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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5 23:14
오해의 여지가 많았던 댓글이어서 수정하겠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귀족들은 일부 노예들에게 고급 교육을 받게 하고 적지 않은 권한과 책임을 줘서 경영이나 관리 같은 임무를 맡겼는데, 이 때문에 노예들이 자신이 노예인 걸 잊고 사는 일이 왕왕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 한국에서는 몇몇 대기업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으로 인한 착각 상태가 일어나기도 하구요.
대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이 저 때문에 기분 상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분들의 열정이나 프로페셔널리티에 대한 개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려고 했을 뿐입니다.
15/01/05 23:55
실제로 장고 위키보면 부시때 대법관 된 어떤 흑인 법조인이 그 캐릭터의 모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어려운 문제고 정답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5/01/06 00:13
걍 무시하셔도 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지우겠습니다. 제법 큰 쇠사슬 메고 있는 노예 중 한 사람으로서 내일 출근이 더 걱정이거든요.
15/01/05 23:24
그래서..
현재 어떡하자는건가요 대기업 직원들 너희도 노예니 그냥 같은 노예끼리 노예답게 살잔 말씀이신지 아님 그냥 생각나는데로 쓰면서 기분 풀고 마시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15/01/06 10:39
필요 이상의 자부심 가진 애들이 모자란겁니다. 대학교 동기 회사 입사 동기 전부 대기업 다니는데 직장에 대한 자부심 가진애들 별로 없습니다. 만나서 얘기하면 죽겠다와 때려치고 싶다 얘기밖에 없어요. 애초에 가지지도 않은 자부심을 부여한 뒤에 비판하는건 억지입니다.
15/01/05 23:46
누가 자부심 갖고 티내나요?
그 글 생각나네요. 취준생 때 꼬인 마음에 웃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직장인들이 안좋게 보였다고. 자부심은 어디서 보고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15/01/06 00:04
방점을 대기업 직원들의 횡포에 두기보다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착각"에 두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 부분이 상통한다는 거죠.
15/01/06 00:08
고대 로마 명문가 노예면 사실 각각 당대기준 사회경제적 백분율로 따지면 현재 대기업 직원보다 위쪽일겁니다 ㅡㅡ;
(물론 현대 대기업 직원이 '절대적'으로는 훨씬 더 낫지만요)
15/01/06 00:49
문제의식을 환기시키고자 했다면 굳이 대기업 직원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죠. 어디 대기업 직원만 그렇겠습니까? 이 지점에서 이 글은 다분히 악의적인 글이 되는 거죠. 언제 봤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때도 퍽 싸이월드스러운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15/01/06 10:37
구조적인 문제를 강조하려면 일그러진 갑을 관계를 강조해야죠
대기업 직원들은 목에 깁스하고 수억씩 받아가는 프롤레타리아의 적이 아닙니다. 그들도 똑같은 노동자에요. 오히려 세금 제일 많이내고 봉사 제일많이하고 우리나라 투표나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왼쪽에 치우친 이들이 그들입니다.
15/01/05 23:31
왕천군님 글에 반박글들 달리지만 사실이죠
그래서 다들 대기업을 갈려고 노력하는거고 대기업 직원이냐 아니냐로 인생의 승패까지 논하는게 현실인데 부정할래도 부정할수 없는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죠
15/01/06 00:19
보기 나름이죠.
대기업 직원들에게 거주이동의 자유가 없습니까? 자녀의 교육의 기회가 고용주의 선택에 달린 문제입니까? 심지어 고용주를 바꿀 수 없습니까? 제가 보기엔 어느 하나 '노예'란 단어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15/01/06 01:42
정말 보기 나름입니다.
현재같이 통신교통이 발달한 사회라면 진짜 노예라도 거주이동의 자유를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뭐 필요가 생기면 하겠지요. 교육기회나 이런 걸로 판단하기보다.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가 과연 대등한 관계인가를 살펴보는게 더 정확할 듯 합니다. 조현아씨 같은 울 회사 사장 딸이 내 눈빛이 재수없다고 빰 한 대 찰싹! 올려붙이고 갔는데, 나는 이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아무짓도 못하는 상태라면 뭐 노예 상태라고 해도 별 할말 없는거죵.
15/01/06 01:47
당사자인 사무장은 별다른 법적인/도의적인 구속없이 자유를 구가하는 반면 조현아 부사장은 구금되어 있죠.
당시와 현재를 규정하는 사회 규범 체계의 비교가 너무나 확연한 듯 보입니다. 여전히 노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 않나요?
15/01/06 01:49
대한항공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현아씨 같은' 특정되지 않는 회사내 권력자를 가정했습니다.
조현아씨가 구금되어 있는건 강제회항은 빼박도 못하는 범범 행위라 그런건데, 제가 뺨을 맞았다고 회사 사장 딸을 구금시킬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15/01/06 01:51
그런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일반화는 어려워 보입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가 대등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네요. 적어도 계약관계내에서는요.
