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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9 21:34
역시 한국에서는 무조건 돈이 최고죠 ;; 자본주의 정말 만세입니다 ;;
( 이제는 국가 기관 마저도 돈이 되는 사업만 지원해주는 시대 ..... )
15/01/29 21:36
전 이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기초과학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응용화 단계가 제외된 순수연구에 '세금'이 투입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5/01/29 22:01
일단 님이 낸 세금이 얼마 되지도 않을 거 같은데 그걸 너무 생색내며 갑질하시는 거 같아 좀 불편하고,
순수연구라는 것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발전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겁니다. 시장진출 가능성이 제로라는 걸 판단하는 잣대가 지극히도 현재에 입각한 관점인데다 너무나 주관적이라 대체 어떤 기준으로 누가 어떻게 이걸 판단할지도 미지수네요.
15/01/29 22:18
생색 내야죠. 내가 죽어라 일해서 벌어서 낸 세금인데 당연히 생색 내야하는 겁니다. 생색 안내니까 정부가 '함부로' 예산 집행하고 탕진하는 겁니다.
나중에 어떤식으로 응용되고 발전될지 모르니까 일단 하고 보자는건 '투기'성 운용이라고 봅니다.
15/01/30 07:47
순수연구 투자야 말로 가장 함부로 예산을 다루지 않는 거 아닌가요?
이건 마치 수학 과학 공부를 하면 쓸데없는 공부 하는 거고, 주식, 펀드 공부하는 걸 실용성 있는 공부라 하는 것과 똑같은 소리인데.
15/01/29 22:18
안 쓰이는 곳이 없는 레이저의 경우 이론적으로 그 가능성이 제시된 때로부터 40년이 흘러서야 현실 실험에서 성공을 했습니다. 그게 돈이 된건 그 때부터 다시 40여년이 흘러서 다이오드화된 이후의 일입니다. 돈번 곳은 최소 40여년 동안 여기에 매달린 나라들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기술인 ccd의 경우도 입자가속기나 천체망원경 등의 기술 개발 과정에서 나온겁니다. 기술자체는 미국제지만 미국이 구형 기술에 투자하는 동안 80년대 천문학연구에 대한 국가지원에 힘입은 일본이 미국을 앞섰고 그 결과가 캐논과 니콘입니다. 요새는 미러리스의 소니까지 포함하더군요. 돈 되는 연구 말은 참 좋습니다. 최소투자의 최대효과라는 경제성은 사실 모든 연구투자의 기본입니다. 문제는 미래예측이라서 모든 지원이 헛수고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과 어느 정도 시기 이후의 미래가치를 바라볼 것인지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대 3년 이내에 돈을 뽑아 내야합니다. 최소 5년은 연구해야 성과가 나오는 연구의 경우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을 뜨든지 황우석이 되는겁니다.
15/01/29 22:25
그만한 예산이 있다면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40년간 사업성이 없는 과학기술에 투입할 여력이 없는 것이죠.
예를 들어 100억 투자해서 50년 후에 100조 벌수 있는 사업과, 100억 투자해서 5년뒤에 100조 벌수 있는 사업이 있으면 후자를 지원해야하는 것이죠. 물론 200억이 있으면 둘다하면 되겠지만 말이죠.
15/01/29 22:35
비교가 너무 이상한데요;; 같은 비용을 투자해서 같은 이익을 얻어낸다면 시간이 덜 드는 쪽을 고르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최종병기캐리어님은 응용기술에 대한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서도 순수기술에 대한 투자와 비슷한 효용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시는 건지요?
15/01/29 22:46
사업성 검토단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단순화'한겁니다.
A라는 사업이 순수연구로써 장시간 연구기간을 소요해서 아웃풋을 내는데 반해서 B라는 사업은 응용연구로써 단기간에 아웃풋을 내는것. 물론 다양한 변수들이 있겠죠. A는 아웃풋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대박일 수도 있지만, B는 아웃풋이 고만고만할 수도 있다는 것이나, 아웃풋에 대한 예측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이나 등등등... 뭐 그런걸 여기서 따질 수는 없으니까요. (장르의 특이성이나 시대의 변화같은게 워낙 많으니..) 하지만 '사업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순수과학 연구주제보다는 '사업성 평가'에 후한 점수를 받은 응용기술에 선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고 봅니다. (평가의 정밀함이 같다면 말이죠)
15/01/29 22:44
비교도 이상하고 먼가 논리에 안맞는 말씀하시네요. 그러면 외국은 거기에 투자안할까요? 경제학적으로도 비즈니스적으로도 안맞는 논리를 펴치고 계시네요. 과학쪽에 투자가 얼마 넣으면 얼마나오는 이런식이라는 발상자체가 명텐도만들라는 소리랑 비슷하네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나 그런상태라면 빨리 벌수있는 사업할꺼고, 그런식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자본($$$) 자체가 딸리는 나라인데 선진국상대로 이길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중국한테는요? 그거야 말로 경쟁치열하고 쏟아부워도 건질수있는게 없는데요? 세상에 공짜없어요 미래보고 과학에 투자하면 언젠가 한번 터져서 그게 그동안 여기저기 꼴아박은거 회수하게 될수도 있는거지 마치 스타트업도 걍 낼 모레 돈벌어오는거하지 머할려고 새로운 사업여냐고 할 분이네요.
