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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1 11:43:23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노마 레이(1979)>그리고 <카트(2014)> (스포있음)
※ 이 글은 영화 <노마 레이>와 <카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마 레이>의 경우 줄거리를 포함한 상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카트>의 경우에는 글의 전개를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만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노마 레이>를 만났던 순간

어느 일요일 오후, 하릴없이 TV 채널을 돌리던 나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 리모컨을 누르던 손가락을 멈춘 채 내 시선을 고정 당하고 말았다. 그곳에는 얼굴은 낯이 익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한 여인이 골판지에 거칠게 'UNION'이라는 문구를 적은 채 공장 선반 위에서 그 단어를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렇게 서 있는 그녀의 몸짓과 눈빛은 앞뒤 사정을 몰라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노마 레이>를 알게 되었다.

1979년 작 <노마 레이>는 매카시의 블랙리스트1)에 오르기도 했던 진보주의 감독 마틴 리트가 감독을 맡았고, 나에게는 <포레스트 검프>에서 헌신적인 어머니로 기억되는 샐리 필드가 주연을 맡았다. 미국의 노동운동가 크리스털 리 서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70년대 후반 보수적인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방직공장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노마 역을 연기한 샐리 필드는 이 영화를 통해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하여 골든글로브, 뉴욕 영화비평가상, 전미 영화비평가협회상, LA 영화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다. 그 밖에도 영화는 칸 영화제 기술대상과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노동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끄는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굳이 찾아보는 노력을 했을까 싶다. 그냥 이름만으로 기억되는, 전형적인 '그런 영화가 있었다더라' 영화로 지나쳤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이 영화를 찾아보게 만들었던 것은 샐리 필드가 'UNION(노동조합)'을 부르짖던 그 한 컷이었다. 이 장면을 다시 볼 때 깜짝 놀랐었는데, 이유는 대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에서 노마 레이는 '유니언'을 빽빽 거리는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었는데, 본래는 침묵한 채 푯말만 들고 있었다. 기억이 왜곡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걸까. 그야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나는 이 장면에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저런 바쁜 일들 때문에 나는 <카트>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크린에서 막을 내린 현재, 영화의 전체 흥행성적은 80만 명이 안되는 수준이다. <인터스텔라> 등의 흥행작 사이에서 나름 선방하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손익분기점(160만)조차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음으로는 이런 소재의 영화를 찍어줬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으면서도 극장으로 찾아가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죄책감일 뿐이고, 이를 통해 영화를 외면했던 대중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 영화의 제작자나 배우들에게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그저 이렇게 글에서라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뒤늦게나마 다운 받아 감상한 <카트>는 상업영화로서도 가치가 있는 꽤 괜찮은 수작이었다. 오직 <카트>만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나는 <카트>를 보며 <노마 레이>가 떠올랐다. 그래서 노동운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영화를 비교하고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노마 레이>의 투쟁은 무엇인가?

노마 레이는 자주적이고 당돌한 성격을 가진 여성이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항의하는 그녀를 회사는 시끄러운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회사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감독관으로 승진시킨다. 감독관이 된 노마는 동료 노동자들에게 배척당하고 회사는 성공적으로 그녀의 시끄러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이는 <카트>에서 노조 지도부에게 정규직 승진을 미끼로 노조 탈퇴를 권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노동자들을 입맛대로 다루기 위한 회사 측의 권모술수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노마는 시끄러운 여자이지만 그녀가 딱히 노조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부 지방 특유의 보수성이 지배하는 마을 전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곳에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루벤이 오고 나서부터 상황은 달라진다. 노마는 그런 루벤에게 관심을 갖지만, 그것은 정의감이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혹은 루벤에게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루벤이 공장에 방문하여 공고판을 가려놓은 짐짝들을 치우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노조 설립에 참여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노조 설립을 위해 팔 걷고 나섰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보수적인 마을 분위기는 모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노마가 노조 설립에 열을 올릴수록 그 피해는 가족에게 돌아갔다. 음식은 썩어가고 빨래는 쌓여만 간다. 회사 근무와 노조 활동에 가정을 돌볼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노마는 당돌한 여자가 아니었던가. 그녀는 남편의 불평을 오히려 되받아치며 자신이 품었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아버지가 공장에서 근로 중에 사망하자 노마는 더욱더 노조 설립에 열을 올린다. 때론 그것이 너무 과할 정도로... 이때의 노마에겐 오직 노조뿐이었다.

