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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1 09:31:12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이번 수학 중간고사는 단 한 문제다...
독일의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골드바흐는 1742년 평소에도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던 수학자 오일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 편지에서 골드바흐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소수에 관한 몇 가지 추측에 대한 얘기를 언급하지요.

그의 첫 번째 추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정수는 모든 항이 1의 자리의 정수가 될 때까지 얼마든지 많은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두 번째 추측은 아래의 내용이었습니다.

[2보다 큰 모든 정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위 두 추측들은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두 번째 추측의 경우 4는 결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가장 작은 소수가 2인데 2를 세 번 더하면 6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작은 정수는 6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골드바흐가 추측을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골드바흐가 활동할 당시는 1도 소수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골드바흐의 세 번째 추측은

[모든 양의 정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였습니다. 이 추측들을 (1이 소수가 아니라는) 현대 수학의 개념을 빌려 정리하면  결국 아래의 간단한 추측이 됩니다.


골드바흐의 추측: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간단히 작은 짝수들에 대해서 계산을 해보면 왠지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4=2+2
6=3+3
8=5+3
10=7+3=5+5
12=7+5
14=11+3=7+7
16=13+3=11+5
18=13+5=11+7
20=17+3=13+7

여러분이 시간이 충분하고 끈기가 있는 성격이라면 더 많은 짝수에 대해서도 계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짝수의 크기가 커지면 가능한 두 소수의 조합이 많아진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1938년에 Nils Pipping이라는 사람이 이 추측이 100,000까지는 맞는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4 x 10의 18승까지의 짝수에 대해서도 계산이 이루어졌고 다 들어맞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식으로 들어맞는 예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그게 궁극적인 "증명"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이 추측을 증명해야 하는데 머리가 그렇게 뛰어나다는 수학자들도 아직까지 이 추측을 증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문제가 계속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을 거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페르마의 정리나 푸앵카레의 추측이 결국 수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듯이 어떤 뛰어난 수학자가 나타내서 보란 듯이 이 추측을 증명해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여러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게 절대로 저는 아닐 거라는 점이지요...ㅠㅠ...


자, 전국에 계신 수학과, 수학교육과 전공자 여러분...도전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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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notherll
15/01/21 09:39
수정 아이콘
이 비밀은 소수의 규칙이 발견될 때까지 지키겠습니다.
단약선인
15/01/21 09:42
수정 아이콘
페르마까진 아니어도 여기에도 상당한 폐인과 무모한 아마추어 도전이 양산된 희대의 떡밥이긴 한데요....
게다가...
리만 가설을 증명하면 엄청난 수학적 성과가 따르는데
이건
파급력이 별로 없기도 하고...
15/01/21 09:46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정리에 대한 기적적인 증명법을 정말로 발견했지만 그걸 여기다 쓰기에는 댓글 칸이 너무 좁네요
제가 문과라서 그냥 넘어가는건 절대 아닙니다
15/01/21 09:48
수정 아이콘
대학 2학년때 이 문제를 접하면서 머리의 한계를 느끼고, 수학과 대학원 전공을 포기하고 임용고시 쳐서 수학선생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참 고마운 난제...
Neandertal
15/01/21 10:05
수정 아이콘
수학 선생님이라면 저한테는 오일러이자 가우스입니다...
아침노래
15/01/21 10:19
수정 아이콘
저걸 증명하려고 시도해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15/01/21 09:51
수정 아이콘
결국 소수의 성질이나 규칙이 밝혀져야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리만 가설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

