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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7 13:05:56
Name 검은책
Subject [일반] Runner's High
달리기를 즐기다 보면 처음에는 숨이 차고 힘들다가도 사점(dead point)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가뿐해집니다.
더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하고 박진감과 희열감을 느껴 자신의 몸이 날아갈 것 같은 상태에 이르기도 하죠.
짧게는 4분에서, 길게는 30분에 이르기도 하는 이 같은 상태가 바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입니다.

몇 년전에 10킬로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기억이라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자 중에서 6등을 했으니까요. 마라톤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주가 중요하지요. 10km 코스는 일반인도 훈련없이 참가할 수 있는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저한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편이어서 병원 신세도 많이 졌고, 보약이다, 영양제다 이것저것 먹었는데 타고난 체력은 극복하기기 매우 힘들더군요. 첫 직장은 팀원 열두명중 저를 제외한 모두가 남자였는데 홍일점인 저를 많이 배려해주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요. 자괴감에 곧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집 가까이에 인라인 스케이트 트랙이 있어서 인라인스케이팅(스피드)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바퀴지름이 매우 커서 초보자는 지름이 작은 스케이트로 먼저 시작합니다. 익숙해지고 실력이 늘면 자기만의 스케이트를 맞추지요. 스피드를 많이 내기 때문에 발의 모형을 석고로 떠서 탄소강화플라스틱으로 틀을 잡아서 발에 밀착되도록 제작합니다. 정말 열심히 배웠는데 열심히 해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어렵더군요. 도통 실력이 늘지 않고 다치기도 했습니다. 레슨을 받고오면 몸 여기저기가 멍이 드는 것은 예사고 레슨이 없는 주말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체력을 기르려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마라톤 대회까지 욕심을 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체력을 더 길러서 같이 레슨을 받는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었죠. 400미터 트랙에서 한바퀴는 뛰고 한바퀴는 걷고 하루에 10바퀴를 채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25바퀴 10km를 쉬지않고 뛰는 단계로 가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일을 쉬고 있던 터라 하루에 세시간을 운동을 했습니다. 아침에 10km뛰고 쉬었다가 오후에 인라인스케이팅 레슨 받고, 저녁에 또 나가 연습하고 이런 식이었죠.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부상도 많이 당했는데 넘어져서 입술이 찢어져서 트랙을 피로 물들인 적이 한번 있습니다. 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피가 많이 나서 주위분들을 다 기함시켰죠.

이렇게 운동을 하다보니 운동중독 증상이 생겼습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불안하고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힘들게 운동했는데 하루 쉬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한탓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중이 42kg을 넘기가 힘들었고, 운동을 안하는 시간에는 먹거나 자거나 둘 중 하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근육에 글리코겐을 저장하기 위해 운동을 안하는 시간은 입에 먹을 것을 달고 살았습니다. 하루에 여섯끼도 먹어봤어요. 그래도 살이 빠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아주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것이지요.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이 상태로 계속 운동하면 아예 다리를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일주일 정도 운동을 쉬고 다시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근육이 회복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마라톤 대회에 참가신청을 해두었던 터라 대회만 마치고 나면 푹 쉬자 했지요. 신기하게도 트랙에 나가면 처음에는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열바퀴 정도를 뛰고나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렇게 대회에 참가했고 힘겹게 완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해가 기아 타이거즈가 나지완의 역전 홈런으로 열번째 우승을 한 해이지요. 야간 레이스라서 저는 이 소식을 주차장에 주차해둔 차안에서 들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역전우승 소식을 듣고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출발선에 섰지요. 처음이라 기록을 재는 칩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몰라서 옆에 서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주머니가 없으면 번호표 뒷편에 붙여두면 자동으로 기록이 저장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더군요.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의 뒷길을 이용한 레이스였는데 산을 타는 길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차례로 반복되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코스였습니다. 힘겨운 오르막에서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화이팅을 외쳐주면서 서로의 완주를 빌어주기도 했지요.

운동을 하고부터는 모든 면에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자가면역질환으로 고생한 적이 많은데 운동을 하고부터는 이런 증상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그날의 경험 이후로도 이런 저런 운동을 배웠습니다만, 나이가 더 들기전에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시간이 걸려도 좋고 여섯시간이 걸려도 좋겠지요. 작년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바빠서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그야말로 핑계지요. 제 올해 목표는 러닝을 다시 시작하기 입니다. '러너스 하이'는 보너스로 받아야지요.

