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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8 12:42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다시보다가 손발이 오그라들어 십몇분 보고 꺼버렸던 기억이 나서 말이죠크크크.
동시대 신선한 표현력이 강했던 감독들이 다 겪는 통과의례같은거죠. 덕분에 왕가위는 화양연화를 만들었습니다. 응!
14/12/28 14:52
결말이 많이 아쉬웠고 - 아마 이견의 여지가 없지 않나 싶으며 - 카밀라라는 인물을 다루는 데에도 약간은 미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왜 어머니와 아들의 2원 체제가 아니라 어머니 - 카밀라 - 아들의 3원 체제를 택했느냐'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네요. 카메라 비율이 바뀌는 장면은 좋았어나 이후 힘이 많이 빠지지 않았나 싶고. 전반적으로 재기는 발랄하나 깊이는 얕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원체 젊은 감독이고, 그에 걸맞는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장동민 曰 : 얘가 지배하질 못했어...어리다고 리더가 못되고 그런 게 아니라.
14/12/28 17:04
카밀라에게 신경안쓴것은 영화가 따라가는 감정의 방향에 따른 선택이었을거라 생각하네요. 이 것보다 더 엉망으로 소비되는 인물 등장하는 영화중에도 걸작, 혹은 수작은 많아왔으니 그게 중차대한 흠만 아니라면 무슨문제인가 싶네요. 그리고 깊이가 얕다 느끼는걸 보면 저 어렸을때 등장한 하루키를 보고 이전 세대들이 했던말이 생각나요. "글빨은 좋은데 깊이가 없어." 근데 하루키는 하루키만의 세상과 그만의 깊이가 있거든요. 사람의 내면으로 침잠해들어가는 그 변태스러운 깊이요. 때문에 전 <마미>를 보고 깊이가 얕다고 부르는 것에 대해선 반대해요. 수많은 단점이 있겠지만 그게 깊이없음의 문제는 아니라 보거든요. 자신만의 세상을 확실히 만들고 그 세상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쉴샐틈없이 감정폭탄을 날리는건 이미 자기 세상을 만들고 뛰놀줄 아는 훌륭한 리더라 생각하는거구요.
14/12/29 00:28
카밀라의 경우 극적 기능은 대단찮은데 비중은 주연급인지라. 그냥 익스큐즈하고 자체 필터링 해버리기에는 영화의 3할을 담당하는 인물이죠. 해서 꽤나 중차대한 흠이었다고 보네요. 스티브 두들겨 팬 그 신 하나만 가지고 홀랑 넘어가고 납득해주기엔 좀...차라리 아예 엉망으로 소비만 하는 식이었다면 나았을 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카밀라의 역할을 그냥 디안에게 몰빵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스티브가 카밀라의 젖가슴이 아닌 디안의 젖가슴을 찌르고 카밀라가 아닌 디안이 스티브를 줘패서 오줌 지리게 하는 식의 근친스러운 방향으로 나갔어도 재미있고 야망있는 시도였을 것 같고.
14/12/28 16:19
<마미>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돌란의 경우 지나치게 형식미를 강조한 테크닉때문에 그다지 좋아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이런 자의식 넘치는 연출력이 저는 과잉이라 생각하는데에는 그가 20대라는 것이 한 몫한다고 생각하는 이 꼰대마인드... 다른데도 아니고 깐느가 사랑한 영화에 박찬욱도 엄청 빨아주던데 궁금하긴 하네요. 그나저나 이친구 캐나다 친구로 알고 있는데 최근 만드는 영화는 전부 프랑스영화네요. 깐느를 노린건가..
14/12/28 17:06
돌란 영화를 다 본건 아니지만 이 영화의 형식미는 기존의 형식미와는 그 근간을 달리해요.
글에도 쎃지만 단순히 형식미를 가지고 장난치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형식과 이야기 감정의 삼위일체를 훌륭하게 성취해내는 영화에요. 그리고 캐나다 퀘백은 프랑스어를 쓰는거고 감독이 그쪽 출신이라 프랑스어로 영화를 만들겁니다. 덕분에 칸에서 편안하게 호평하고 밀어줄수도 있는 것일테구요.
14/12/28 17:26
이번 마미 국내 홍보 인터뷰도 그렇고 북미쪽 매거진 인터뷰 기사에도 영어를 능숙하게 써서 북미쪽 영화를 만든줄 알았더니 이제까지 전부 프랑스어로 만들었네요.
돌란 작품은 로렌스 애니웨이만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던데다 그 전의 작품들은 더 안좋다길래 보지 않았는데 이번 마미는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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