노마가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하자 회사는 또다시 비열한 수를 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을 막을 수 없자 손가락을 훼손시키기로 한다. 노마가 지역 경찰과 포르노를 찍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사생아를 가진 노마의 과거 경력까지 포함하여 그녀를 더러운 여자로 만들었다.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흑인들이 노조를 장악하여 백인들을 쫓아낼 거라는 글을 공고판에 게시한다. 노조 문제를 인종갈등으로 돌려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 한 것이다. 노마는 해고를 결심한 채 이 부당함을 고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그리고 해고를 통보하는 회사 측에 저항하듯이 선반 위에 올라가 침묵으로 'UNION'을 외친다. 노마는 결국 보안관에게 강제로 붙들려 구치소에 수감되고 만다. 하지만 이런 일에도 그녀는 굴복하지 않는다. 집에 돌아온 노마는 아이들을 불러 자신을 모함하는 루머에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더러운 술수에 정면으로 맞서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노마의 아우성이 동료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일까? 결국, 노조 설립 찬반투표는 찬성 측의 우위로 끝을 맺었다. 노조 설립이 확정되자 루벤은 미련 없이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떠나는 루벤을 바라보는 노마만 덩그러니 남겨둔 채 엔딩 크래딧이 올라온다. 노조 설립이 전부가 아니라는 듯이, 앞으로 노마가 겪어야 할 더 많은 시련이 남아있다는 듯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그녀의 작은 모습에는 희망과 우려가 섞여 있었다.

['UNION'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련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엔딩송이 흐르는 그 순간만큼은 노마 레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회사는 공고판을 가로막고, 일감을 줄여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더러운 루머를 퍼뜨렸으며, 인종갈등을 유발했다. 이를 이겨내고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노마는 가정도 버리고 품위도 버려야 했다. 공권력인 보안관이 그녀를 체포한 것은 덤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에 투쟁하여 노마는 결국 노조 설립을 이뤄낸 것이다.

물론 노조 설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노마의 열정이었지만, 함께 고생한 동료 루벤과 그녀를 뒤에서 응원해준 남편 소니의 공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소니의 행동이 너무나 멋있었다. 아내가 포르노를 찍고 아무하고나 자고 다닌다는 루머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을 바라보고 생각하겠다며 끝까지 노마를 응원한다. (남자가 봐도 반할 것 같다...) 그녀가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소니의 숭고한 사랑 덕분이 아닐까?

[이런 눈빛을 연기한 보 브리지스에게도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카트>의 투쟁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트>의 투쟁에 비하면 <노마 레이>의 투쟁은 애교 수준이었다. 공고판을 가린다거나 악의적 루머를 퍼뜨리는 것쯤이야 <카트>의 여사님들이 당했던 고초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노마 레이>의 회사는 불법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리지만 <카트>의 '더 마트'는 대놓고 불법을 자행한다. 노조의 협상 제안을 무시하는 불법을 저질렀고, 파업을 막기 위해 불법 알바를 고용하여 마트를 정상 운영하려고 하였다. 하나 이것도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 나중에는 용역 깡패를 동원하여 폭력으로 노조를 제압하려 했다. <노마 레이>가 투쟁이었다면 <카트>는 진짜 피 튀기는 전쟁인 셈이다.

물론 <노마 레이>에서도 실제 노조 활동의 어려움을 넌지시 전달하는 대사가 있다. 임산부의 배를 때리고, 16세 소년의 등에 총알을 박아 넣는 행위가 존재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직접 표현하지 않는다. 대중의 불쾌감을 고려해서였는지, 그러한 일들이 극단적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1979년의 미국 사회에서 그러한 폭력 사태는 쉬이 용납할 일이 아니었던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카트>에서는 노조를 향한 폭력을 직접 표현한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이 관객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나 조차도 시위에는 으레 몽둥이찜질과 물대포가 날아온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장면들이 상투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비극일지 모른다. 2014년에 그려진 노동 투쟁에 불법과 폭력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을 1979년의 노마가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이러한 표현조차도 현실에 비하면 착하게 그려진 거라고...]