완주를 하고 났을 때 뭐라고 한마디로 말하기 힘든 기분이 듭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이런 것은 아니구요. '아무것도 안가져도 상관없다'에 가까울 것입니다. 지독히도 어눌한 반복 속에서 자의식은 무화無化되고, 육체는 자화磁化되지요. 무리하지 않고 올 가을에는 꼭 하프코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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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
15/01/17 13:33
수정 아이콘
잘 하시겠지만 하체 근육 꼭 키우시고 완주하세요. 체중이 적어서 덜하긴 하시겠지만 안그러면 무릎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갑니다. 별도 근육 운동없이 달리기만 하면 폐활량은 쉽게 느는데 다리 근육은 풀코스 뛰기에는 못따라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개인적 경험으로.
스테비아
15/01/17 13:37
수정 아이콘
달리기에 필요한 하체 근육 단련은 어떤 방법이 있나요? 계단오르기도 효과가 있을까요..?
훈련중
15/01/17 14:40
수정 아이콘
자전거 운동이 도움 될겁니다. 대신 페달 강도를 높여서 천천히 돌려 근력 운동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자전거도 바른 자세로 하셔야 무릎에 무리가 안가고요. 계단 오르기는 올라가면 내려와야 되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내려올때 무릎에 부담이 많이 되서. 물론 올라 갔다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 괜찮을 것도 같네요 크크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게 포인트 인데 무릎 보호대가 고 탄력으로 무릎을 지지해 주는 효과를 근육으로 지지해주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제가 근력운동에 무지한지라 가능하면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고 운동하세요. 저는 그냥 무대뽀로 달리기만 해서 마라톤 몇번 해본 경험밖에 없습니다 ^^
검은책
15/01/17 13:48
수정 아이콘
넵^^ 명심하겠습니다.
저때는 많이 무식했지만 요즘은 웨이, 글루타민, 베타알라닌 등등 아미노산도 챙겨먹습니다.
운동 더하려고요.
15/01/17 13:49
수정 아이콘
저도 하프코스 훈련할 때 이런 경험 있었습니다.
마음은 더 뛸 수 있을거 같은데, 말그대로 허벅지-무릎-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못 뛰겠더군요.
하프코스를 너무 쉽게 보고 제멋대로 훈련해서 몸이 하프코스 뛰기엔 밸런스가 안맞았달까요.
저같은 경우는 맨몸스쿼트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 근육만 안좋았던 것은 아니라서요.
검은책
15/01/17 14:17
수정 아이콘
스쿼트랑 런지는 저도 꾸준히 하는데 진짜 힘들다는... ㅠㅠ
세 세트 정도 하는데 간편하고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이것만큼 좋은 운동 없지 싶어요.
더불어 돈도 안든다능...
훈련중
15/01/17 14:47
수정 아이콘
보통 오래되면 다리가 풀리고 다리가 풀린 상태에서 긴장 없이 뛰다보면 무릎이 다치는 거 같더라고요. 다리 근육에 힘이 안들어 간 상태에서 발을 내딛으니 근육이 완충작용을 못해서 무릎에 충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5/01/17 14:24
수정 아이콘
운동안하다가 달리기 시작해서 양화대교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왕복하게 됐는데
그렇게 몇일 하고나니까 좀만 뛰면 무릎이 아파서 못뛰겠더라고요.
정형 외과 갔더니 무릎 운동 가르쳐 주던데
그냥 달리기 포기하고 집에서 맨몸 스쿼트만 하고 있습니다.
15/01/17 14:04
수정 아이콘
저는 군대에서 처음 10K 경험했습니다. 매일아침 구보로 3~3.5K 정도 뛰었는데, 갑자기 CO랑 부사관 몇 명이 바뀌더니, PT를 엄청 시키더라구요.
처음에는 매주 화요일 평택 부대 전체를 도는 10K 구보를 했었는데, 이게 주 2회로 늘어나더니,
얼마안가 매일(주5일) 10K를 뛰게 만들더군요... 저희는 전투부대도 아니었는데...
처음에는 완주하는데 80~90분 정도 걸리던게, 얼마안가 빨리뛰면 보통 40~50분정도 걸리더라구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중대원들이 10K에 익숙해지니깐,
부대 끝에 있는 고지를 뛰어올라가게하거나, 달리는 중간에 50m정도 스프린트를 섞어서 한다거나...
그리고 처음에는 달리기만 하더니 일정기간 뒤에는 아예 한시간 일찍 깨워서 체력PT한 다음 10K달리기로 마무리하는 2시간 운동...
정말 죽을맛이었는데, 뛰고 나면 재밌기도 하고 배럭으로 돌아와 샤워할때 몸이 상쾌하고 한결 가벼운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때 저희 카투사들끼리 쉬는시간에 만날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내일도 패러미터(10K뛰던 길이름) 뛰려나?"였었죠.
이후에 전역하고 여러가지 10K행사에 참여해보기도 했는데,
하프코스를 우습게 보고 참가했다가(애초에 군대에서 했던 10K 훈련 방법이 그냥 10K 뛰는 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하프코스도 그런식으로 준비했죠;)
완주는 했는데 기록도 연습때보다 굉장히 안좋았고, 그때 무릎이 많이 상했습니다.
달리기 안한지 꽤되었는데, 이젠 술담배에 쩔어서 이젠 3K만 뛰어도, 아니 3K 완주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열심히 하시는 건 보기 좋아보입니다만 몸은 챙겨가면서 하세요. 저도 무릎 상해서 이후에 일하는데 고생 많이했네요.
하프코스 꼭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검은책
15/01/17 14:14
수정 아이콘
부상이후로 마냥 열심히 한다고 근육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거 배웠습니다.