15/01/29 22:49
세상에 공짜없어요 미래보고 과학에 투자하면 언젠가 한번 터져서 그게 그동안 여기저기 꼴아박은거 회수하게 될수도 있는거지...
이게 바로 '투기성 운용'입니다. 세금은 그렇게 운용해선 안되는거 아닙니까? 그런 투기성 운용은 '개인'이 해야하는겁니다.
15/01/29 22:53
개인이 감당할수 없으니깐 미래의 큰 수익을 위해서 정부정책이라는게 존재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인프라(지하철, 도로, 철도), 포스코, 삼성, 현대 다 그때 5년안에 돈이되서 했나요? 다 세금때려박아서 시간이 지나서 회수되는건데 당시에 우리나라같은 후진국에 자원없는 나라가 그런 산업에 투기를하다뇨 아 그렇네요 개인이 다 지었나 보군요. 그냥 답답하신분이네요
15/01/29 23:05
순수기술 연구하면 '무조건' 대박 터집니까? 아니잖습니까. 그러니까 사업성 검토하겠다는 거죠. 물론 단기적인 평가와 장기적인 평가는 사업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사업성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육성하면 사업성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단기적으로 육성해도 사업성이 나오는 연구과제를 버리고 장기적인 연구, 혹은 순수과학에 투자해라? 그럼 그 사업성이 있는 연구과제를 하고 싶은 사람에겐 뭐라고 해야합니까? 할말이 없지 않나요?
15/01/29 23:13
아니 왜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시나요?
전 절대 장기적인것만 투자하라고 한적도 없고, 단기적인 사업성 산업을 버리고 하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할껀 챙기되 장기적인걸 찬밥으로 몰아가면 미래에 성장성이 저해된다고 말하고 싶은건데요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론내신다음에 몰아세우지좀 말아주세요...전 그런말 한적 없습니다.
15/01/30 00:38
주로 순수학문의 포커스가 기술이 아니라 이론 쪽에 많이 집중되는 편이니 순수기술이라는 단어가 제 입장에서는 어폐가 있어 보이네요. 순수이론이라거나 응용기술이라는 말로 주로 사용되는데 말이죠.
그것과는 별개로 순수이론의 효용은 분명히 있습니다. 교육적인 효과이지요. 순수이론을 연구하는 상당수의 학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혹은 지도하는) 교수의 역할도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수이론의 연구는 새로운 지식의 교육이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효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연구의 효과는 국책사업인 경우 대중들에게 공개되어 관심이 있고 받아들일 수준이 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게 국책사업의 목적이죠. 그리고 단호히 말하자면 순수이론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없이 좋은 응용기술이 나오기 아주 힘듭니다. 응용기술이라는건 테크트리의 맨 마지막에 열리는 열매와 같은 것이라 순서대로 올리지 않고는 절대 제대로 된 기술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순수이론에 대한 연구/투자가 없는데 응용기술을 뽑아내라? 마치 초등학교 산수도 제대로 못 푸는 아이한테 편미분방정식 공식을 던져줄테니 물류 자동화 기계를 설계해내라는 것처럼 들리네요.
15/01/29 23:11
제 생각과는 좀 다르시군요.. 돈이 될 방향이야 누구나 다 뛰어들어 경쟁력을 갖게 되는거구요
돈이 안되는 분야가 있으니까 제 세금을 투입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soc 처럼요. 당장에 나한테 도움이 안되지만 언젠가는 나한테 도움이 될만한 일. 혹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일이니까 세금이 투입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모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만 나아간다면 정부의 역할은 없는거죠. 큰정부든 작은정부든 결국 당장 돈안되는 사업, 혹은 순수 연구 분야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당초 계획했던 일이 완벽하게 맞아돌아가면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중간의 실수 혹은 에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일단 시작했다가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일도 많이 있을겁니다. 자본주의적인 접근은 기업에, 기초과학에 돈을 쏟아 붓겠다라는 심정으로의 접근은 정부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기초가 잘 닦여야 응용도 잘될것 같네요 ~
15/01/29 23:23
응용화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단계에 들어간 기술을 "연구"하는 건 보통 뒷북입니다. 뒷북 쳐서 큰 돈 벌었다는건 그다지 자주 들리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15/01/29 23:32
현실적으로는 이미 기업체에선 개발 끝난걸, 기업-학교-국책기관이 짜고 연구비 따먹기 & 연구실적 올리기 용도로 쓰고 있는건 매우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명칭만 조금 바꿔서 과제화하는 국책기관들, 전년도 연구발표 ppt를 한페이지만 바꿔서 가져오는 교수들, 이미 개발 다 끝난걸 가지고 3년이고 5년이고 반복하면서 연구비만 빼먹는 기업들... 기초연구분야이건 응용기술분야이건 상용화단계이건 다르지 않더군요. 그냥 '눈먼 세금' 떼먹기였을 뿐...(제가 있던 분야만 그럴수도 있습니다) 제가 적당히 발만 담궜다가 빼서(4년정도 연구소에서 일했네요)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연구과제의 선정은 내 돈 쓴다는 심정으로 훨씬 더 까다롭고 철저하게 심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5/01/30 13:00
강한 어조로 쓰시긴 했지만 별로 공감이 되진 않는군요. 말씀하신 대로 문제점이 있다면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해야죠. 겨우 이정도의 이유로 순수연구에 세금을 댈 필요는 없다는 결론까지 가는 건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돈이 될지 미래에 돈이 될지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판단할 수가 있겠습니까?
