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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3 19:30:00
Name Typhoon
Subject [일반] 골프 연습장 운영 이야기 1.
안녕하세요.
오늘 손님도 별로 안계시고 해서 한가하던 차에, 제가 운영하는 가게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자영업을 시작한지도 어언 2년 가까이 되가네요.
원래는 디자이너로 회사를 오래 다니다가, 그만두고 영어공부를 한 3~4년 정도 하고,
그러다가 회사 복귀해서 1년 정도 일을 했는데, 끝이 좀 안좋게 되었어요.
회사 내부 정치싸움 같은데 휘말리는 바람에 회사 생활이란 것에 염증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경제활동을 안할수는 없기에 조금 쉬며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동생녀석이 마침 그 시기에 일을 그만두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동생은 골프레슨만 10여년 정도 하였고,
당시에 5년정도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도 저랑 비슷한 이유로 이제 서울에서 일을 하겠다며 올라온거였습니다.
사실 20살 이후로 동생과 자주 연락도 안하고, 서로 거리도 좀 있어서 당연히 자주 만나지도 않았었는데,
동시기에 비슷한 상황이 되어 의기투합하여 골프연습장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을 처음 시작하면서도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10대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도 입지가 중요하다는 점은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 돈만 많으면야 충분히 제일 좋은 자리에서 시작하겠지만, 저도 첫 자영업이고,
또한 당시에는 동생의 레슨실력을 믿을수가 없었어요. 집에서 정말 집 몇채에 해당할만큼 동생에게 투자했다는것도 알고 있고,
굉장히 차분한 성격인데다가 인내심도 많고 성실하고 등등.. 동생의 장점은 알고 있었기에 기본은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제가 확인한것도 아니고, 실력이 좋다고 레슨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생이다 보니 항상 동생이 가진 능력보다도 더 낮추어 보는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일 먼저는 예산, 두번째는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자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차린 곳은 집에서는 좀 떨어진.. 사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동네에 적합한 위치가 있더군요.
아.. 그리고 이곳말고 위치가 더 좋은곳도 있었는데.. 골프라는 운동이 공간을 엄청 많이 써야하고, 제약조건이 많았습니다.
천장 높이는 얼마 이상, 그리고 건물 고유의 철골구조 등으로 인한 튀어나온 벽이나 기둥이 타석을 놓는데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고,
그 와중에 당연히 안전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통로도 있어야 하고요.

전공이 디자인이긴 합니다만, 인테리어쪽과는 거리도 먼 제가 이런 조건들을 다 맞춰가며 적합한 장소를 찾는게 매우 힘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찾아낸 이 장소는 공간 자체는 괜찮았는데, 문제점도 분명히 있었지요.
아파트 단지가 가깝지 않고 주변엔 다세대 주택이 많아 인구 밀집도도 떨어지고, 또한 동네 자체가 부촌이라기 보다는
소득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곳이라 잠재 고객도 적은 곳이고 등등.  

그래도 계약한 건물 위아래에는 아이들이 많이 찾는 무술학원과 미술학원이 있고, 동생은 교원자격증도 가지고 있어서
우리도 낮에는 아이들을 다만 10여명이라도 받고, 저녁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등등..
세도 많이 깎았고, 권리금도 없이 들어왔으니 그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고..
어쨌든 드디어 저희 연습장은 대망의 오픈을 하게 됩니다.

글이 길어지니 끊어서 써야 겠네요. 크크.. 그리고 쓰다보니 손님오실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다음은 실제로 첫회원을 맞이하고, 또 시행착오 겪었던 부분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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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선인
15/02/03 19:45
수정 아이콘
현기증 납니다 얼른 써주세요. ^^
15/02/03 21:09
수정 아이콘
크크. 짬 나는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 계속 써보려 합니다.
기아트윈스
15/02/03 19:51
수정 아이콘
기대되네요 크
flowater
15/02/03 19:53
수정 아이콘
우와 골프연습장 오픈하시다니 정말 능력자시네요 그다음 이야기 기대됩니다
15/02/03 21:10
수정 아이콘
능력자라니요. 그렇게 대단한일은 아닙니다. 다음 이야기도 잘 읽어주세요~
15/02/03 20:02
수정 아이콘
자영업 기대 하겠습니다.
3on 2putt
15/02/03 20:57
수정 아이콘
요즘 골프에 빠져 사는 1인 입니다. 현기증 납니다 얼른 써주세요.
지역은 어디신지도 알려주세요
15/02/03 21:11
수정 아이콘
음.. 지역은 성남 구시가지 쪽입니다. 골프 재미있는 운동이지요. 또 어렵기도 하고요.
골프 라이프 멋있게 계속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앞으로 쓸 연습장 이야기도 잘 읽어주세요 ^_^
훈련중
15/02/03 21:30
수정 아이콘
너무 짧게 쓰셔서 다들 현기증 나시는 듯 ^^ 골프 얘기 재밌어합니다 자주 써주세요.
하루사리
15/02/03 22:13
수정 아이콘
빨리 사진도 넣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크크.
저도 한번 골프연습장(초륵 그물이 둘러쳐있는)을 해볼까 하다가 넘 비쌀거 같아 엄두도 못냈는데 말이죠. 허헛.
스크린 골프 한창일땐 돈 없어서 못했고 흑흑..
여튼! 다음글 기대하겠나이다~
츄지Heart
15/02/03 22:23
수정 아이콘
스크린골프장이 아니고 그물 쳐져있는 그런 연습장인가보네요. 레슨 이야기도 있고요. 저는 Wii 로만 골프를 쳐봤지만.... 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솔로몬의악몽
15/02/04 00:37
수정 아이콘
슥 지나간 것 같지만 예산이 얼마정도 소요되었느지 어떻게 조달하셨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요즘 회사 생활에 염증이 들만큼 들었는데 자영업이라는게 대체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건지
감도 못잡겠네요
15/02/04 19:37
수정 아이콘
예산이야기는 오늘 올린글에서 살짝 밝히기는 했는데요.
들어간 비용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혀드리자면,
보증금 5천만원 정도이고, 인테리어비가 3천정도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3천이 들어간건 아닌데,
오픈하고 나서도 이래저래 추가로 구입하거나 하는 비용이 들다보니 결국 따져보니 투자가 3천정도 되더군요.
먼저 서술했듯 권리금은 없었는데요, 권리금은 상권에 따라 최소 2천에서 많게는 1억이상도 들어갑니다
(권리금에 시설 인수하면 비싸지는 개념이고, 시설인수 안해도 바닥권리라 해서 최소 몇천은 들어갑니다.)
제가 올리는 글 몇개 더 보시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자영업이 만만치는 않더군요 ㅠㅠ
켈로그김
15/02/04 09:57
수정 아이콘
골프 배우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보통 연습장에서 프로선수와 어찌어찌 연결해서 레슨형식으로 배우는게 가장 실력이 안정적으로 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당구계를 떠나 골프계로 하나씩 떠나는 선배들을 보는 저의 쓸쓸한 뒷모습;;
15/02/04 19:38
수정 아이콘
네 스크린골프 대중화가 되면서 그냥 술마시고 친구들과 스크린가서 친구한테 배우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오히려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일 정석은 말씀하신것처럼 프로에게 레슨을 받는게 제일 좋지요 ~
15/02/04 10:28
수정 아이콘
아니 다음글이 아직도 안올라오다니!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
베가스
15/02/04 10:42
수정 아이콘
기대됩니다. 늦어도 기다릴테니 다음 글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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