15/01/06 20:39
대등해야죠. 그러니까 '계약관계'없이는 어떤 권력관계도 못 갖는거고, 설령 계약관계 내에서도 권력관계에 의한 이행이아니라 서로가 계약에 따른 일을 충실히 이행하는 '계약 그 자체의' 권력이 존재하는 거지 그게 고용 피고용'인'간 관계의 대등성으로 끌고갈 일이 아닙니다. 이걸 부정하면 신분제를 철폐할 이유가 없습니다. 원래 고용주 혹은 지주, '부르주아지'라고 불렸던 이들은 신분제에 있어서 귀족과 종교인의 아래긴 했지만 평민과 농노보다는 계급적 권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상공업의 발달로 상공인의 권력이 늘어나며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신분제 폐지에 찬성하는 시민계급으로서 변화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신분을 평등하게 해 두었는데 자본의 계약관계에서 벌어지는 사인간 권력관계에 의해 신분제에서 나타났던 폐단이 다시금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시민혁명의 근본 이념이나 목적에 맞지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시민사회라는 이상 자체의 실패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사인간 권력관계의 모순은 사회에서 막아야 한다는 공감이 성립되었죠. 신분제의 폐단이 자본주의 내에서 '이동'한 것. 그게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에있어서의 관계적 권력입니다. 권력이 한 주체가 다른 주체를 의도된 대로 움직이게 할 때(자유의지를 지배할 때) 필요한 힘이라고 한다면, 이는 사인과 사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면 안되고 그 사인간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계약'에 의해서만 발생해야한다. 이것이 바로 계약자유의 원칙이죠. 따라서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는 대등'해아만'합니다.
그리고 사내 권력을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하는것도 사실 이미 '일반화 되었다'라고 생각하는데, 대기업의 생리를 꽤 괜찮은 고증으로 그려내었다고 이야기하는 웹툰&드라마 미생이 2014년에 엄청 핫했죠. 케이블드라마였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나오는 사내 정치, 권력, 사원들의 생활등은 이미 '일반화'되어있기에 실감난다고 핫한 열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미생에 나오는 많은 이들은 자유로워 보이고, 멀쩡해 보이지만, 사원은 대리에게 대리는 과장에게 과장은 차장에게 차장은 부장에게 부장은 임원, 임원은 부사장, 그리고 사장까지. 단 한개의 계급 앞에서도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성대리와 한석율의 에피소드가 가장 명확하지 않나요? 업무적으로 부당한 상사를 고발하는 부사수가 사내 조직에서는 '미친놈'으로 여겨지는 것, 그리고 이게 꽤 리얼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요. 노예의 의미를 '천쪼가리에 쌀 한줌을 제대로 못 먹어 겨울을 지나면 운 좋아야 몇이 살아남는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 같은 식으로 정의한다면 노예는 없겠지만, 사인간의 권력에 의한 구속이라는 점을 주시한다면 많죠. 노예.
15/01/06 21:06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과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미생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만 단지 노예란 표현 말고 쓸게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노예들이라고 해서 계약관계없이 봉사하는 사람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바위처럼 님 같이 잘 아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노예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스펙트럼중 부정적인 의미의 극한까지로 범위를 확장하여 현세대의 노동자를 인식하게 되는 오해는 막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1/06 21:13
동의합니다. 그래서 민노총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과한 '비극적 상황'같은 투쟁선전은 좀 싫어하는 편이죠. 너무 우리를 옛날 농노나 노비, 혹은 완전 스탈린 레닌 혹은 나치즘에서 갈려나가던 시민들만큼 비극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 더 강력한 투쟁의사를 만드는 것.. 지금은 그런 시대는 그래도 좀 극복했다고 보고, 반면 여전히 어떤 면의 노예는 강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인간의 권력에 의한 구속이나 이 경제체제 밖 대안을 거세당한 상태의 삶의 방식등을 노예의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요. 근데 이것도 어떻게보면 자본주의 체제의 성공을 긍정하는 표현이기도 한데, 과거에 쓰였던 노예라는 의미-식량도 없고 옷도 없고 주거지도 없어서 길에서 죽는게 일상적이었던-는 이미 현대에 사멸되어 가기에 노예를 구성하는 새로운 외적 조건들을 주지하기 시작한 것이기도 할 테니까요. 어떻게보면 이런 상황을 '노예'라고 표현하게 된 것 자체가, 극단적인 삶의 기초조건들은 옛날에비해 논할 필요도 없을만큼 절대적으로 나아졌다는 반증도 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5/01/06 00:39
요즘 노예는 연봉 4천이상에 자녀교육비지원 복지혜택까지 받나보군요.