특히나 여자는 남자에 비해 근육이 발달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후로 무릎이 안좋아서 운동 오래 쉬었는데 완주하고 메달(무슨 국위선양한 금메달도 아닌데)받고는 신주단지 모시듯 바라보면서 이제 풀코스 뛰어야지 결심만 몇해째인지...
올해는 조금씩 다시 달려보려구요.
대회에서 한마리 영양처럼 저를 스치던 그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감사합니다. :)
종이사진
15/01/17 14:22
수정 아이콘
한국 떠나기 전에 아침마다 10km 조깅을 했는데,
처음에는 죽을 것 같더니 나중엔 외려 개운해지더군요.
뛰는데 50분정도 소요했는데, 러너즈 하이를 경험한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바쁘기도 하지만 개들이 너무 쫒아다녀서ㅡㅡ아쉬워요.
검은책
15/01/17 14:33
수정 아이콘
러닝하는데 개가 쫒아다니는 그림 웃겨요. 흐흐
저는 개를 좋아해서 다른 사람 무섭다는 개한테 손 내밀었다가 두번이나 물렸는데 아직까지 멀쩡합니다...만 이건 저 혼자만의 착각인지도...^^;;
훈련중
15/01/17 14:44
수정 아이콘
의외로 재밌게 뛸수 있을것도 같은데요 개랑 크크
솔로10년차
15/01/17 14:59
수정 아이콘
달리기를 무지 싫어하는 저로서는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하나네요. 서울대공원 뒷길.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매년 봄이면 그 서울대공원 뒷길에서 마라톤을 했습니다. 중간고사는 체육은 실기고, 유일한 실기가 이 마라톤이니 고등학교 6번의 실기시험 중 3번이 마라톤인 셈이죠.(생각해보니 1학기는 마라톤+다른 종목 1개 더 였네요.) 5월중순에 마라톤을 했는데, 3월부터 두달여동안 체육시간은 1시간동안 운동장만 도는 시간입니다. 정말... 너무 싫었어요...
실제 시험은 학생 절대다수에게 체육실기점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형태였죠. 크크. 기초체력이 안받쳐주더라도 2달동안 체육시간마다 뜀박질한 것도 있어서 웬만하면 1시간안에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들어오는 학생들은 남학생은 300여명중 60여명, 여학생은 300여명중 40여명 정도였죠. 전체 600여명 중에서 제대로 뛰는건 100여명. 나머지 중 400여명은 대공원 뒷길을 돌면 볼 수 있는 동물들이나 나무 같은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걸어서 3시간 안에 들어오고, 몇십명은 그마저도 안해서 3시간안에 들어오지 못해 리타이어 했죠.
저는 고1때만 열심히 뛰었고, 2,3학년 때는 걸었습니다. 고1 때는 바로 그 전날 여친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아서 울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뛰었죠. 골인하고 혼자 울고 있으니까 친구들이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3학년때는 하필 체육복도 자주색이라 창피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검은책
15/01/17 15:05
수정 아이콘
대회때도 포기하신 분들 위해 트레일러가 픽업을 했더랬죠.
매일 10킬로는 기본으로 뛰었던 터라 부상이 있어도 가볍게 뛰겠지 했는데 오르막이 상당히 많아서 힘들었어요.
그 길이 지금 생각하면 밤에 혼자 뛰긴 무섭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주색 체육복과 이별을 떠올려야 한다면 싫어할만 하다는 생각이... ㅠㅠ
솔로10년차
15/01/17 15: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몇백명의 자주색 체육복, 몇백명의 초록색체육복, 몇백명의 남색체육복이 우글대니 쪽팔린 건 좀 덜했죠. 그래도 남색의 단색체육복이 부럽기 그지없는... 볼거리는 많았습니다만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3학년 때는 비까지 와서 몇백명이 우산쓰고 산책했었죠.
그리고 이별은... 흠... 그 친구도 저와 헤어지고 누구와 사귄 게 아니라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첫사랑과의 추억의 장소죠. 사귄건 한달보름이지만 졸업할 때까지 서로 의식하며 지냈어요. 졸업할 때 은근 제가 다시 사귀자고 하길 기대했던 것 같은데, 전 재수하게 되면서 하지 않았구요.
검은책
15/01/17 15:27
수정 아이콘
거기가 제 첫 레이스를 한 곳이라 앞으로도 종종 그곳 야간레이스는 참가할 것 같은데 거기가면 절로 솔로10년차님 생각이 나겠네요.
흐흐
혜정은준아빠
15/01/17 20:53
수정 아이콘
혹시 구로에 있는 고등학교 나오셨나요? ^^
제가 나온 고등학교도 봄마다 뛰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남자가 먼저 뛰고 시간을 두고 여자가 뛰었는데 절 앞질러간 여학생들이 많았다는... ㅜㅜ
솔로10년차
15/01/17 20:58
수정 아이콘
아뇨. 정반대네요. 크크크.
동네형
15/01/17 15:10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과운동 증후군 같은데 살이 안찌고 기록이 개선되지 않는건 훈련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너무 과하고 적절한 휴식이 없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검은책
15/01/17 15:16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나중에야 적절히 쉬어줘야 근육도 더 발달한다는거 알게 되었어요.
정말 무식하기가 이루 말할 수도 없었지만 운동중독에서 빠져나오기도 엄청 힘들더군요.
오늘은 정말 '쉬자 '하면서도 어느새 트랙에 나갈 궁리만 하고 있더라구요.
15/01/17 15:24
수정 아이콘
베프가 군대 제대하고 나서 하프 마라톤 한번 뛰어보자고 하길래 한달동안 급하게 몸 만들어서 대회에 나간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몸 만들기 전에 나름 운동도 꾸준히 하던 20대 시절이었는데...
그런데도 그거 완주하고 나니 그 후 거의 한두달동안 계단을 보면 저걸 걸어서 올라갈까 엘리베이터를 탈까 생각하면서 고민을 좀 할 정도 였습니다. 크크크

