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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 21:38
저희 아버지랑 거의 똑같으시군요
2000년부터 지금까지 사업 여기저기 손댔는데 단 한번도 돈을 집에 가져온적 없어요 매번 집에 손안벌렸으면 다행이죠 이번에도 아마 이득이란 이득은 꼬들긴 사람만 볼겁니다 지금까지 안됐는데 이번에는 되지 않을까? 그런거 없어요 사업이란건요...
14/12/20 21:41
물에 빠지더라도 여러 사람 줄 묶고 다같이 빠지는 것보단 빠지고 싶어하는 한 사람만 물속에 들어가도록 하는게 낫죠.
아버지를 최대한 설득해보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글쓴이님과 어머님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14/12/20 21:41
흐음... 좀 독하게 나가는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일단 지금 하신 일 자체는 '취직' 이지 사업이 아니니 반대할 명분은 없어보입니다. 애시당초 말씀하신것도 순수하게 일해서 돈벌라 이거였고 현재 일 자체는 말씀하신대로 순수하게 일해서 월급받는거니... 물론 앞으로 일이 말씀하신 것처럼 흘러갈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모르는 일이죠. 한가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혼이 확실해지고 어머님 이름으로 빛을 내고 투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계속 취직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그건 일단 보셔도 되고, 그게 아니고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면 이건 생각할 것도 없는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버님이 자꾸 ''왜' 사업을 벌이려 하시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셔야 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댓글에서 달린것처럼 감투나 직함이 아버님에게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수도 있겠고, 혹은 취직해서 받는 월급이 영 만족스럽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이건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유심히 관찰하면 답이 나옵니다) 이걸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하시지 못하게 해봤자 아버님 나름의 해결되지 않은 욕구가 늘 존재하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사기꾼들이 사람을 잘 홀리는 것도 저러한 그 사람의 숨겨진 욕구를 잘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환상' 을 제시하기 때문이니까요. 암튼 아버님께서 자꾸 ''왜' 사업을 벌이는지 그걸 잘 파악한 다음 그 부분에 관해서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14/12/20 21:42
지금까지 해먹으신거 보니 본격적인 사업병이라기보다는 감투병 같네요. 세상에는 돈 좀 주면 날로먹는 사업이 있고(뭐 없는건 아니겠죠) 나도 그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듯한...
14/12/20 21:51
단돈 몇 천만원 투자에 감투에, 지분주고 정산해준다는데..
저회사가 예상되는 매출이 어느정도인지, 그순익을 단 몇 천만원 투자로 받는 지분대로 정산하면 얼마떨어질지. 아버님과 딱앉아서 계산해보는건 어떨까요? 정산받아봐야 짜잔한 돈일거라는걸..알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박이 터질 사업이면 단돈 몇천만원을 아버님께 손벌리지 않을것이고, 돈을 빌리다빌리다못해, 그쪽에서 아버님께까지 구걸하는거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어필하시면 어떨까요.
14/12/20 22:16
말씀들 감사합니다.
특히 기러기님 조언은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랑 장시간 이야기 나누고 왔는데... 답답하네요. 일단 이혼장은 제출하실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숙려기간 한달 주어지니 그 안에 해결 되면 다행이겠지만. 안되면 할수 없다... 일단 내일 집안 어른이신 큰아버님께 조심스럽게나마 말씀드리고 어떻게든 조정 부탁드려봐야겠네요...
14/12/20 22:40
저희 친척 중에서도 저런 분 계시는데 한마디로 일하기 싫으니까 저러시는겁니다.
직접 몸으로 뛰는 건 다 힘들고 시시해보이니 그냥 적당히 일하는 척 대접받으면서 편하게 돈받고 싶은거죠. 아무튼 지금 어머님이 훨씬 급하고 위험한 처지니 그냥 이혼하게 놔두세요. 까딱 잘못하면 어머님까지 길바닥에 나앉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14/12/20 22:46
배우 이재은이 티비나와서 그동안 어머니가 벌인 사업빚 갚느냐고
화보도 찍고 야한영화도 찍고 했는데 어머니가 계속 사업벌인 얘길 했어요 그 이유는 자식이라는 계속 돈대주는 자금줄이 있기 때문이지요. 도박심리랑 같은 거라고 봅니다. 이번 한판만.이번 한판만. 철저하게 아무도 뒷처리를 해주지말고 파산신청을 하시든 죄송하지만 감옥을 가시든해야 끊으실거 같아요 어머니랑 얘기 잘 나누시길 바래요
14/12/20 23:09
어떤 계기에서건, 어느순간 이후로 '아랫사람으로써 일하는 걸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여기에 두어번쯤 어떻게 사장님 소리 듣다보면 중간 간부자리조차 윗사람 눈치봐야하는 게 자존심상하고 성에 안차서 투자자, 공동창업자 포지션만이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포지션이 되어버리는데 그게 '사업병'인 거구요.
이런 건 다른 사람이랑 말도 못 해요. 본인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도 못할 뿐더러 열등감이라거나 오묘한 많은 감정들이 한데 섞인 결과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먼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려고 해도 엇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사업병'에 대한 생각입니다. 아버님이 어떤 경우실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커다란 갈등 없이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덧붙여 이천만원 떼먹고 중고탑차하나 던져주고서 이번에 또 뭔가 꾸미려는 아버님 지인이란 분은 참 염치도 없네요. 그냥 딱봐도 99.99% 사기인데, 아버님은 왜 그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건지 안타깝습니다.
14/12/20 23:16
.... 답이 없는 내용이네요. 개인적 경험으로 아버님과 같은 케이스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다. 사람 쉽게 안봐뀝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그래도 아버지인데... 이든지 아니면 아버지든 나발이든... 둘중 하나로 말이죠.