15/01/30 00:36
그 기초과학의 발전이 중요한데 민간부분에서 당장 돈이 안되기 떄문에 하지 못해서 국가가 세금을 투입해서 지원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15/01/30 01:36
이런 형태의 관점이 생각하기 편하긴 한데, 그럴 경우 돈되는 연구와 돈 안되는 연구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지금 돈 되는 기술들 중에는 예전에 그딴거 왜 연구하냐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꽤나 있습니다. 또는 최초의 연구 목적과는 상당히 다른 분야로 응용 되면서 돈을 쓸어 담게 되는 기술들도 있지요.
15/01/30 15:15
과학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우체국 등 수익이 안되지만 필요한 부분들을 국가에서 운영하는것과 다를 바 없는거 아닌가요?
사업성 있는 연구들은 국가가 아니라 삼성,LG,SK 같은 대기업에서라도 지원하겠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순수연구분야는 버려질텐데요.
15/01/29 21:38
기본적으로 저 방향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운 돈 가져다 쓰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운용하는 건데, 신중하게 평가하고 쓰는 게 맞죠. 다만, 돈이 안 되지만 꼭 필요한 연구 같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닐지...물론 이 '필요하다'의 기준이 어렵긴 하네요. 결론은 버킹검입니다
15/01/29 21:43
좋은 흙에 뿌리가 나고 줄기가 나서 잎이 나고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는 법입니다.
뿌리나 줄기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봐야 그 열매가 실할리가 없죠. 반대로 열매가 열리지 않는 나무는 가치가 없죠. 기초든 응용이든 밸런스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열매가 잘 맺도록 지원을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15/01/29 21:45
http://www.npr.org/blogs/health/2014/09/09/345289127/when-scientists-give-up?refresh=true
한국만 사정이 어려운게 아니라 미국도 펀딩 팍팍 깎이고 가능성 낮으면 자르고 하는건 마찬가지군요. 하긴 최근 일본의 노벨상받은 교수는 좀 이례적으로 지원받은거 같기도 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자본에 종속되는건 필연적일진 몰라도 슬프네요...
15/01/29 21:50
글쎄요 윗분들의 이런방향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쉽사리 동조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연구의 평가 기준 중에서 그 연구가 가진 사업 가능성을 평가하는것이 잘못된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연구가 세계적으로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전체적인 연구 경향이 어떠한지 등 여러 복합적요인이 같이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가 현재 한국의 경우 주로 2-3년내에 사업화를 요구하고 있는 와중에 그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줄수 있는 연구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15/01/29 22:03
거위 배를 가르고 있죠. 기초 연구는 돈이 안되고 사업화가 안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지만 뿌리 없이 나무가 자랄까요? 가뜩이나 산학연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않는데 이렇게 돈되는 일만하라면 항상 따라갈 뿐이죠.
수많은 연구 중에 사업화되는건 천개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대체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똑똑한 사람들 일부는 아예 한국에 안 들어오고 있죠. 이런식이면 향후 십년이 아닌 백년간 노벨상 안 나올겁니다. Nfactor같은거 만들지 말고 기초 과학에도 제대로 투자나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15/01/29 22:14
아예 지원안하는게 아니라 5억원 이상의 경우에 해당되고, 필요하거나 국가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기초 연구는 이미 진흥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굳이 우선순위를 매기면 비즈니스 모델이랑 연계가 될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15/01/29 22:17
연구에 대한 투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4대강할 22조를 바이오 연구에 투자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향후 바이오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100년은 먹고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15/01/30 15:19
4대강은... 홍수를 예방하고.... 가뭄도 예방하고... 음.. 뭐냐... 환경도 살리고....서민들 여가생활할 수 있게 자전거길도 만들고... 또.....
15/01/31 13:30
많이했습니다. 첨단소재라던가 그린화학, 바이오산업등등을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연구비가 퍼부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시면 깜짝놀라실겁니다.
15/01/29 22:43
딱 두가지 정도로 보여지는데 첫번째는
우리 나라 수준은 기초 과학에서 나온 산물가지고 응용하는 딱 공대 수준만 원하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딱 그 수준에서 심화한 수준이지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앞서 다른 분들도 이야기 많이 했고, 기초 과학에 투자하면 좋겠습니다만 향후 1년도 내다 보기 힘든 나라에서 5~10년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는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고 분하지만 어쩔수 없죠. 정말로 능력있는 분들은 영어 배우셔서 타지에서 교수 해먹는게 낫다고 봅니다. 애국은 나라가 형편이 될때 하는거지 과학으로 애국해봐야 어짜피 그 위에서 노는 분들은 과학과 먼 사람들이니 인정해주는데서 인정받는게 나은거 같네요.