체계적으로 계획 세우시고 운동하시면 나중에 완주하시고 나서 꽤나 뿌듯하실겁니다. 그리고 예전 저처럼 후유증 없도록 조심하시길...흐흐
검은책
15/01/17 15:32
수정 아이콘
음... 아마 부상이 있으셨던 것 같군요.
완주 꼭 해야죠.
메달 걸고 다닐지도 몰라요. 크크크
개한테도 두번 물렸겠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15/01/17 15:35
수정 아이콘
근육을 좀 다쳤었습니다. 준비 철저히 하셔서 저처럼 다치지 마시고 꼭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
검은책
15/01/17 15:42
수정 아이콘
넵^^ 감사합니다.
카롱카롱
15/01/17 16:30
수정 아이콘
오버트레이닝과 족저근막염 주의하세요....저는 다이어트하다가 달리기 중독되서 하루에 석촌호수 15km씩 매일 뛰었더니 6개월만에 족저근막염으로 다시는 달릴 수 없는 몸이...
검은책
15/01/17 16:46
수정 아이콘
족저근막염 걸리면 걷는 것도 힘들다던데... ㅠㅠ
중독되면 이성적인 판단은 물건너 가더라고요.
어쨌든 중독자를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대마초가 합법화되는 그날까지 러닝중독으로 버텨보지요뭐...
John Swain
15/01/17 16:51
수정 아이콘
반갑네요. 저도 한강 열심히 달리는 러너입니다. 작년까지는 10키로 대회 위주로 참가했는데(최고 기록은 48분14초입니다. 공식은 50분00초) 올해는 하프 도전해보려구요.

