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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21:09
보살이라기엔 여자분도 잘한건 없죠. 지하철에서 다리 꼬는건 공중도덕에 다소 엇나간 행위거든요.
부산 지하철에서는 지하철 안내방송중에 '다리를 벌리시거나 꼬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도 있으니깐요.
15/03/27 22:13
저는 노인분의 행위에 대해 평하는게 아닙니다. '보살'이란 평가에 대해 제 생각을 적은 것이죠.
공중도덕을 어겼음에도 과도한 어그로에 주먹이 안날라갔단 이유로 '보살'소리 듣는다면 모든 자제심 있는 어깨들도 '보살'소리 듣겠죠.
15/03/27 19:20
개하교 사람하고 비교는 좀.. 동물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엄연히 다르고 또 그에따른 상대에 대한 기대치도 너무 갭이 크죠.
15/03/27 19:21
이거 비슷한 버젼으로
버스에서 할머니가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어서 결국 할머니가 내리고 따라 내리려했더니, 버스기사가 젊은이가 내리기전에 문을 닫고 출발했는데 젊은이가 이유를 물으니까 뒤에서 이상한 승합차가 따라오고있어서 문을 닫았다고 했다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네요.
15/03/27 19:21
제가 여자분 입장이었다면 그냥 일어나서 칸을 옮겼을 것이고
제가 할머니 입장이었다면 힘든데 자리를 안비켜주니 다른자리로 가서 새로운 자리를 노렸을 듯 합니다.
15/03/27 19:28
음 그렇다면 이해가 안가는 점이
움직임조차 제한되있을정도로 만원전철인데 다리를 꼬는사람이 드물지 않나요? 다리를 꽜는데 앞사람에게 피해를 안 준다고 묘사하셨는데 상상이 잘 안 돼요; 지옥철에 앉아서 다리 꼬면 앞코라고 해야되나 앞사람한테 닿지 않나요?
15/03/27 19:32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지옥철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움직이기 어려울정도의 공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분이 체구가 굉장히 마르셔서 다리를 꼬시긴 하셨는데 그냥 두발이 땅에 닿는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할머니 뒤나 옆에 사람들이 푸쉬하는 상황인지 봤는데 전혀 아니었고 다른사람들에 비해 여유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할머니 근처에 오히려 안가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여유가 있었지요) 저도 아침 8시에 4호선을 타는지라 지옥철과 그정도 아닌정도는 구분을 하는 사람이라 지금같은 상황은 지옥철은 아니지만 사람은 많아서 다른칸으로 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구요, 다리를 꼬았다고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만한 공간은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15/03/27 19:23
음.. 저 같으면 그냥 똥밟은셈 치고
다리 꼰거 풀고 휴대폰이나 보면서 못 들은척 할것 같네요. 굳이 갱각은 안 주는게 좋으니까요.
15/03/27 19:27
저도 얼마전에 기차를 타고가는데 다리를 꼬고 앉아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옆에 앉아 계시던 한 70대는 되보이시던 어르신이 제 다리를 톡톡치더니 꼬지말라고 손짓 하더군요. 완전히 반대편으로 꼬고있어서 피해가 갈 상황은 아니였는데 그냥 어르신 말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5/03/27 19:31
자리도 자리지만 그런 걸 금기 수준으로 중시하나 싶기도 하네요 -_-a
저희 할머니는 편찮으셔서 말 한 마디 하기 힘든 순간인데 (그 날 거의 말씀 안 하셨고) 제가 다리 떠는 거 보고 뭐라 하신 적 있어서;
15/03/27 19:33
방금 전 삭제된 제 유머글에 달린 덧글 중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란 게 꽤 있었는데, 내 눈 앞의 아니꼬움을 1차적으로 따지고, 그 아니꼬움을 내게 강요할만한 상대인가(그럴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는건 이 사회에서 꽤나 보편적인 심리 같습니다. 실제로 상대가 잘못을 한 것이 맞는가는 이 분들에게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죠.
15/03/27 19:40
그런 상황을 보면서 저도 좀 많이 답답했습니다.
