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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1 12:14:49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그리스선거] 과연 유럽연합은 양적완화의 꿈을 꿀 수 있을까?
작년부터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화두라고 하면 역시 유럽연합의 약세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2008년 11월 미국의 양적양화(Quantitative Easing, 이하 QE)의 시작과 함께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던 유로화는 최근 몇년간 처참할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럽연합을 보여주면서 천천히 하락하고 있었다. 유로의 약세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의 이유인 그리스의 현 상황, 25일에 있는 총 선거,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자.



1. 현 그리스의 상황



<그리스와 유로존국가들의 GDP/Debt Ratio>

예전부터 그리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정부부채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전세계가 낙관적인 2008년도 까진 채권투자자들도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경제위기가 터진후 그리스 채권투자자들이 더 늘어난 정부부채비율덕분에 정부 디폴트를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게 되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IMF는 그리스 채권에 투자부적격인 정크본드 판정을 내리게 되고, 그리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고 기나긴 경제 위기에 빠져들게된다.







<그리스의 실업률>

2010년부터 급격하게 안좋아진 경제 덕분에 실업률이 급상승하고, 그리스는 결국 2010년 5월 Troika라고도 불리는 국제통화기금(이하 IMF), 유럽중앙은행(이하 ECB), 유럽위원회(이하 EC) 삼형제에서 110조원 가량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FED)처럼 국가 채권을 그리스은행이 매입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리스는 유로존의 멤버이기 때문에 국가은행이 함부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고 유럽중앙은행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2010년 부터 2013년까지 진행되는 첫번쨰 구제금융은 그리스 정부에게 긴축재정 - 세수 확보를 위해 세율 증가와 복지예산 감소 - 를 약속받고 실시된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역부족이었는데 그리스의 암흑기는 계속되고, 2011년 6월 IMF의 감찰이후 신용기관인 S&P는 그리스의 부채를 세계에서 가장 낮은 CCC로 내려버리고 만다. 첫번째 구제금융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Troika는 두번째 구제금융을 계획하게 된다. 두번쨰 구제금융은 2012년에 시작되었는데, Troika는 그리스 정부 부채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 채권 개인 투자자들과 채권만기일 증가, 채권의 액면가치 50% 감소, 이자율 증가를 합의하면서 그리스가 가지고 있는 부채를 100조원 가량 줄여준다.



<구제금융의 효과는 굉장했다!!>



이후 그리스는 다행히 구제금융이 성공적이여서 2014년 GDP도 상승하고 40%나 되던 실업률도 점차 하락한다. 2012년 200% 가까이 되었던 GDP/부채 비율이 2014년 120%로 떨어진다. 최악의 상황을 면한 Troika는 간신히 한숨 돌리고 그리스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한 3번째 구제금융(예상 규모 6~7조, 100조 정도 되었던 2번째 구제금융과 비교하면 얼마나 상황이 나아졌는지 확인할수 있다)을 준비한다. 하지만...





<세금 내려라 이놈들아ㅠㅠ>



Troika에게 지원을 받기위해 세율 증가와 복지 예산 감소를 실시했던 현재 정부에게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고 2014년 12월 그리스 국회에서 대통령 선출 합의에 실패하고 만다. 이로써 2015년 그리스 총선거에 모든게 달리게 되었다.



그리스 국회를 살펴보자면 현재 국무총리인 Samaras가 속해 있는 New Democarcy당(여당)과 Tsipras가 이끌고 있는 Syriza당(야당)으로 나뉘어 있다. 여당인 New Democracy당은 Troika와 협의를 통해 2번의 구제금융을 이끌어낸 친 ECB파이고 야당인 Syriza당은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반ECB파이다. 1월 20일 지금 야당인 Syriza당이 여당인 New Democracy당을 지지율 6%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리스의 정권을 누가 잡느냐랑 ECB의 양적완화랑 무슨상관이 있는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ECB의 양적완화를 위해 유로존 국가의 국가은행이 자기 나라의 국채매입을 (ECB의 도움을 받아) 해야하고 이것은 결국 국가은행이 손실을 입는다는것을 뜻한다. 하지만 구제금융에 회의적인 Syriza당의 수장인 Tsipras는 국민들에게 부채 재조정을 약속했고 이는 그리스은행은 그리스의 부채를 전부 책임지지는 않겠다는 뜻이고, 결국 자기 나라의 국채를 매입해서 생기는 손해를 거부하곘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서 유로존을 탈퇴(Grexit)하겟다는 것도 암시한다. 유럽 전체에 돈을 푸는 QE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한 나라만 자신의 국채를 매입해서는 안되고 여러 유로존 국가들이 국채를 동시에 매입해야 하는데 그리스가 국채매입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ECB의 계획에 큰 구멍이 뚤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Syriza당이 당선되면 3차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유로존을 나갈것이라는 주장은 여당인 Samaras의 주장일뿐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사실 Syriza당은 ECB와의 부채 재협상이 목표일 뿐이고 실제로 유로존을 나갈 생각은 희박하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2014년 12월 유럽 인플레이션 수치가 5년만에 0이하로 내려감으로 유럽 연합의 디플레이션이 확실시되고 작년 ECB가 QE 이전에 디플레이션을 늦추기위해 하던 기본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TLTRO 예산안이 예상인 200조보다 훨씬 낮은 80조가 발표됨으로써 결국 유럽 QE는 기정 사실화되었다고 보면된다. 전문가들도 그리스의 정권에 상관없이 QE가 발표될것이라고 보고 최근 인터뷰에서 ECB 위원회의 이사진들도 '그리스는 지금 QE의 큰 문제가 아니다' 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랫듯이 시장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날 수도 있다. 현재 1월 22일 ECB의 QE선언에 남아있는 변수는