14/12/20 23:31
괜히 여초사이트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랑 결혼하면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사업병 도지는 남자 얘기가 나오는게 아니죠;;
한쪽으로 돈이 줄줄새면 그냥 막아버리면 됩니다. 어떻게 하긴요 그냥 어머니 편 들어야죠;
14/12/20 23:59
완고한데 귀가 얇다라...
내재된 신념 - '나는 옳다' 이런 경우에 가까운 사람말은 잘 안 듣습니다. 왜냐면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이는 순간 본인이 옳은 게 아니라 상대가 옳은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틀렸다 라는 느낌을 받죠) 어중이 떠중이 같은 사람들 말에 홀리게 되는 건 그런 사람들의 경우엔 거부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단에 있어서 한 쪽이 맞고 다른 한 쪽은 틀린 대립의 형태를 띄지 않아요. 그런 사람 말을 들어도 (상대가 옳고 내가 틀렸다 라는 느낌을 안 받고), '내가 봤을 때' 저사람말이 맞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본인은 본인 판단으로 옳다고 생각해서 행한다고 믿겠지만, 사실은 사기꾼들이 그렇게 믿게 만드는 거죠.. 당한사람에게 또 당하는 건 그 사람이 내가 믿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믿겠다고 해버렸으니 그 사람말을 안 들으면 내가 틀린게 됩니다. 내가 옳다 라는 신념에 정면으로 배치되죠. 그래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겁니다. 내가 옳다 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 실패는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내가 옳아야 하는데 실패를 해버렸으니 계속 만회하려고 하는 겁니다.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유혹을 뿌리치기 더 힘드시겠죠.. 이미 연세도 있으셔서 이제 와서 변하기는 힘드실 것 같고.. 어려운 결정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일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14/12/21 00:40
간단하네요. 쉽게 고쳐질 병이 아니면 이혼해야지요.
김구라가 가압류 처분 받고 쓰러진 걸 보세요. 때로는 갈라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14/12/21 00:45
카드빚 지는 사람 이야기 나오면 흔히 그러잖아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본인이 알아서 하게 놔두라고요.
주변에서 그거 해결해주면 자꾸 반복한다고.... 이 경우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다만 이 경우 어머니까지 불똥이 튀니까 서류상으로는 정리를 해놓는게 냉정하지만 그나마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잘못되어서 어머니 퇴직금까지 날려먹어서 두 분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 자식들까지 힘들어져요. 물론 아버지 입장에서야 배신감에 여러 모로 힘드시겠지만, 그 감정 때문에 가족 모두가 위험해질 수는 없습니다.
14/12/21 07:05
피지알의 글은 댓글조차 무섭다해서 거의 남겨본 적이 없는데, 오늘 오랫만에 글을 남겨보게 되네요.
저희 아버지같은경우는 꽤나 인텔리에 속하시는 분이고, 삼십년전 고대 경영 나오신 분이니까요, 주변에 친구도많고 사람좋다는 소리도 많이듣는데 유독 집에만 오면 가족얘기는 듣지도 않고 하시는 분입니다. 좋은 곳 취직하셨다가 못견디겠다고 때려치고 나와서 보험사같은데 일하시다가 카드빚만 늘었구요. 취직이외에 하고싶은 일이 있어 때려치신거라면 이해할수 있겠지만, 매일 집에서 뒹굴거리셨던걸 생각하면 그런것도아니었구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진짜 고생하셨는데. 유우머님께서 달아놓으신 댓글같은게 정답이 아닐까하네요. 글쓰신분 아버지성장환경까진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2남3녀중 막내셨는데 큰아버지가 아주 개막장이기도했고, 형제분들이 받들어주면서 자란 분이거든요. 제가 알기로 대학도 보낼형편이 못되는데, 집에서 어떻게어떻게 돈벌어서 3수시키면서 보낸거로 알고있습니다. 나는 이런데서 일할 사람이 아니다, 하는 나이이먹고 중2병걸린건데 보듬어주니까 안되는거죠. 그렇게 고집부리면 안전장치 떼고 겪게해야됩니다. 저희 아버지도결국 나이 50 다 드시고 결국 재취업하시더군요. 아이 셋딸리고 처갓살이를 중간에 3년씩이나 하시더니 깨달은게 있으신건지
14/12/21 11:12
이혼까지 감수하고 강하게 나가야죠.
그래도 아버지인데...라고 생각하고 말리지 못하면 헛된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일버리는 아버지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14/12/21 12:13
미스터H님은 직장이 있으신가요? 두분 이혼하시면 어버지는 필연적으로 돈이 필요해서 미스터H님에게 붙으시고 아마 1년치 저축금액 및 대출 가능 여력까지 다 계산하고 와서 파트너에게 받은 사업 기획을 들려주실 것입니다.
이혼하라는 조언도 많으신데 어머니 퇴직금 다 날릴때까지 끝나지 않을 거고요.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혼은 막으시고 사귀는 분 있으면 빨리 결혼하시고 자식낳고 저축 여력을 없애버리시고 아버지 기력이 다할때까지 경재권을 부인분에게 맡기세요. 결혼 하셨으면 경제권과 재산을 부인 쪽으로 해서 도의적 책임을 돌려 놓으면 되니 더 유리하고요. 이런경우 부모님 이혼 후 마음만 모질게 다 잡으면 다 됩니다. 순망치한 입니다. 일단 어머니가 막는 동안 살길을 찾으셔야 합니다.
14/12/21 21:43
지금까지 집안이 돌아간게 어머니 덕분인데
조만간 어머니 은퇴하시면 퇴직금까지 건드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잘 생각하시고 현명한 선택하세요 사람은 쉽게 안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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