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는 오랜시간 같이 지냈다.
미연시에 나오는 소꼽친구는 아닐지라도
나와 그녀는 대학에 들어오며 지금까지 10년이상을 같이하고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슬퍼했다.
그는 병신인거 같다!!!
그녀와 예전의 내가 친구가 될 무렵(대충 20)
나는 그와 친해졌다.
그는 나와 기쁨을 함께하고 슬픔을 함께한다.
같이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5년이 지난
25세 벌써 몇해가 지난 그때
그는 그녀가 갑자기 좋다고 한다.
군대 따위야 죄다 군필이기에 이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다.
그는 나와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함께했다.
자연스레 보이는 나의 친구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그녀와 그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와 그녀 그 사랑의 시작을 밀어준 내가 자랑스럽다.
나는 그녀가 좋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와 그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다.
그와 그녀 모두 행복하기에
나도 행복하다.
그와 그녀의 사랑은 어린시절 사랑
그 결과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긴 만남을 하고
성격의 차이 혹은 무언가 모를 상황에 의해 끝이 났다.
그와 그녀의 관계가 끝났지만
나와 그녀도 벌써 10년을 함께한 친구고
그도 나와 같은 10년을 함께한 친구다.
그래 친구다...
길다면 긴 기간 짧다면 짧은 기간이 지났다.
나는 이제 그녀가 여자로 보인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사랑을 시작했다.
그는 이상했다. 그와 그녀의 사랑이 끝날무렵
나와 그녀의 사랑을 홀로 예측하며
이미 시뮬레이션을 끝내버렸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혼자 공상했다기에는
예측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반응조차 하기 힘들다.
나를 원망하고 나를 미워하고 나를 증오해야할 시간에
그는 오히려 나와 그녀의 관계를 파악하고
나의 고백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너희는 행복해야한다고 한다.
이 상황은 당연하다며 담담하게 아니
담담한척 하는건지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었다.
왜 그렇게 바보 같은지...
병신같은지 모르겠다.
아니 그냥 병신이다.
그는 생각한다.
이별은 언제나 찾아오지만 내가하는 이별은 언제나 버겁다. 예측한 이별이라도 그건 가슴아프다.
하루하루 지나가며 그녀에 대한 생각이 점점 줄어간다.
어느순간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그에게는 자신이 바라던 일이 발생한다.
그는 이 이별의 끝
마침표를 찍어준 그들에게 고맙다.
나는 그를 안다.
내가 아는 그라면 분노하고 증오하고 저주했으리라.
하지만 아니다. 그는 진심으로 우리의 행복을 빈다.
병신인가?
그는 세상이 대뜸 새롭다.
끝난 사랑의 아픔보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사랑을 하고싶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
아무나 만나서 하고싶은 연애가 아니라
다시 한번 그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타오르는
설렘에 미쳐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그는 병신이다. 그래...
나는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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