15/01/29 22:45
배경 설명이 좀 더 있었으면 하지만, 일단 기사 내용으로 보면 단순하게 기초 과학 예산 자르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의 R&D 예산이 국방 R&D 를 빼더라도 거의 조단위로 매년 집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갑자기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기는 이 분야를, 기술이 변하면 다른 분야를 시기에 적절하게 R&D 과제 기획 결과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죠. 또한, 미래부로 통합되기 전에는 각 부의 R&D 예산은 독립 집행에 가까웠으니 집행 비율은 더더욱 변화가 적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S/W 분야 사업 중 일부가(200억정도?) 갑자기 재검토 절차에 들어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R&D 과제 기획을 교수님, 출연연 및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R&D 과제 내용이 너무 모호하고, R&D 과제 실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평가 실패가 아니라 사장되는 비율) 그래서 정부가 직접 R&D 과제를 챙기겠다고 달려드는 것으로 읽혀 집니다. 사무관들, 과장급, 놀지 말라는 거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어떤 응용 계획이 가능한지, 기존 기술과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등등 자세하게 질문을 하겠다 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잘은 모르지만, 그래핀 소자나, 풍력, 2차 전지, 홀로그램 등은 여전히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죠. (이미 기초과학이 아닐지도.) 제가 기초과학 R&D 예산을 따로 알지는 못하지만, 특별히 줄거나 없애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확 늘릴 수 있느냐 라고 보면 이 또한 쉽지 않죠. 세상이 갑자기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한 분야에 예산 몰빵은 너무 위험하거든요. 다만, 정부 기조에 따라서 총량이 들썩이기는 합니다. 4대강 예산이나 복지 예산에 힘이 들어가면 나머지 R&D 예산은 줄어 드는 거죠. 미래부 설립 취지 중 하나가, 국가 이벤트로 기재부가 R&D 예산을 줄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래부가 예산 결정을 하자는 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정부 R&D 예산 키워드는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IoT 인거 같더군요.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중기청 과제가 R&D 목적보다는 매출 저조한 중소기업의 단비라는...
15/01/29 22:46
높으신 분들 마인드가 이 정도면 꿀단지 찾는 건 꿈도 못꾸고 남이 빨다 남은 꿀 빠는 것밖에는 못하죠.
그리고 그 이상의 큰 문제는 돈 되는 연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업화 코디네이터 있지도 않은 개념인데 글쓴분 언급처럼 그냥 갑질할 수 있는 낙하산자리 하나 파는 것뿐일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요. 그렇게 되면 돈 되는 것 위주로 연구환경이 개편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좋아지는 거죠.
15/01/29 22:49
이런식으로 자꾸 근시안적으로 보면 대한민국 주식회사 운영하는 거 보는 느낌이네요. 회사는 성장동력을 잃어가는데 재무구조랑 비용감축으로 겉모습만 유지해가면서 주가만 유지하거나 살짝 올려보려는 딱 그 모습. 언젠가 겉모습포장마저 할 여유가 없을땐 주가폭락이네요. 문과공부하면 취업안되고 과학공부하면 돈되는 것만 하라고하니 새로운 분야는 언제, 그리고 누가 개발하나요? 거기야말로 가장 머리좋고 창의적인 과학자들이 참여해야할 곳인데
15/01/29 22:51
이번 2월 연구재단 연구비는 작년보다 넉넉하게 뽑아서 다들 좋아하고 있는데.. 작년이 정말 헬이었죠. 흠..5억 넘는건 중견 (중에서 도약) 이니깐 전 좀 다른 기준을 삼아도 된다고 봅니다. 기초사업은 또 따로 있죠. 총 5억이 아니고 연간 5억이라면 리더연구자나 집단연구급이라서 애시당초 빡빡합니다..
15/01/29 22:59
일단 능력이 없어요. 마치 지원을 안 해줘서 성과를 못 낸다고 변명을 하지만, 애초에 창의적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 국가 차원에서 연구비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15/01/29 23:52
어떤 분야이신진 모르겠지만 현대연구=투자 입니다.
최소한 저희 분야에선 한국의 현재 투자수준에서 나오는 연구는 거의 기적적인 수준이라고 보이네요. 창의적 교육이없어서 좋은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말은 참으로 공허하죠. 20C 초반 기적의 물리학자들처럼 펜과 종이만으로 창의적 사고를 하면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감히 말하건데 저희분야에서 좋은성과 = 충분한 펀딩입니다.
15/01/30 02:49
21세기 과학은 목욕하다가 유레카! 외치는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분석에 필수적인 현미경(TEM) 한번 찍는데 얼마가 드는지는 알고계시는지...?
15/01/30 03:34
한국 연구자들을 싸그리 실력없는 밥버러지 수준으로 비하하며 시궁창에 몰아넣고 거기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니...
정말 산소가 아깝다 라는 발언이군요
15/01/30 04:04
미국인이 창의적이여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냥 우리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돈을 때려붓고, 그 때려부은 돈을 인도인을 비롯해 각국 출신 과학자들이 꿀물 맞좀 보겠다고 달려들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겁니다. 단순히 문화적 차이, 교육풍토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학계의 일이 단순하게 굴러가지 않아요.
15/01/30 16:21
이런 반응들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 수준에서는 절대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긴 힘들 겁니다.
15/01/30 17:03
교수들이 해내는 수준의 '연구'와 취업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하는 공부를 동일선상에 놓으시면 안됩니다.
우리나라에 충분히 능력 좋은 교수들 많아요;;.
15/01/30 19:13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 그건 취업 준비하는 인문계 학사 얘기죠. 진지하게 연구에 매진하는 석박사부터 도대체 무슨 자격증이 있다고...
혹시 석박사 타이틀이 자격증하고 동급으로 보이시나요? 석박사 타이틀보다 그 사람이 쓴 논문 내용이 백만배는 더 중요합니다.
15/01/30 19:51
한국의 석박사 연구 =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요?
혹시 석박사를 지내시고 하신 말씀이시라면 정말 크게 잘못된 곳 나오셨구나 싶고... 아니라면 뭐...