<노마 레이>의 엔딩에서 느꼈던 우려는 <카트>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노조의 결성보다 그 이후가 진짜 투쟁이었다. <카트>의 노조 설립은 <노마 레이>에 비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고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부랴부랴 결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트>에서 노조는 아무런 힘도 없어 보인다. 사측은 노조를 무시하고 점거를 통한 파업은 공권력이 무마시켜준다. <노마 레이>의 보안관은 이에 비하면 그야말로 젠틀맨이었던 셈이다.

노마 역을 맡은 샐리 필드의 밝은 미소 때문이었을까? <노마 레이>의 투쟁은 그 과정이 힘들지언정 반드시 승리할 거라는 기대가 숨어있었다. 그 과정이 처절할지라도 끝내 쟁취하는 노조라는 이름의 승리의 트로피는 보는 이의 마음을 고무시킨다. 하지만 <카트>의 투쟁은 오로지 절망뿐이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의 표정에서 보이는 것은 먹먹한 슬픔이었다. 그리고 끝내 온전히 쟁취하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만 남은 그들의 결과는 씁쓸함만 남겼다. 파업 중에 보였던 그녀들의 작은 행복마저도 나에겐 결과적으로 가슴 시린 추억처럼 남았을 뿐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자기소개 장면. 그녀들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슬프다.]

<카트>에 '남성'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암울함을 배가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의 등장을 바란다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김 선생처럼 또 다른 폭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마초적 영웅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노마 레이>도 여성이 주인공이었지만 그곳에는 그녀를 지탱해주는 소니와 루벤이 있었다. (내조하는 남편이랄까) 하지만 <카트>에 마음의 위로가 되는 외부 존재는 없다. 강 대리(김강우)는 그녀들과 다른 존재가 아니라 정규직에 남성일 뿐 다른 노조원들과 똑같은 노조원일 뿐이다. (폭력을 행사하여 감옥에 간 시점에서 강 대리의 남성성은 무가치한 것이 되었다.) 그 외의 남성들은 전부 적이었다. 회사간부, 공권력, 용역 깡패, 그리고 가장 악랄했던 최 과장까지... 결국, 그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유대가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젠더의 차이를 통해 갑의 폭력을 극대화 시킨 점은 꽤 효과적인 표현이긴 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나 같은 남성 관객에게 무력감과 다소의 불편함을 전달시켰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이는 또한 민주노총의 존재를 지웠다는 아쉬움과도 연결된다.)





기울어진 경기장에 대한 유감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기울어진 경기장에 대한 유감이었다. <카트>에서는 불법도 폭력도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다. 이에 비하면 <노마 레이>의 회사는 불쌍할 정도다. 공고판을 가린다거나 헛소문을 퍼뜨리는 정도라니... 그야말로 애들 장난 같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도 <노마 레이>는 힘겹게 결과를 성취하는 데, 몽둥이에 두들겨 맞고 물대포를 뒤집어쓰며 투쟁해야 하는 <카트>의 노조는 비교할수록 더욱 절망적으로 보일 뿐이다.

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카트>의 노조에 비해 회사는 너무나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불법행위와 폭력도 무서운 무기지만,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바로 생존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노조원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전기가 끊기는 가난은 연민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파업 전쟁에서 사측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먹고 살려면 자존심 버리고 기어들어 와야 하는 것이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알기에 이혜미(문정희)의 근로 복귀는 배신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가장 씁쓸한 점은, <노마 레이>가 1979년 작품이라는 점이다. 서양 국가 중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미국(그중에서도 보수적이라는 미국 남부)의 30년 전보다 2014년의 <카트>에서 보이는 진보가 더 나약해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정치인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소리를 한다. 그 이전에 잃어버린 30년은 어쩔 셈인지 설명을 듣고 싶다. 우리의 노동권은 경제 호황의 거품 속에 가려져 발전 없이 80~90년을 지났다. 그리고 경제위기 이후 폭력과 생존위협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나약한 상태로 21세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런데도 위정자들은 노동 유연화와 기업 살리기만 부르짖고 있으니 막막할 따름이다.