게다가 명문가 노예가 될려고 몇년동안 인적성시험을 준비한다면서요?! 그런데 그 노예가 주인이 맘에안들면 다른 주인을 섬긴다면서요?! 본인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선택입니다. 강요된게 아니에요
15/01/06 06:29
내글에 노예를 강조한 면이있나요
바로 님이 첮줄과 막줄에 쓴 그면을 강조한겁니다 자신이 대기업에 갈려는 진정한목적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이 거기에 매달리는 목적을 써놓고 내글에 그걸 나열하며 나보고 강요,노예를 운운하면 어떻합니까 내글이 바로 님글의 요점인데 반론은 글의 핵심을 보고 하셔야죠
15/01/05 23:34
너와 나, 나와 말싸움하는 당신 모두 노예같이 일하는거죠
그런데 내 자식, 내 손주들에게 더 큰 짐이 지워질거고 그 아이들이 '나보다는 좋은 삶을 살겠지' 하는 희망을 갖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주위에서 재촉해도 결혼도 망설여지고 애들 낳아서 키울 것도 망설여지는거죠
15/01/05 23:36
저 글을 예전에 보면서 생각한게 그러면 노예가 아닌사람은 누구인가인데, 그 기준을 어디에 두냐가 문제라 생각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보면 모든 계약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월급을 받는) 사람이 노예라고 한다면 자본가말고는 모두 노예인가? 그렇다면 정치하는 사람도 노예인가? 투표하는 사람은? 잘모르겠네요.
15/01/05 23:41
저는 개인적으로 '너 말고도 일할 사람많다' 는 마인드를 가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노예같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분위기의 직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계의 부품같이 쉽게 생각하기에 인건비를 쓰는게 아깝다고 생각하며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하죠 인건비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로 돌아올텐데 말입니다 자본주의라면서 그 인건비라는걸 못 주는 기업이 기업으로 존재한다는게 우습죠 항상 기업의 이익 또는 회생을 위해 맨 처음 잘려나가는것은 인건비라는 것을 줘야하는 '사람'이죠
15/01/05 23:45
이상에 도취되어 살자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한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요즘은 오히려 자기 최면이 더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죠. 그렇다고 다 체념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15/01/05 23:54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게 누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나는 노예다..노예다...노예다....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건 내가 노예이기 때문이어야 한다"
15/01/05 23:58
그게 자기 최면인지는 모르겟습니다.
다만 확실한건 현 인간의 시스템은 불완전한것이 맞고 그것은 필연적인 계급 구조를 형성한다는것이죠. 그런면에서 보자면 자신이 노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현 구조를 더 잘 파악하고 있는것은 맞습니다.
15/01/06 00:04
시스템 자체가 인간의 근본 을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입니다. 그런식으로 봣을 때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는것이 맞겠죠.
인류의 역사 이래로 사회 시스템의 발달, 인권의 발달등은 우리들을 좀 더 올바른 삶으로 인도 한것은 사실이나 근본적인 계급 구조를 바꾸지는 못했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인간이라는것이 뇌의 진화 혹은 뇌의 활성화로 인한 신 인류가 발생하지 않는한은 한계점이 분명한것 같아보이더군요...
15/01/05 23:59
똑같은 현실 인식도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죠. 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것인가, 순응하며 살 것인가. 전 개인적으로 첫번째걸 선호합니다.
15/01/05 23:50
회사의 시스템에 내 일상생활들이 서서히...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잠식되어가는 모습이 아직 덜 성숙한 제 마음에는 노예처럼 보여서 이 글을 써봤습니다...
15/01/06 00:14
19세기말~20세기 초를 살아간 학자양반인 '막스베버'는 근대사회의 핵심적인 부분이 '개인'들을 '쇠우리'에 가둔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이 '쇠우리'는 다양한 측면을 가지는 근대적인 '구속'이자 근대적인 '자유...'의 기초를 위한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표준화'야 말로 가장 근대적인 일 중의 하나이며, 이 표준화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적어도 과거에는) '일어난다고 믿어지던'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근대사회에서 최근의 변화를 통해 탈표준화의 측면이 더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표준화를 경험하고 계신 것'을 축하드려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ㅠㅠ
15/01/05 23:51
쇠사슬을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본인이 노예라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람이 자부심을 느끼는 때는 '내게 주어진 조건에서 나름 좋은 성취를 이루었을 때' 이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물려받은 기업을 두 배로 키워서 그런 감정을 느끼겠지만, 노예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상급노예의 자리를 따내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거지요. 따라서 '내 조건이 이렇게 엉망이었다' 라는 자학성 자랑도, 별 거 아닌 성취를 자랑하는 소시민적 만족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운동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개인의 감정보다는 구조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히 맞는 방향이지만, 사회운동 안 하고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으면서 사는 개인들을 욕하면 안 되죠. 오히려 그런 감정이 존재한 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운동의 방향을 찾는 것이 맞지않나 싶습니다.
15/01/05 23:56
뭐 그걸 인정하지 말자는건 아닌데 적어도 자랑은 하지 말아야죠.
그것이 욕먹을 일은 아니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자랑할만한 일도 아니죠. 결국 자아도취에 빠져서 자신을 뒤돌아 보지못하는것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15/01/06 00:11
그 부분에서는 균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 개인 차원에서 '그래 난 할 만큼 했어' 라고 스스로 대견해하는 정도에서 그쳐야지 '난 했는데 너는 왜 못하니?' 로 나아가면 좀 곤란하겠죠. 반대로 볼 때 본문도 좀 많이 나간 거고요.
