 대시했다->사귀고 보니 생각만큼 마음에 들지 않고 단점들이 눈에 뜨인다->관두자
15/07/15 11:54
저는 왜인지는 몰라도 묘하게 연애상담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연애상담은 그냥 탁 까놓고 말해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대체로 자기 본심을 그대로 말하기 어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알아채기는 더욱 더 어려워하는지라 그렇게 하는 편이 낫더라고요.
15/07/15 10:47
보통 이사람이 좋아. 하고 달려들었다가 정작 사귀면
내가 기대한건 이게 아닌데.. 테크를 타면서 흥미를 잃는거죠. 본인이 생각해논 환타지를 투영시키고 만족을 못하는...
15/07/15 10:59
제 경우가 좀 특이한 겁니다..;;;
근데 무조건 을이라기 보다는 사귈때 주관이 있어야죠. 저 때는 제가 주눅들수밖에 없었던 시기입니다. 저 때 이후로는 그렇게 을이지도 않았고요.. 결혼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을이 되었지요. 사귈땐 을이 되지 않는게 좋습니다. 주도권을 쥐다가도 풀어주는 식으로 가는게.. 밀당이 그래서 중요한거죠.
15/07/15 11:37
본인에게도 주눅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남자가
세상은 어떻게 헤쳐나갈지 유약해보이는거죠. 강한남자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중심잡고 예전처럼 대하면 다시 좋아할까요? 라는 막줄의 질문이 사실 중심을 못잡고 계시는 겁니다.
15/07/15 10:50
여자들은 그거 참 잘해요~ 자기들이 아쉬운 소리하면서 은근슬쩍 갑 포지셔닝 하는거 흐흐... 저도 연애할 때 너무 힘들어서 그만 만나자고 제가 통보를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제가 그녀 앞에서 마음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굽신거리며 싹싹 빌고 있더군요.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차려보니 주례선생님 앞.
15/07/15 11:01
을의 입장이 되어보면 이세상의 모든 을에게 공감을 느낍니다.
저도 집에서는 철저하게 을이라서 왜 왔는지는 글쓴분의 마음속에 있는거 아입니꺼?
15/07/15 11:08
행복한 '을'이시군요 아마 부인께서 느끼셨던 '부담'이라는 것이 '자상함'이라는 동전의 뒷면이라는 것을 아셨나 봅니다. 그래서 훅간다님의 '고리'에 걸리신 것이 아닐까요?
15/07/15 11:18
남자는 151% 확률로 무조건 자기 여자에게 '을'이 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래서, 지금이라도 '갑' 흉내를 내보는거죠. 매일 눈뜨면서 다짐합니다. '그래!! 오늘만큼은!!'
15/07/15 11:27
누구나 압니다. 저희처럼 유부남들은 더 알죠.
기회도 없고, 바뀌지도 않을것을.. 제가 자주 하는 말이 몇개 있는데요.. 남자는 죽기 1초전에 철든다.. 곧 철들면 죽는거다. 니가 언제 죽을지 모르겠지만, 언제 죽더라도.. 딱 그 전날에 내가 먼저 죽을거다.. 니가 먼저 죽으면, 내가 너무 불편할거 같음!! 이런 말 하면서.. 키덜트 플레이 하다가.. 맨날 혼나는거죠.. 하하 분명 딸아이 하나인 집인데.. 큰아들, 작은 딸 키운다고 투덜거리죠.
15/07/15 16:36
그러게 말이죠. 지가 울 엄마도 아닌 게 심심하면 입버릇처럼, 제 아들 포함해서 아들 둘을 키운느라 힘들어죽겠다고 구시렁구시렁... -_-;;
15/07/15 11:27
저도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여성에게 한달간을 쫓아 다닌 끝에 사귀었는데 사귀자는 승낙을 받고 승낙받은지 20시간만에 차이고
저도 살아야겠기에 연락도 안하고 말도 안걸고 쳐다도 안보고 두달 지냈더니 어느날 문자가 오더군요 퇴근하고 한번보자고 그날 그녀가 사귀자고 먼저 말을 하더군요. 저도 HOOK간다님 처럼 을이 되어 8년을 그렇게 사귀다 지금은 애둘이네요..;;;
15/07/15 12:01
청춘FC에서 을용타가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먹을거 없냐고, 아침에 와이프가 쥬스 한잔밖에 안 해줘서 밥 못먹었다고 하자 안정환이 "야 나는 눈 떴다고 맞았어!" 하죠.
중년들이 흔히 하는 농담입니다. 그렇지만 평생을 을이되어 살아보세요. 예순넘으면 저절로 갑이 됩니다. 단, 건강관리 철저히 할 것! 대신 마눌님은 담배에 술에, 화투에... 찌들게 할 것! HOOK간다 님, 정말 훌륭하시고... 존경합니다. 전화번호 삭제하고, 연락하지 않고 꾹 참고 지내신,... 거. 정말 현자이십니다. (저는 스토커가 되어 괴롭혔습니다. ㅠㅠ;;;)
15/07/15 12:06
술을 안먹어서 그런겁니다. 술 먹었음 저도 진상짓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술을 싫어하고 못해서.. 마셔봤자 세 네 잔이면 취해버리니..
감정적으로 충동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15/07/15 12:23
해로운 글이지만 유부라 응원합니다 크크
그리고 남자는 져주는게 이기는 거 같아요. 을인 게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전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요;; 결혼하면 을 노릇하기 많이 힘들려나요?
15/07/15 13:14
여자분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저럴 수 있는 여자 많이 없어요
그런데 갑을 믿을수 있다면 을이 훨씬 행복하지 않나요 제 남편 영악하게도 그걸 너무 잘알아서 절대 을 자리를 내놓지 않습니다 을에게 당하는 갑도 많아요, 실속없는 갑 허울뿐인 갑 반납하고 싶어요
15/07/15 13:16
저도 갑을 줄타기중이지요.
맨날 눈치 안 볼 수 없을 만큼 까칠하고 파워세게 행동하시다가 어떤 때는 '내 눈치 좀 그만 보고 그만 주눅들어있어!!' 라고 버럭하시고, 마눌님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미묘한 분입니다. 연애할 때만 해도 안이랬는데...흑흑
15/07/15 19:34
최근에 몇 년 동안 만나서 사랑하고 또 몇 년 동안 헤어졌던 아이와
한 번 더 잘 해보려 했는데....그래도 끝나버렸네요. 갑을이고 병정이고 간에, 다시 잘 되었으면 했는데... 분명히 예전 만날 때보다 멋있어졌다고, 훨씬 더 성숙해졌다고 하면서...허허;; 사람이 사람 좋아하고, 별로인데 이유가 있나요. 설탕 하나 안 탄 에스프레소를 입안에 머금은 채로 지내고 있네요...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돌아왔으면 하는 게 아직도 참 바보같네요..;;;
15/07/15 23:29
갑이 된 적이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내분께서 애 셋 낳아 준 순간부터 훅간다 님은 이미 사상 초유의 갑질을 한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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