마치며...

<노마 레이>는 정말 좋은 영화다. 시각적, 청각적 상징들을 활용한 빼어난 연출도 좋지만, 역시 최고 압권은 샐리 필드의 열연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가 선반 위로 올라갔던 그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카트>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좋았던 연출이 더 많다. 소재의 특별함 덕에 단순히 영화가 존재한다는 점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했다는 점은 충분히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비록 세월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여성의 노조 투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영화를 비교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겸사겸사 <카트> 유료 다운로드도 많이 늘었으면 한다. 영화는 산업이다. 이익이 나면 투자가 따라온다.)

마무리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탄 <노마 레이>의 주제가 'It Goes Like It Goes'를 남기며 글을 마치겠다.

[Jennifer Warnes - It Goes Like It Goes]

태어나는 건 기적이 아니야 매일 일어나는 일이지
자라는 건 기적이 아니야 다들 그렇게 자라지
가네. 그렇게 지나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화살과도 같네
그래도 조금씩은 좋아지겠지
나쁜 것들은 사라지겠지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빨리 알아버린 노동자의 딸에 축복을
영혼만은 내 것임을 아는 노동자의 손에 축복을
가네. 그렇게 지나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화살과도 같네
그래도 조금씩은 좋아지겠찌
나쁜 것들은 사라지겠지

가네. 그렇게 지나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화살과도 같네
그래도 조금씩은 좋아지겠지
나쁜 것들은 사라지겠지





1)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란 20세기 중반 무렵 그들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가입한 조직 때문에 연예산업에서 활동이 거부당한 극본/각본가, 배우, 감독, 음악가 등을 일컫는 말이다.

※ <노마 레이>에서 들라크루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떠오른 건 가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런 내가 싫다 ㅠ,ㅠ) 샐리 필드의 젊은 시절은 뛰어난 미인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 <카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수경역의 지우였습니다. 발성도 좋고, 표정뿐만 아니라 몸짓도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눈빛이 정말 맘에 들더군요. <올드보이> 시절의 강혜정이 연상됐습니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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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
15/01/21 12:32
수정 아이콘
카트 극장에서 보는데 여대생들이 많이 울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한데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을 봐도 카트에 나온게 더 약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영화가 현실을 못따라간다라는 느낌이였는데
노마레이와 이렇게 비교해서 보니 카트의 현실이 참 잔인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누군가 전태일 열사처럼 분신을 하더라도 사회적 파급력이 미미할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스터충달
15/01/21 12:34
수정 아이콘
<노마 레이>보다 잔인한 <카트>보다도 잔인한 현실이군요...
소독용 에탄올
15/01/21 17:29
수정 아이콘
1970년대 후반 미국노동자들은 현재 한국 노동자들보다 더 잘 조직화 되어있었고, 레이건 집권 '직전'인지라 영향력도 더 강했습니다. ㅠㅠ
1980년대 초반에 20%가 무너지기 전에는 한국에서 일찌기 달성해본 역사가 없는 20%이상이었을 정도라서요...
마스터충달
15/01/21 17:35
수정 아이콘
20%가 어떤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소독용 에탄올
15/01/21 17:45
수정 아이콘
노조조직률 입니다.
마스터충달
15/01/21 17:4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잘 조직됐다는 게 20%라니 조금 놀랐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5/01/21 18:43
수정 아이콘
미국의 경우엔 30%넘다가 2차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이고,
한국은 10%언저리 -> 87년 민주화 이후 노동자 대투쟁 시기 정점이 18%언저리 -> 다시 10%언저리로라는 형태라 '상대적'으로 더 잘 조직되어 있었습니다.

노조유형도 조금 다르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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