15/01/06 00:18
뭐 일부분에는 동의 합니다. 일부분에만 동의 한다는것은 개인 차원에서 '그래 난 할 만큼 했어'쪽으로 극단적인 것과 반대로 극단적인것을 생각하자면 후자가 그나마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친구들 혹은 대학에서 토론 할때마다 분명히 하는것은 자기위안이 삶을 사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지만 반대편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훈계할 자격은 없다는겁니다. 자신이 노예라고 자각하고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은 반대편 사람보다는 현실의 시스템을 좀더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죠. 그런면에 있어서 균형을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져야 하는게 맞습니다. 실상 그것이 5:5로 맞춰진다면 자기위안쪽이 힘을 받는것이 사실이니까요.
15/01/06 00:26
반대편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훈계할 자격은 당연히 없지요. 근데 전 소위 '이 사회는 썩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실제로 '그래서 나는 반대편에서 노력하고 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인 지라.
댓글보고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서 덧붙이지만 저도 기본적으로 야성향의 사람입니다.
15/01/06 00:32
실제로 노력하고 있는지는 그 크기만 다를 뿐 마음 먹고 있다는것 자체로도 나중에 원동력이 됩니다. 사회의 변화는 그러한 원동력들이 힘으로 작용 하면서 생기니까요.
그래서 그런 마음만 먹고 있어도 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만족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바꿀 의도조차 없지만 생각 만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트리거가 있다면 힘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사회는 어느정도는 비판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면 바꿀 힘이 없어지거든요. 그리서 그렇게 말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렇게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15/01/05 23:56
노예라는 표현이 자극적이어서 그렇지 공감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으니까 입다물고 일하라는 말이 자본가 입에서 나오면 저걸 뒤엎지 못하는 현 상황때문에 부들부들하게 되는데 평범한 회사원인 내 친구 입에서 나오면 그건 황당한 거죠..
15/01/06 00:21
자극적인 정도가 아니라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자본주의에 물들어서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15/01/06 00:29
당연히 그때의 노예와 지금의 노동자가 같지는 않죠 시대가 얼마나 변했는데...
그래서 노예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앞에 현대판 노예라든지 혹은 자발적 노예 같은 수식어를 붙이는 거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굳이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지금의 노동자가 과거의 노예와 대응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재벌들 중에 자기 직원들을 과거의 노예 마냥 인식하는 자들이 없지 않으며 직원들 중에서도 까라면 까라는 마인드가 심하게 내재화된 경우는 그 시절 노예들이나 가질법한 마인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15/01/06 00:12
현대인의 삶을 노예라고 표현하면 과거의 노예 분들한테 실례(?)일 것 같습니다. 우선 그분들이 오늘날과 다르게 특별히 '정신의 자유를 유지'하고 있었는지도 의심스럽거니와, 그분들이 노력해서 쟁취하게 된 자유가 바로 본문 글이 '현대의 노예'라고 부르는 바로 그 상태일 거거든요. 갑자기 단어의 의미를 바꿔 버리니 공감이 안 가는군요. 그냥 '더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하자' 정도면 충분할 내용인데 쓸데없이 '노예'라는 사족을 붙여서 이상해진 글 같습니다.
15/01/06 00:18
그거야말로 본문의 인용글이 경고하고자 하는 지점이겠죠. 우리가 채찍을 맞고 목화를 열몇시간동안 따길 하냐 아니면 가축 취급을 받으면서 어딜 팔려가길 하냐 옛날 "진짜" 노예들에 비하면 우리는 훨씬 더 나으니 노예라는 단어의 적용을 거부하는 건 상대적 우위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게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를 증명하는 건 아닐 겁니다. 더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하자는 글이 오히려 오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어요. 너네가 돈 받고 일하는 건데 누가 억지로 하래? 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측에서 쓸 수 있는 논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15/01/06 00:24
저는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상태' 같은 건 공허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더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하자'는 표현을 쓴 거고요. 완전한 자유로움만을 목표로 인정한다면 우리는 수천 년이 지나도 '노예'일 텐데, 노예라는 단어를 그런 식으로 쓰느니 그냥 문장의 분모랑 분자를 노예로 약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15/01/06 00:43
수천년이 자나도 노예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의 절망과 이상의 추구는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과관계에 가깝지 않을련지) 속 편한 상상일수도 있겠지만, 예전 대한민국 기업에서는 제시간에 퇴근하는 걸 칼퇴라고 하면서 일이 없이도 상사 눈치 보고 계속 엉덩이 붙이고 있었대~ 하고 과거를 참혹했다 반추하는 미래가 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언젠가는 인격과 노동력이 분리되지 않고 자체로 존중받는 시대가 오면 그때가 정말 본질적인 자유라는 표현이 가능하겠죠.
15/01/06 00:28
노예맞죠. 아니 한국식으로 종으로 표현합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그럽니다. 우리는 종놈이라고.
그리고 나이먹고 보니 이왕 할거면 부자집에서 종살이 하는게 좋아요. 부자집 종살다 가난한 집가니 힘들어요...
