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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7 22:08:05
Name 조던
Subject [일반] 수신료의 가치 - KBS 역사저널 그날
한때 KBS 프로그램 끝자락에는 한결같이 '수신료의 가치' 라는 글귀가 나왔습니다. 다들 내고 계시겠지만 TV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매달 세금처럼 '뜯기는' 느낌의 수신료. 사실 그 수신료를 낼 돈이면 티빙이나 pooq에 가입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뉴스에서 공영방송다운 짓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글귀가 좀 보기 거북한 느낌도 있었죠.

그래도 KBS의 프로그램을 보면 상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 종종 나옵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정도전이 그랬고, 열린음악회 같은 프로그램도 있을테구요. KBS1은 아니지만 옆동네인 KBS2 TV에선 시청률이 2%밖에 안나와도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국내최고 음악프로 스케치북도 있구요. 그런 프로그램 보다보면 아 그래도 수신료 낼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근데 최근 들어 이런 프로그램보다 더 제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가 생겼는데요. 일요일 저녁 KBS1 TV에서 방송되는 '역사저널 그날' 입니다.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토크쇼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역사이슈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이슈에 대해 출연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포맷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출연진은 아나운서, 교수, 시인, 개그맨, 역사교사, 영화감독 등 다양해서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적 사건,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KBS1 TV + 역사교양프로 = 지루함, 따분함 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역사저널 그날은 기존의 역사 교양프로와는 궤를 달리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단점인 주입식(?)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프로라서 그 상황에서 그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래서 한시간 방송을 보고나면 큰 흐름이 잡히는 결과를 낳게되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한장면으로 '류성룡'을 설명하는 모습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역사사건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비춰주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KBS의 사극 영상을 활용하거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등을 활용해서 시각적인 이해를 돕고있는데 그것도 참 좋더라고요. 사실 토크프로그램이라 해도 말만하면 이해가 잘 안될수도 있고 지루할 수 있는데, 시각적인 것을 겸해서 보다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거든요.


'쉬운 역사이야기'를 표방하는 프로라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보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굳이 힘들게 역사공부를 하지 않아도 인조가 조선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숙종이 여자 치맛폭에 둘러쌓인 왕이 아니었다는걸 알게되고, 정도전과 정몽주가 어떤면에서 재평가 받아야 하는지가 쏙쏙 들어왔습니다.


