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11/14 22:26
굳이 따지면 우리나라 국부론은 좌파 번역자(김수행 교수)가 곳곳에서 각주로 마르크스의 견해를 반주처럼 연주하고 있어서
독자가 우파라면 읽다가 마음이 불편해질 수는 있겠습니다.
14/11/15 00:32
사실 애덤스미스가 요즘에야 보수쪽에서 좋아하는 인물이지, 국부론 집필 당시에는 급진적인 구석이 있었던 사람인지라.. 오히려 김수행 교수님이 번역한 게 제일 읽기 편하더라구요.
각주 중간중간에 같은 단어로 표현됬지만 마르크스는 다르게 사용한 부분을 짚어준 것도 좋았고요. 정치 성향이 우파이신분들도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애초에 그 정도로 마르크스에 거부감 느낄 사람이면 역자서문보고 책을 덮어버리겠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다른 번역서는 문단이 난잡해서;; 사실 원작을 살리려면 그렇게 하는게 맞겠지만, 김수행 교수님이 번역힌 책이랑 비교하면 불친절하더군요. 혹시 pgr에 국부론 번역서로라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김수행교수님이 번역한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14/11/14 22:23
더럽게 어렵다보니 다들 시도까지만 하죠. 게다가 3권까지 다읽는경우는 거의없고... 사실 자본론의 내용을 갖고 쉽게쓰기로 쓴 온갖 자본론책들마저 서로 내용이 다르고 관련 내용 강의하는 교수들도 결론이나 핵심논리가 바뀌니 .. 일반 좌파?시민들한테 이걸 읽으라는것도 좀 과한거죠.
14/11/14 23:12
비맑시스트 좌파들도 '존재'하고 있으며(PGR에도 최소한 한사람 있습니다...),
(마르크스 양반이 파운딩 파더임에도 불구하고) 사회학 전공자(그것도 학부+대학원...)인 저도 1권만 '읽긴 읽었다'고 말할 정도인 물건이기도 해서요.
14/11/14 23:35
꼭 자본론 읽어야 좌파인가요(2)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마르크즈주의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텍스트는 자본론보다는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선언 정도라고 봅니다.
14/11/15 00:20
무심코 단 댓글이 어그로가 됬네요.
자본론을 읽지 않는 누군가를 책망하려고 단 댓글이 아니라, 명성이 무색하게 실제로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단 댓글입니다. 사실 고전이야 으레 그러기 마련이지만, 자본론은 유독 심한 것 같아서요. 사실 경제학 교수들 중에서도 안 읽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텐데, 일반인들이 안 읽는다고 책망할 순 없는 노릇이죠. 좌파라는 말이 욕설이 아닌데 어그로를 끄는데 엄청 탁월한 것 같네요. 보수지들이 욕설처럼 써먹어서 그런가.. 불판배달러님의 센스있는 댓글에 굳이 사족을 달자면, 저는 전공 덕분에 전권 읽어보긴 했습니다만,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매니아랑은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14/11/15 11:27
흥했다 망하는 부자와, 흥해보기도 전에 '...'하는 경우의 차이도 있고,
역사적으로 한국사회가 대리전 성격을 가지는 내전경험도 있고 해서 차이가 크게 나는듯 합니다.
14/11/15 00:17
경험상 좌파를 구분하는 방법은 "자본론 읽어봤니" 보다는, "너 좌파냐?" 물었을 때
"좌파의 정의가 뭔데?"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었습죠. 써먹어보세요. 제법 용합니다
14/11/15 00:41
윗 댓글에서 이미 밝혔습니다만, 그런 맥락으로 단 댓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대심리학 내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차지하는 비율은, 좌파 경제학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이 갖는 지분에 비해 너무 보잘것없기 때문에 예로 드신 비유는 전혀 적절하지 않습니다.
14/11/15 07:27
글쎄...소위 운동권들 할 거 없을 때 뻔질나게 하는 게 자본론 강독 세미나일 텐데요. 적어도 1권 읽은 사람은 널리고 널렸을 겁니다.
