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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03 10:49:00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별 것 아닌 일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지...


마크 굿맨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양반은 기술 안보 분야의 전문가인데 한 마디로 첨단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 사이버 테러 같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전문가이고 미래의 첨단 기술을 사용한 사이버 범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FBI, 인터폴은 물론이고 실리콘 벨리의 많은 벤처 기업들과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으며 관련 주제를 가지고 TED에서도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사람은 원래 LAPD의 형사 출신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 분야로 자신의 경력을 쌓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일을 계기로 이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 정말 풋내기 신참 형사였던 마크 굿맨은 LAPD 산하의 파커 센터 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자기 상사가 자기를 큰 소리로 부르더랍니다.

“어이, 거기 신참...얼렁 이리로 뛰어온나...”

“예, 부서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니, 컴퓨터 좀 할 줄 아나?”

“뭐, 기본적인 건 아는데 말입니다.”

“그라믄 내 함 물어보자. 워드퍼펙트(WorldPerfect: 워드퍼펙트사에서 만든 영문 워드 프로세서)에서 스펠링 체크 어떻게 하지?”

“아, 예, 부서장님. 그냥 Ctrl + F2 누르면 되지 말입니다.”

“이 시키...내 그럴줄 알았다...오늘부터 이 사건은 니 담당이다...알긋나?”

그러면서 컴퓨터와 관련된 범죄사건 하나를 맡기더라는 거지요. 그걸 계기로 해서 이 양반은 사이버 범죄 분야로 경력을 쌓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양반의 상관이 보기에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지고 던킨도너츠에서 도넛하고 커피 사들고 차에 들어와서 시답잖은 농담 따먹기 하면서 잠복근무를 서는 전형적인 형사들은 해당 사건을 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그나마 좀 똘똘해 보이고 컴퓨터도 좀 다룰 줄 아는 것 같은 신참에게 사건을 맡겼던 거지요. 그리고 그걸 결정하게 된 계기는 그 신참이 워드 프로세서에서 스펠링 체크 단축키를 아는지 모르는지 하는 것이었고 말입니다. 결국 그런 우연찮은 일이 한 사람의 경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아직까지 본인의 나아갈 길이 잘 안 보이는 우리 피지알 회원님들에게도 이처럼 우연찮은 계기라도 좀 주어져서 본인의 가는 길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행운 아닌 행운이 깃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모두에게 다 일어나지는 않는 다는 점은 꼭 지적해야 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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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리
15/03/03 10:54
수정 아이콘
저는 워드에서 스펠링체크 단축키도 모르는데.. 히잉
Neandertal
15/03/03 11:06
수정 아이콘
최형사...오늘 박형사하고 둘이 잠복근무다...알겠나?...
15/03/03 13:2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스타나라
15/03/03 21:04
수정 아이콘
으앜크크크크크크크크
기계새
15/03/04 09:03
수정 아이콘
뭐야뭐야 이 분위기 뭐야? 나 촉 되게 좋아
i제주감귤i
15/03/03 10: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고도 뭐가뭔지 모르겠다면
눈치 안보고 겁먹지말고 그져 해보는거지요.
사람 일 이란게 어떻게든 비벼 지니까요.
그리고 후에 본인모습을 볼때 딱히 큰 흠이 없다 생각되면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준 모든일들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겠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3/03 11:01
수정 아이콘
와우접고 1년간 CPA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던 형님과 밤새 술먹고 첫차 기다리러 pc방 갔을때 그 분에게 아라시 전장을 권하지만 않았어도........
15/03/03 11:03
수정 아이콘
일하는 것에 조금씩 회의를 느껴가는 시기였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켈로그김
15/03/03 11:23
수정 아이콘
어릴 때, 동생에게 포켓몬스터를 해 보라고 줬더니..
덕질을 거쳐, 지금은 게임회사에서 도트를 찍고 있습니다.

오빠가 미안해..
15/03/03 13:24
수정 아이콘
오빠가 잘못했네요
풀빵군
15/03/03 15:38
수정 아이콘
혹시 그 분이 다음웹툰에서 만화 그리시는....?
켈로그김
15/03/03 16:12
수정 아이콘
작은 게임회사에서 게임그래픽 노가다 중입니다 크크;;
가만히 손을 잡으
15/03/03 11:34
수정 아이콘
개같은 신입직장생활 초기 모두 퇴근하고 텅빈객장을 정리하다 본 케이블 방송에서
머리 큰 사람이 벙커라는걸 짓는 걸 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Colorful
15/03/03 11:38
수정 아이콘
모든 인생이 그러겠죠
llAnotherll
15/03/03 12:02
수정 아이콘
요즘엔 저럴리 없겠죠 해당 부서엔 관련있는 사람을 보낼 것도 같으니...
물론 의미하는 바야 알겠지만요.
이쥴레이
15/03/03 12:14
수정 아이콘
집에 컴퓨터가 한대 있어서 리니지를 할때 누님에게 공성전 하는거만 안보여줬어도 누님이 첫직장으로 엔씨로 가고 그뒤 레벨 디자인을 안하고 있었을텐데 ㅠㅡㅠ

