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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19 01:12
뭘 또 조심스럽게 남기십니까. 하하.
그냥 부담없이 막 남기셔도 됩니다. 욕설이 난무하는 모 사이트를 워낙 오래해서(일베 아님) 멘탈은 웬만큼 강합니다. (농담입니다. 으하하) 잘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5/04/19 00:49
저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한 이별때문에 받은 상처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네요.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5/04/19 01:05
비슷한 과정 (너무 과정과 결론의 모든것이 비슷합니다)을 겪은 사람으로 참으로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섭섭한 감정보다 지금을 살게 해주신분께 사과를 하세요. 그러면 자신의 성장을 느낄수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정신과에서 들은 저를 비꾼이야기는 부모도 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기대하면 안된다 입니다. 힘내세요. 저는 시간이 지나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또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상황이 행복합니다
15/04/19 01:09
전남친한테 사과는 충분히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혼자 있다가 억울하고 화나서 따지고 싶은 게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얘기도 했지요. 들을 욕 듣는 거 회피할 정도로 비겁한 사람도 아니고 그정도는 이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얘기해놨어요. 앞으로 아예 연락 안 올 수도 있고, 따지려고 연락 올 수도 있고,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모르는 시절 하는 미성숙한 연애는 매우 이기적이죠. 연인에게 부모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연인과 싸우고 헤어지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의 역할과 부모의 역할이 다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죠. 그렇게 이별하는 과정에서 점점 연인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제가 결국에는 연인에게 원하는 기대치가 그저 나에게 힘을 주는 가장 좋은 <전우>가 되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까지 고치게 되었죠. 지금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밤되세요. ^^
15/04/19 01:16
저도 제 애인은 동지로 삶을 같이 사는 파트너로서 바뀌었답니다. 아직 모든것이 평안하시지는 않은것 같지만 좋은 길을 향해 가시는것 응원합니다. 그리고 김사하네요 글로나마 동지를 만난것같습니다
15/04/19 01:27
이별 후 후유증이 상당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과거의 그 사람의 존재가 현재 나의 삶에 주요한 의미를 구축한다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듯 하구요. 저는 저 나름의 최선을 다했고 특별한 연애를 했다 생각했는데 저도 그냥 평범한 연애를 했나 봅니다. 제가 이기적이어서 연인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했고,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 헤어진 후에도 이렇게 아픈 건 어쩌면 말씀하신 대로 의존에 대한 실패에서 오는 좌절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친구를 만났는데, 저에게 비슷한 얘기를 해주더군요. 제가 전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전 여자친구에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뺑뺑이를 돈다구요. 홀로 설 수 있을 때가 연애하기 가장 좋을 때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맥락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15/04/19 07:03
히키코모리님.
더욱 성숙해져서 돌아오신 것 같아 반갑고 고맙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가끔 생각하고 그랬어요. 제가 나이는 더 많은 것 같은데, 히키코모리님과 저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 했었거든요. 저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로 하는 것은... 내가 받은 충격과 공포에 비해 얼마나 가벼운가 항상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말을 안하게 되더라고요. 깔깔 거리며 웃고, 떠들고, 잠든 시간마저도 그의 선택을 수수께끼처럼 안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저 '그의 선택을 존중하자' 이렇게 결론 내렸어요. 우리 모두 인간이기에 그런 선택도 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검은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그 무엇도 인생만큼 경이롭진 않다. 유일한 위안인 글쓰기를 제외하고는.' 정말 그렇지 않나요? 흐흐흐 앞으로도 지금처럼 공부 많이 하시고 건강하시길...
15/04/19 23:10
온라인 인연인데, 이렇게 늘 응원해주셔서 늘 매우 많이 감사합니다.
누구나 가슴에 아픈이별 하나 쯤은 갖고 살아가나봐요. 그럼에도 견디고 극복하고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나봐요. 아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 내일도 기운내서 열공!
15/04/19 08:49
글 잘 읽었어요. 행복을 빌어요 히키코모리님.
인터넷의 짧은 인스턴트 기원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쓴님 홀로 오롯이 충만한, 따뜻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빌께요.
15/04/19 10:49
멋있네요 저는 아직 참 미성숙한 인간인것 같습니다
연인에게서 부모를 바란다는거.. 사춘기도 아니고 첫연애도 아닌데 너무 당연시하고 살았네요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잘읽었습니다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15/04/19 18:41
글 잘읽었습니다. 작가가 기억나지 않는데 좋은 이별이라는 책이 생각나요. 그책은 애도하느 법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어제 불금쇼에 나온 구성애 선생도 남녀간 이별을 하더라도 남는게 있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이 나이쯤 살아오면 아빠 없는 딸, 엄마 없는 아들 이라는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지요. 더 살아가면 아마도 삶은 이별의 과정이라는걸 알게되겠지요. 비가 오는 일요일 저녁이지만 좋은 일요일 되세요.
15/04/19 23:05
김형경씨 좋은 이별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문득 꼭 읽고 싶어 집니다.
천개의 공감을 되게 재밌게 읽었죠.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좋은 한 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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