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tf.co.kr/read/entertain/1466759.htm


이정신이 최근 일베 유저라는 의혹을 받고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신이 구설수에 오른 이유는 인스타그램에 부엉이 사진과 함께 ‘어디서 자꾸 부엉대노’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기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이정신을 일베라고 단정 짓는 근거는 다음 2가지입니다.

1.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자살, 서거했는 걸 조롱하기 위해 ‘부엉’이라는 단어를 썼다.
2. 뒤에 일베가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노’자를 붙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억측으로 보입니다. ‘부엉대노’는 ‘부엉’+‘~~대다’+‘노’라는 사투리의 조합으로 충분히 쓸 수 있을만한 말입니다. 요컨데 ‘멍멍대노’와 같이 ‘부엉대노’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는 거죠.

어떤 분들은 ‘부엉대노’라는 말이 표준어 사전에 없다고 재반박을 하시는데 말이 안 됩니다. ‘멍멍대노’, ‘짖어대노’, ‘으르렁대노’ 전부 표준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저런 말을 자주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멍멍대노’와 달리 ‘부엉대노’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니 일베충이라고 하시는데 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부엉이는 개와 달리 도시에서 잘 보기 힘든 동물입니다. 만일 저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 ‘부엉대노’라는 말을 안써서라기 보다는 부엉이가 부엉대는 상황을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말하는건 일베를 까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모로 보아도 부족한 증거 수준을 드리대며 ‘이 정도면 일베충이야’라고 멋대로 제단하여 마녀사냥을 하지 말자는 겁니다.

이 사안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부족한 증거수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일베와 연결시키는 경우까지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매카시슴적 ‘종북 몰이’까지 얼핏 보이는듯 합니다. 물론 종북 몰이는 실제 형사처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선동’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마냥 다르다고 주장하기는 힘듭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종북 몰이를 당하는 사람들은 2가지 피해를 겪게 됩니다.

1. 실제적인 형사처벌
2. 대중의 낙인

단순히 1이 없다고 해서 종북 몰이와 무조건 다르다고 하며 2의 피해 규모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2번을 겪는 것도 상당한 고통입니다. 특히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더더욱 큰 타격이 있겠지요.

부족한 증거 수준으로도 이정신에 대한 의혹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론은 부족한 증거물로 ‘일베다’라는 낙인을 찍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일베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해합니다. 그러나, 납득은 안됩니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일베 일수도 있으니’ 일베충이다.”라는 저급한 논리에서는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통진당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제 주위 어르신들 중에서 이석기가 내란선동을 했고 그 때문에 통진당이 해체 되었으니 당원들도 모두 빨갱이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볼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