1. 그리스의 Syriza당이 정권을 잡고 국채매입에 거부하고 유로존을 나간다.

2. ECB는 정치에 독립적인 기관인 만큼 여태까지 election전에 중대선언을 한적이 없다.

3. QE는 ECB의 최후의 보루인만큼 사람들의 희망을 유지하기 위해 미룰수 있다. QE선언후에도 유럽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절망밖에 안 남는 ECB입장에서는 마지막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 (꿈도 희망도 없어ㅜㅜ)

정도가 있다.

사실 QE가 선언 되지 않는다면 3번의 이유가 가장 높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희망도 없는 것과 희망이라도 있는 것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ECB가 계속 QE를 미룰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어떨지 내일 모레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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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rdfish-72만세
15/01/21 12:36
수정 아이콘
사공은 많고 돈낼 사람은 독일 밖에 없고...
영국이라도 유로존이었으면 분담하면 되지만 영국은 유로존도 아니고 이런 것도 싫어하고.
프랑스는 경제가 망이고 참 힘들죠.

결국 양적 완화 밖에 답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리자는 정말 포퓰리즘의 극한이더군요. 참
키스도사
15/01/21 13: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곧내려갈게요
15/01/21 14:14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
블랙탄_진도
15/01/21 15:49
수정 아이콘
유로가 떨어져서 너무 슬픕니다.

출장비를 유로로 받는데... 환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히 앉아서 몇십만원 뜯겼습니다.

단 두달사이에 ㅜㅜ
걸스데이
15/01/21 17:26
수정 아이콘
근데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하고 나서 경제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나요?
뒹굴뒹굴
15/01/21 18:44
수정 아이콘
주워 들은 얘기로는 방법이 없다고..
유로화 포기하고 지급불능 선언해서 드라크마화로 똥을 닦으며 거지 생활을 할것이냐..
유로존에서 거지 취급받으면서.. 걍 거지 생활을 할것이냐..
라서 딱히 선택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다라고 들었습니다..;;
15/01/22 02:59
수정 아이콘
QE에 들어가면 메르켈의 승리가 되겠죠. 그리스는 진짜... 스페인은 나름 잘 갚어나가고 있는데 그리스는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EU내에 불화랑 QE진행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결국 통화가치가 떨어져서 QE가 엄청난 손해가 되는 시기가 오지않나요? 그리스 내부에서 좋은 결정이 내려졌으면 좋겠네요. 전 유럽여행이나 계획해야겠네요.
어강됴리
15/01/22 03:48
수정 아이콘
국제경제 문외한 이라그런데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지나요
단일통화 단일경제권이라 제조업 강국인 독일만 주구장창 외환을 땡기는거 같은데 경상수지에서 적자를 일방적으로 보는 그리스 같은 나라는
환율조정을 통한 방어에도 나설수가 없지 않습니까 유로존 탈퇴가 그리스 국민의 입장에서 마냥 나쁜건가요
애초에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EU가 하나의 연합체로 기능하는것이 참 용하다고 느껴지는지라..
Elvenblood
15/01/22 10:59
수정 아이콘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하면 사실 유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스가 유로에서 가장 상황이 안좋은 나라중 하나기 때문에 오히려 잘라내면 유럽 연합이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럽연합'이 깨지는 거여서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가 줄줄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악재일수도 있을테구요..변동성이 겁나 뛴다는건 확신할수 있겠네요
어강됴리
15/01/22 12:34
수정 아이콘
그리스 국민의 입장에서는 더 안좋아지나요 탈퇴를 기치로하는 시리자가 차기집권 가능성이 높은것을 보아하면 마냥 그렇지는 않은듯한데
관광업이 주요산업인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을가요? 원금까지 까주면서 갚으라고 얼래고 달래는것 보면 또 그렇지는 않은거 같고.. 남의나라 속사정 알기 힘드네요
살랑살랑
15/01/22 15:24
수정 아이콘
탈퇴하고 드라크마로 가면 당분간 물가는 치솟겠지만 유로 가입후 물가 팍 뛰어 터키에 빼았겼던 관광업은 돌아오지 않을까요.
국민들은 개고생 하겠죠. 워낙 먹고 마시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래도 기본 내수가 아주 죽진 않으리라 봅니다. 인구는 적어 식량 자급자족도 어느정도 될테니 굶어죽진 않을테고요.
그렇지만 시리자가 되도 연합탈퇴는 못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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