뭐 그 상황을 제가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싶나 싶을 정도로 그 여자분이 다리를 꼰게 다른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친구였고 왼편에도 여자분이 앉으셨는데, 욕먹으신 여자분이 엄청 말르셔서 웬만한 남자가 두발 땅에 발 붙이고 앉은것보다 훨씬 더더더 공간을 차지하지 않았었습니다) 나이 많은게 깡패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옆에있는 제가봐도 이건 괜한 트집인데,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라는 이유로 윽박지르는걸 들어야 하는 상황이고, 주변에서도 쉽게 말리지 못하는 상황. 얼마전에도 지하철에서 어떤 건장한 남자분이 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을 욕하고 소리지르고 몸으로 완전 제압했던 사건이 있었죠. 동영상이 쭉 퍼졌던. 그때도 정황만 따져서 그 학생이 잘못했으니 이러는거다 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건장한 남자분이 술을먹고 실수한 상황이었고 그 학생은 사실 학생이 아닌 결혼을 한 젊은 사람이었다는 일도 있었구요. 이태임 사건을 여기서 말할 건 아니지만, 예원의 표정이 어쨌건 간에 선배라는 이유로 그렇게 욕을 하는 상황에 대꾸 안하고 그냥 쳐다만 보는 상황가지고 뭐라 할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언플한것과 전혀 다른상황이라 욕을 한다면 그건 맞다고 봅니다)
15/03/27 19:49
익히 썼다시피, 본문의 할머니의 사고 방식은
1. 내가 보기에 아니꼽다 (도덕적 판단력은 미작동) 2. 나보다 어린게 건방지다 (상대의 자격 판단) 의 두 기제로 이뤄져 있고, 제 글에서의 행태와 똑 닮았죠.
15/03/27 19:56
그런 걸 비판이라고 부르시나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악평을 굳이 신경써야 할 도덕적 의무는 없다고 대답할 수 있겠죠. 절 안 좋게 보는건 자유인데, 그걸 신경 안써줬다고 분노하는 걸 제가 책임질 이유는 없습니다.
15/03/27 20:22
절름발이이리 님 문투를 흉내낸겁니다
스스로도 알고 계시네요 정상적인 비판이 아니라는걸 사건에는 전후 사정이 있는겁니다 유게글에 안좋글이 달린건 글도 도발적이었고 그 악평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싹 무시하고 저 할머니와 동급으로 만들어 버리시네요
15/03/27 20:26
비판도 비난도 조롱도 아무것도 아니죠. 그럼 뭐였는지 알려드릴까요? 힌트는 그 글이 '유머 게시판'에 올라왔단 거죠.
당연히 전후사정이 있습니다. 근데 제 사정은 아니고, 제 알바도 아닙니다. 저 할머니도 저 할머니의 사정이 있겠죠. 역시 제 알바가 아닙니다. 싹 무시할만 하니까 무시하는 겁니다. 잘못 행동하면 잘못했다라는 평가를 받아야죠. 그 뿐인 일입니다.
15/03/27 20:34
이곳은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글이 오고가는 커뮤니티 입니다
그런데 전후 사정은 알바가 아니라니요 이곳은 개인의 일기장이 아닙니다 유게에서 있였던 일을 바로 자게로 끌고 와서는 안좋은 댓글을 쓰는 것 또한 .....별로 네요
15/03/27 20:38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글이 오고가지만, 알바가 아닌 생각과 글은 알바가 아닌 겁니다. 갑자기 pgr에 공허진 안티들이 득실거린다고 님이 덧글을 자제해야할 이유도 없고, 갑자기 pgr에 절름발이이리 팬들이 넘친다 해도 제가 더 까불 이유도 없습니다. 뭐 사람들 중엔 그런거에 장단 맞추거나 휩쓸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15/03/27 20:51
절름발이이리 님// 왜? 라는 의문점은 안가지시나요?
자신의 글이 타인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제가 일부러 자극했는데 기분이 어떠십니까? 글을 쓰지 말라는게 아니라 좀더 타인을 배려해서 쓰시라는 겁니다 자신이 쓴글에 악플이라도 달렸다면 그래도 그 글을 읽거나 적어도 클릭은 했다는건데 알바가 아니라니요 너무 무심하신데요
15/03/27 20:22
삭제 이유는 '논쟁 유발'이었습니다. 논쟁이 유발될 만한 내용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사실 저는 왜 논쟁이 유발됐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는 무리수죠. 원래 유머 게시판은 댓글 보고 불편해지는 일이 없도록 논쟁이 심화되면 글을 지웁니다.