역사를 알면 과거에 현재를 비춰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데, 그러기엔 사실 역사는 너무 어렵고 무거운 소재였어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나보단 몇년도에 일어났는지가 더 중요했던 역사. 그런 역사에 지치고 겁먹은 분이라면 '역사저널 그날'을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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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is
15/03/27 22:11
수정 아이콘
재밌긴 하더라요. 다만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도 종종 나와서...뭐 쉽게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긴 하지만요.
도로시-Mk2
15/03/27 22:11
수정 아이콘
정도전이나 징비록 끝나고 바로 시작하니까 훨씬 몰입하기 좋더군요!
카페르나
15/03/27 22:14
수정 아이콘
첫 방송할때부터 쭉 보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무래도 조선 중심이라는게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재밌게 보고 있어요
15/03/27 22:1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강!력!추!천!
요즘 제 취미입니다. 저녁에 역사저널 그날 지난 편 + 이동 중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팟캐스트 + 자기 전에 등장인물을 엔하위키
제 국사상식은 태정태세문단세 수준이었는데 개안하는 기분입니다.
거의 다 재미난데 이해영감독 나가고, 최태성선생님, 이윤석씨 들어오기 전 몇몇 에피소드는 약간 지루해요. 류근시인하고 만담할 사람이 없어서..
LA Dodgers
15/03/27 22:2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눈을 개안하고 싶은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찾아보니 itunes 팟캐스트? 인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유사 컨텐츠가 없는건가요?
15/03/27 22:27
수정 아이콘
팟빵 설치하시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검색 후 다운로드 받으시면 될겁니다.
LA Dodgers
15/03/27 22:39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15/03/27 22:28
수정 아이콘
저는 이윤석씨 나온 편 부터 보다가 나중에 첫회부터 챙겨 봤는데
개인적으로 이해영 감독이 참 별로더라고요.
역사 지식이 정말 약해 보이는데 괜히 말이 많아보이고 의견도 많아 보여서 말이죠.
15/03/27 22:43
수정 아이콘
저도 뒤늦게 보아서 말씀하신 순서처럼 이윤석씨가 나오던 최근 편을 보고 첫 편부터 봤는데요.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좋아지더라구요. 일단 이 분이 빠지고 나오던 일반패널들은 겉도는 느낌이 나고 질문들이 대본 티가 너무나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15/03/27 22:25
수정 아이콘
저도 썰전에서 접하고 찾아보게 되었는데 어영부영 전 에피소드를 다 보게 되었네요.
가끔 지나치게 국뽕을 들이마시는게 거슬리긴 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럽고요.
컨셉 자체를 잘 살린다고 봐야 되죠.
마스터충달
15/03/27 22:30
수정 아이콘
전 이 프로 거의 혐오하는 수준입니다.
역덕이 아닌 제가 볼때도 심각한 왜곡이 심심치 않게 나와요;;
15/03/27 22:31
수정 아이콘
이윤석씨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이다지 선생님을 볼수 없다는 게 불만.
WeakandPowerless
15/03/27 22:31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인들이 요새 하나둘 이걸 보기 시작하더군요. 같이 보니 재밌긴 한데 강박적으로 외우고 싶어지던 크크
Cazorla Who?
15/03/27 22:32
수정 아이콘
저도 팬입니다 매주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근데 요즘들어 하나 불만인게 하나 있네요
고정은 프로그램 설명에도 있듯이 최원정 아나운서와 오른쪽의 신병주 교수님과 류근 시인님 세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위 세분에 최태성 선생님, 개그맨 이윤석님까지 다섯 명 고정이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정체되는 느낌이 드네요. 무슨 말 할지 뻔히 알 거 같아요. ㅠ_ㅠ

원래 kbs역사저널 자게에 남겨야하는 내용이지만.. 거긴 싸우고 난리더라구요..
글 올라온 김에 써봅니다 크크
마빠이
15/03/27 22:37
수정 아이콘
이다지 선생님이 요즘은 안나와서 더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ㅠ
15/03/27 22:38
수정 아이콘
이것보다 라이트하지만 팟캐스트에 "떡국열차"라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다른 팟캐스트와 달리 욕설이나 선정적인 내용은 전혀 없구요. 정치색도 상당히 적습니다. 주로 소소한 야사나 정사중에서도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방송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8336
내일은
15/03/27 22:48
수정 아이콘
떡국열차는 저도 재미로 듣긴 하는데 그냥 재미로만 들으세요.
틀리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15/03/27 22:43
수정 아이콘
이 프로 역덕들에게 은근히 까이더라구요.
저도 즐겨보는데 역사를 잘 몰라서 지인 역덕들이랑 이 프로이야기는 무서워서 못합니다.
15/03/27 22:51
수정 아이콘
헐 역덕들한테 까이나요?
역알못이라 상당히 잘만든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충격이네요.
15/03/27 22:57
수정 아이콘
저도 역알못이라 재밌게 봅니다만.
그들의 말로는 사실을 말할때는 괜찮은데 주관적인 의견을 말할때는 앞뒤가 안맞을때가 많다고 합니다.
이랬으면~ 어떻게 되지 않았을까 이런식의 부분들을 필터링하라고 하더군요.