달림이 분들 계시면 올해 대회 같이 참가해 봤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비시즌이라 살이 물오른 상태지만 ㅜㅜ 3월 하프 마라톤 참가를 위해 슬슬 뛰어보려 합니다. 나중에 한 번 뵙고 같이 뛰어 봐요 크크
검은책
15/01/17 16:54
수정 아이콘
저도 물이 올랐습니다? 크크크
날 풀리면 뛰어야죠.
이것만큼 재밌는 운동이 없다는...
피지알 러너들끼리 모여 같이 뛰는 것도 좋겠는데요.
John Swain
15/01/17 17:01
수정 아이콘
슬렁슬렁 2시간 완주 목표로 해보자구요! 대회 공지 뜨면 계획해 봅시당 흐흐 그때까지 연습 열심히 해놓겠습니당!
검은책
15/01/17 17:11
수정 아이콘
제 10킬로 공식기록은 58분입니다.
하프는 두 시간 삼십분이 올해 목표인데 갑자기 경쟁심이 생기네요. 크크크
가브리엘대천사
15/01/17 16:53
수정 아이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이런 것은 아니구요. '아무것도 안가져도 상관없다'....] 는 이 말씀이 왜 이리 마음에 와 닿을까요..... ㅠㅠ

모쪼록 원하신 하프마라톤 완주도 꼭 이루시길 바라고, 그 와중에도 다치지 않도록 늘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좋은 경험담(?) 공유 감사합니다. 데헷. ^^
검은책
15/01/17 16: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올핸 꼭 메달을...(주먹 불끈!!!)
Legend0fProToss
15/01/17 19:19
수정 아이콘
저는 어지간한 구기종목은 좋아하는데
도대체 달리기는 무슨 재미로 할까 싶었는데
군대가서 구보 엄청 해대니까
기록도 늘긴 늘고 10 km이상도 뛰어는
지는데 러너스하이는 온적이;;
시작 1km만뛰어도 아 힘들어 죽겠다 하는데
아 죽기야하겠냐 하고 억지로 억지로 뛰고나면
뿌듯...하진 않고 그냥 죽겠더군요 크크
근데 요즘 점점 축구나 농구를 시간 맞춰서
같이 하기는 힘들어져서
혼자좀 뛰고싶은데 영 취미가 안붙네요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검은책
15/01/17 19:26
수정 아이콘
음악들으세요.
사실 트랙을 25바퀴 뛰는거 엄청 지루하죠.
신나는 음악 들으면서 하면 할 만 해요.
덕분에 해먹은(?) 엠피랑 이어폰은 엄청 많아요.
한번은 독일제 뭐시기라던가... 좋다는거 십만원짜리 이어폰 사서 그날로 저승보냈다능...ㅠㅠ
제가 이용한 트랙은 마라톤 연습하는 분들이 엄청 많아서 잘하는 분들 보면서 시기심을 불태우는 방법도 써먹었죠.
같이 뛰다가 남자분이 저 휙 지나치면 죽기살기로 따라 붙었다는... 크크크
마라톤은 지역 동호회 많아서 같이 훈련하면 좋아요. 자극도 되구요.
대왕세종
15/01/17 19:28
수정 아이콘
저도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주로 달리는 중에 이런 글을 보게되서 반갑네요. 외대 달리기 동아리 '러너스하이'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요.
작년에 금연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운동이 달리기였는데 시작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건강도 챙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뛰는 즐거움을 함께 느꼈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10키로, 하프, 중앙마라톤 풀코스까지 완주해보면서 정말 뿌뜻하고 재밌습니다. 달리기는 단기간 운동이 아니라 평생운동이기게 스트레칭, 웜업 꼭해주셔서 부상 조심하고요 항상 펀런되셨으며 합니다.
동영상링크는 제가 얼마전에 좋게봤던 러닝관련 영상인데 보시면서 자신만의 러닝을 정리해보면 좋을거라 첨부해요
http://www.youtube.com/watch?v=eBFVLPX3M3w&spfreload=10
검은책
15/01/17 19:32
수정 아이콘
오! 완전 감사합니다.
보스톤마라톤대회가 러너들 꿈이잖아요.
죽기전에 갈 자격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반갑습니다. ^^
검은책
15/01/17 19:36
수정 아이콘
와하하!!! 감동적인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 미**에서 만든거네요.
마라톤 하면서 여러 브랜드 다 신어봤지만 미**가 진리죠.
제 블로그에 담아두렵니다.
대왕세종
15/01/17 19:57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스신고있는데 다음 러닝화는 미즈누에서 살려고요! 항상 건강하게 잘 달리고 나중에 같이 한강변뛰어요
검은책
15/01/17 20:23
수정 아이콘
좋죠. 평생 할겁니다.
진짜 피지알 마라톤 동호회 하나 만들어지겠네요.
신동엽
15/01/17 21:57
수정 아이콘
정말 열심히 하시네요.

저도 자전거 탄 지 이제 3년 째 접어드는데
결혼 하시고 자리 잡으신 형님들 보면 정말 열심히 타십니다.

저도 1년에 만키로 넘게 타지만 이런 제가 자전거 탄다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시지요.

자전거도 특히 엄청난 언덕(구룡령, 한계령, 미시령 등)에서 일정 심박수 이상을 한 번 터뜨려 주면
희한하게 몸이 확 풀리면서 심박수는 180 190을 향해 가는데도 쾌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점점 인간에 대한 분석의 심도가 깊어지면서 과학의 영역이 되어 가는데
몸 잘 챙기시고 좋은 것 잘 챙겨 드세요 ^^

사이클링계에서는 비트뿌리, 케톤 등이 요즘 떠오르네요.
아미노바이탈, BCAA 등은 이미 잘 드시고 계실 거구요.
검은책
15/01/17 22:36
수정 아이콘
인왕산 오르막길에서 러닝할때 싸이클 하시는 분들 무지 많이 뵈었죠.
제가 레이싱인라인하면서 맨날 베어링에 기름칠하고 장비 애지중지하던 생각나요.
싸이클하시는 분들도 장난아니죠. 애인을 저리 아낄까 싶을정도로...크크크

웨이,BCAA,카르니틴, 카르노신, SAMe, 베타알라닌, 글루타민, 타우린까지 해봤습니다.
비트뿌리랑 케톤은 최신정보군요.
반갑습니다.
몸은 과학이죠. ^^
신동엽
15/01/17 22:45
수정 아이콘
비트뿌리는 혈중 산화질소 농도를 높여서 근육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줍니다.
실제로 동호인 중에는 드시는 분 들은 잘 없지만 대회 때는 한 번 맥여봤어요 아는 형들 크크크크.

