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체 관련 기사를 보고 문득 위 이미지가 떠올라서 유머게시판에 올리려다 정치 관련 내용이 들어 있어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헌재 판결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글이 아니라 밑에 있는 관련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교차했던 만감을 간단하게 옮긴 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스노트는 첫 이미지에 설명이 나와있듯이 이름이 적히면 죽게 되는 노트를 소재로 한 일본의 유명 만화입니다. 주인공은 사회적 정의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노트를 활용하여 각종 범죄자들을 처단하고, 독자들은 이런 권선징악의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이와 더불어 목적이 올바르다면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있는 것인가, 선악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또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대해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등 케케묵은 토론 소재에 대해 잠시 고민해볼 수도 있겠죠.
사실 함무라비법전 시절부터 지금까지 법학도들이 수 많은 사안에 대해 연구하고 학설을 정립했기 때문에 문외한이 이에 대해서 이러쿵저렁쿵하는 건 조금 우스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일상에서 얘기하는 건 대부분 특정 현상에 대한 진리를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굳이 따진다면 그 과정 속에 있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으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개인의 의견에 목숨을 걸고 반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 그리스에서 볼 수 있었던 도편 추방이 정말로 국민의 힘으로 정의를 구현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카타르시스를 충족하는데 그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그래서 노골적인 풍자 댓글을 보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데스노트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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