15/01/06 00:32
노예라고 칩시다. 주인은 누구죠? 이런 추상적 논의의 문제는 대상이 없어요. 다들 착취는 당하는데 착취하는 실체는 없습니다. 이건희가 나를 착취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회사 사장님이 나를 착취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국가? 정부? 자본주의 시스템? 이런 종류의 말들은 도대체 뭐가 나를 착취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무조건 노예라고 그럴듯한 얘기를 툭 던져놓고 현자인 척 하는 거죠.
15/01/06 00:37
님 말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착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 난 당연히 그런줄 알고 행동하고 있는데 서서히 자유가 없어지네요. 스스로를 착취하게 만드는 현재 사회시스템이 실체이지 않을까요...
15/01/06 01:47
주인이 꼭 사람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시스템이죠.
노예를 부리는 법에는 직접적으로 게으른 놈들을 채찍질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달마다 성과평가를 해서성과가 뒤떨어지는 노예를 때려 죽이는 방법도 있겠죠. 후자는 착취가 아닐까요?
15/01/06 02:07
현대사회에서 '착취'개념은 통상 굉장히 넓게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사회과학영역에서 학술적으로 착취는 '임노동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착취하는 실체는 각각의 '임노동관계'에서 '고용주'로서 존재하지요. 상품체계의 가치사슬을 따라서 위로위로 계속 '분배'가 이루어지면서 노동자로서 혹은 피고용인이 없는 자영자로서 경험하는 착취의 원인은 '모호'한 시스템으로 전가되기야 하지만, 구체적인 수준에서 개별적인 착취는 비교적 명료합니다. 물론 이런 형태의 착취 개념은 어디까지나 '물리적 예속'에서 벗어난 '노동자'-'고용주'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관찰되는 '노예'와 관련된 관계에는 적용될 수 없습니다. ('관용적 표현'으로서 '노예'라면 사용할 수 있지만요.) 예로 삼성계열사에 근무하는 (계열사와 직접 계약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개인에게 있어 착취는 '고용주'인 회사의 '소유-관리'자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오너쉽이 굴러가는 재벌체계하에서 이건희양반이 착취의 주된 '관계대상'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하청업체나 유관업체라면 착취관계는 해당 회사 내부에서 고용주-노동자 사이에 형성되고요.
15/01/06 00:49
제가 아는 고시합격생들 중 몇몇은 고시 포기하고 대기업 취직으로 노선을 돌리는걸 치욕쯤으로 생각하더군요. 물론 대기업 취직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라기보다는 본인이 평생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 것 같아서 그런 것이겠죠. 연고대에서도 좋은 학과 다니면서도 술만 마시면 몇년째 난 서울대 갔어야 한다고 한탄하는 케이스도 있는걸 보면 어느 적정선에서 만족하지 않는한 이 죽고 죽이는 스펙의 나선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다른거 다 배제하고 지극히 개인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가진 것에 만족하는게 가장 현명한 처신이 될 수 있는것이죠. 문제는 모두 눈높이는 높은 반면 현실은 시궁창인데 본인이 만족할 수 없으니 자기 관점에서 자기보다 못하면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곱게 볼 수가 없는거죠. 이건 학벌 콤플렉스가 심할수록 자기보다 못한 대학 나온 사람들 무시하는 정도가 더 심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사실 한국사회의 갑질문제의 본질은 여기서 온다고 봐요. 오히려 이러한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본질은 쇠사슬 자랑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넌 그것조차 없는데 왜 나랑 맞먹으려하고 하냐는 차별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한마디로 자신이 노예라는걸 잊은게 이니라 나도 노예니까 내 아래에 있는 너도 노예여야한다는 논리죠.
15/01/06 00:49
정도의 차이일 뿐인지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장기말일 뿐인 것 같습니다.
쓸모있을때 까지 쓰다가 쓸모 없어지면 버리는 그런 거겠죠....
15/01/06 01:04
이 이상 논의를 하려면 어디까지가 노예인지 정의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세계를 날아다니는 이재용은 노예인가요? 이미 평생 최소 3대가 먹고살만한 돈을 벌었지만 그 이상의 금전욕과 명예욕으로 건강과 사생활을 깎아먹으며 일하는 대기업 부사장은 노예인가요? 연애도 결혼도 포기, 아니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지만 적당하게 일하며 나머지는 여가에 투자하는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중소기업 경리는 노예인가요? 하고싶지도 않은 종류의, 명백히 한계를 초과하는 양의 일을 떠안아서 하루에 백번씩 자기 직업선택을 후회하며 처자식을 위해 억지로 일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노예인가요?
15/01/06 01:23
부자란 자기가하고자하는일을함에 있어 돈에구애되지않는사람
노예란 자신의 자유의지에 반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신분의 고하를막론하고 자유가없다면 노예라함이 당연 오늘당신이하신일은 당신자유의지에 의한것엇나요?
15/01/06 01:32
밑도 끝도 없이 폭주하고 있는 권력과 자본에 아무 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방조하고 있다면 사실상 노예의 상황이나 마찬가지 인거죠 뭐.... 저들의 횡포에 나만 안당하면 돼 혹은 저 대열에 합류해서 나도 저들처럼 아래로 내려다 보며 살꺼야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순진한 거구요. 이미 개인의 힘으로 발버둥치기엔 시스템이 너무 고착화되어 있어요. 반세기 이상 지속된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게임의 룰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다수가 자신의 권리와 이익에서 소외되는 구조는 계속 될겁니다.