15/03/27 20:43
운영진이거나 삭제된 글의 글쓴이가 아니면 삭제된 글에 적힌 삭제 사유를 볼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삭제된 글의 글쓴이는 삭제 사유를 쪽지로 받습니다. 랜덤여신님은 운영진이고 저는 글쓴이인데, 논란유도가 삭제 사유입니다.
15/03/27 21:01
만약 댓글로 비판하는 분들의 논조와 삭제사유가 일치한다면 댓글을 다신분들은 잘못된게 없는것이 되니까요.
(신고를 안하고 댓글로 단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네요.) 그 글이 pgr21 유머게시판에 있기에 잘못된 것이죠. 개인적으로 논란유도라는 사유는 그냥 이것저것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어차피 삭제사유가 크게 중요한것도 아니고, 그 중에 가장 쉽게 뭉뚱그려 지정할 수 있는것이기때문에 정해진 사유라고 생각되는데 뭐 더 이상 답이 나올 수 없으니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15/03/27 19:44
가끔씩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있지요.
어차피 서로 피해만 안주면 그만인데,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는 이리저리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15/03/27 19:55
덩치들한테도 걸어요.. 엊그제 구청 로비에서
한 노인분이 건장한 중년남성한테 삿대질하면서 쌍욕시전하시는데 남일에 참견 안하는 주읜데도 중년분 말렸네요.. 노인분이 까딱하면 크게 다치실 것 같아서요;
15/03/27 19:54
저도 정확히 이 생각 했습니다.
시나리오 수업에서 저는 아예 반똘기 있는 학생이 노약자석에 앉아 가다가 시비 터는 노인에게 일어나 욕설하는 장면을 첫 장면으로 썼었네요.
15/03/27 19:55
아주 예전 일인데
학교를 가는 길인데 지하철이 텅텅 비어 있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한가운데 자리쯤에 다리를 꼬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60대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다리 꼬고 앉아 있다고 다리를 차고 지나 가더군요. 분명 그칸엔 나혼자 타고 있어서 못 지날정도도 아니고 이게 뭔가 했었습니다.
15/03/27 19:56
20대때는 안그랬는데 요새들어서 저는 자리양보관련해서 눈치를 받은 기억이 없네요.
앉아서 고개숙이고 책이나 폰을 보고 있으면 서있는 사람은 제 정수리만 보여서 그런가 하는 자격지심이 들어요. 네 머리칼을 보아하니 앉아서 갈 자격이 있구나.. 이드기네요.
15/03/27 19:56
이야기를 들으니 어제 일이 생각나네요.
어제 19시 경에 시내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가고 있던 길이었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죠. 옆에는 젊은 여성분이 서 계셨고요. 목적지에 다다를 때 즈음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제가 앉아있던 좌석이 비었겠죠? 그런데 제가 일어나는 순간, 등 뒤로 가방 하나가 날아오더군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웬 중년 여성 분이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가방을 던진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리의 소유권은 가방에 의해 이전되고, 제 앞에 있던 젊은 여성 분은 눈 뜨고 자리를 놓쳤죠. 말로만 듣던 일이 눈 앞에서 실제로 일어나서 신기했는데, 더욱 재미 있었던 것은 그렇게 가방을 던져 자리를 차지한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자리를 스틸 당한 아가씨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힘들죠? 가방 이리 주세요 들어드릴게"라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다.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고 과장된 극적 클리셰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니, 그처럼 참신하고 독특할 수가 없더군요. 아주머니의 과단성과 태연함과 몰염치와 넉살에 감탄하여 버스에 내려서 배꼽을 잡고 한참 웃었습니다.
15/03/27 20:58
그 가방을 들고 직접 양보를 해주셨으면 더 볼만했을텐데. 이건 너무 허구적이긴 하네요 :)
전 아주머니에게 양보를 하려고 일어섰는데 젊은이들(...)에게 그 자리를 스틸당한 적이 몇번 있어서 상당히 빡이 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15/03/27 20:15
비슷한 일이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겜방아르바이트생이 청소하는 할머니한테 욕먹고 잇길래 들어보니
여자화장실이 담배꽁초때문에 막혓는데 그게 다 알바생 잘못이라고 막 뭐라고 하시더군요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여자화장실을 왓다갓다하면서 볼수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15/03/27 20:33
비슷한일을 본적 있습니다. 12년 어느날 금요일 공덕역에서 5호선을 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이다. 60대쯤 되보이셨는데 되게 정정해 보이셨고, 무슨 인문학 책을 들고다니시더라고요.
