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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8 20:20
문제의식은 동감하는데 인공지능에서 뭥미싶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러네요. 헌법 인공지능이 통진당 해산하면 인간들이 납득하고 따라갈까요? 하긴 뭐 뻘생각이니까 재밌으면 그만이죠.
14/12/28 20:24
1번에 관해서는 애초에 민중 개개인이 높은 교육수준과 충분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민중 개개인의 사욕을 막는 것 보다 쉬울 것 같지가 않네요. sf처럼 두뇌를 업해주는 기계가 나오지 않는 이상
3번은 1번과 비슷하게 그렇게 중요한 컴퓨터(AI)를 만드는 사람을 믿을 수 없지 않을까요. 특정인이 이득을 얻게 만들 수 있으니. 근데 세계 정상도 ai를 쓸 정도로 ai가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 모든 분야에서 로봇보다 떨어지는 인간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요. 법으로 막아도 몰래몰래 의사로봇 만들어서 최고위층은 의사로봇한테 시술받고, 몇천억 소송은 무조건 변호사로봇이랑 상담할텐데...(그리고 그게 점점 퍼지겠죠) 뭐 너무 미래라서 사실 어떠한 논의도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14/12/28 20:35
피지알 신고주의에 대한 불신, 도대체 신고한 사람 누구야?
운영진 독재, 운영진 왜 내 글이 삭제 됐소? 그래서 제가 왜 벌점이죠? 인공지능? 이거 만든 사람 누구야?
14/12/28 20:36
위대한 잠재력의 발견, 또 하나는 제목이 기억 안나는데...아시모프의 단편 중에 멀티백(아시모프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슈퍼컴퓨터)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린 두 편이 떠오르네요.
하나는 너무나 편리한 도구들(멀티백은 밤은무자비한여왕의 마이크를 능가하죠)로 인해 모든 걸 망각하고 살던 인간들이 '계산법'을 발견하고 환호합니다. 계산기에 숫자를 때려넣지 않고도 논리적으로 답변이 나온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경악하죠. 또 하나는 기나긴 우주전쟁을 마친 인류 수뇌부들이 승전축하파티에서 지난 전쟁을 되돌아보다가...멀티백의 지시대로라면 지구가 패했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죠. 별 생각없이 사회 곳곳에서 행한 '보완'이 멀티백의 실수들을 적절하게 바로잡았던 겁니다. 어떤 형태로든 단순 작업 외에 판단과 실행에 있어서도 적절한 인간의 도움은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14/12/28 20:37
비슷한 생각은 해본 적은 있습니다. 고도로 계산 된 컴퓨터가 인간의 탄생을 제어하고 심리분석과 교육, 유도를 통해 적절한 직업을 제시하고 적절하게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게 인생을 살아간다고 착각하게 하는 사회제어를 하는 시스템 같은거요. 물론 소설 소재였고 인류는 어떻게든 저항한다는 결론이었지만 이야기를 하시니 생각나네요.
14/12/28 20:40
어느 순간 상상이 망상으로(..)
저는 정치체제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정치체제의 소멸, 그러니까 '타인과의 교류를 최소화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극단적으로, 기계노예 10명쯤은 태어나면서 거느리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노동으로부터의 해방에 완벽한 성공을 한다면), 그 뒤는 현재와 같은 거대한 정치체제라기보다는 개별화된 자경단들로 구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4/12/28 20:57
그냥 지금 체제에서 보다 나은 세계를 노리는 거 보다는 어떻게든 일부의 권력적 독주를 방지하고 쓸데 없이 급진적인
변화를 제어할 수 있는 그냥 손질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생각한 유토피아 대부분은 재앙 그자체인건 뭐 역사에서 봐도 알잖아요? 요컨데 대중이든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모든 걸 다 가지고 폭주 하지 않다로 견재와 균형! 이 현실 정치의 키라고 봅니다.
14/12/28 21:02
뭐 걔도 인간이 만든 것인지라 2기 보니 참 결함이 많더군요.
그래도 다른 것보다 나은 건 지가 불안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완벽함을 포기하고 개선하려는 자세를 가진 것 정도입니다.
14/12/28 21:05
사실 모든 19세기 사회주의, 자유주의 등등의 모든 정치적 실험이 지옥으로 끝난게
지들 멋대로 정한 공리 기준에 모든 사람을 끼어 맞추어서죠. 나중에 보니 환경이 변하고 나서 기존의 공리적 기준이 교조화 된 주제에 현실에 오히려 해가 되었으니...
14/12/28 21:01
뭐, 비슷한 생각은 해 본 적이 있네요.
1.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 국민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독재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민주주의는 구현될 것인가? 합리적인 교육을 통한 이성과 공정한 정보가 얼마나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인가? 어차피 투표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더 영향을 받는다. 합리적인 선택따위가 존재하는 것인가? 2. 독재 아이러니 하지만 인간은 가끔 독재를 선호하기도 한다. 내가 신경쓰지 않고 귀찮게 안하면 누가 하던지...라는 생각? 그렇지만 이것은 비겁한 생각일 뿐이다. 독재 선호에는 내가 피해보지 않는다는 전재가 있기 때문에. (희생은 네가 하세요. 나는 결과만 누릴테니..) 3. 대안 이런 내용을 다룬 SF소설이 있었던거 같은데 잊어버렸다.