15/01/06 01:44
게임사이트니까 이런 이야기 하는거지만
페르소나 5 카피가 "사실 너는 노예다. 자유를 원하나?" 라고 하던데 제발 하루라도 빨리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5/01/06 01:47
리로이 존스가 흑인인권운동할 때 한 말 같은데, 그다지 깊게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닌거같고 그냥 본인 신념이고 삶의 중심 테제이고 뭐 그런거죠 뭐..
저양반 저 얘기하고 몇년뒤에 마르크스 노선으로 갈아탑니다. 계급이분법이 머릿속에 떠난 적이 없으니 저런 말도 하는거고, 굳이 저 말에 감정이입해서 어 맞어맞어 이럴 필요도 없고, 차이를 부각시켜서 아닌데? 이럴 필요도 없겠지요. 그냥 나는 지금 어떤가 한번 환기하고 지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뭐 노예냐 아니냐 따지는 것보다 더 쓸모없는 일은 서로 '금사슬 노예'니 '그마저도 못된 루저'니 하고 폄훼하는 것이겠지요. 솔직히 답없죠 그런 식이면.
15/01/06 01:47
게으른 건달들은 자유민을 자처하며 노력하는자를 비웃고 그들의 성취를 시샘하며 황금쇠사슬이라 폄하한다.
놀랍게도 어떤자들은 일하지않고 부모나 사회에 기생하는것을 그들의 유일한 자랑으로 삼기까지 한다. [일하면 지는거다]가 그들의 슬로건이다.
15/01/06 02:21
'일하지 않고 기생'하는 것은 수동적(혹은 관점에 따라서 능동적으로도 볼 수 있는) 방식의 '저항'이기도 합니다.
주어진 조건안에서 '적당한' 이익을 지향하는 '개인'은 현대사회가 재생산하는 '개인'의 한 측면이고, 이 '적당한 이익'이 사회에서 바라는 방식으로 달성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여기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대응'이 있을수야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조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른형태의 '반응'은 '미래가 좋아질리 없으니 현재에 만족해서 행복하게 사는 개인'입니다. (이쪽도 딱히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는 않습니다) (물론 해당하는 주장이 다른사람에게 의미를 가지긴 어려울 공산이 크지만...) '일하면 지는거다' 같은 경우엔 해당하는 상황에서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한 사고활동이기도 하지요.
15/01/06 02:36
대학교 졸업반 때 일 년정도 자발적 기생충으로 살았었는데, 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니더군요. 처음에만 그럴 듯하지 시간 좀 지나고나니 자괴감 파도가 밀려오는데.... 후새드
15/01/06 09:54
기생이란 단어에서 이미 저항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 않나요? 사회운동이란 이름하에, 문학을 한다는 이름하에 아무것도 하지않고 술과 게으름을 벗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습니다. 아버지가 노예활동을 통해 얻는 재물을 향유하면서 다른 사람을 노예라고 비웃습니다. 자신들이 살아남고 있는건 아버지가 노예이기 떄문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죠.
차라리 그렇게 해서라도 정신수련에 온 정신을 바치면 다행이죠. 그들은 하나 같이 고시를 준비하는 동료대학생들을 비웃는데, 정작 시를 고시하듯이 공부하고, 사회철학을 고시하듯이 공부하는 사람은 너무나 적더군요.
15/01/06 20:09
저항이란것은 '어떤 종류의 행동'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풍자'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들도 엄연히 저항입니다.
사회운동이나 문학같은 거창한 사유도 필요하지 않지요. 사실 '그냥' 집에서 노는것 자체도 '저항'활동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학술적'인 입장이긴 합니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긴 하지만) '기생'은 엄연한 '현재'에 안주하는 형태의 활동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일절 없다면 합리적일 수도 있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해당행위를 고시하듯이 공부할 어떠한 이유도 없지요. 유인이 없는데요. (물론 고시공부하듯이 열심히 놀수도 있습니다.)
15/01/06 20:39
기생은 현재에 안주하는 활동이 아니라 현재를 외면하는 활동아닐까요? 현재의 안주하는 형태의 활동이라 일컫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있어야하는데 기생은 철저하게 부모의 소득에 기반한 활동으로, 그로 인해 정상적으로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하는 부모의 삶마저 흔들게하며, 부모의 지원이 멈추는 순간 기생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는 활동이죠. 이걸 어떻게 저항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그런 미래에 대한 변혁을 꿈꾸며 공부할 의지도 없으며, 그러한 사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저항을 하기위해 다른 사람(부모)의 탈출을 막는 행위가 저항이라면 차라리 자살이 보다 그럴싸한 선택지로 보입니다. 자살은 부모를 노예상태에 머무르게끔 강제하지는 않으니까요.
