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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30 15:14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은 그럴듯한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지만 내가 쓰는 건 진실이다는 강제 절필을 시켜야 되죠. 하긴 뭐 과학은 믿음일뿐이지만 내 주장은 진실이다같은 태도도 종종 보이긴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죠.
14/10/30 15:18
대표적인게 삼국지.
연의 장수들의 이미지나 촉한정통론 옹호할려고 정사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끼워맞추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진수가 진나라사람이고 역사는 승자의 기록 운운하며 무시한다거나..
14/10/30 15:19
학술적 비판을 격언으로 변론하면 뭐..루저 인증이죠 뭐.
그나저나 요새 치즈와 구더기,고양이 대학살 읽는데 정말 감탄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사학 전공이 아닌걸 37분 쯤 후회했네요. 승자의 기록 족구하라그래!
14/10/30 15:23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걸 어느정도는 공감하는게
박정희만 봐도 알수가 있죠.... 실록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자료들... 아니.. 그 시대를 바로 겪은 수백, 수천만명이 살아 있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의 수를 생각하면... --;;
14/10/30 15:41
오히려 전 승자는 얼마나 결과를 왜곡시킬수 있는가! 로 받아들였는데 말이죠 ^^;;
모든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절반 가까운 사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왜곡이 성공한거 아닐까요 ^^;
14/10/30 15:25
곡필천주라, 대대손손 인구에 웃음거리로 회자될 인물을 휜 붓으로 기록하면 그 붓을 쥔 사람도 웃음거리가 되는거죠.
아 물론 곧게 쓰면 사람한테 베이는 시기는 아니라 천만 다행입니다.
14/10/30 15:28
뭐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하는것은 분명 잘못된것이지만 승자가 기록할 가능성이 패자보다 높다는것은 맞는말인것 같습니다.
결국 진짜 승리자는 윗분 이야기 처럼 기록한자 인듯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주관이지만 역사는 절대 객관적일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료에 대한 개인의 주관이 들어갈수 밖에 없는것이 역사이고 그러기때문에 객관적이라는 명사를 쓸 수가 없죠 아무리 객관적일려고 해도요. 그래서 역사에 관하며 여러 논쟁들이 생기고 뒤틀리기도 하니까요...
14/10/31 11:19
기록자의 주관이 사서에 개입될 순 있지만 뭐 그래서 유물도 열심히 찾고 사료 교차검증도 하고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걸 무시하고 승자의 기록! 이러면 안되겠죠.
14/11/01 10:25
그런것을 무시하는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사료 교차검증을 해도 그 사이 행간에는 무조껀 기록자의 주관이 들어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만일 뿐이죠. 자신의 객관화요.
14/10/30 15:32
님의 기준은 학문적인 기준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자유죠.
반대로 학문적 논의에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니 어쩌니하는 얘기를 하면 헛소리죠.
14/10/30 15:35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문자사료가 거의 없는데 중국은 사기라는 사기적인 기록을 비롯해 많은 사서들이 남아있죠. 삼국지만 해도 사실 삼국시대 태동기와 동시대때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엔 사료가 없어서 남아있는 기록은 오히려 삼국지에서 찾아야 할 정도고...
중국이 제일 부러운 점은 옛날 책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에요. 문화대혁명만 안겪었으면 얼마나 많은 자료가 있었을지... 승자패자를 떠나서 자료가 좀 많았으면... 물론 조선시대는 남부러울게 없긴 하지만요
14/10/30 21:31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란 말은 결국 '역사는 자주 왜곡된다'는 말을 하려는 방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란 말의 맹점이 드러나는데 승자들의 왜곡을 한탄하는 자, 즉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의 존재가 승자들의 왜곡이 결국 실패했음을 보이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평에 대해 '많은 이들이 승자의 기록을 믿는 한 왜곡은 성공한 것'이라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은 맞을 때도 틀릴 때도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 답변은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 말하는 사람의 어떤 욕망을 보여줍니다. 승자에게 우롱당하는 어리석은 인간들과 차별화된, 진실을 독과점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우월감 내지 만족감 같은 것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고 싶고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은 어느 정도는 용인되도 무방할 것입니다. 다만 그게 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되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의 오남용도 그 한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 진정한 동기가 우월감에 있다는 바로 그 점때문에 역사에 대한 토론과 대화를 저해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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