14/12/28 21:31
만약 인간으로부터 합법적으로 정치권력을 승계한 AI가 홀로 골똘히 생각해본 결과
이 미개한 유인원들을 살려두는 것보다 전부 죽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의미의 공공복리에 부합하며 심지어는 우매한 인간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모르나 사실 인류 멸망이 인간들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인류 통치계획을 빙자한 인류 말살계획을 비밀스레 추진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미 지성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더라도(계산능력으로부터 심미안이나 책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AI에게 쳐발리지만 운좋게도 아직 AI를 제압할 무력을 갖춘 인간들이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역사상 가장 철인에 가까운 AI느님의 공평한 판단에 순순히 따르.....기는 개뿔 당장 망할 CPU 놈을 폭사시키고 Hans Zimmer 옹의 간지나는 브금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중우정치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14/12/28 21:40
그래서 AI주적인 정치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봅니다!
독재자는 현실에서처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사상을 가진 AI들로 의회를 구성하도록 합시다
14/12/28 21:36
저랑 비슷한 상상이라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아마도 저게 현실이 된다면 그 첫단추로는 그런 AI를 활용하는 위정자가 나타나고, 그 AI의 결정대로 하는 것이 옳다는 데이터가 점점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AI에게 결정권한을 점점 넘겨주게 되고, 최종적으로 인간의 지도자는 마치 입헌군주제의 왕, 혹은 이원집정제의 대통령처럼 AI의 결정에 대한 상징적인 거부권만 가지고 물러나게 되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디스토피아의 결말로 가지는 않겠죠.
아마도 살아서 보긴 어려울거라고 보긴 하는데, 우리 세대가 죽기 전에 모종의 이유로 인간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면 볼 수도 있겠지요.
14/12/28 22:10
라플라스의 악마가 실존하지 않는 이상 고성능의 AI가 있다손 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적정한 투자를, 근시안적인 함정에서 벗어나 택할 수 있는가?" 란 질문에 AI조차 오류를 내질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드네요.
14/12/28 22:55
AI 가 문제가 아니죠. 이미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이 시스템을 원활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시스템이 얼마나 완벽하냐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주체가 누구냐가 아니라, 그 시스템을 인간이 완벽히 따를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겠죠
14/12/28 23:28
독재자가 하는 정치나 최첨단 인공지능이 하는 정치나 사실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특정한 소수가 내린 결정은 배제된 사람들로 하여금 결론을 수용하기 쉽지 않거든요. 남이 정해준 메뉴로 식사를 하면 어떤 걸 먹어도 맛있지가 않지만 내가 고른 것은 그렇지 않죠. 모두가 골라야 할 때는 최소한 결정 과정에 참여정도는 해야 불만이 적겠죠.
14/12/28 23:43
디지털정당이 탄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원이 시민(=당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실행만 하는 정당이죠.
국회의원은 사실상 심부름꾼, 꼭두각시 역할만 하게 됩니다. 각종 법률의 발의부터 투표, 청문회 진행까지 모든 활동을 시민들의 합의된 의지에 따라서만 진행하는 정당입니다. (만일 정당에 소속 국회의원이 10명이고, 당원들이 7:3의 비율로 찬반이 갈렸다면 7표:3표로 투표 진행하는 방식) 만일 이러한 '메신저', '꼭두각시' 역할의 국회의원들이 의회를 2/3 이상 장악하는 날이 온다면? 당원, 혹은 시민들의 의지에 따라서는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없애고, 직접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 수가 있습니다. 열심히 정책을 생각하고 당원들 간의 논의를 이끌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아닌 시민들 중 각계 전문가들이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느냐,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느냐 등에 따라 이들에게 꽤나 큰 인센티브를 지급합니다.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죠. 인센티브는 후원금, 국고지원금 등으로 충당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책도 없고, 비전도 없고, 인물도 없고, 오로지 시스템만 있는 정당입니다. 현재의 40대가 60대가 되는 시점에는.. 충분히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워낙 정치, 혹은 민주주의 자체에 비관적인데..어느날 문득 생각난 아이디어입니다. (물론 실현까지 장벽이 많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포퓰리즘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논의 구조를 갖출 것이냐 등인 것 같습니다.)
14/12/28 23:59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느냐는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의 자질 문제라서 본문의 1번이 해결되지않는한 힘들거라봅니다. 그건 기술의 발달과 무관하게 개인의 노력과 성찰이 따라줘야하는 일이기도 하고 애초에 천부적인 적성문제이기도 하구요.. 애초에 유능한 시민들에 의한 정치라고 하셨는데 그걸 선출하는 것이 현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이고 결국 그 유능한 시민을 뽑는다는 무의미한 절차의 반복이 될 뿐입니다. 자유위임에 따른 대의제. 부패하지않은 엘리트들의 국민대표로서의 정치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한가지,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술과 법제도의 발달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대중이 진정 유능한 엘리트들의 결정을 받아들일수 있느냐, 그러한 결정보다 근시안적인 이익을 챙겨주는 정치꾼을 선택하느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지만요.
14/12/29 01:20
먼저 의견 감사합니다! 본문의 1번은 사실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이고, 민주주의가 이상적으로 구현된 상황에서 고민해도 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나 민주주의 체계가 당면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근시안적인 것이든 장기적인 시각의 것이든 시민들의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직접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방안으로 꼭두각시 국회의원만 존재하는 정당을 생각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 약간 오해하기 쉽게 쓴 것 같은데.. 제 생각은 유능한 시민들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유능한 시민들이 개별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댓글이다 보니 표현이 제대로 안되네요. 유능한 시민을 뽑는 방식은 아니고..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해결 과정이나 논의 과정을 주도하게끔 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현재 정치라는 것은 유능한 사람들이 하기에는 너무 메리트가 없습니다. 제 댓글의 핵심은 유능한 시민보다는 꼭두각시 국회의원이었어요. 유능한 시민을 활용하는 것은 꼭두각시 국회의원과 직접 민주주의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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