14/11/15 10:43
그냥 본문에 자본론을 쉽게 읽기위한 책은 많은데, 자본론은 안 보였다는 부분을 보고 달아본 댓글이었습니다. 대뜸 발끈하실만큼 무책임한 댓글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14/11/14 22:37
저는 명품에 대해서는 싸구려 예술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예술품은 많은 사람들의 미적 즐거움을 채워준다고 생각하는데 공산품은 개인 만족 위주라서요. 그렇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요. 명품은 사치재고 사치재 중에서도 잉여 가치라고 생각하는데 경제적으로는 부의 쏠림을 순환 시키는 한 방편이 된다고도 생각하는데 현재 상황이 화폐의 순환인지 쓸데 없는 착취의 축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4/11/15 00:12
보드리야르는 메타소비라는 것도 얘기해줍니다. "검소함" 이미지의 소비같은거요.
뭘 소비를 하냐보다는 왜 소비를 하냐가 좀더 래디컬하고 재밌는 얘기거리인 것 같아요. 사실 미학 얘기로 가면 후달려서...
14/11/15 00:36
자본주의의 욕망은 좀 다르죠. 소위말하는 좌파멘토들 김어준, 강신주 같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자기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라는 건데 그 욕망이란 말그대로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니가 진짜 하고 싶은걸 하라는 겁니다. 신해철이 이미 90년대에 니가 진짜 원하는게 뭐냐고 노래했던 것처럼요. 근데 자본주의 욕망은 정반대죠. 남들 눈에 멋지고 쿨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파고 드는 겁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면이고 거짓욕망일수 있다는 점에서 좌파적 욕망(?)과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결국 명품은 욕망을 소비하는게 아니라 진짜 욕망을 못보게 가리는 가면의 역할을 합니다. 진짜 욕망을 추구하면 오히려 자본주의의 이중성이 드러날 뿐이죠.
14/11/15 00:45
진짜 욕망이란게 뭐 결국 스피노자나 니체 식의 욕망인데 그럼 진짜 욕망이 뭔데? 라고 물어봤을 때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걸 내가 아냐? 니가 알지.란 답변이 돌아와요. 물론 철학자들도. 그럼 흔한 반응은 "다른 직종으로의 전직"을 떠올리는거죠.
"아 사실 난 뮤지션이 꿈이어써!!" "진짜는 따로있다"라는 언명은 계몽적인 태도로 흘러가기 쉽다고 봅니다. 남의 눈 신경쓰는 게 가짜라는 보장은 없죠. 그래서 김어준이나 강신주도 딱히 좋아하진 않네요.
14/11/16 15:26
저도 모르게 어렸을때부터 주류경제학적 가치관이 깊이 박혀있었던것같아요
수업에서 정치경제학 배우면서 와-이렇게도 볼 수있구나 진짜 천재 아닌가 하며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 요즘 피케티가 확실히 대세이긴한가 보네요
14/11/17 14:28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서점을 들어가지만 결국 빈손으로 나우는 경우가 잦습니다. 출판계에 불었던 인문학 열풍이 다른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인지, 책이 너무 많아 뭘 집어들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몇 번이고 곱씹을 책 고르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젠 책을 들면 발행일을 먼저 봅니다. 최근의 상황을 반영한 책인지 발행일자로 확인하려는 시도죠. 물론 발행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 몇 년 사이 격변한 상황 또한 없었다는 것을 알지만 말입니다. 한편으론 계몽적인 언사를 싫어하면서도, 나름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으면 좋아하지 않는 독자가 많은지 저마다 해답을 주장하는 듯 하고요(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도 그렇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라,는 말도 그렇고요). 이런 책은 읽을수록 답답해지니 읽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대충 살펴보니 주요 골자는 십 년 전에 나온 책이든 최근에 나온 책이든 같은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 더욱 무엇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도 나도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꼬집지만(뭐, 자본주의의 인간성을 논하는 것도 이상하겠네요), 그 이상의 진전이 없군요. 책방을 향해도 달라질 게 없는 상황이 지금이네요. 불평등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다지만, 결국 거리로 나가지 않는 이상 힘이 없는 것인지, 회의적인 생각만 가득한 요즘입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