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이번 성탄절은 딴거 필요없고 그냥 대구에 있는 처가댁에서 보냈습니다.
딸 둘이 있는 집안에 두 딸이서울에서 살고 있으니 적적하지 않으실까해서
처제도 남친이 있음에도 이번엔 제 얘기를 듣고 수긍해주더군요.
그래서 저희 6식구가 아침밥 먹고 좀 쉬다가 대구로 갔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너무 반가워 하시더군요.
제가 반가우신 건 아니고 제 자식들 삼남매를...
자주자주 못뵙는게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어쩐일로 왔냐고 물으시길래 아침에 전화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은 성탄절이고 두분이 적적하실까봐
왔다고 했습죠.
그때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얼굴이 조금 더 야위었다고 해야할까..
좀 짠했습니다.
저녁에 나가서 먹을까 했는데 사람이 많이 붐빌까 해서..
집에서 고기를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장인어른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서울에 집 하나 알아봐 줄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은퇴했고..두 딸이 다 서울에 있고 손자손녀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고 하시더군요.
장모님을 보면서 둘이 같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서울에서도 둘이 살면서 애들 보고 싶을때 힘들게 내려오지 말고
쉽게쉽게 가족들 보면서 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뭐 반대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저야 편하고 좋겠다 싶었죠.
제가 또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분이 장인어른이시고..
(사실 제가 뚜렷한 직장이 없는데도 인간성 진실성 하나 보시고 결혼 승락해주신 분이시라..)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한달에 몇번 좀더 시간 빼서 장인어른 장모님 곁에서 얘기나누고 서울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도 내심 장인어른 장모님이 대구에 따로 살고 계신게 편치 않았고 말이죠.
가까이 지내면서 효도하며 살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내년부터 좀 바빠질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저희 아파트에 빈 집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고요.
내년에 만약 이사 오신다면 친가 저희 식구 처가댁 다 모여서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 지내면서 뭐 이것 저것 불편함이 있을거다 싶은 것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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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댁이 근처에 있구요. 모시고 사시는건 힘들겠지만 근처에 같이 사는건 정말 좋습니다.
장인어른은 사위가 듬직하실테고 손주보면 너무 행복하실테고 장모님은 딸들이 옆에 있으면 너무좋죠.
훅간다님은 가끔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생신이나 명절 잘 챙기시고 여행가실때 용돈 드리면 충분하실겁니다. 두딸하고 손주 가까이 있는것만으로 너무 행복하실겁니다. 불편한건 보통 말씀하시고 집에 오시는데 불가피하게 집에 오실때가 가끔 있어요. 집 잘 치워 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