그런데 대뜸 앉아있는 가장 어려보이는 청년(스물하나?) 앞에 가서 1~2분 있더니 어딜 어른앞에서 고스톱을 치고 앉아있냐? 니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 하며 멱살잡이를 하는겁니다........ 정말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전화기를 뺏어서 니부모한테 걸어라 내가 자리양보못받아서 이러는줄아냐 내가 대학강연다니는사람이다 이러는데.... 정말 보는 제가 창피해지면서도 그 상황에 선뜻 나서지 못한 제가 부끄럽더라고요.
15/03/27 20:50
사람이 조금 붐비는 화창한 일요일 점심 때의 버스안, 저와 제 친구는 버스 맨 뒷자석에 앉아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어느날과 다름없이 버스는 산복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고, 버스가 정류장에 선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한명이 내렸고, 한 좌석이 비었습니다. 그 순간 젊은 여자 한명이 잽싸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버스 안의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40~50대쯤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그 여성분에게 사람도 많은데 어딜 너같은게 앉느냐고 소리치며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성분도 화가나셨는지, 좀 큰소리로 "저 장애인이에요!!!"라고 말하셨습니다. 전 진짜 그 말을 듣고, 그 상황이 그것으로 끝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좀 죄송하긴하지만 말하는 것과 하는 행동이 장애인이 맞으시구나 라는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제 오판이었습니다. 그 여성분의 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그 남자는 계속 욕하고 소리를 질렀고, 여성분도 그에 화가 나셨는지 일어서서 같이 소리를 높이셨습니다. 보다못한 주위분들은 장애인이라는데 왜 그러냐며 남자에게 조용히 한마디씩 하며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그 중년 남자는 무안해서 그랬는지 도대체 제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군요. "짝!!!" 그 여성분은 그 남자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그제사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큰 소리로 말리기 시작했고, 버스 뒤에서 일어난 일이라 뒤늦게 소란을 알아챈 버스 기사분이 무슨일 있냐고 하는데, 사람들은 아무일 아니라고 그냥 가도 된다며 그 남자만 그 여성분에게서 멀리 떼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습니다. 내가 한일이 아닌데도 그 여성분께 괜시리 미안하고, 뭔가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5/03/27 21:59
어처구니가 없네요, 무안한 나머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해못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죠
어찌 보면 저 자신도 그런 경우에서 예외는 아닌데 참 장애인이라는데 되려 폭력을 행사하다니 참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기는 하군요
15/03/27 20:58
지하철같은곳에선 왠만하면 다리꼬지 말았으면 하네요.
지나가다가 발 건들리면 기분 더러움. 본문처럼 사람 가득차있는 지하철에서 다리 꼬고 있으면 다른사람들에게 당연히 피해가 갈건데...
15/03/27 21:01
그 여자랑 할머니 둘다 좀더 솔직하게 말했다면 오히려 나았을 것 같은데, 괜히 본심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그냥 있자니 배알이 꼴리고.... 참 이상한 상황으로 만드는군요.
15/03/27 21:43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만, 아니라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까 사람 붐빌때로 한발 물러서는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킁킁
15/03/27 22:16
피해가 가는지 안가는지는 주관적 판단이기에 사회적으로 자제하자고 했으면 안하는게 맞는거죠. 물론 본문에서처럼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은건 억울할거긴 합니다만...
15/03/27 23:50
오늘 농협에 어머님 통장으로 돈을 찾으러 갔는데 이용동의가 안 되어 있는 통장이라, ATM기로 인출이 안 돼서 정말 간만에 창구를 이용했었습니다.
