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다양한 교육 방식, 수업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는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주입식 교육"이 있을 수 있다. 누구는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 등 많은 문제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 있는 사람들은 주입식 교육의 효율성을 극찬하기도 한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지식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둘 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수많은 교육학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국가, 문화권에서 수업을 받아본 것은 아니므로 거창하게 서로 다른 교육방식 간의 의미를 논하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그럴 능력이 안된다) 다만 내가 최근에 경험해본 교육 방식 중 하나인 케이스 스터디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잠깐! 여기서 용어를 정확히 정리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엄밀한 의미에서 케이스 스터디는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연구 방법의 하나다. 수업 방식으로서의 케이스 스터디는 정확히는 Case Method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흔히 케이스 스터디라고 하니 이 글에서는 케이스 스터디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하겠다)

1. 케이스 스터디란 무엇인가?
  경영학 등에서 주로 쓰이는 교수 방법으로서 과거의 어떤 특정한 의사결정 상황을 학생들에게 던져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다른 교수 방법과 가장 다른 점은 선생님은 자신의 의견을 잘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들의 의견이 수업의 방향과 결과를 결정한다.

2. 케이스 스터디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인터넷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검색해보면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 써먹을 곳이 없다 등의 비판이 많다. 맞다. 실제로 해보면 끝나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케이스 스터디에서는 선생님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면, 한국은 어느 대륙에 있는 나라인가요? 라고 한 학생이 질문했다면 선생님은 교실을 보고 여기에 답할 사람을 찾는다. 누군가 손을 들어 아프리카라고 이야기해도 선생님은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기다리거나(혼자 깨달을 때까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그다음 사람이 유럽이라고 이야기해도 수업을 계속된다. 결국, 누군가가 아시아라고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믿을만한(?)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교실의 분위기는 아시아 쪽으로 기울어진다. 하지만 끝까지 선생님은 한국이 어느 대륙에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극단적인 예이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식인가? 물론 많은 경우 사례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애매한 그리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에(100% 정답은 없는 문제들) 결국 어떤 의견이라도 조금씩은 나름대로 말이 되고 한국은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 라고 결론이 나올 만큼 수업이 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3. 케이스 스터디의 장단점
 단점부터 말해보자. 위에서 말했다시피 비효율적이다. 이건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데 KTX를 놔두고 차 타고 서울-수원-강릉-대전-광주-제주-대구-부산으로 가는 식이다. 특히 조금이라도 답이 명확한 상황이라면 이 단점은 더 주목받는다. 또 하나의 단점은 학생의 수준, 교실 분위기 등에 따른 학습효과의 차이가 너무 크다. 만약 학습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면 학습 효과가 높게 나오기 쉽지 않다. 또한, 그 날 교실 분위기에 따라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역시 학습 효과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예습이 필수적이라서 학생의 입장에서는 같은 내용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게다가 종종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경우 100명이 수업을 받아도 100명이 조금씩 다른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뭘 배웠느냐 하는 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