15/01/06 20:51
지속가능성은 '미래'에 대한 고려이지, '현재'만을 바라보는 활동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로부터의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통해서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가장 '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발목지뢰'와 같은 종류의 효율성을 가진 '저항'활동이죠. 자살(죽이는 것)은 1인의 향후생산가능성 만을 제약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뿐이지만, 기생(부상을 입히는 것)은 1인의 향후생산가능성을 제약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기생하는 사람이 부모로부터 받는 '자원'만큼 부모의 노후대비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니까요.
15/01/06 20:47
이 문장 출처가 본인이신가요 혹은 어딘가에서의 발췌이신가요? 왠지 하이예크가 노예의 길 같은데서 말했을 법한 문장이라 궁금해서 남깁니다.
15/01/06 04:57
노예에 비교했다고 부들부들 할 필요까진 없죠. 비유기도 하고.
로마 티로가 노예시절때도 여기 누구보다 고용주한테 대우 잘 받았을 것 같은데... 뭐 기업 회장가에게 가족처럼 여겨지는 분이 없다면 말입니다.
15/01/06 07:38
봉건노예와 한국현대노예의
가장큰차이는 현대노예에게 몇년에한번씩 시스템을 뒤집을 혁명의 기회가주어진다는건데 1 그어마어마한기회를 날려버리거나 흑은 2직선제해놧더니 노태우를뽑는식으로 반동한다는것은 인간의 어떤본성을보여준다고봅니다
15/01/06 08:45
용비불패에서 노백이 용비에게 말하잖아요
"저들이 택한건 노예가 아니라 살아간다는 겁니다" 결국.. 목구멍이 포도청.. 과거의 노예가 정복자들에 의해 노예가 되기전에도 이미 대자연의 노예였을겁니다. 시스템에 대한 회의도 필요하지만 원래 생물은 많건적건 노예속성이 있다는거..
15/01/06 09:23
과거 프레더릭 더글라스가 쓴 글에 본문의 글과 꽤 유사한 글이 있던게 생각나네요.
농장의 노예들 중에 심부름을 맡아 다른 농장에 다녀올 수 있는 노예가 있습니다. 이 노예가 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대요. 농장 밖을 '혼자' 나가는 일인데 어지간한 신뢰가 아니면 맡길 수가 없지요. 또 그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충성심이 생기더랍니다. 초라한 다른 농장과 저택을 보게되면 자기도 모르게 주인님의 큰 저택과 비교하게 되더라고 말이죠.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조금씩 농장과 저택의 모습이 보이면 그렇게 반갑고 뿌듯할 수가 없더랍니다. .... 개인적으로 현대에 노예가 없어보이는 건 그냥 그렇게 힘들게 잡아가두지 않아도 누가 어디있는지 금방 알아내고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더 많은 인력을 더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15/01/06 09:34
대기업 부심을 비꼬고 싶으신가본데 정작 대기업에 있는 사람들 임원 아니고서야 아이템만 되면 이직이나 창업하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다는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대기업 부심은 막 취업한 신입이나 좀 있으려나 시간지나면 이곳이 적자생존이고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을껄요 그냥 아직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의 푸념 정도로 생각하겠습니다
15/01/06 09:38
저는 글이서 대기업이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대기업이든 뭐시기든 자기를 착취하며 서서히 개인시간들이 없어지는. 이제는 주말중 하루는 내 의지로 내 성과를 위해 나오는 일이 생기니 푸념하는 겁니다.
15/01/06 09:44
자본주의 사회서 탈노예를 하고싶음 오너가 되면 됩니다.
오너가되자 근데 난 자본이 없잖아? 난안될거야 그러니 그냥 돈많이 받는 노예가 짱짱맨입니다?
15/01/06 09:52
제가 늘 생각하는 부분이네요.
상위 1프로의 부를 가진 이들 ( 일을 안해도 평생의 윤택한 삶이 보장된 이들) 의 부를 재분배하여 적어도 더 많은 이들이 노동으로부터 좀더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은 다수결에 의해 사회의 진행방향을, 물줄기를 틀을수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곳에 관심이 없죠. 그냥 금수저 일단 논외로 하고 그 밑에서부터 경쟁과 비교가 시작됩니다. 금수저는 아무런 견제도 받지않고요. (물론 조현아 사건처럼 심한 삽질이면 예외입니다만 누릴거 다누리면서 살기만 하면 그 누구도 부당함을 표출하지 않죠) 노동은 진정축복인가요?? 그럼 왜 우리들은 주7일제에서 주6일제가 되기위해 그리고 주5일제가 되기위해 그 많은 투쟁을 했을까요. 그리고 왜 주4일제 주3일제를 얻기위한 투쟁은 멈춰있고 주5일제에 감사해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되면 자본가들이, 금수저들이 망해버리니까요? 우리의 주인들이 노예를 더 싸고 길게 활용못할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15/01/06 09:58
우리 주인이 망해서 내 밥줄이 끊기는건 굉장히 무서운거죠. 더 노는거 싫어하는 사람 없고, 덜 일하는거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국내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수준의 문제가 되는 바람에 쉬운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선거는 국내 노동법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중국의 노동법을 개정시킬 수는 없거든요.
우리나라가 세계수준으로 보아 노동이 과다하다는데는 동의하지만, 주4일제 주3일제에 반대하는 사람이 단순히 자기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바보라서는 아닙니다.