미안해 누나..
Darwin4078
15/03/03 12:16
수정 아이콘
대학교 2학년때 진지하게 학교 때려치우고 게임 제작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같이 게임 만들고 했던 사람들 다 NC, EA, 넥슨 등에서 한자리씩하고 있는걸 보면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하네요.
15/03/03 12:17
수정 아이콘
중학교2학년때 친구한테 만화책한권을 빌려줬었습니다. 그 친구는 만화책이란걸 그때 처음 본 거라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 친구가 네이트에 웹툰연재하고 있어요.
15/03/03 12:23
수정 아이콘
카미유? 여자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남자잖아?
15/03/03 12:41
수정 아이콘
샤아 소좌도! 전쟁의 싸움에 이겨서 출세했단 말이다!
HOOK간다.
15/03/03 12:32
수정 아이콘
차가 전복되지만 않았더라면.. 다치지 않았더라면.. 마눌님 만날 일이 없었을텐데..
Neandertal
15/03/03 12:38
수정 아이콘
지금 후회하신다는 건가요?
HOOK간다.
15/03/03 12:49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이 나이때까지 솔로일 듯합니다... 솔로보단 낫죠.
15/03/03 12:33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누구보다 Alt-F4 또는 Ctrl-W를 빠르게 누를 수 있습니다.
15/03/03 12:54
수정 아이콘
저는 Ctrl+C를..(응?)
회전목마
15/03/03 13:17
수정 아이콘
Alt+Tab만큼은...
15/03/03 13:2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윈도우+D 죠
원해랑
15/03/04 11:26
수정 아이콘
분명... 저 말고도 Ctrl-W 눌렀다가 다시 돌아온 분 계시죠? 그렇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15/03/03 12:35
수정 아이콘
전문 용어로 얻어걸린다라는 거죠. 구르던 바닥에 뒹굴다보면 얻어걸리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수면왕 김수면
15/03/03 12:45
수정 아이콘
그때 그 교수님이 나에게 그 점수만 주지 않으셨어도 그냥 고시 봤을텐데..
종이사진
15/03/03 13:15
수정 아이콘
10년 전에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하는 여성에게 재미있다며 쪽지를 보냈는데,

...제 딸을 낳았죠....
15/03/03 13:24
수정 아이콘
어...... 헐.....
15/03/03 13:17
수정 아이콘
커피만 안마셨어도.. ㅡㅡ;
카페를 안했을텐데.
15/03/03 13:23
수정 아이콘
저는 리니지 1 시작하자마자 1시간동안 5번 죽어서 짜증나서 접었는데
그게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 되었죠.

그런데 네크로맨서를 하던 친구의 꾐에 넘어가 팔라딘을 하게 되는데...
15/03/03 13:41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 리니지1 시작했다가 당일 PK당하고 접었네요.
물론 스1을 대신 많이 해서 그게 그거였지만 크크
Madjulia
15/03/03 14:16
수정 아이콘
철권하다가 만난형들이랑 놀다가 치느님성직자가됨..
자곡동
15/03/03 14:40
수정 아이콘
흠 저는 모 시험을 1차에서 떨어진줄 알고 취준생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한문제 올답처리를 해주더라구요
마침 그 과목 그 한문제 점수가 필요했던지라 (그게 과락이라 1차 탈락이었어요 ㅠ) 이후 그 길로 들어서서 취업도 되고 그랬네요
그거 아녔으면 지금 뭐해먹고 살았을지 솔직히 한심한 인생이긴 했습니다.
AspenShaker
15/03/03 15:34
수정 아이콘
저도 막연히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고싶어서 관련학교를 1년마쳤는데.. 군복무 끝나고 한 육개월간 풀타임으로 근무할수있는 알바를 찾고있었어요
마침 두개를 합격했는데 하나는 NHN에서 프로야구관련 데이타 입력알바였고 하나는 저축은행에서 신규로 만든 비정규직팀이었죠
두개중에 뭘 다닐까 고민하다가 저축은행을 택했는데 7년째 이쪽업권에서 일을하고있어요 대학 그만두고 학점은행제 졸업해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작년에는 정규직전환도 되었구요..
지금도 가끔씩 그때 NHN에서 알바를 했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할때가 있어요
연락도 NHN쪽 알바가 먼저왔는데 하루만 늦게 저축은행에서 연락왔어도 이미 알바시작했을뻔 했거든요 흐흐..
WhenyouRome....
15/03/03 16:10
수정 아이콘
결혼을 해버린 덕에 애아빠가 됨....

결혼만 안 했어도 지금 날라댕길텐데.. 흐흑.ㅜㅜ
기아트윈스
15/03/03 17:26
수정 아이콘
그때 그수업만 안들었어도 난 대학원 같은 건 안갔을텐데....
네랴님
15/03/03 18:23
수정 아이콘
저는 언더시티에서 물빵만들어주던 여자아이와 28일날 결혼합니다..정말 이럴줄은..
Neandertal
15/03/03 18:47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언더시티가 뭔진 모르겠지만...^^
15/03/03 22:20
수정 아이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와우)의 언데드 종족의 수도입니다. 크크크 게임에서 배우자를 만나셨다는 내용이죠
Fairy.marie
15/03/04 00:5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전 스톰윈드에서 제가 물빵 만들어주던 사람이랑 결혼해서(제가 법사.. 와이프님은 사제느님..)
벌써 3년째 알콩달콩 살고 있어요!!
와우는 사랑입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못하고 있다는게 문제.. 흑흑)
서린언니
15/03/03 22:22
수정 아이콘
전공이 컴공이었는데 만화동아리에서 어떤 친구 그림을 보게되고...
그림을 그리면서 먹고살고 있습니다. 대학은 중퇴로 흐흐
15/03/03 23:02
수정 아이콘
남중.남고 테크라 여자많다는 이유로 식영과 선택해서 현재 식품회사 개발팀장하고있네요.
불량공돌이
15/03/04 17:57
수정 아이콘
드라마 카이스트가 공돌이 테크를 타게했죠 이제와서보니 제주변에 그 드라마에 영향을 받은친구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카이스트 출연진들은 십년후 의학드라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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