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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3 20:33:00
Name 이시코기
Subject [일반] .
아이들은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어린 야생동물에 가깝죠. 아이들은 이 작고 거친 동물들에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말하는법과 글쓰는법을 가르쳐야합니다.
그 다음엔 학교에 보내고, 다른 동물들에게 맞고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술이나 담배, 마약을하는건 아닌지 지켜봐야하죠.
이 야생동물들이 거의 다 자랐을 때가 되면, 우리는 놓아줄 준비를 해야합니다. 알아요.
쉽지 않은 일이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은 꽤나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은 아이들을 노리는 사나은 육식 동물들을 걱정해야하고, 길목에 놓여져있는 온갖 덫과 함정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를 놓아주었다가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죠?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납니다. 그럼 설마 숲 속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죠?
숲속은 동물들이 서로를 잡아먹고 싸우고 다투는 문자 그대로의야생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로 협력하고 보살피고 사랑하는 자연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그 속에서 무슨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죠.

하지만 처음에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요?

아이들은 야생동물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잠시 보살펴주는 역할이지, 아이들의 목에 사슬을 채워서
언제 까지나 우리 곁에 안전하게 놔두고 감시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즉, 때가 되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숲 속으로 보내야하는 거죠.
우리가 이 때까지 가르친 생존술이 도움이 되길 빌면서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언젠가 멋진 애인과 귀여운 자식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보러 다시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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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5/02/03 20:41
수정 아이콘
바로 자기 자신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던 야생동물이었음을 회상해 본다면 답이 나올거 같네요.
이시코기
15/02/03 20:52
수정 아이콘
아.. 사실 제가 아직도 '아이들'에 가까워서요. 말씀하신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가 어렵네요.. 흐흐;
yangjyess
15/02/03 21:10
수정 아이콘
오잉.. 부모 입장에서 쓰신걸로 착각했네요 ; 어쨌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것이 좋을거라 생각되네요..
15/02/03 20:45
수정 아이콘
저 신혼 때 집에 놀러오셨던 어머니께서 '어이쿠 아주 토끼 두 마리가 정글에 가서는 '나 왔어요~' 하는 꼴이구만. 하하하하' 라고 하셨을 때 바로 원글님같은 감정을 느끼셨었던 거지요. 뭐 대를 물려가며 같은 걱정이 반복되는 거지요.
이시코기
15/02/03 20:50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에서 미리 밝히지 않아 죄송합니다만 저는 부모도 아닐뿐더러 아직 한참 '아이'에 가까운게 함정입니다. ;;
철저히 '야생동물'의 입장에서 저를 걱정하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써본겁니다...
기러기
15/02/03 21: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우리나라는 마약에 빠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점이 참 좋죠. 이 점은 우리나라 치안의 큰 공으로 봐도 될 듯 합니다.
완전연소
15/02/03 22:07
수정 아이콘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 있다면 야생동물 인정,
아니라면 야생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밀물썰물
15/02/04 08:49
수정 아이콘
약간 촛점은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늦둥이 입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되신 분들이 마치 애완동물 하나 들이 듯이 늦둥이를 갖고 싶어하는 때가, 아니 그것이 아주 유행인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고 나이가 약간 되고 아이들이 커버린 집에 가서 (남의 일이니까) 늦둥이 하나 나아, 얼마나 이쁜데.

늦둥이는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이지 나이좀 되신 부모님의 장난감도, 애완동물도 아니고, 늦둥이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늦둥이도 젊고 건강한 부모를 갖을 권리가 있으며, 부모와 너무 벌어진 세대차이의 생각을 갖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위와 같은 늦둥이의 권리를 이야기 하니 어떤 분이,
아이는 그런 것을 선택할 수 없어 부모가 낳아 주는 대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지,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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