15/01/30 21:09
대학원을 들어와서 느끼는건데.... 어떤 그룹의 창의성이 발휘되기 위해선 인적자원이 전적으로 필요합니다. 시쳇말로 머릿수가 많이 필요하다구요.
단순 업무량도 분산되고, 머리 맞대고 나오는 아이디어의 절대량도 많아지구요. 차사마님이 말하는 교육에 있어서는 인력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연구에 필요한 교육이란 교과서적인 지식은 기본이요, 해당 분야에 대한 특수한 지식뿐만 아니라 논문에도 쓰지 않은 실제적인 지식, 이른바 암묵지가 포함됩니다. 이런 암묵지는 연구실 선후배간 대대로 도제식 교육을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연구인력이 부족해 이런 대가 끊어지면 세계 최고의 연구실이라고 하더라도 신기루 되는건 한순간이죠. 창의력 키워주는 교육이란 건 따로 없습니다. 인력은 돈보고 몰려요. 보통 정석을 벗어난 무언가를 창의적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생각을 하려면 먹고살 걱정부터 없어야겠죠. 미국이 학문적으로도 세계를 압도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학계를 잘 모르고 계시는것 같은데....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하느라 창의력이 없다느니, 그래서 우리나라는 연구비를 지원해줘도 아깝다느니 하는 학계 전체를 싸잡아서 모욕하는 언사는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15/01/29 23:25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죠. 전세계가 돈돼는 연구에 돈을 붓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을 붓는 규모와 갯수도 매우 적다는거지요. 뭐 돈없는 나라의 설움이긴 하겠지만요.
15/01/29 23:27
전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기초과학 부문의 연구는 사업성을 정확히 예측하고 평가할 수 없죠. 그걸 평가할 수 있는 인재라면 지금 국내 협회에서 일하고 있진 않을겁니다.. 수십억의 연봉을 받으면서 월가에서 일하고 있겠죠. 수익성이 언제날지 예측하고, 사업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면 월가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앉아서 주식만 해도 떼부자가 될겁니다. 그게 본인도 안되는데, 사업 코디네이터를 붙여주면서 과학자들에게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하라니요. 전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제 세금이 미래의 기초과학 연구에 들어간다면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저걸 기반으로 어떤 사업모델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싹을 잘라버리면 그 이후는 누가 합니까. 지난 수십년간 기술로열티로 어마어마한 돈을 해외로 퍼주면서도 아직까지 배운 게 없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그놈의 원천기술. 그리고 애초에 창의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하는 건 대단히 모욕적인 언사네요. 그 잘난 해외에서 학위 받은 사람들도 많지만 국내에서만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연구팀도 많습니다. 똑같이 그 말 돌려드리고 싶네요.
15/01/29 23:37
저는 방향이랑 취지는 알겠는데
사업코디네이터가 좀 걸립니다... 이게 사업 코디네이터를 거치지 않은 사업은 통과될 수 없다 ->이러고 정부 관료가 낙하산으로 사업코디네이터로 가버린다던가 하면! 아니면 사업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서비스 업종이 생기고 이들이 연구비타는거 컨설팅하는 시장이 생기는건지... 하도 이런 케이스가 많아서 좀 궁금합니다. 사업 코디네티어는 대체 무엇인가! 검색하면 안나옴...
15/01/29 23:54
근데 사실 기초연구에 돈을 팍팍 지원한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막 사명감 충만해서 밤샘 연구를 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과학자들 중에서도 노양심은 있고, 본인의 연구를 30 년짜리 기초 연구라고 주장하며 실제로는 남들 연구 뒷북이나 치는, 그야말로 세금 축내는 인생도 많지요. 그런 의미에서 감시자가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한에, 기초연구는 정부 공무원들이 평가하기가 응용 과학보다 훨씬 더 힘든 지라, '에이 이건 뭐 노답이네. 그냥 사업성 있는 걸 밀어주자' 라고 판단하기가 쉬워요.
어차피 기초연구는 예나 지금이나 소액지원은 계속 할 테니, 저게 그렇게 욕 먹을 극단적인 변화같지는 않습니다.
15/01/30 00:04
일단은 방향은 저게 맞다고 봅니다.
국내 과학자들, 연구원들 연구 하나만 붙잡고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보통 2~3개씩은 병렬적으로 수행하고 있죠. 돈 되는 연구는 과제로 수행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연구는 과제 해서 번 돈 스스로 투자해야죠. 사업화 가능한 연구도 지원 빵빵하게 못해주는게 대한민국 현실인데요. 기초과학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봐요.
15/01/30 00:06
다른 소리 해보자면, 국가 과제시에 연구비 좀 유도리 있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에 필요한 기계는 절차가 아주 복잡하지만 구매가 가능하면서, 기계 고장시에 왜 수리는 연구비로 안되나요 ㅡㅡ; 합법적으로 하려면 수천만원하는 기계 자잘한 고장나면 구석에 처박아 놓고 새로 구매 하라는건지.. 인건비 쥐꼬리 만큼 주면서 사비 털어서 수리 하라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서 보통 수수료 때이고 서류위조해서 연구비 돌려서 수리하더군요.. 참.. 씁쓸하죠.)
15/01/30 00:45
당장 20년뒤의 미래도 못보고 국가의 근본인 출산율에 대한 와닿는 고민도 제대로 못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인식수준이죠...
하물며 기초과학이야...
