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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5 13:24
패션쪽이 참 더럽죠.
디자이너 쪽은 아니고 협찬쪽에서 일했던 동생에게 전해듣기론 월급 100만원이지만 수습기간엔 80만원, 수습기간은 6개월... 대부분 6개월이면 애들이 못버티고 나가므로 사실상 80만원. 나름 코디나 디피 같은거 구상해서 그리고 있으면 뭐하냐고 하면서 전날 드라마 다운받아서 우리옷입고 나온 부분 캡쳐해서 자료 만들기가 하루 일과. 그래도 연예인 보면 좀 낫지 않아?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연예인은 얼어죽을 꼴 같지 않은 스타일리스트들이 와서 그년도 그년 나름대로 받은 스트레스 갑질 하면서 풀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 그거 다 받아주면 내 스트레스는 어디서 푸나 제길.. 이라고... 연예기획사나 패션, 방송 이런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직업들이 열정페이로 돌아가는건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죠.
15/01/05 13:26
...... 제가 2010년에 일 그만두려고 할때 한 친구가 제가 일하는 분야로 뛰어들어왔었는데 아니 왜 이쪽으로 와서 고생을 하냐고 했더니 이 분야가 차라리 돈을 더 많이 준다는 말에 충격과 공포에 빠진 기억이 납니다.
15/01/05 13:30
자기도 저렇게 피빨리며 성공했으니
자기도 피를 빨아야 겠다는 심리 저런 착취구조가 계속 버티며 이어간다는 자체가 결국 저 착취들 당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피흡혈자의 수혈이 있다는 애기인데....성공에 대한 꿈 화려함이 주는 유혹이 큰가보군요
15/01/05 13:36
패션쪽 뿐만 아니라 도제시스템 비슷한 곳은 거의 저렇습니다.
유명작가 화실, 공방, 방송 영화계...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시도가 반갑군요.
15/01/05 13:39
사실 여러분은 노동문제 관련 연구하는 '계약직' 학자 양반들이 추가수당없는 주말근무로 '노동조건 관련 회의' 하는 세상에 살고 계십니다.
ㅠㅠ
15/01/05 14:00
계약서도 써주는데 이정도면 양호한 편 아닌가요?
친형과 사촌형이 방송, 영화계에 있는데 말단 스탭이나 무명 출연자들은 계약서도 없이 통장에 입금된 후에야 자기 페이가 얼마인지 알게되는 케이스도 많다고 합니다. 페이가 적게 들어와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구요.
15/01/05 14:04
저 곳 사용주의 계산법은 내가 가르쳐 주는 교육비 200 네가 일한 월급 240
귀찮게 주고 받고 하지 말고 그냥 40받아가 이런 건가 봄. 병원 수련의들의 경우도 주 80시간 120시간 일해도 월급200안팍주면서 교육비및 실습비논리(교육도 받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로 생각함.
15/01/05 14:10
그나마 병원 수련의들은, 병원 다른 직원들과 묶여서 대우가 그래도 일정부분 현실화된 편이죠.
저런 쪽들은 진짜 착취란 측면에선 심해도 너무 심해요.
15/01/05 14:13
건축설계판도 비슷하죠. 소규모 설계사무소(아틀리에)도 비슷한 임금에 거긴 야근이 아니라 '철야'를 밥먹듯이 하는 곳이라서....
방학때 교수님 사무실에서 월 80만원받고 알바를 했는데, 거기 3~4년차 형들이 120~150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부터는 설계쪽 진로를 포기했습죠. 젊은 건축가중에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는데도 말이죠.(건축대전에서 상받고 뭐 그러는...) 형들한테 왜 집에 안가고 철야하냐고 물으니...'택시비 아깝잖아...'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15/01/05 14:33
도제식 시스템이 적용되는 곳은 거진 저런 것 같더라구요. 저런게 다 교육과 열정의 명목으로 인력 착취가 정당화되는 구조인데 선진국들도 그런식으로 돌아가는 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교육 명목이라지만 그래도 개선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5/01/05 14:45
대학원 진학 포기한 이유 중 하나네요.... 쩝.
이상봉 씨가 어떤 식으로 명성을 알리게 되었는지 해당 에피소드 초반 30분 정도에 소개되어있으니 한번 들어보시길. 인간 자체가 가관이더군요.
15/01/05 16:43
세무사는 수습받을 때 세무법인에선 백못받고, 작은 곳에서 수습받으면 교통비수준이다.. 라는 이야기를 회계법인에서 파트 뛸 때 인차지한테도 듣고, 세무사 학원하시는 친구아버님한테도 듣고 해서요. 사실이 아닌가요?
15/01/05 17:00
제가 오해했네요..;
어머니께서 세무사 사무실 운영하시는데 직원들 복지랑 임금 엄청 잘 챙겨주시거든요.. 세무공무원 10년쯤 하고 할꺼아니면 젊은애들이 딸랑 자격증하나 보고 개업하기는 힘들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15/01/05 16:53
업계 침뱉는 거 같아 그런데, 보통 6개월 수습에 월 80-10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더 못한 곳, 최저임금은 주는 곳, 직원월급만큼 주는 곳도 있는데, 어느 유명 세무법인에서 인간답게 주려고 했더니 주위에서 다들 너네만 잘난체냐 해서 낮춰서 주게 되었죠.