케톤은 우리가 글리코겐을 다 쓰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시작할 때 신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엄청나게 비싸서 아직 프로에서만 먹고 있다고 하네요.
상용화 되더라도 드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지방이 너무 없으신듯 ㅜㅜ

비트뿌리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사이클링은 특히 파워미터가 많이 보급되어서
효과를 즉각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요. 내 특정 심박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파워를 뽑아 냈는데
이걸 먹었더니 몇 퍼센트가 더 나오더라.

대신 소변 색깔이... 무지개색이 나옵니다...
검은책
15/01/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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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산화질소 높이는 방법은 아르기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저도 먹어봤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비트뿌리도 그런 역할을 하는군요.
케톤대신 MCT오일 같은 단쇄지방산 이용하는 방법도 알고는 있는데 이건 먹고 운동안하면 바로 얼굴에 뾰루지 올라옵니다.
비트뿌리 땡기네요. 거기다 소변색깔 확인하는 재미까지... 크크크크크

제가 이제까지 제일 효과 봤던건 카르니틴이랑 베타알라닌이에요.
이거 안되겠습니다.
언제 보충제가지고 토론 한번 하죠.
신동엽
15/01/17 22:56
수정 아이콘
역시 여기나 거기나 끝은 약으로 끝나는군요 크크크크.
장비 다 갖추면 약쟁이 시작이죠.
카르니틴, 베타알라닌 뇌새김 하고 갑니다.
더 내공높은 약쟁이 분을 만나서 이거 크크크크

사실 사이클링계는 도핑으로 얼룩진 흑역사가 너무 강해서 조심스럽지만
사람들은 간간히 글루타민 크레아틴 마그네슘 아미노바이탈
라이딩 할 때는 파워젤 등으로 떼우는데 운동 얘기는 정말 즐겁네요.

어느 영역 이상으로 들어가면 체력저하보다 즐거움이 더 하기 때문에
몸을 상하게 하기 쉬운데 조절 잘 하셔서 오랫동안 달리셨으면 좋겠어요 ^^

한강에서 스쳐 지나가며 뵌 분 중에 한 분일 수 있겠네요.
검은책
15/01/17 23:01
수정 아이콘
카르니틴은 라이신이랑 비타민씨 파우더 섞으면 훨씬 싸게 먹혀요.
카르노신은 베타알라닌만 보충해주면 몸안에 히스티딘이랑 반응해서 만들어지구요.
카르니틴이랑 카르노신은 모두 그냥 사면 좀 비싸서 라이신, 비타민씨 파우더, 베타알라닌 파우더로 대신하시면 됩니다.
세가지다 밀가루 만큼 싸죠. 다른 보충제에 비하면.
글루타민은 항시 복용해요.
먹으면 뇌가 막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것 같죠.
뇌막을 통과해서 뇌의 에너지원으로 바로 쓰이거든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엄청 많이 먹는 보충제에요.
신동엽
15/01/17 23:1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사실 사이클링은 운동 전 - 후의 보충보다
격한 라이딩을 3~4시간 이상 내리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충제보다는 단당류와 아미노산 등을 지속적으로 보급해주는 데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16시간 정도 걸려서 달려봤는데 18000칼로리를 소모했더라구요.

대회에서는 폭발적인 심박수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야 해서
EPO나 자가수혈도핑 등이 만연했던 것 같네요.

러닝이 더 역사가 긴 만큼 더욱 과학적인 것 같아요 ^^
검은책
15/01/17 23:21
수정 아이콘
와...16시간... 상상도 안됩니다.
러닝이 더 과학적이라서 그런 것보다 제가 뭐 한가지 파기 시작하면 미국발 최신정보까지 뒤져보는 성격이라...
제 생각에는 긴 라이딩에는 MCT오일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케톤이랑 MCT오일이 비슷한 역할을 하겠구요.
케톤은 가격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MCT오일 같은 경우는 싼편입니다.
미국에서 직구로 구매하면 먹기좋게 캡슐에 다 들어있어서 휴대도 간편하구요.