15/01/30 00:49
크크 하나 우스갯소리 하자면 한국 거시경제에 대한 논문이 적은 이유는 한국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자료가 없다는 이유라는게 농반진반으로 하는 말인데, 정말 미국 데이터의 풍부함과 비교하자면 한국은 인구 집중도나 통신 집약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게다가 주민번호라는 매우 신빙성 높은 신분조회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놀랄만큼 부실하죠. 하다못해 우스갯소리로 미국은 1930년대부터 정리된 각 지역별 산업구성 통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않게 발견 할 수 있는데 한국은 1980년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자료를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통계자료라는 것을 꼭 기초이론과 일치시켜 볼 수는 없지만 한국이 얼마나 연구의 기초가 되는 투자에 부실한가를 보여주는 사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타만 있다면야 내 나라 경제문제를 연구하는게 아무래도 훨씬 편하죠.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미국 가정 소득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보다야.
15/01/30 06:17
그런 돈 많이 들어가는 복잡한 통계뿐만이겠습니까?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수출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없습니다. 총수출은 있는데, 국가별, 품목별, 대/중소기업별 수출입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수출과 간접수출은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자료도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15/01/30 01:38
돈이 되는지를 본인들이 어떻게 판단하겠다는건지 궁금하군요. 이래놓고 나중에 또 딴소리 할 가능성(외국에서 기초학문 연구하다 돈되는 결과물을 우연치 않게 얻어낸다든가) 100%입니다.
15/01/30 10:06
https://madscientist.wordpress.com/2015/01/29/그때-맥주집에서-돈-되지-않을-쓸데없는-실험이야기/
오늘 본 재밌는 글인데 마지막 줄에 공감합니다. ... 누가 평가를 할지.
15/01/30 14:20
틀린 말은 아닙니다. 돈이 한정되어 있으니, 실적있고 기업화,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 위주로 투자해서 자본을 확보한 뒤에야 기초과학을 투자할 여력이나 자본이 생길 듯 하니까요.
하지만 기사 본문 자체는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무지이죠. 기초학문에 대한 연구는 정답이 존재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본인이 찾아서 정답을 만들 수도 있고, 오랜 세월 뒤에 정말로 뜬금없이 정답이 생겨날 수도 있고, 다른 학문과 조합되어 정답이 생길 수도 있고, 평생 정답이 안생길 수도 있습니다. 교수들 중에서도 이 것을 노리고 작정하고 삥뜯는 교수들도 있긴 합니다. (물론 출세를 포기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이들을 가려내서 실적있는 투자만 하겠다는건 정말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무슨 노스트라다무스도 아니고 지금 연구하고 있는 이 기술이 미래에 어떻게 쓰일지 어떻게 압니까? 막말로 이것 저것 되는대로 다 해보는게 연구의 본질입니다. (지금 당장 온갖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만 해도 불안정성 때문에 불과 2~30년 전에는 상용화 따위는 꿈도 꾸지 못했던 물질 중 하나죠.)
15/01/31 02:37
솔직히 연구자는 연구만 집중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연구 정책이고 뭐고 잘 모르는게 현실맞죠... 저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15/01/30 16:27
기초과학이 그렇게 중요하고, 독보적으로 중요한 기술이 필요하다면, 한자 공부부터 시켜야 합니다. 대학가서 원서를 보는 이유가 뭡니까? 한글로 쓰여진 글은 읽어도 이해가 안 가기 때문입니다. 모든 근현대 학문이 서양에 의해 발전 되어 왔기 때문에, 번역을 통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때 필요한 언어도구가 한자입니다. 거기에 언어추론 능력을 길러야 논리력이 향상됩니다. 그것은 한글로 덮어 씌운 개념으로는 향상되지 않습니다. 계속 이런 식의 학습만 반복해봤자 결과는 똑같습니다.
15/01/30 18:24
영어로 이해하면 되지 뭐하러 한번 번역된걸 공부해야되죠?
그마저도 뭐하러 또 다른 나라 문자를 배워서까지 해야 되나요? 차라리 라틴어에 대한 공부라면 이해가 가도..
15/01/30 21:12
지금 nature.com 들어가시면 어떤 언어로 논문들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보실수 있겠네요.
저도 영어로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닙니다.
15/01/30 23:07
번역청을 세워서 번역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한글로 된 번역은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원문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과도한 영어학습에 시간을 많이 빼았기게 되는 겁니다.
15/01/31 02:31
읽는건 그렇다치고 쓰는건 또 어떡할건데요?