분명히 기득권층이 이 구조를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습기간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을 뿐입니다.
15/01/05 16:12
그래도 예전에 도제시스템은 나와서 그 기술로 먹고는 살았고,,,,,
더구나 옛날 영화 보면 도제공 소년 견습생은 장인의 딸과 눈이 맞아,,,,, 악당 경쟁자를 물리치고 장인의 딸도 얻고 공방도 물려 받곤 했지요. 더구나 장인의 딸은 겁나 예뻣지 않습니까. 드라마에선 장인의 딸은 마치 SBS 초 특급 미녀 탈렌트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금 비정규 인턴 사원도 꿈을 크게 가지고 사장의 딸을 어찌 해보고 노력과 실력을 통해 회사를 물려받으려고 한다면 어찌될까요?
15/01/05 17:00
요즘은 보통 사장 따님들은 외국 가서 노시더라고요.
게다가 그런분들은 또 끼리끼리 노는 물이 있어서.... 같이 노는게 감당이 안됩니다 크크크
15/01/05 16:27
더 코미디는 저렇게 디자이너들 고용하는 (디자이너) 오너들도 대부분 소상인이라 벌이는 디자이너들 그 쥐꼬리만큼 버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
그런 걸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되는 문제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나마 오너들이야 자기 사업하는 거니까 감내한다 쳐도, 신입들 고생하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그러면서도 자기 브랜드처럼 일하기를 요구하고. 어디든 안 힘든 일이 있겠습니까만, 의류 쪽은 특히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서... IT 쪽 힘든 것도 여기에 대면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니. 경쟁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꿰서 고치기가 너무 힘든 것인지.
15/01/06 10:30
사실 그렇다고 한다면 사회 전체가 디자인 업계를 착취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있다고 봐도 되겠죠. 디자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그만큼 원가가 내려간 상품이 공급되고...
15/01/06 15:43
지인 얘길 들어보니 외국도 (한국보다는 좀 더 인간적일지 몰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한국과 유럽 같은 곳의 가장 큰 차이점은(그러니까 더욱 유별난 이유는) 패션소비속도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의류라는 게 옷감을 가공해서 옷으로 만드는 과정에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고 거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동반하는데, 한국의 유행은 정말로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뭐든지 준비하는 데 쫓길 수밖에 없다는 거죠.
IT업계 근무자가 정말로 힘들지만 형식상으로나마 근무시간이 존재하는데 반해... 이쪽은 사실상 그런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간에 해야 할 일들은 있는데, 또 주간근무만큼 비중있게 한밤중~새벽에 (고정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판매행위나 판촉행위까지 동반된다고 하면 거기에 또 +@가 될 테고요. 이쪽 업계에서 네임밸류 있는 회사를 가더라도, 경력대비 타업종보다 급여가 낮은 것도 이러한 이유겠죠. 그렇다고 오너들 사정을 봐줘야 한다, 이렇게 말할 생각은 없는데 경쟁이 그만큼 심한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다들 힘들게 산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15/01/05 16:52
돈도 돈이지만, 외모차별도 심하다더군요.
피팅 모델 겸업을 시키기 위해서, 외모가 된다 싶은 디자이너를 선호한다고...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니 신빙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피팅 모델료를 따로 지불하느냐 하면...
15/01/05 19:28
외모차별이라기보단 몸매차별을...
일단 저런 형태뿐만 아니라 기업이라고 불리는 패션업계에서도 비슷비슷하다고 하는데요. 디잔인학과를 졸업했는데 피팅 모델이 안되면 기업쪽으로 입사가 힘든게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디자이너들보면 다들 웬만하면 몸애되고 얼굴도 되고 그렇긴 합니다만 사실 얼굴은 안되도 몸매가 표준으로 잡혀주면 뭐... 일단 그걸로 기업 취직하려면 몸매 관리부터... 그래도 타고난 몸매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아마 안될꺼에요.
15/01/06 13:31
그게 참 웃기는게 이런 사람들의 논리는 니네가 들어와서 사실상 우리한테 배우는 거니까 교육비 - 노동비 상계하면 그 금액이 괜찮지 않냐는건데, 적어도 이런 사람들이 배웠다는 (혹은 물 좀 먹어봤다는) 소위 선진국에서는 노동 규약은 준수합니다. 제 아무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처럼 갈구고 오만 일을 시킬 망정 월급은 규약에 맞게 지급해야하죠. 만약 이런 기초 노동규약을 준수하지 않은 증거가 확보되면 뭐 영화에서 보시는것 처럼 줄줄이 소송 및 손해배상 각오해야 하고요. 그래서 은근히 노동규약의 최저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그 차이죠 그 차이. 한국처럼 대놓고 최저선을 무시하는게 아니고요.
15/01/06 14:24
사실 교육비가 있다고 쳐도, 교육기관 등록도 해야되고, 교육비에 대한 세금도 내야되니까 어찌봐도 불법입니다.
그냥 돈 적게 주는 핑계를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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