오일이지만 단쇄지방산이라 림프관에서 흡수하는게 아니고(이런 식의 흡수는 몸을 지치게 하고 효소의 낭비도 심하죠)
장에서 바로 흡수된다고 해서 운동하는 분들 꾸준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좋거든요.
어쨌든 정말 반갑습니다. ^^
신동엽
15/01/17 23:30
수정 아이콘
저희도 약은 전부 직구하느라 MCT 오일은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GNC에 있으려나요 흐흐...
케톤은 신경물질을 먹는거라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1리터에 3백만원이 넘는대요. 대량생산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듯.
오늘 참 많은 도움 얻고 갑니다.
생각쟁이
15/01/17 23:37
수정 아이콘
몸이 안좋아서 운동을 억지로 하는 입장에서 운동중독이라는 메커니즘이 어떻게 생기는 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저도 한번 중독되어봤으면 좋겠어요.
검은책
15/01/17 23:44
수정 아이콘
억지로 하시면 오래 못하고 몸도 다쳐요.
무엇이 되었든 재미를 붙이시고 더불어 기본적인 영양제(종합비타민)는 챙겨드셔야 운동을 해도 효과를 봅니다.
어디가 안좋으신지 모르겠는데 저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적이 있어서...
운동으로 꼭 좋은 효과보시길 바랄께요.
생각쟁이
15/01/17 23:50
수정 아이콘
아 답변 고맙습니다. 밥만 거르지 말고 비타민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 효과를 보겠죠?
검은책
15/01/17 23:55
수정 아이콘
종합비타민은 아무거나 고르지마시구요.
http://blog.naver.com/hs_kuma
이 블로그 보시고 고르세요.
제 블로그는 아닌데 영양제 고르는 노하우 쉽게 알려주실거예요.
똥눌때의간절함을
15/01/18 00:21
수정 아이콘
훈련소에서 3km 구보만 해도 헛구역질로 고생하던 차에
자대 가자마자 하프마라톤... 강제참가가 결정되서 나가기도 전에
[어디다 토하지...] 고민만 하다가 막상 나가니 어떤 포인트?를 기점으로
그렇게 기분좋고 상쾌할 수가 없어서 웃으면서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검은책
15/01/18 09:44
수정 아이콘
마라톤을 강제 참가하게 하다니... ㅠㅠ
그래도 무탈하셨으니 다행입니다.
이부키
15/01/18 13:03
수정 아이콘
전 인도어파라서 운동 정말 안하는데도 운동 열심히 하시는 여자분들이 그렇게 매력적이더라구요.
나에게 없는걸 가진 분들이라 그런건지...
검은책
15/01/18 13:19
수정 아이콘
사실 주위에서는 약간 미친년 취급도 많이 당해서 제가 매력적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그런 취급을 별로 아랑곳안하니 제가 진짜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거지요. 크크크크크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돈보스꼬
15/01/18 18:11
수정 아이콘
'러너스 하이'라는 말은 참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요. 저는 거기까지 미칠 만큼 끈기가 없어서인지 달리다 포기하고 마는데...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 혹은 몸이 편안해지는 상태? 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얼마나 달리면 그렇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검은책
15/01/18 18:37
수정 아이콘
미국에 러너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Runner's high is still legal in all 50 states]
이말은 러너스하이에 든 사람의 뇌에서 방출되는 물질이 마약성이라는 말이지요.
단순히 개운해지는 정도가 아니고 다시 그 기분을 즐기기 위해 부상을 당하거나 몸이 아파도 달리러 나가죠.
일종의 마약중독자 같아지죠.
얼마나 달리면 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긴 한데 저는 9킬로 정도 뛰면 하이가 오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헤븐이죠. 흐흐흐
돈보스꼬
15/01/18 20:07
수정 아이콘
9킬로미터...! 헬스장에서도 항상 4-5킬로미터 뛰고는 지쳐서 쓰러지곤 했는데 그 배로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궁금합니다. 어떤 느낌일지.
검은책
15/01/18 20:51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무리해서 전력질주하지 마시고 간격을 두고 천천히 뛰기와 빨리 뛰기를 번갈아 병행하면서 거리를 늘리세요.
ImpactTheWorld
15/01/18 19:33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러너즈하이 경험했었는데 10키로정도 뛰고 마지막에 전력질주하는데 세상이 찰나 단위로 끊겨보이고 우주에 나만 존재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다뛰고 나니 숨이 차기보다는 내가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과 오르가즘같은것이 밀려오더라구요. 왠지 위험한것같아 운동 관뒀습니다...