p.s. 10여년 전에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소설도 있었죠.
15/01/21 10:16
수정 아이콘
증명할 도리가 없는 저는 뛰어난 누군가가 증명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니면 컴퓨터가 겁나게 발전해서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없는 짝수가 발견되길 기다리거나...
방민아
15/01/21 10:18
수정 아이콘
이게 그러니까 P=NP 문제인건가요??
메리프
15/01/21 11:12
수정 아이콘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의해 증명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넘어가겠습니다(...)
15/01/21 11:17
수정 아이콘
7이하를 제외한 모든 홀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표현가능 하다는 이론도 존재하더라구요.
BestOfyOng
15/01/21 15:07
수정 아이콘
골드바하의 추측이랑 거의 같은 얘기죠.
짝수를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으면 짝수+3=홀수=소수+소수+3(소수) 가 되니까요.
15/01/21 15:17
수정 아이콘
!!!
이게 바로 P=NP 군요...!!!
BestOfyOng
15/01/21 21:49
수정 아이콘
일단 일하다 오느라 답이 늦어서 죄송하구요....
P=NP가 아니라 동치죠.
짝수를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으면 7이상의 홀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죠.
홀수-3=짝수=소수+소수 니까 홀수=3+소수+소수니까요.
7이상의 홀수를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면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죠.
7이상의 홀수이기때문에 홀수=소수+소수+소수일때 적어도 하나의 소수는 홀수인데 홀수-소수(홀수인 소수)=소수+소수니까요.
p->q이고 q->p이기떄문에 P=NP라고 하는게 아니라 둘이 동치라고 하죠.(p<->q)
마그너스
15/01/25 15:44
수정 아이콘
좀 지난 글이긴 한데 동치는 아니고 골드바흐가 되면 후자가 되는거고 후자가 골드바흐를 포함하는건 아니죠
BestOfyOng
15/01/25 22:14
수정 아이콘
골드바흐가 되면 후자가 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후자가 골드바흐를 포함하는거 맞죠. p->q이면 P<Q니까요.
'아마 후자가 된다고 골드바흐가 되는게 아니다' 라고 하시는거같은데
후자가 된다고 한다면
7이상의 홀수를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죠.
7이상의 홀수이기때문에 홀수=소수+소수+소수일때 적어도 하나의 소수는 홀수(2+2+2=6이므로)인데 홀수-소수(홀수인 소수)=짝수=소수+소수니까요.
마그너스
15/01/26 20:1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그게 안 된다는 이야기예요 모든 짝수에 대해서 성립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홀수-소수가 되는 어떤 짝수에 대해서 성립한다는 이야기지 그 자체가 모든 짝수=소수+소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실제로 7보다 큰 짝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표현된다는 추측은 이미 증명이 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게 골드바흐를 임플라이 하는건 아니거든요
BestOfyOng
15/01/26 23:37
수정 아이콘
하.. 그렇죠. 제가 멍청했네요.
괜히 저때문에 저희 둘만 이 게시물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Darwin4078
15/01/21 11:29
수정 아이콘
무슨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다...
저 여기서 나갈께요.
영원한초보
15/01/21 11:33
수정 아이콘
이걸 증명하려면 소수를 일반식으로 표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개별 사항 노가다는 왜 하는 지 ㅜㅜ
마인크래프트 하는 심정일까요
Neandertal
15/01/21 11:39
수정 아이콘
일단 어느 정도 범위에서 들어맞는 지 확인해 보고 싶은 심정이 있었을거라 짐작합니다...사실 우연찮게 반례 하나만 찾아도 간단하게 가설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가 재미삼아(--;;;) 해본 건 아닐지...
15/01/21 11:39
수정 아이콘
위에서 제가 말한것처럼 개별 노가다 하다가 하나라도 안되는게 발견되면
아싸라비아 이건 거짓부렁이었어! 하고 폐기처분이 가능하니까요 크크

물론 그게 완벽하게 옳다 라고 증명되려면 말씀하신대로 소수가 먼저 일반식 표현이 되어야 하겠지만요..
아라리
15/01/21 13:04
수정 아이콘
여백이 부족하여...
15/01/21 13:15
수정 아이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골드바흐의 추측' 둘다 참 재밌는 수학 교양(?)책 이라고 하더군요. 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만 두번 봤는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15/01/21 13:47
수정 아이콘
참고로, 소수를 일반식으로 쓰는 방법은 이미 여럿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수계수 다항식으로 써서 그 함수의 치역이 정확히 소수에 대응되게 할수도 있죠( 물론 굉장히 복잡합니다만...). 하지만 그래봤자 골드바흐 예상을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안됩니다.

막 구글링을 해보니, 정수론 비전공자도 그럭저럭 참고할만한 프리젠테이션 PPT를 하나 찾았네요. 관심있으신분들 재미삼아 한번 살펴보시길..
t Is There a Formula that Generates Prime Generates Prime Numbers? ( https://www.sonoma.edu/math/colloq/primes_sonoma_state_9_24_08.pdf )
Neandertal
15/01/21 14:45
수정 아이콘
아무튼 예전에 본 NHK 다큐멘터리에서도 느꼈지만 소수에 우주 창조와 이 세상을 지배하는 물리법칙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리만 가설만 풀리면...ㅠㅠ...
15/01/21 19:08
수정 아이콘
수학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우주창조의 비밀 어쩌고 이야기는, 사실 대중을 혹세무민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줄기세포로 당장이라도 절름발이가 치료될것처럼 과장하는것과 비슷하게요.

물론 장차 밝혀질 물리법칙중에서 소수의 성질과 관련된게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이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이라고 거창하게 말해 봤자 뉴튼의 법칙이나 맥스웰 방정식 같은거 하나 더 추가되는겁니다. 지금도 학계에서는 새롭게 발견되는 물리법칙이나 수학공식들도 부지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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