간만에 번호표도 뽑아보고 제 번호 기다리면서 설레기까지 하더군요. 제 번호 차례가 와서 창구로 가는데 한 50대 중반 되는 아저씨가 어깨 밀치기 하면서 새치기를 했습니다. 직원분도 살짝 당황하셨는데, 그냥 그러려니 먼저 일 보시라고 뒤에 서있었죠. 뭐가 잘못됐는지 그 아저씨는 돈을 인출을 못하시고 뭐 딴 게 더 필요한지 창구에서 통장 챙겨서 물러나서 전화를 하고 계셨고 창구 직원도 저보고 눈짓 하길래 일을 보는데 갑자기 '아 XX 짜증나게 넌 뭔데 새치기 해?' 소리를 버럭 지르더군요. 딱 0.1초 만에 '아..진상 만렙 아저씨구나' 판단이 들어서 그냥 쳐다도 안 보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제 일을 봤습니다. 엉뚱하게 직원분만 안절부절 못하고 '아니 이 분이 원래 먼저셨어요.' 대신 변명해주고.. 그 아저씨는 뭐가 열이 받았는지 뒤에서 이런 저런 욕설하는데 그런가 보다 하고 '괜찮으니까 그냥 이거나 처리해주세요.' 하고 창구 직원분 안심시키고 돈을 찾아서 돌아서는 순간에, 결국 제 앞을 가로막고 '너는 위아래도 없냐? 블라 블라 블라..' 경비직원분은 와서 그 아저씨한테 진정하시라고 하고 사람들은 수군대고 저는 그냥 정면에서 말 한 마디도 안하고 무표정으로 멍하니 눈만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한 5분 정도 씩씩 거리는데 제가 대꾸 자체를 안 하고 주변 다른 사람들도 아니 왜 멀쩡한 사람한테 욕지거리냐고 뭐라고 하니 점점 그 아저씨가 기가 죽더군요. 결국은 맥빠진 음성으로 '아니 내가 일 보고 있는데..' 여기까지 듣고 저는 그냥 무시하고 휙 나왔습니다. 정문 나설 때 '야~' 하면서 뭐라 하는 거는 같던데 그냥 나와버려서 이후로 어찌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15/03/27 23:57
다리 꼬고앉아있는거나 쩍벌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구요.
할머니의 삿대질도 문제지만 일차적으로 빌미를 제공한것도 사실이라고 봐요. 특히나 사람많을때 다리좀 꼬지 맙시다.
15/03/27 23:57
나보다 아래인것 같으면 과감하고 터프하게
나보다 위인것 같으면 소심하고 찌질하게가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죠. 오지랖 고나리 이런것들도 다 상대방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위들이라고 봅니다.
15/03/28 01:39
특정 상황을 가정해서 이럴땐 되고 이럴땐 안된다 따진다면야 한산한 지하철에서 다리 꼬는게 되기는 하겠죠.
근데 일단 이 상황이라는것에는 사람마다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공중도덕은 케바케로 보시면 안됩니다. 예로 '자신은 몸이 말라서 다리 꼬아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니 괜찮아' 하는것은 '앞에 씨름선수 체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서있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는거냐'라고 물을 수 있죠. 차량 한칸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예라면 다리를 꼬든 체조를 하든 상관 없습니다. 공간에 혼자면 그건 개인공간이니깐요. 근데 둘 이상 있으면 공중도덕을 지키시는것이 혹시모를 결례를 범하지 않는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15/03/28 00:05
다리 꼬고앉아있는거나 쩍벌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구요. (다리 꼬면 그 앞에 설 때는 정말 불편합니다. 안 그래도 지하철에선 이성이랑은 조심스러운데) 웬만하면 다리좀 꼬지 맙시다.
그 외 싫어하는 것들 : 길빵 - 구석에서 조용히 피세요. 님 담배연기를 내가 맡기 싫습니다. (관악산 근처에 사는데) 등산지팡이, 우산 <- 흔들지 마세요, 세워서 드세요. 찍힐까봐 겁납니다.
15/03/28 01:08
나이가 벼슬도 아닌데 저런 노인분들 상당히 있죠 노인이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 노답인(?) 사람들이 늙어서 저런 노인들이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15/03/28 11:28
다리를 꼬는게 잘못된 행동인가 아닌가는 저는 잘 모르겠구요.
제가 알기로는 노인분들 중에서 일부러 지하철에서 저런 형태로 시비를 걸어서 폭행을 유도후에 흔히말하는"땡값"을 유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글속의 할머니 분이 실제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런 경우를 당했을때 그 자리에서 벗어나 상황을 피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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