국제학회 나가서 발표는 어떡할거죠? 바로 옆 연구실 연구분야도 서로 잘모르는 이공계에서 저자의 의도를 곡해없이 번역하는게 가능할거 같진 않네요. 논문 쓰는 걸 옆에서 본 적조차 없으신것 같은데.... 논문 쓰는게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쓰는 거에서 조금더 노력한다고 뚝딱뚝딱 쓸수있는게 아니에요. 문장하나 그림하나 미묘한 뉘앙스 차이까지 몇달에 걸쳐서 검토합니다. 번역청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결국 저자 역시도 영어를 알아야 완벽하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겁니다. 그렇게 영어 안쓴다고 고집하다간 갈라파고스 학계돼요. 안그래도 인재풀이 적은 한국 과학계인데 고립됐다간 수준이 끔찍해질겁니다. 현대의 연구라는건 연구실에 혼자 처박혀서 할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15/01/31 02:56
영어를 잘 모르는 갈라파고스 학계에서 노벨상이 잘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왜 그럴까요? 님 말씀대로라면 영어를 제대로 모르는 학자는 노벨상 같은 건 못 받아야 정상 아닌가요? 생각을 해 보세요. 영어 문화권에 있는 학생과 원서를 보기 위해 어려운 영단어를 외워야 하는 그것도 제2모국어도 아닌 단순히 영어에 높은 비중을 두는 한국 한생의 같은 시간을 두고 학습한다고 했을 때 전자가 더 학습 효율이 높지 않을까요? 그 차이가 메꿔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어 외의 학습량은 물론, 학습의 효율까지 떨어집니다. 이 차이를 학습 시간으로 극복할 수 없어요. 그래서 번역청에서 분야별 번역사들이 필요한 겁니다. 물론 그 때 사용될 언어는 한글전용이 아니라, 국한문혼용체겠죠. 지금 상태에서는 번역사들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15/01/31 04:02
정말 일본 연구자들이 영어를 거의 모른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본 학계가 갈라파고스 학계라구요? 이번에는 일본 학계 전체에 대한 모독이시네요. 일본인 과학자는 무슨 학회에 참석도 안하는줄 아십니까.
저번에 영어를 모르는 일본인 과학자가 화제가 됐던건 그분이 특이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번역한다구요? 일본 번역계도 그건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수지가 맞아야하죠. 영어못하는 그 일본 물리학자가 노벨상을 받은건 공동연구하는 다른 교수가 똑같은 내용을 영어로 썼기 때문이죠. 그분이 번역가를 고용하거나 한게 아니구요 논문번역이 분야별 번역가가 있다고 되는 거라고 보는건가요? 단언컨데 불가능합니다. 하도 연구실마다 달라서 분야별이 아니고 거의 연구실별로 필요하다구요. 현실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번역가를 랩마다 고용하고 교육하는 비용이 연구자가 영어를 억지로 공부해서 드는 비용보다 적을까요? 물론 비영어권 출신이 영어를 읽고쓰는데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연구의 질을 달리할 정도로 크리티컬한 한계는 아닙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문제는 돈이죠.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을 해도 실험으로 증명이 안되면 쓸모없는게 되는거고 그 실험의 퀄리티는 필연적으로 돈에 좌우됩니다. 실험을 통한 증명을 좀 미뤄둘수 있는 이론분야의 경우, 그 연구로부터 돈이 창출이 안되니까 연구비 규모가 작고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는 악순환이.... 이쯤돼도 한국이 노벨상 못받는 이유가 교육할 때 한문을 안써서, 아니 한발 물러서서 번역이 약해서라고 생각하신다면.... 여기서 저는 관둘랍니다.
15/01/31 10:39
정말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이 쯤에서 관두겠습니다. 원어민이나 제2모국어도 아닌 학생이 거의 안 쓰이는 전문 영어를 배우는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그럴 필요가 없는 원어민의 차이를 그런 식으로 무시한다면 저도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명백한 것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대화가 되겠습니까? 저도 시간 낭비하기 싫습니다.
15/01/30 20:57
당장 기초과학의 '공용어'라고 볼 수 있는게 영어인데 한자를 배우면..누가 또 한자로 번역해 줄 것이며, 참고로 긁어다 볼 수많은 영어 논문은 어떻게 읽나요. 게다가 어차피 논문은 간결하고 정확한 의미 전달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다지 문장구조가 어렵지도 않아 어려운 영어라고 볼 수는 없고요.
물론 한국사 같은 학문을 영어로 공부한다면 참 우스운 일이기야 하겠습니다만 참고로 저는 학부 4년동안 한자로 된 용어를 가지고 공부했고, 그래서 대학원때 적응이 참 힘들었습니다. 뭘 조사해보려고 해도 일단 영단어와 기존에 배웠던 한자단어를 매칭시키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니..
15/02/01 03:51
네... 그 번역청이 있는 일본 학계 사람들을 만나 보셨는지요?
번역청이 있어도 영어 잘 합니다. 일본학자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무슨 편견인지요. 영어로 인한 비용이 너무 크다는 문제 의식은 확실히 동의합니다만, 결론이 좀 많이 엉뚱하네요.
15/01/30 21:36
예? 일단 제가 있는쪽은 화학이고.
전 아직 학부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일단 옆동내로 넘어갈 생각이라. 제 전공을 전부 듣지는 않았습니다만. 여기서 한자를 본기억이 없는데요. 필요한 언어도구는 영어구요. 실제로 영어 원서를 공부합니다. 거기다가 이쪽에서만 사용하는 고유언어를 이용한 설명이 생각보다 읽기 쉽게 쓰여져 있는게 특징이라. 크게 언어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데. 도대체 어느 기초과학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현 기초과학의 뿌리쪽인데. 물리도 저희와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느 기초과학 학문인가요?
15/01/31 11:52
죄송하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학회마다 이런 말씀 하시는 5~60대 분들 한 두분은 꼭 계시지요. 아울러서 용어집 만들어야 한다며 직관적이지도 않고 이상한 한자짜집기 용어집으로 예산 낭비...