저런거 생각하면서 보려니 집중이 안되서 무시하고 그냥봅니다 크크
15/03/27 23:0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도 유게에서 개항관련글과 백정관련글 올라왔을 때도 리플이 꽤나 달린적이 있었는데 좌표를 잘 ...
아케르나르
15/03/27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그 당시 무기들 시연해줬던 편들이 인상에 남네요. 명의 원앙진이라던가.
ComeAgain
15/03/27 22:48
수정 아이콘
우리 역사라서 그렇겠지만, 학문적인 역사(?)가 아니라 자꾸 가치 주입을 하려는 것 같아요.......
클레오파트라
15/03/27 22:49
수정 아이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으나 역사를 주제로 수다를 떠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 토크쇼 포맷 자체가 흥미롭더군요.
15/03/27 22:54
수정 아이콘
수신료의 가치는 역시 갓도전 다음회 예고 끝나고 나와야...
뜨거운형제들
15/03/27 23:04
수정 아이콘
제 지인이 여기서 일하고 있어서 괜히 뿌듯하네요. 하지만 챙겨보지 않는다는건 함정.. 다시 한 번 정주행 해야겠네요.
지인한테 이 글 읽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보여줘야겠네요.
The HUSE
15/03/27 23:14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지만
가끔 소설을 쓴다는게...
네오크로우
15/03/27 23:29
수정 아이콘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 은근 이 프로의 매력이 정통 역사 다큐가 아니고 토크쇼를 표방함으로 슬쩍슬쩍 왜곡까지는 아니라도
패널들이 자기 의견을 슬쩍 집어넣곤 하는 게 재미있죠. 진지한 것 같으면서 가볍고,
다만 재미일수는 있어도 역사에 비전문적인 패널들이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하면서 멘트하는 게 약간 아슬아슬하기는 하더군요.
의외로 최태성 선생님 출연분 보면 나름 전문영역 임에도 빤한 사실임에 약간의 살을 붙여서 뭉클하게 하는 말씀은 자제하셔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엘롯기
15/03/27 23:30
수정 아이콘
첫회부터 보고있습니다. 요즘 티비 별로 안보는데 꾸준히 보고있는 몇 안되는 프로죠.
첨부터 나오던 영화감독분이 이윤석씨로 바뀌고 난 다음부터 훨~~씬 재밌어 진거 같네요. 예전엔 솔직히 그분 때문에 집중이 안됐었어요.
가끔씩 나오는 박금수씨도 재밌고...
조선시대도 얼추 끝나가고 김춘추,궁예,공민왕까지 한거같은데 다음은 누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15/03/27 23:52
수정 아이콘
누가 저보고 이보다 나은 역사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냐. 말하면 대답은 아니오. 겠지만...

왜곡된 정보가 많고 모든 역사를 선/악 구도로 몰고가는 게 너무 큰 문제입니다.
뭐, 복잡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게 공중파 방송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해요.
알베르토
15/03/28 00:02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이지만 어느정도의 필터링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이시하라 오브레임
15/03/28 00:55
수정 아이콘
왜곡에 선악구도로 몰고 가는 게 너무 큰 문제입니다 (2 )
개인적으로 정말 심해서 못봐줄 정도입니다 ;;
15/03/28 01:10
수정 아이콘
왜곡이나 선악구도에 대한 비판이 꽤 있네요. 왜곡문제는 제가 판별할 능력이 안되니 패스하고 선악구도로 몰아간다는 느낌은 방송보면서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 약간 당황스럽네요. 어떤 부분이 그런지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무비판적으로 방송을 보기만 하는건 아닌지 궁금해서...
제가 2013년 방영분은 아직 못봤고, 2014년 방영분은 처음부터 인조까지, 2015년은 가장 최근 에피소드 말고는 다봤는데 특정한 정치세력이나 인물을 악 혹은 선으로만 묘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거든요. 굳이 찾으면 드라마 징비록 띄워주기용인 류성룡편정도?
박늠름
15/03/28 01:12
수정 아이콘
3주간 조연출로 일한게 다 이지만 이런 관심 가져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내부에서도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으니 계속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15/03/28 10:19
수정 아이콘
짝사랑 하는 여자 주변만 빙빙 멤돌다가 고백한번 못 해보고 흐지부지 되는...
전 이런 느낌이라 첨에 좀 보다가 안보게 되더라구요.
파인애플
15/03/28 11:20
수정 아이콘
1화만 잠깐 봤었는데 영 아니다 싶어서 이후 보지 않았습니다. 틀린 부분도 쉽게 보이고 패널들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말이죠.
15/03/28 15:54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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