는 농담이구요. 한 열흘 뛰었을 뿐인데 나름 컴플렉스였던 얇은 종아리가 탄실해지고 상체 모양도 점점 예뻐지고 무엇보다 뛰고나면 오후까지 추위를 안타서 계속 뛰어볼까 싶습니다.
검은책
15/01/18 20:50
수정 아이콘
Welcome to the World of Junky!
여름에 더울때는 하이가 더 빨리 오는데 미네랄 워터 꼭 챙기시고 마그네슘은 필수입니다.
ImpactTheWorld
15/01/18 22:47
수정 아이콘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길게요 검은책님도 건강하시구요^^
15/01/19 07:58
수정 아이콘
체력이 약하고 잔병치레를 많이해서 옛날부터 달리기에 취미붙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항상 초반을 못 넘기겠네요..
저도 400트랙 한바퀴 뛰고 한바퀴 걷고 이정도로 며칠 나가다가 재미도 읍고 빨리 늘어나는 느낌도 없고 해서 항상 관두게 되더군요..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마음은 정말 굴뚝같은데 흑흑
검은책
15/01/19 08:27
수정 아이콘
일단 러닝이 재미가 없을 뿐더러 트랙에서 뛰는 것은 더 재미가 없습니다.
러닝을 하시는 분들이 연습을 하는 장소가 1.트랙 2. 인도(도로) 3. 흙길(완만한 등산로)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이중 트랙이 제일 지루해요.
일단 이런 지루함을 덜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데 저는 음악을 주로 이용했어요.
듣고 있으면 신이 나서 몸을 들썩이지 않고는 못배기는 음악 있죠. 엠피쓰리에 담아서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겁니다.
요새는 음악을 스마트폰에 넣어서 많이들 듣는데 이건 별로 추천 안합니다.
일단 전자기기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진동에 매우 취약하고
뛰다보면 체력이 고갈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정도의 무게도 엄첨 힘겨운 순간이 옵니다.
아주 단순한 기능을 가진 가벼운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장만하세요.
러닝하는 분들 이어폰 끼고 달리는 것 많이 보셨을텐데 폼잡으려고 그러는게 아니고 진짜 지루해서 그런거예요. 흐흐흐

음악에 의존하는 단계를 좀 지나면 체형의 변화가 오고 체력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실거예요.
그럼 그때부터는 의욕도 고조되고 지금까지 해온게 아까워서라도 트랙에 나가게 되죠.
싸구려 타이머 하나 준비하셔서 기록이 얼마나 단축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동기부여하는데 좋아요.
역시나 스마트폰은 별로 안좋습니다. 무겁고 뛰다가 망가뜨리면 의욕저하로 이어지니까요.
인터넷에서 파는 싸구려 사세요.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좋은 것으로요.
트랙에서 뛰는게 얌전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가전제품 망가질 기회가 많습니다. 이건 해보시면 알거에요.

세번째는 멋진 상대에게 경쟁심을 가지는 방법입니다.
이건 복불복이라 이런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못하겠는데
저는 훈련할 때 섬세한 잔근육으로 온몸을 도배한 남자분들보면서 자극 많이 받았어요.
정말 예쁜 몸매가진 여성분도 만났었구요.
구경하기도 좋고 안지려고 열심히 따라붙고(물론 남성분은 못따라붙죠) 또 보고 싶어서 트랙 나가고...이런 식이었어요.
그냥 헬스로 만드는 근육하고 러닝으로 만드는 근육은 질이 다르죠.
뭐 지근/복근하면서 이런 근육의 종류를 나누기도 하는데 어쨌든 여자들은 헬스로 만든 근육 안좋아합니다. 크크크

이런 식으로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런 것들이 없어도 트랙에 나가게 됩니다.
하이 때문에도 나가게 되고, 이미 몸은 만들어졌고 레이스에 참가 신청서 내놓고
이런 저런 러닝화로 갈아타면서 각각의 브랜드가 자신의 발에 어떤 느낌인지도 파악이 끝나있게 되죠.
러닝화가 다 같은 러닝화가 아니라는게 해보시면 압니다.
무사가 칼을 신중하게 고르듯 러너는 러닝화에 목숨을 걸죠.

일단 빨리 늘어나는 느낌이 없는 것은 정확한 기록을 재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 나가고 이틀만 계속해도 아무리 체력이 약해도 단 5초라도 기록은 단축되기 마련입니다.
무작정 뛰지 마시고 아무리 나쁜 기록이라도 기록을 이용하세요.
힘들때까지 뛰자 이런 식으로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세요.
이번주는 열바퀴 다음주는 열한바퀴 이런 식으로해야 자신의 체력을 갱신하게 됩니다.
목표한 것은 힘들어도 걷더라도 채우자는 마음이 있어야 됩니다.
저는 기어서라도 채우자 이랬어요.
제가 이용한 방법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런 저런 고비를 넘기시면 레이스 참가 신청하고 번호표를 받아요.
대부분 주최측에서 주는 저지랑 같이 우편으로 받게 되는데 번호를 한 번 받아보시면 그 짜릿함을 아시게 될겁니다.
저지에 번호표를 부착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해본 사람만 알겁니다.
그때가 되면 몸이 아파서 죽을 것 같아도 트랙에 나가있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겁니다.
저도 예전에 마라톤의 재미를 모를때는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운동을 하는 저 사람들의 인내심은 도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이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크크크

fun run 하시길 기원해봅니다. :)
15/01/19 08:59
수정 아이콘
mp3... 질렀습니다 시작해봅니다 크크 답변 감사드려요
검은책
15/01/19 08:4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께요.
다른 보충제는 모르겠고 종합비타민은 꼭 챙겨드세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종합비타민의 중요함을 얼마전에 알았는데 이것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래 블로그 추천합니다.(제꺼 아닙니당)
http://blog.naver.com/hs_kuma
드셔보시면 왜 내가 이제까지 이것을 안먹었을까 하는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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