15/01/31 23:09
용어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분들은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 근본적으로 한자를 외국어처럼 배우기 때문에, 언어 습관이 베질 않죠. 물론 이건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육 과정부터 한문과 한글을 혼용해서 한자도 눈에 익히도록 만들어야 그것이 대학 이상에서도 원서에 의지하지 않고 심화 연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5/01/31 13:04
저도 학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저도 많이 동의하는 부분이 있구요. 사실 영어공부하는데 너무 소진되는 시간비용이 큽니다. 그놈의 영어, 영어....... 한국이 좀더 경쟁력을 갖출려거든 엄청난 번역기술을 개발하던가 아님 아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한글논문도 자신의 전공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심지어 한글논문도 쓰기 힘듭니다. 근데 거기에 +영어라고 하니까 이게 창의적인 사람이 대접받는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어버렸죠. 학문 저변이 넓어지기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저도 논문을 많이 써왔지만 아직도 두렵습니다. 영어로 논문을 잘 쓰는것에 대해서요. 사실 아이디어나 실험설계에 투자할 시간을 영작이라는 그런 지엽적인것에 투자하는것에 대해 고민도 많습니다.
15/01/31 23:14
언어 체계의 비효율성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모든 학문 분야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내 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걸 단순히 시간과 돈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인도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쳐 지는 걸 보면, 이건 단순히 시간과 돈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15/01/30 17:39
궁극적인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단지 바라보는 정보다 long-term이냐, short-term이냐의 문제인 것 같네요. 방향성 보다는 그걸 실행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더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15/01/30 21:53
우리나라 R&D 투자비율이 그렇게 낮지는 않을겁니다(바로 저번학기에 배운걸 까먹다니..)
문제는 기초에 투자해야한다라는 말에 대한 반응인데, 사실 여기서 말하는 기초 라는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초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냥 학부의 교과서 수준에 지식을 넓히는게 아니라 하나의 분야를 넓히는 과정이 기초라고 봐야되고, 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이 튼튼해진다는건 그만큼 많은 면적에서 수확할 확률을 높이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스타로 비유하면 멀티하는거에요. 응용기술은 게이트 늘리는 거구요. 게이트를 많이 늘려도 투입할게 없으면 게이트는 결국 헛돌죠. 문제는 한정된 예산으로 무엇이 미래에 고부가가치 응용기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지에 대한 투자인데, 이게 어느쪽에서 대박이 날꺼다 라는 확증이 없고, 또 생각보다 대박이 나는게 예상치도 못한 중간과정에서의 수확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투자안을 가지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겠죠.
15/01/31 04:06
이게 연구비 총량만 보면 안되는게...
지금 한국 연구비 예산이 기초과학연구단(IBS)에 몰빵돼있는 상황이라서요 수학과 친구가 죽는 소리하더군요. 우리(수학과)가 그런 사업에 뽑힐리가 없는데 비IBS예산은 거진 반토막이 났다며...
15/01/31 13:15
재미있네요. 사실 R&D라는게 허상도 많아서....... 저도 연구하면서 항상 포장하지만, 가끔 동료들이랑 웃으며 얘기할때 솔직히 실용화될지 안될지 몰겠다.라고 자주 말합니다.
유기태양전지, 그놈의 나노, 그래핀 뭐 실용화될 가능성이 보이는건 거의 전무합니다. 특히 최상위급 논문에 올라가는 연구들은 더더욱 그래보입니다. 나노분야는 대 사기극이 아닌가 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런 정책에서 학계가 벌벌떠는건 '실용화'를 할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몇분들은 실용화 경험이 있겠지만 정말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실용화를 별로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그들 밑에서 학위과정을 한 학생들이 실용화를 할 수 있을까요? 본적이 없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기초연구나 미래연구가 재미는 있죠. 신기하다!!! 가 되니까요. 하지만 사실 돈이되는건 그런게 아니죠, 기업사람들 만나서 연구 발표하면 시큰둥합니다. 걔들 입장에선 그래서 그게 뭔데? 이러면 교수나 출연연 연구원들이 뭐라하는지 아십니까? '이게 얼마나 중요한 연구냐면 IF 높은 어떤 저널에 발표되었고....' 뭐 이렇게 말하죠........ 그러면 기업은 더 시큰둥 합니다. 그래서 뭐?????? 말이 산학연이죠. 도무지 연계가 안되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겁니다. 서로 헐뜯는건 잘합니다. 교수들은 기업들에게 '무식한 것들' 기업은 교수들에게 '쓸데없는 연구나 하는 사람들'으로 서로의 선을 그어놓습니다. 이게 언제 융합이 될까요? 뭐 이런 R&D 연구의 실용화, 사업화 움직임은 아마 학계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줄려는 시도가 아닐까 합니다. 야! 교수들 너무 노는거 같다. 논문으로 평가하자! 했더니 다작에 이름끼워넣기로 실적을 올리니까 뭐야, SCI로 평가하긴 좀 그렇다. IF라는게 있으니 이걸로 하자. 양보단 질이다! 한게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IF로 대변되는 논문의 질은 엄청난 속도로 상승을 해왔습니다. 논문 인플레가 장난 아닙니다. 재료쪽은 3-4년간 주저자로 IF합계가 100점도 넘는 사람이 즐비합니다. 그래도 변한게 없죠....... 네이처가 나오면 뭐해....... 야! 질도 질인데 실용화가 안되네, 실용화 기술을 밀어주자! 뭐 이렇게 패러다임이 변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가장 혁신적인 연구를 하지만 누구보다 보수적인 집단이 학계가 아닌가 하거든요. 얼마전에 저명하신 노과학자분이 제게 말하더라구요, 대학이든 출연연이든 쇄신은 필요하다. 근데 웃기지 않은가 연구자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집단이거든 송곳같은 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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