15/01/06 10:35
우리나라는 (일부 아닌 기업도 있지만) 고대 노예와 중세 농노 근대 노동자 미래 scv를 합쳐놓은 거 같아요 뭔가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보다 소모품으로 보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문화가 군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에 빨리 모병제가 되고 군대 개혁을 했으면 합니다
15/01/06 11:38
군대문제는 공감.
대기업에 다니는 모든 분들이 우월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월감을 가진 분들이 없다고는 못하겠죠. 그분들이 노예근성으로 사는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할 주제는 안되지만 현대가 돈이라는 자본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속하고 있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 할머니님의 댓글을 봐도 주인이 망해서 밥줄이 끊길가봐 무섭다고 쓰셨는데 그럴 경우에 밥줄이 끊기지 말라고 국가가 있는거 아닌가 싶은데 우리나라는 그 국가가 밥줄을 끊을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15/01/06 15:02
대기업 부심까지 갈것도 없이 그냥 대기업 이든 중견기업이든
이나라의 노동자 계급은 '노예'라는 표현이 맞을거같습니다 어느 타큐프로그램에서보니 중세시대 최하급 계층도 지금 한국의 노동자보다 주 근로시간이 많지 않았었는데 '견딜 수 없는 노동환경이다' 라고 표현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물론 시대 상황에따라 근로시간뿐 아니라 노동의 강도도 따져봐야겠지만 노동강도나 직장에서 받는 인간적대우 그외 수많은 노동자의 삶 대표되는 감정노동자의 현실등과 근로시간등을 생각하면 노예 맞죠뭐 대기업에서 연봉을 몇천만원을 받느니 이런거 자본가(귀족)급에서 보면 그냥 도토리 키재기아닐까요 길고긴 노동시간으로인해 자유시간이 굉장히 한정적이다못해 결혼 출산까지 간섭받는 시대인데요
15/01/06 15:57
음 자본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굳이 경제개념 중 하나인 자본주의가 맞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우리나라 내의 자본주의'는 상당히 왜곡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매우 어린 시절부터 돈이 사람 훨씬 위에 군림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식부자의 '1억이면 너 하나쯤은', 땅콩사건, 압구정 모아파트 경비분신사건 등등이 끊임없이 나오는거지요. 우리나라에 정착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물론 경제적인 이유와 그 외 정치적, 역사적 요인이 혼합되어있습니다만) 인간이 인간됨을 잃어가게 만드는 자본주의 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그걸 천민 자본주의라고 하고요.
15/01/06 20:47
자본주의의 '맨얼굴'이 노출되는거죠.
현대 선진경제국가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긴 자본주의 경험을 가진 나라들에서는 자본주의의 기초가 된 공동체와 '전방위적인 상품화'그리고 그에 따른 시장의 침습을 보다 장기간에 걸쳐 경험해 왔고, 역사적으로 구성한 '사회적 조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쓴 자본주의' 등의 비판을 받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탈'이나마 쓴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죠.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전장'이 기존 공동체를 깨버린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본주의'를 수용해서 선진경제국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산업혁명으로 해체된(그리고 사실 한국에서도 전쟁으로 해체된...) 전근대적인 인간에 대한 예속과, "일 1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제한하면 공장을 굴릴 수 없다."는 왠지 산업혁명기 영국에서 흔하게 보이던 주장(근로시간 관련 노동법 개정에서 이 수준에 가까운 주장이 나오고 있지요...), 근대성의 두 측면인 현재의 영원성과 급진적 변혁이 이루는 균형의 최신사례인 '후기근대'적인 양상(최근엔 유연안전성이라는 '수사'와 함께하는 노동시장유연화에 관련된 주장들이 좋은 사례 입니다)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15/01/06 21:25
예, 요즘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으려하고 있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자본주의야 말로 끊임없이 관리되고 견제받고 통솔 받아야 하는 제도이죠. 하지만 유럽과 같은 장고의 정제과정을 거친 것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좇는 건 그와 정 반대인 신자유주의 개념이니 그에 따라 없는 자는 도태되고 자본이 다인 세상이 오는 것 같습니다.
괜한 토론이 될까봐 길게는 쓰지 않으려 합니다만, 제가 느끼는 건 하나인데요. 점점 자본이 모든 것으로 느껴지는, 돈이 사람 위에 절대적으로 군림하는 우리나라에서 애 낳기 참 두렵습니다. 이런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는게 미안해서요.
15/01/06 16:06
일이 내 인생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돼서, 인생의 다른 부분까지 간섭받고 일터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면 노예라는 비유가 부들부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요즘은 그거 싫어서 차라리 국가의 노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그래도 내 생활이 더 보장되니까.
15/01/06 17:35
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그 앞에 있는 여직원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고생하는데 일이 힘들어가지고 죽을꺼 같아하면서 "I love my job, I love my job..'을 되뇌던게 많이 생각이 나요. 일 때문에 지쳐서 어려울 때 저도 저 말을 되뇌면서 만약 노예라면 스스로 즐기는 노예가 되자고 다짐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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