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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3 14:03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결혼하는 것. 내 딸이 시집가는 것. 상상하기 싫은 슬픔이네요ㅠ
그런 감정을 언젠간 겪을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14/12/13 17:03
사진속에서 웃고있는 신랑에게 네 마누라는 나와 잤다고 으시대고 싶다
무시무시한 솔직함이네요 이해되지는 않지만 화끈한 표현입니다
14/12/13 17:13
글로 쓰다보니 저도 저런 과격한 속마음이 튀어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지워버릴까 했지만 기왕 쓰려면 다 털어버리자 싶었습니다. 제가 이정도로 꼬인 놈이었단걸 발견했고 주의하려고 합니다.
14/12/14 00:09
실행에 옮기지 않고, 이게 나쁜 생각이란 것을 자각하면 되는거죠. 순간순간 생각이 스쳐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토라레(생각이 남에게 알려지는병) 원작만화에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주인공중 한명이 어린 외국인 여자애를 구조하게 됩니다. 사념이 들려도 의미를 몰라 편히 지낼수 있었는데 몇달지나며 말을 배우게되죠. 그러다 병간호를 하게 되는데 셔츠사이로 가슴굴곡이 잠깐 보이게 되고 주인공은 순간적으로 '가슴은 여자군. 했다가 무슨 생각이냐 얘는 어린애야'하고 바로 떨치죠. 그러나 아이도 놀라 순간 두려워하고 진의를 알아 오해는 없어지지만 주인공은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떠나게 됩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아무일도 아니고 인간관계도 아무일없이 흘러가지만 상대에게 전해진 것으로 돌이킬수 없는 사실로 남는다 라는 나레이션이 인상적이었어요.
14/12/13 17:43
아아아!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크크크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동네 나이트에서 만난 사이는 아니고 과 CC로 2년 6개월정도 만났다가 차임(?)을 당했습니다 이후 어쩌다 보니 페북(만악의 근원!)을 통해 어찌어찌 결혼한 걸 알게 되었죠. 같은 학교 다른 과 사람에 회사 동기랑 결혼했더라구요(지금 생각하면 그 때 환승당한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저도 정확하게 SANDMAN님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마누라는 나와 네 마누라의 꽃같고 예쁜 최고로 좋았던 시간을 보냈던 사람이야'라구요.. 물론 질투심과 짜증, 열등감은 옵션으로 당연히 따라왔습니다. 크크크크크 그리고 X년.. 크크크' 그렇죠. 헤어진 사람은 X년이고 전 순진무구한 피해자가 되어야 하죠 이래야 살아가지니까요.. 더럽게 느껴지고 역겹고 찌질하고 비겁하고 혐오스럽더라도.. 그래야 살아갈 수 있는거죠 어차피 기억 속의 사람이고 그 기억은 이제는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못 미치는 기억이니까요 아무튼 공감 200프로하고 갑니다. 하하하
14/12/13 18:28
글을 쓰면서 한번 놀랬고 이렇게 동지가 많았다는데서 한번 더 놀랬습니다. alchemist 님도 더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그런 과거를 거쳤다 생각하시고 털어버리세요. 감사합니다.
14/12/13 20:58
뜨끔할 정도로 솔직한 글이네요.
읽으면서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는건 저 뿐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은 되뇌였을 법한 내용이라서 공감이 저절로....아니 감정이입이..ㅠ
14/12/14 15:27
나의 연인이었던 x년이 누군가의 아내가되고
누군가의 x년이 나중에 나의 아내가 되겠죠... 이거슨 인생의 진리 인생의 참된것!!
14/12/14 22:23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만난 남친이 다른 사람이랑 바람이 나서 헤어졌는데, 몇년이 지나고 구남친은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 애까지 낳아서 잘먹고 잘산다고 하더군요. 구남친이 결혼했다는 사실도 우와.. 했지만, 바람나 만났던 그 여자랑 결과적으로 헤어졌다는게 너무 통쾌하더라구요... 크크킄 저도 배배꼬인거 맞죠? 크크
14/12/15 08:30
스티븐 킹 소설의 도입부 읽는 느낌이네요. 어차피 소설이라서 못 느끼지만 대담할만큼 솔직한 캐릭터의 담담한 문체의 독백이 흥미로움을 돋우는...그래서 그 다음이 궁금해지는... 넋두리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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