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1/05 21:15
르귄은 판타지하고 SF 쪽의 작법이 되게 다른 편입니다. 문체는 둘 다 여유롭고 상세하지만, 판타지 쪽은 그야말로 어느정도 동화적이면서 환상적인 세계를 그린다면 SF 작품들은 소설의 형태를 빌려 가상사회실험을 한다는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SF 쪽보다는 판타지 작품들로 첫발을 떼는 게 비교적 말랑말랑하니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전 서부해안연대기 첫 작품인 '기프트'로 입문했는데, 대표작인 어스시의 마법사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15/01/05 21:16
날짜가 잘못 나왔군요. 12월 29일이 아니라 11월 19일입니다. 몇 달 전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봤었거든요.
저는 예술가 특유의 오만(?) 내지는 우월감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문학을 냄새 제거제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부분이요. 외부인인 제가 느끼기로는 예술적 가치 못지않게 냄새 제거제의 가치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responsible authorship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도 존재해야 마땅하겠죠. 작가가 작가 상대로 말하는 거니까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저기서 말하는 부당 이득자(profiteer)는 아마존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아마존에 대해서는 칭찬도 나오고 비판도 나오는데, 요즘은 비판쪽 의견이 좀 더 힘을 얻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15/01/05 21:24
아 감사합니다. 날짜 수정했어요.
데오드란트와 소설의 차이가 있다면, 데오드란트의 가치는 수치로 입증될 수 있는 반면 후자의 것은 그렇지 않다는 거겠죠. 이건 사실 넓게 보자면 예술 쪽에서 오히려 라인 타는 게 더 중요한 뭐 그런 문제들과도 뿌리를 같이할 겁니다. 그 창작물 자체의 가치의 측정이 쉽지 않고,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ㅡ 평론가 혹은 시장, 독자평 기타 등등 ㅡ 규정된다는 점요. 지금은 그 가치의 평가가 오로지 상업적인 성과의 크기로 이루어지고 있는 판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겠지요.
15/01/05 21:39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문제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은 별개의 문제 같습니다.
다른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결함에 대한 것들이 그렇게까지 오만(?)한 일인가 싶어요. 만드는 사람이라면 냄새제거제의 가치보다 자신의 작품이 더 가치있다 느껴야, 그게 응당 옳은 것이라 생각되거든요. 저런 것 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동력을 또 어디서 얻어내겠습니까.
15/01/05 21:56
전후의 맥락을 보면 - 작가들이 기업 율법에 의해 협박 당하고 있다, (출판사가) 무엇을 쓸지 명령하고 있다 - 책을 쓰는 행위에 있어서는 상업적인 가치 추구와는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 보장 받을 필요가 있는데, 요즘 출판사들이 작가들에게 예술을 위한 집필이 아닌 상업을 위한 집필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데오도란트의 예를 든 것 같습니다. 데오도란트도 물론 소중한 가치를 지닌 물건이지만, 소설을 쓰는 행위와 공산품을 생산하는 행위에는 다른 작법이 필요한데 출판사가 데오도란트를 생산해서 파는 자세에 소설을 집필해서 파는 자세를 무리하게 끼워 맞추려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석되더군요.
15/01/05 22:28
판타지에서는 세계 3대 판타지(반지의제왕, 나니아연대기)인 어스시 시리즈를 쓰셨고, SF에서도 특유의 문체와 다양한 실험으로 패러다임을 이끄셨지만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지 않아 장르소설에 관심있는 사람 아니면 잘 모르긴 합니다...
아, 애니메이션으로 지브리에서 만들었던 "게드전기" 가 있긴 한데.. 이건 모두에게 잊혀져야 할 망작입니다;
15/01/06 00:19
저는 다들 망작 망작 하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은데, 볼 기회가 없었네요. 3류작 리뷰를 핑계로 이번 주말에라도 한번 구해 봐야 하나;;
15/01/06 14:51
최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몰아서 보고 있는지라 이 문제작도 이주 전에 보았는데요.
하.. 정말 망작입니다. 내용 전개도 산만하고 무슨 얘길 하고싶은지도 미스테리고 재미라고는 정말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어쩌다 천하의 지브리에서 이딴 작품이 나온건지.. 제 애니메이션 시청 사상 원더풀 데이즈와 함께 망작으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을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원더풀 데이즈보단 조금 낫습니다.(!!)
15/01/06 16:00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믿고 지브리에 맡겼는데, 감독은 자기 아들을 믿고 애니메이션을 맡겼습니다.
영화가 완성되고 내부 시사회때 미야자키 하야오가 중간에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그 뒤로 (물론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댓글은 짧아야 하므로) 결국 지브리는 후계자를 얻지 못해 폐업에 이르게 됩니다. 만일 실사 판타지로 만들었다면 전쟁신이 없어서 대박은 불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명작의 반열에 올랐을 작품이 3대 판타지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대중성 없는 작품이란 불명예를 안게 되었지요. 영화 자체로도 망작이고 관계자에게도 뼈 아픈 이야기가 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